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와 산들
'도대체 공찬식 저게 나한테 한 말의 뜻이 뭐지?
진영이 형이 아니라고? 매일 밤 울던 사람이?'
'..아니, 진영이 형이 아니면 그렇게 서럽게 울어제낄 사람이 우리 팀에 있을 리가 없잖아. 나쁜일이 있었던 사람도 없었고.. 공찬식 너한테 차인 진영이형밖에는...그래 없어. 다른 사람이 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야... 어? 우는 소리?'
"흐흐흡....흐어엉...."
소리가 나는 곳은 침실. 다시 거실로 나와 침실문을 열었다.
숙소 안. 2층침대 두개가 맞붙여져 있는 좁은 방 안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다. 가는 미성, 이렇게 울 사람은..
"...이정환?"
"흡...끅!"
누군가 당황했는지 딸꾹질을 시작했다. 언뜻 보이는 실루엣으로는 정환이 같은데.. 그래, 진영이 형이 아니라 누군지 보자.
"끅! 흐엉, 끅!"
"너 맞구나."
그 좁디 좁은 침대 틈 사이에서 왜 울고 있는거니. 두다리를 끌어안고 니 얼굴을 묻으며 왜 우는거야. 그것도 그리 서럽게.
누군가가 너를 아프게 한거야? 아니면 슬픈 일이 있던거니.
"끅, 저리 가!"
시덥잖은 소리 하고 있네. 내가 그냥 갈 것 같냐..
"왜 울어."
울음소리가 멈췄다.
다만 딸꾹질 소리가 끅, 끅 하고 근근히 들려올 뿐이었다.
자신의 다리를 감싸고 있는 팔을 잡아 일으켰더니 휘청이면서 일어난다.
너, 왜 이렇게 말랐어.
"너 다이어트 해?"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아니면 밥을 안먹는거야?"
가만히 있는다. 고개를 푹 숙이고는 다리도 후들거리는 것 보니 우선 뭘 좀 먹여야 할 것 같아서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언제부터 그렇게 살이 빠진거야"
"...1년 전쯤부터."
1년 전, 이라... 이그니션 활동때부터였나..
"왜 빠진건데?"
"누구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해져서."
"어? 누구? 누구때문인데?"
뚜벅뚜벅, 그냥 보폭에 맞춰 걷는데 어딘지 모르는 곳에 당도했다. 아, 한강이구나.
달빛과 볓빛을 받아 빛나고 있는 물결이 이루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예뻤다.
그렇게 넋을 놓고 있었다.
"!!"
너는 내 뒤에서 나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숨이 막혀오는 듯 했다.
"너때문이잖아.. 차선우. 너때문에.."
왜 이러는 걸까, 너는 왜. 우는 이유조차 물을 수 없게 넌 침실에서처럼 서럽게 울어댔다. 등어리가 너의 눈물로 축축해졌다.
이제 진영이 형을 놓을 때가 온 듯, 내 마음도 너를 향해 조금은 기운 것 같다.
너와 함께하는 이 밤이, 저 아름다운 풍경이, 지금 나는 너무 좋다.
-팬매니저 이슬
진영이를 좋아한건 선우, 찬이 둘보다 내가 더 오래 된 것 같다. 처음 연습생 들어올 때부터 마음에 있었으니까.
쭈뼛쭈뼛, 처음엔 어색했지만 특유의 친화력으로 순식간에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진영이가 참 보기 좋았다.
밤 늦게까지 연습하고 어머니께 혼나면서도 조금만 더 하고 가겠다며 빌고 사정하는 진영이의 모습이 나를 여기까지 데리고 왔는지도 모른다.
원래 회계쪽 일을 맡아 들어오게된 회사지만 팬매니저를 하겠다고 먼저 나선것도 나였고, 컨셉이나 소소한거 하나까지 전부 챙겼던것도 나였다.
결국엔 팬들이 우선이 되는 애들을, 진영이를 보며 조금 씁슬했던 것도 사실이다.
남들보다 눈썰미가 있기 때문에 선우든 찬이든 진영이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있었고, 물론 정환이가 선우를 좋아하는 것도 알고있었다.
비단 나 뿐이 아니였다. 동우도 다 눈치채고 있는 듯 했지만 그 우직함으로 애써 모른척 감싸주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진영이가 찬이를 좋아하게 된 것도 안다. 아는데 난 포기하지 못했지. 그 사실을 안 당시에 포기했다면 지금 이렇게 아프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아. 너희 둘, 그리고 선우와 정환이. 모두 좋게 해결되었잖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진영아, 찬이하고 행복해야한다. 내 몫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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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헝 드디어 다썼어요 ㅠㅠ 내 평생 최초의 완결팬픽 ㅠ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겠죠.. ㅋㅋㅋㅋ
프롤로그부터 싸지른 장편은 마감이 안된채 떠돌아댕길수도.. 허허
댓글에 연연하지 않아요.. 안..않.. Hㅏ
그래도 애착이 많이 가는 첫작이었슴미당... 오타는 너그러이 뭐같은 문체도 너그러이.. 독자분들의 넓은 아량으로 용서하세요
다음에는 바들 장편이랑 공영 장편, 신나 빙의글 쓰던거 들고오겠서여!
차가운 찬빠, 쿠크다스 진영찡, 울보 산들오빠, 눈치없는 선우오빠, 그리고 한결같은 신우빠 모두 안녕..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