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못 보는 거 알아.'하고 생각하면,
"이젠 널 못 보겠지."하고 말하면 그렇게 될까봐.
" 아, 춥다."
너 겨울바다 가는 거 진짜 좋아했는데! 갈 때마다 너무 이뻤어.
겨울이라 그런지 바람은 조금 차갑기도 했는데 흰색 파도가 진짜 이쁘다.
이렇게 이쁜데 아무도 없네.. 파도는 곁에 친구가 없어.. 우리가 친구가 되자!
어찌 안 이쁠 수 있겠어. 겨울바다, 하얀파도 같은 너가.
춥다고 또 찡찡대지. 등에 기대있어. 그럼 좀 나으려나.
눈감고 찬바람에 휘감기며 하얀 파도를 그리는 것.
그리고 너의 기도를 나도 함께 간절히 바라는 것.
'언제까지나 우리가 함께하게 해주세요.'
"왜 혼자서 여길 왔어?"
친구, 파도가 물어. 넌 어디 있는지. 혼자가 아니야.
내 등 뒤에 기대 기도를 하고 있을거야. 돌아볼 자신은 없어.
'이젠 못 보는 거 알아.'하고 생각하면,
"이젠 널 못 보겠지."하고 말하면 그렇게 될까봐,
돌아보면 너가 없을까봐.
이젠 겨울바다가 싫어, 하얀 파도가 바다를, 바다가 너를, 그려.
아직은 겨울 바다에 있어. 아직. 네 이름 한 번 불러보면서.
"백현아."
그럼 너가 올 것 같아서.
넌 말랑해, 부드러워, 그리고 이뻐.
하늘도 널 알아. 하얀 파도 위를 구름이 살짝 가려줘.
햇살이 눈부시면 너가 녹아내려 내 곁에서 사라질 것 같아서.
부드러운 하얀 파도는 오늘도 좀 거칠게 짖어.
"왜 여길 혼자 왔어?"
"..보고싶어"
"백현아."
다시 불러봐도 안 오는 것도 알아.
그냥 한 번 불러봤어, 혹시 이번엔 오지않을까 해서.
'백현아.'
혹시 내가 안 올거라고 생각해서 안오는 걸까.
그래서말이야, 넌 올 거야. 항상. 내 곁으로.
기다릴게, 겨울바다, 하얀파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