[영화관]
"뭐 볼래?"
"음... 글쎄요..."
내가 매표소 앞에서 영화 시간표를 보며 고민하고 있자 오빠가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미확인 동영상 재밌다더라 그거 볼래?"
"아 진짜요? 그래요!"
매표소에서 번호표를 뽑고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데 오빠가 나에게 물었다.
"근데 너 언제까지 존댓말 쓸거야???"
"네???"
내가 당황스러워하며 되묻자 다시 나에게 질문한다.
"정환이나 찬식이는 나한테 말 다 놨는데 너만 존댓말 하는거 같아서 ㅋㅋ 그냥 말 놔! 오빠라고만 하고"
"그... 그래.. ㅋㅋㅋ"
그때 마침 우리 번호가 불렸고 나를 의자에 앉혀놓고 티켓을 사러 가는 정국오빠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하루만 너와 내가 할 수 있다면~~
내 핸드폰이 울렸고, 화면을 보니 공찬식 이라고 적혀있었다.
"여보세요?"
"어디야??"
"나? 영화관인데?"
"?? 누구랑?"
"나 정국오빠랑"
"어?? 정국이형이랑??"
"응 ㅋㅋㅋㅋ 근데 왜?"
"이번주 주말에 시간 되지?"
"음... ㅇㅇ 아무일 없을 듯 왜?"
"나랑 어디 좀 가자"
"??? 그래 ㅋㅋㅋ"
"이따가 톡 할게"
"웅야 ㅋㅋ"
전화를 끊자마자 정국오빠가 티켓을 끊어서 내 옆 의자에 앉았다.
"한 10분 정도 이따가 들어가야 되 ㅋㅋ 팝콘 먹을꺼지?"
"응! 팝콘은 내가 살게 ㅋㅋ"
"됐네요 ㅋㅋㅋ "
그렇게 팝콘과 콜라를 들고 영화관 안으로 입장했다.
처음 들어가서 몇분 동안은 광고가 연달아 나왔다. 그러더니 영화가 시작됐다.
"오오! 시작한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내가 공포영화를 진심으로 못본다는 사실과 미확인 동영상은 공포영화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미 그때는 너무 늦었지만..
귀신은 별로 나오지 않았지만 소리가 너무 무서워서 귀를 막고 영화를 보고 있는데 정국오빠가 나에게 무언갈 건네주었다.
"이어폰이야. 시끄러우면 이거 끼고 있어."
정국오빠의 이어폰을 끼고 있으니 소리가 줄어들었고, 무서운건 여전했다..
이 사건 이후로 내가 정말 공포영화를 못본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그때 갑자기 정국오빠가 내 손을 잡더니
"무서우면 나갈까?"
라고 조용히 물었다.
"아니 이러고 있으면 괜찮을거 같애."
내가 잡은 손을 살짝 들어보이며 말했다.
그렇게 손을 잡고 영화를 보니 나름 볼만 한것 같았다. 물론 정국오빠 때문이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오자 정국오빠가 허리를 굽혀 내 눈과 자신의 눈을 맞추고는 물었다.
"괜찮은거 맞지?"
"응응! 괜찮아 ㅋㅋ"
그때 마침 오빠의 전화가 울렸다.
"여보세요?"
"정국아 어디야?"
남준선배였다.
"나 지금 **CGV 인데? 왜??"
"누구랑 있는데?"
"나 탄소랑 있는데?"
"?? 너네 둘이 거기서 뭐해?"
"영화보지 뭐해 영화관에서 ㅋㅋㅋㅋㅋ"
"아 그렇지 암튼 잠깐 연습실로 올 수 있어?"
"왜?? 무슨 일 있어?"
"아니 그건 아니구 일렉 한명이 들어왔는데 내 친구거든? 걔랑 한번 맞춰보게"
"오키오키 금방 갈게"
"탄소도 데리고와!"
"알겠어 ㅋㅋㅋ"
전화가 끊기고 정국오빠가 나를 쳐다보며 웃었다.
"시간 되지? 가자"
"???? 어디가는데!"
전화내용을 들었을리가 없는 나는 당황스러운듯 소리쳤다.
"연습실에 ㅋㅋ"
"거긴 또 왜????"
"일렉 새로 들어왔다고 와서 맞춰보쟤"
"아 진짜?"
"응 ㅋㅋ 그러니까 가자"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오빠가 내 손을 잡더니 영화관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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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어제 연재하는 날이었는데 ㅠㅠㅠ 미안해요. 어제 너무 바빠서 ㅠㅠㅠ
오늘도 급하게 쓴거라 분량이 별로 없네요 ㅠㅜ 대신에 토요일엔 달달한거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