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하고 남고가기, 그 시큼털털한 이야기 첫번째!
We The Kings -Say You Like Me
*
" 엄마, 엄마 진짜 전학은 안된다니까? "
" 아니 이계집애가진짜, 징그럽게 안떨어져? "
아주 그냥 산머스마같은년이! 엄마의 호통소리가 집 안을 가득 울렸어.
집은 이삿짐센터가 들렸다간것인지 집안에 온갖 짐들이 노랗고 검은 상자에 가득담겨있었고
학교에 다녀온 너징의 표정이 노랗게 변해간 것은 바로 식탁 위에 가지런히 올려져있는 서류 한장 때문이었어.
그 서류의 정체는 바로..
' 전학 통지서 '
" 아, 엄마진짜 나보고 지금 뭐? 남자고등학교? 남자고등학교? "
" 이년이 엄마말에 따박따박 대꾸하는것봐, 김너징 많이컸어? 어? "
워.. 진짜 미쳐버리겠다. 너징이 쇼파위에 털썩 주저앉았어.
너징은 중학교를거쳐 고등학교까지 의식의 흐름대로~ 자연스럽게 여자중학교, 여자고등학교를 거쳐온 이시대의 진정한 꽃처녀! 라고 칭할수있었어.
그런데. 오늘 너징의 엄마가 이렇게 충격적인 중대발표를 급작스럽게하니 너징의 순수한 그 멘탈에 찍, 하고 금이간거지.
머리나 옷차림을 남자같이하고다닌다고 그 숨겨진 내막까지 남자일순없잖아, 사실 너징은 굉장히 여성스럽거든?
" 아니, 나 여자라니까? 드라마를 너무 보셨나? 내가 그러니까 아그대랑, 어? 뭐 그런거좀 "
그만보라고했지!!! 너징의 큰 소리와함께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너징을 바라보시던 어머니가 너징에게 강 스파이크를 던지셨어.
퍽, 소리와함께 너징은 조용해지는듯했지.
는무슨, 이것이 바로 너징의 18년 산머슴 인생이다.
엄마의 강 스파이크를 막아내곤 자랑스럽게 웃어보이던 너징은 다시한번 손을 들어올려보이시는 엄마의 모습에
물에 젖은 수건처럼 축 쳐져선 방으로 성큼성큼 천천히 걸어갔어. 최대한 화가났다는것을 표출하기위해.
뭐 그런것쯤이야 너징엄마에게는 하찮은 꼼수로 보였지만.
*
몇일이 지났어.
너징의 끈질긴 성화에도 엄마는 돌부처처럼 흔들리지않는 대단한 인내심을 보이셨어.
결국 너징이 두손두발 다 들었지.
" 에효, 알겠어요. 엄마 마음대로하고 딸이 들켜가지고 남정네들한테 깔려죽던 알아서 하세요 알아서. "
아주그냥 엄마가 다 해먹으세요. 해탈한듯한 너징이 고개를 힘없이 흔들며 말했어.
엄마는 그런 너징이 계획적으로 잘 따라오고있다는듯 의미심장하게 웃으시며 남자고등학교에 전화를걸어 정말 전학수속을 밟으셨어.
" 네, 서류는 인터넷으로 보냈습니다. 이름은 김너징이고, 네! "
자신과 말할때는 억척스러운 아줌마 마냥 말하더니, 학교선생님과 통화를 시작하자마자 교양이 가득싸인 지식박사같이 온화한 말투로 말하는 엄마에
소름이돋는다는듯 양 팔을 쓱쓱 쓰다듬으며 온 몸을 바들바들 떠는행세를 했어.
너징이 엄마와 선생님의 전화통화를 다 엿들은 후
방에 들어와 익숙히 핸드폰을 들어 친구들과 지금까지 한 카톡을 쭉쭉올려 확인하자 갑자기 벅차오르는
이상한 감정에 그자리에서 끅끅하곤 울어버리고말았어. 진짜 전학이란게 실감이 난거지.
그런데 뭐 어쩌겠어, 내일이면 이사에 전학인데.
강스파이크 두방 퍽퍽.
*
" 김너징, 일어나! 안일어나? "
" ..알겠으니까 이것좀 놔봐.. "
아무리 흔들고 꼬집어도 일어나지않던 너징이 볼을 힘껏 찍어누르자 일어나는 태도에 엄마는 바람빠지는 웃음을 지으며 밥을먹으라는소리를했어.
사실 어제 이사를 끝마치고 짐까지 다 싸놓았는데, 너징의 머릿속에서는 근심이 가득했거든.
마치,
' 내가 여잔걸 알아채고 막 어? 덮치고 그런거아니야? '
라던지
' 편하게 하려고 방귀하고 똥 다텄는데 나중에 나 여잔거 알게되면.. '
옘병. 글로 적으니까 필터링 되는게 많아지는데, 사실은 이것보다 더 구체적인 고민들을 많이했거든.
너징이 잠을 못잔건 이 이유때문이야.
*
꽉 끼는 압박붕대, 덜덜거리며 따라오는 여행가방. 그리고 정신을 차리자 눈에 보이는
' 서울 남자 고등학교 '
...씨부럴, 뭐 저렇게 자랑스럽게 써붙여놨냐?
내가 그냥 다 띄버릴꺼야..
이를 바닥바닥 갈며 고등학교 정문에 서있자 하나 둘씩 등교하는 학생들의 눈초리가 너징을향해 쏘아댔어.
' 아 알겠어.. 짜질게.. '
급 쭈그리가 된 너징이 급히 고개를 숙이곤 정문을 지나 복도에 도착했어.
아근데, 그 참 난감하게 학교 구조가 참 구불구불하게 나있는거야. 그렇다고 사람한명 붙잡아놓고
여기 교무실이 어디예요? 할수도없는일이고. 너징은 수업시간에 조금 늦더라도 첫날이니까 봐주겠지..
하는 심보로 천천히 교무실을 찾아댔어.
..하지만,
" 아오, 씨부럴! 교무실이 어디있는거야, 진짜! "
깊은 빡침이 바로 이런느낌일까.. 하고 너징은 생각했어. 몇십분을 돌아다녀도 거기가 거기같고, 또 여기가 여기같은게
아주그냥 환장할 노릇이었거든. 인내심이 하늘끝까지올라가 결국은 폭팔한 너징이 헛발질을 하며 욕짓거리를 내뱉었어.
그렇게 몇분을 혼자 발광하고있었을까,
" ....? "
" 워.. 진짜 이게 사람 빡ㅊ.. "
" 교무실 바로 앞이잖아.. 병신아.. "
" 넌 뭐ㅇ.. "
넌 뭔데 씨부랄, 나의 앞길을 막고 지랄이야. 어? 누나지금 빡친거안보여?
라고 말하고싶었지만, 고개를 들자 한참 위에있는 얼굴에 조용히 입을 다물었어. 그리곤 조용히 고마워, 라고 짧은인사를남긴후 교무실에들어갔지.
너징은 교무실에 들어가며 생각했어.
총각.. 참 잘생겼구먼..
-------------------------------------------------------------------
재미가 없어서 인기가 없을꺼 압니다!! ㅋㅋ큐ㅠㅠㅠㅠ
그래도 끝까지 완결 낼꺼예요.
전 완전 의지의 달걀후라이니까요!!!
멘탈도 완전 강철멘탈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