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보스가 너 잡아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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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쫓아온 지 어연 3주째, 물도 제대로 못 마신 루한과 세훈은 쓰러지듯 벤치에 기대어 앉았다.
"루한 형, 나 도저히 못 참겠어요."
저 년이 대체 뭔데 보스가 잡아오라고 난리에요. 그냥 우리 방식대로 하죠? 저승사자와 하이파이브를 할 것 같은 세훈은 잽싸게 바지 뒷주머니에서 총을 꺼내 들었다. 저 년, 내가 잡을 거야. 잡아서 호수에 던져 버리겠어. 한편,세훈이 말한 그년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던 루한이 고개를 돌리자 정말 쏠 것 같은 눈빛을 한 세훈의 표정에 손에 들고 있는 총을 빼앗아갔다.
"이건 어디서 가지고 온 거야. 보스가 총 안 줬잖아."
"제가 마냥 그때 그 어린앤줄 아세요? 보스 몰래 빼왔죠."
이 새끼가! 겁도 없이! 루한은 세훈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여러 번 때렸다. 아아- 아파! 어린애 죽어! 그렇게 몇 번 더 때린 후 앞을 바라본 루한은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 세훈이 맞고 있는 사이 여자는 4개의 눈을 피해 어디론가 사라진 뒤였기 때문이다.
"아 진짜! 너 때문에 놓쳤잖아!"
"왜 내 탓을 해요! 형이 나 때려서 놓친 거잖아!"
루한의 머릿속엔 자신이 닥칠 일들이 생생히 그려지고 있었다. 이번에도 허탕이면 보스한테 뒈지는데 진짜. 상상만 해도 무섭다. 관자놀이에서 놀고 있을 총은 식은땀을 흘리게 했고, 손이 묶여 팬티 바람으로 보스 방 문 앞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몸서리쳤다. 물론 세훈도 마찬가지인 듯 루한과 같은 행동을 보였다. 그렇게 둘은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모른 채 멍을 때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 루한의 휴대폰엔 벨 소리가 크게 울려댔다.
[She's a runner, rebel and a stunner
On her merry way sayin; baby whatcha gonna]
…우리 진짜 어떡해?
[등장인물]
'EXO'
[중국에서 온 천재 스나이퍼]
루 한(23)
- 조직 내 유일한 천재 스나이퍼
- 세훈과 파트너
- 어눌해 보이지만 정말 어눌함. 그러나 화날 땐 장담 못 함.
- 보스를 좀 무서워 함. 특히 보스 방 문 앞에 팬티 바람으로 서있을 때.
[그때의 그 어린애는 잊어라.]
오 세훈(19)
- 조직 내 초짜 해커. 초짜라서 들키기 일쑤. 그래서 가끔 준면이 도와줌.
- 루한과 파트너
- 자신은 어린애가 아니라고 하지만 어린애 맞음.
- 막내라 애교도 많고 활발함. 가끔 과거의 일 때문에 기죽는 모습도 종종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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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랏 반갑습니다. 프롤로그라 좀 짦아요.한달 전에 심심풀이로 글 쓴 거라 좀 이상할지도 몰라여. 그냥 올려봅니당...포인트 잡아먹어서 죄송해요. 댓글 쓰시면 가져가실 수 있으십니다...농담인 거 아시죠?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애정합니다. 하트요롷게 잼 없는 글 봐주셔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