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짤과 함께보는 조각글
(세훈ver.)
w.팩토리
아..저기..그게
몇일전 나에게 좋아한다며 고백을 해오던 학교 후배 세훈이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이리저리 피해 다니고 있었는데 오늘 전공 수업을 듣는
건물에서 딱 마주쳐 버렸다. 왜 자꾸 피하냐며 대답 안해줄꺼냐는 세훈이의 말에
미안해서 차마 입밖으로 나오지 않을것만 같던 그 말을 꾸역꾸역 해버렸다.
미안해 세훈아.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그때 바로 거절할껄.. 뭣하러 애를 태웠을까 싶어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고개만 푹 숙이고 있는데
아뇨, 내가 미안해요. 누나 괜히 불편하게 했네.라며 오히려 내게 사과를 하는 세훈이
담담하게 말을 하지만 씁쓸한 표정을 숨길수가 없는지 고개를 살짝 떨구는 모습이 나를 더 미안하게 만든다.
어릴적부터 알고 지내던 동생 녀석과 몇년만에 연락이 닿아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중학생이던 꼬꼬마가 어떻게 변했을까 내심 궁금한 마음에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면서 기다리는데
저기...,
누군가 내 어깨를 톡톡 치면서 나를 불렀다.
?어?? 세훈이??
그냥 지나쳤다간 몰라볼지도 모를만큼 달라진 모습에 놀라
눈이 휘둥그레진 나를 보던 세훈이가 누나는 그대로네요 하며 웃어보였다.
내가 올려다 봐야 할만큼 키도 커지고 체격도 제법 다부진것이 남자티가 좀 나는것 같아
오~ 멋있는데 모델같다 하며 듣기좋은 말을 해주자 아 무슨 모델이에요~ 하면서 쑥쓰러운듯 베시시 웃어보인다.
그래도 웃는 모습은 그대로네. 넌 참 누나들 여럿 설레게 하겠구나 세훈아♡
무슨 일 있어?
자정이 넘은 시각 몇일동안 바빠서 얼굴을 보지 못했던 애인님이 보고싶은 마음에
무작정 전화를 걸었다. 비몽사몽한 와중에도 늦은 시간에 전화한 내게 무슨일이 있나 싶어 묻는
너의 말에 웃음이 새어나왔다. 그냥 보고싶어서-. 애교섞인 내 말에 살풋 웃던 니가 갑작스레 전화를
끊더니 내게 영상통화를 걸어왔다.
나도 보고싶어
늦었으니까 그만 자자 00아
잠에 취한 뒷 살짝 풀린눈을 하고선 나즈막히 말하는 그 목소리가 참 다정한 내 애인 오세훈♡
"아ㅠㅠㅠㅠ 진짜"
"쓰읍- 빨리. 빨리해"
세훈이의 제안으로 시작된 내기게임. 진 사람이 이긴 사람 소원한가지 들어주기로 한 것 때문인지
봐주는것 없이 게임을 하던 세훈이가 결국 나를 이겨버렸다. 그것도 완승.
빼도박도 못할 상황이라 소원을 말해보라 했더니 이 새ㄲ..흠- 세훈이의 소름끼치는 소원 애교...,
나는 원채 애교라는걸 모르고 살았던 사람이라 어떻게든 피해보려 했지만 오세훈이 그냥 넘어갈리 없지.
휴..일더하기 일은 귀요미 이더하기 이는... 온몸이 말려 들어갈것 같고 얼굴이 터질것 같이 빨게지는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귀요미송 시작하자마자 입이 귀에 걸려서는 뒤로 넘어가며 오두방정을 떨기 시작하는데, 다시는 이딴거 하나봐라.
무뚝뚝한 남친의 졸업식. 아침부터 예쁘게 꽃단장하고 세훈이에게 전해줄 꽃다발과 함께
졸업식장으로 향했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 세훈이를 찾아 웃으며 꽃다발을 건냈음에도
어,왔어? 오늘도 변함없이 무뚝뚝한 표정에 짧은 한마디. 익숙해질만 한데도 적응 안되는 그 무뚝뚝함에
사알-짝 민망해져 꽃다발을 전해주고 강당 이층으로 올라가 난간에서 세훈이 쪽을 바라보는데..,
언제 무뚝뚝했냐는듯,내가 건넨 꽃다발을 꽉 잡은 채 환하게 웃는 모습이 보여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버렸다.
츤데레였네 오세훈 ㅋㅋㅋ 앞으로는 몰래 훔쳐보는것 좀 자주 해야겠다 야,
++
방학이 얼마 안남았어요ㅠㅠㅠㅠㅠㅠ
오늘 시험은 저 멀리 날려보냈지만, 이제는 날리지 않겠습니다 ㅠㅠㅠㅠ
엉어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