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갑작스러운 학연의 진심이었다. 말을 한 학연도 듣는 선생님도 놀라 서로 벙찐 채로 가만히 있더니, 먼저 학연이 말을 꺼냈다.
"선생님, 제가 선생님은 좋은 분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네."
"저는 어떠세요?"
"네?"
"남자로서말구, 그냥 사람으로서."
"아버님도 좋은 분이시죠, 은수하고 은하도 잘 챙기시구요."
"손님, 여기 주문하신 음식 나왔습니다-"
학연과 선생님의 대화를 방해하는 웨이터가 끼어 들어 주문 시킨 음식들을 나열 해놓는다. 학연은 자신의 음식을 놔두고 쌍둥이들 먼저 먹이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런 학연이 안쓰러웠는지 은하를 자신의 옆에 앉힌 선생님.
"은하야, 오늘 저녁은 선생님이랑 같이 먹을까요?"
"네, 좋아요!"
어린이 정식 돈까스. 칼로 조심스럽게 조각을 내서 선생님은 은하에게 포크를 쥐어주고 포크를 쥔 은하의 손을 다시 쥐어 먹여주었다. 학연이 둘을 데리고 먹을 때 보다 앞당겨진 저녁 식사. 학연은 그제서야 수저를 들고 밥을 먹기 시작한다. 선생님도.
"선생님."
"네."
"좋은 사람 말구, 또 없어요?"
"음, 다정하신 분 같으세요. 은수랑 은하한테 하시는 것보면. 이런말 실례겠지만,"
"네,"
"은수랑 은하 엄마 없는지도 모를 정도로 예쁘게 잘 컸어요."
"그래요?"
"네, 저도 결혼하면 은수랑 은하같은 아가들 낳고 싶을 정도로.."
"크흠, 식었지 않아요? 얼른 드세요."
헛기침을 하고 얼른 먹으라고 재촉하는 학연이다.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굉장히 어려보여요."
"저는 스물 여섯이요."
"아, 저는 서른, 서른이요. 되게 일찍 결혼했죠? 사랑에 눈이 멀어가지구.."
"그렇네요, 일찍 결혼하셨네요."
"유치원 일 하신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대학 졸업하고 바로니까 음, 2년? 2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아, 그렇구나."
마냥 서먹서먹하던 둘 사이는 몇 번의 오가는 질문으로 점점 가까워졌고, 어색해하기보다는 웃으며 즐기는 사이가 되었다. 선생님의 먹는 모습이 참 예뻐 보였던 학연. 목소리보다는 선생님의 얼굴에 집중하게 되었고,
"제가 은수랑 수업하고있는데 은수가... 아버님, 제 얼굴에 뭐 묻었어요?"
"...."
"아버님?"
"네? 네, 아니요."
"왜 이렇게 뚫어지게 쳐다봐요, 쑥스럽게."
"예쁘잖아요,"
"아빠 선생님좋아해?"
선생님도 학연도 놀란 표정으로 은하를 바라보았다. 그저 웃고만 있는 은하.
***에피소드
아빠는 선생님을 좋아하는게 분명해요, 분명해요. 차은수를 걸고. 헤- 은수야 미안. 여튼 저녁먹을 때도 그렇구요, 아빠가 선생님을 바라볼 때는 내가 내가 맛있는 케이크를 먹을 때 기분이랑 같을걸요? 처음에는 막 싫어하는 티 엄청 내더니. 하긴 우리 선생님은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제일 착하니까 우리 아빠가 좋아 할 수 밖에 없어요. 나도 만약에 만약에 선생님이 아침에 일어나서 우리 옷 입혀주고 밥 해주면 너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에피소드 2
○월 ○ 날씨 맑음
아빠는 선샌니믈 조아한다. 선새니믄 아빠를 조아할까? 나는 선샌니미 참 조타. 선샌니미 우리 엄마면 진짜 진짜 조을것가따. 오늘 선샌니미랑 밥을 가치 머것는데 선샌니미 은하랑 가치 밥을 머것다. 선샌니미랑 아치메 밥을 가치 먹고십다.
***
티켓팅성공했어요, 못갈것같지만. 굉장히 ㅇ우울하네요ㅠㅠㅠㅠㅠㅠ
여하튼 초록글도 올라갔더라구요ㅠㅠㅠㅠㅠ 읽어주시는 독자분들 정말 고마워요@,@
답글안달아드리는데 혹시나 귀찮을까봐ㅠㅠㅠㅠㅠㅠ 댓글 하나 하나 다 읽고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있어요 여러분들ㅠㅠㅠㅠ
신알신 해주셔서 너무 고맙구요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쇼챔일위한 내 빅스들ㅠㅠㅠㅠㅠ 수고했어요,
말이 길죠ㅠㅠㅠㅠㅠ... 뎨둉해요ㅠㅠㅠㅠㅠㅠ 길게 쓰는거 좋아하시면 길게 써드릴게요...ㅠㅠㅠㅠㅠ
여러분들 사랑해요♡(진심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