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Lisa Ono-I Wish You Love
15.
세훈이와 부끄부끄한 뽀뽀가 내 기억의 마지막이였어.그대로 넉다운한거지,일어나니까 우리 숙소더라고.
"...나 어제 어떻게 들어왔어요?"
"세훈이가 너 들쳐매고 들어왔지 뭐."
세훈이가 날 업고 들어온 건 한두번이 아니기에 멤버 언니는 심드렁하게 얘기했어.언니 ..근데 그게 문제가 아니에요.나랑 걔랑 뽀뽀를 했다구요 ㅠㅠㅠㅠ 근데 난 뽀뽀한다음이 기억이 안나요ㅠㅠㅠㅠㅠ
"지가 더 취했으면서 널 다 데려다주더라."
"오세훈 천사인 줄."
옆에서 시리얼을 우걱우걱 먹던 수정이까지 언니 말을 거들었어... 맙소사 내가 무슨 짓을 한거야.겨우 반잔 마셔놓고 거기서 뻗어버린거야? ㅠㅠ 세훈이는 그런 날 또 데려다 준거고?
"어우 속쓰려,우리 해장하러 갈건데 같이 갈래?"
어제 그렇게 달렸으니까 속이 쓰리죠..(운다) 세훈이야말로 속 괜찮으려나 걱정을 하는데 주머니에 아무렇게나 꽂아뒀던 폰이 울려.
"....헐 오세훈이다ㅠㅠㅠㅠㅠㅠㅠ"
역시나 나한테 전화를 거는건 오세훈 뿐...ㅠㅠㅠㅠ 근데,나 아직 엄청 창피한데ㅠㅠㅠㅠ 전화 어떻게 받지ㅠㅠㅠㅠ 받을까 말까 우물쭈물하고 있는데 갑자기 집 초인종이 울리더라,
"...에? 누구지."
자연스레 수정이가 인터폰을 확인하는데, 갑자기 빽 소릴 질러.
"아 쟤는 왜 또 왔어!!!!!!"
....혹시,세훈이니? ㅠㅠㅠㅠㅠ 급하게 나도 인터폰 카메라를 보는데ㅠㅠㅠ 진짜 오세훈인거야ㅠㅠㅠㅋㅋㅋㅋ 전화기를 한쪽에 들고 카메라 부실 기세로 쳐다보고 있는데 그게 또 소름이 돋더라;;;
"뭐냐,너 보러 온거 아냐?"
"..시,시발 열어주지마.."
"아 왜.초인종 소리 시끄러워."
내 말은 겁나 가볍게 씹고 수정이가 인터폰 수화기를 들어버렸어... 아 세상이 다 무너지는 것만 같다..나 아직 세훈이 볼 자신이 없는데 ㅠㅠㅠ
"너네 싸웠냐? ㅇㅇ 너 열어주지 말라는데."
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정 ㅠㅠ수ㅠㅠㅠㅠ정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안 싸웠는데.'
그 말을 들은 세훈이는 적잖아 놀란 얼굴로 인터폰 카메라를 쳐다보더라고...ㅠㅠㅠㅠㅠ 아 또 오해하게 생겼다..ㅠㅠㅠㅠㅠ
'...ㅇㅇㅇ 나 보기 싫대?'
그리고 걱정스러움이 뚝뚝 떨어지는 목소리와 눈빛.
"에? 진짜 싸운거야?"
그런 반응에 또 적잖아 놀란 수정이가 나랑 세훈이를 번갈아 쳐다보더라.아니,싸운게 아니라 우리 첫키스했어ㅠㅠㅠㅠ 그래서 민망해서 못보겠다는 거라고ㅠㅠㅠㅠ!!
'...그냥 나 갈게,'
"..."
'ㅇㅇ 내 전화도 안 받네.'
어 안돼!!!! 절대 안돼 !!!!!이대로 보냈다가는 세훈이 또 오해한단말이야 ㅠㅠㅠㅠ!!!!
급하게 수정이가 들고있던 수화기를 뺏어가서 대뜸 소릴 지를수 밖에 없었어.
"야 오세훈 가지마!!!"
내 목소리에 축 처진 어깨가 움찔,
나 너 피하는거 아니니까 가지말라고ㅠㅠㅠㅠㅠㅠㅠ 뭐 이리 포기가 빨라 남자가 ㅠㅠㅠㅠㅠ
"..들어와.."
'...'
"문 열어줄게.."
ㅠㅠㅠㅠㅠㅠㅠㅠ 창피해서 죽어버릴 거 같지만 얘를 붙잡는게 우선인 거잖아.그래서 결국 세훈이를 집에 들여보냈어.그걸 본 정수정이 의아한 얼굴로 우릴 쳐다봤지만,
"...드,들어와."
손수 문까지 다 열어준 나란 여자...ㅠㅠㅠㅠㅠㅠ 나 아직 씻지도 않았는데 ㅠㅠㅠ 얼굴 엄청 땡땡 부었을텐데 세훈이를 마주하고 있어..하...
"...들어가도 돼?"
"어 당연하지,들어와.."
내 얼굴이,우리 숙소가 좀 더럽긴 하지만 들어오렴 ㅠㅠㅠㅠㅠ 세훈이는 금방이라도 툭 치면 울 것 같은 얼굴로 우리집에 들어왔어. 아,뭐부터 설명을 해야하냐ㅠㅠㅠ
"막내,세훈이랑 집에 있을거지?"
"아 네!!!"
"그럼 우리끼리 밥 먹으러 간다?"
"네 그러세요!!!!"
그나마 다행인건가 집을 비워주겠다며 다들 나가더라고.. 덕분에 어색하게 남겨진 우리 둘.
"...."
"...."
오세훈은 내 눈치를 살피며 날 쳐다봤다 땅을 쳐다봤다를 반복했어,난 우선 씻어야겠다는 생각만 가득해서 우물쭈물하다가 결국.
"우..우선 나 좀 씻을게."
"..."
"잠깐 기다려..?"
내 말에 다시 마주친 시선,
그리고 누구보다 빠르게 그 시선을 피한 나..ㅋㅋㅋㅋㅋㅋㅋ 나 진짜 왜 이러냐 ㅠㅠ 이럴땐 좀 뻔뻔해지고 싶은데 수줍수줍열매를 맨날 처먹어ㅠㅠㅠㅠ
"...."
세훈이는 여전히 아무말 없이 날 쳐다보고 있었고,난 빨리 씻고 변명을 해야겠다 싶어서 자리에서 일어났어. 근데 바로 턱- 잡힌 내 손목.
"...화났어?"
그리고 한참동안 입을 닫고 있어서 갈라진 세훈이의 목소리. 화가 났냐니ㅠㅠㅠㅠ 전혀 아닌데ㅠㅠㅠㅠ 당황스러워서 뒤를 돌아 세훈이를 쳐다보는데, 또 그 예쁜 두 눈이 마구잡이로 흔들리고 있었어..
"...내가 너한테 마음대로 키스해서,"
"..."
"나 싫어졌어...?"
아 심쿵....누가 우리 세훈이 저런 생각하게 만들었니ㅠㅠㅠㅠ 도대체 누구야!!!!ㅠㅠㅠㅠㅠㅠㅠ 아 나구나 ㅜㅠㅠㅠ!!!!
"..미안해..그땐,술 취해서.."
"..."
"그리고 너가 너무 예뻐서.."
"..."
"...내가 잠깐 이성을 놨어.."
정말 미안해.
...도대체 우리 세훈이는 머릿속의 어디부터 어디까지 내 걱정뿐일까,도대체 내가 너한테 무슨 존재길래 내 말투 내 행동 하나하나에 저렇게 신경을 쓰는 걸까. 저런 생각을 갖게한 세훈이에게 너무나 미안해졌어.
"...세훈아."
내 작은 부름에도 눈빛 하나 하나가 일렁여,난 너무 불안해보이는 세훈이의 작은 머리통을 조심스레 품에 껴안았어. 그리고 가만히 숨을 고르는 세훈의 머릿결을 쓸어내리면서.
"....부끄러워서 그랬어.."
"...."
"널 피하려는게 아니라 부끄러워서."
이런 걸 또 내 입으로 말하게 하는구나 ㅠㅠㅠㅠ 진짜 오세훈은 오해세훈이라고 별명을 지어야겠어ㅠㅠㅠㅠㅠ
"..내가 널 왜 싫어해,이렇게 좋은데..."
조심스레 다시 얼굴을 떨어트려 놓고 나만을 가득 담는 두 눈을 조심스레 어루만졌어.
"...그러니까 혼자 오해 좀 하지마."
"...."
"...나 너 좋아죽겠으니까."
그제서야 다시 희미하게 웃음을 띄는 세훈이. 이거 진짜 생긴 건 무슨 카사노바같이 생겨갖고 왜 이리 순딩순딩한걸까ㅠㅠㅠㅠ 애 키우는 기분이야ㅠㅠㅠㅠㅠ
"...그러니까 나 좀 씻고 오자,응?ㅋㅋㅋㅋ"
"...씻지마,지금이 더 귀여워."
"...어?ㅋㅋㅋㅋㅋ"
"...그냥.귀여워 너."
날 올려다보는 너가 더 귀엽거든요 ㅠㅠㅠㅠ 자꾸 내 심장폭행하는 오세훈이 너무 미워서 수건을 들고 욕실로 겁나 뛰어가버렸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분이면 되지?"
욕실 앞에서 기웃기웃거리나 싶더니 저렇게 꼭 물어보더라곸ㅋㅋㅋㅋ 20분? 아 좀 촉박해 임맠ㅋㅋㅋㅋㅋㅋㅋ
"내 방에서 놀고 있어 그냥 ㅠㅠㅠㅠ!!!"
"아 심심하잖아."
"그럼 TV를 보든가ㅠㅠㅠㅠ!!!"
너 때문에 샴푸로 이를 닦게 생겼다 임마 ㅠㅠㅠㅠ 욕실 문 앞에서 징징거리는 오세훈을 겨우 조용히 시키고 바쁘게 샤워를 하는데.. 오세훈 답지 않은 조용함에 뭔가 불길해져와.
"....야 뭐해...?"
20분도 안되서 급하게 샤워를 마치고 나오는데 오세훈이 내 침대에 벌렁 엎드려있더라고.
"너 휴대폰 구경."
....? 뭐?
"...근데 너 생각보다 남자 번호 없다."
"야 그걸 왜 니 맘대로 보냐?!?!"
미ㅠㅠㅠ친ㅠㅠㅠ 놈!!!!!! 나 인터넷에서 너 사진 엄청 다운 받아놨다고 ㅠㅠㅠㅠ 심지어 배경화면도,카카오톡 테마도 너란 말이야 ㅠㅠㅠㅠㅠ!!!!!!
"아 내놔 당장!!!!"
"뽀뽀해주면 줄게."
"...ㅁ,미친...!!!!!!"
아오 어제 뽀뽀했다고 이제 그런 말도 서슴없이 뱉는거냐 ㅠㅠㅠㅠ 혼자 또 부끄부끄해져서 뺏으려고 뻗은 손이 그대로 정지해버렸엌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장난이야,뭘 또 그렇게 굳어."
또 개구장이처럼 웃으면서 내 손에 폰을 꼭 쥐어주더라...저걸 죽여,살려...
아까 그냥 싫다고 했었어야 했나봐...
"....너 어디까지 봤어."
"어?"
"갤러리 들어갔었어ㅠㅠㅠㅠ?!?!?!"
"....."
"카톡은 안들어갔지ㅠㅠㅠㅠㅠ?!?!?"
그래 배경화면까지는 들켜도 괜찮아!!!!! 근데 카톡이랑 갤러리는 정말 안된다고ㅠㅠㅜㅠㅠㅠ!!!!!
"... 딴 남자랑 카톡했지 너."
"...어?"
"아 내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안 봤구나 다행이다 (해맑) 정말 다행이다!!!!!!! 그걸 들키는 순간 오세훈은 날 엄청 놀려댈거라구!!!ㅋㅋㅋㅋㅋ
"아니거든ㅋㅋㅋㅋ!!!"
안 들켰다는 안도감과 왠지 모를 희열감에 괜히 웃음이 나왔어ㅋㅋㅋㅋㅋ 나 혼자 실실 웃고있는데 날 따라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는 세훈이...
"....너 근데 솔직히 말해봐."
"뭘...?"
"나랑 송민호 빼고 연락하는 남자 없지."
....왜 웃나했더니...그거 때문이였구나....^^?
"....아닌데? 완전 많은데?"
그래 너네 둘 밖에 없다ㅠㅠㅠ 근데 요즘 송민호도 데뷔 준비하느라 연락 잘 안한다 어쩔래ㅠㅠㅠㅠ!!!! 를 담은 허세의 거짓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없는 거 같던데?"
"아 많다니까!!!!!"
"ㅋㅋㅋㅋ누구 있는데?ㅋㅋㅋㅋ"
젠장,아무도 없지만!!!! 아무나 생각해내 ㅇㅇㅇ 아무나!!!!!!!
"차학연 있거든!!!!!!!!!"
"...."
"...."
어라.....
"...."
"뭐라그랬냐 너."
....내가 진짜 방금 뭐라그런거지,
"...중3 니 첫 남자친구?"
"....."
"연락을 한다고?"
시발 누가 나 좀 살려주세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입이 방정입니다 에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훈이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점점 사라지는데,무서워서 지릴 뻔 했어...
"....제정신이 아니구나?"
....응 왜 굳이 너의 심기를 건들였을까.... 수많은 남자 이름들 중 왜 하필 차학연을..ㅠㅠㅠㅠㅠㅠ!!!
"아 그게 세훈아.."
"휴대폰 줘,검사할거니까."
맙소사...안돼 절대 그것만은 절대 안된다고!!!! 그냥 차학연은 개뿔 아무랑도 연락 안한다고 말을 해야해 ㅠㅠㅠㅠ 들켜선 안될게 너무 많아 내 폰엔..!
"...으악 안돼!!!!!"
나름대로 온갖 힘을 다 써 안뺏기려 노력했지만 어느새 내 폰을 가뿐히 가져간 오세훈...^^... 다시 힘겹게 손을 뻗어보지만 한손으로 바로 제압 당해버렸어,
"....움직일때마다,"
"...."
"입술로 때려버린다."
,..결국 양팔을 한 손에 붙들린체 가만히 앉아있게 됐어....(왜 벌서는 기분이지.) 그리고 세훈이는 여전히 찌푸린 얼굴로 내 폰을 유심히 살피기 시작하더라고...ㅠㅠㅠ
"..야 세훈아ㅠㅠㅠㅠ 나 사실 .."
"카카오톡 비번 뭐야."
안돼 그,그것만은!!!!! 비번이 풀리면 니 얼굴이 겁나 크게 뜬다고 ㅠㅠㅠ 심지어 비번이 니 생일이라고 0412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말 안해?"
"야 나 학연이랑 연락 안해ㅠㅠㅠㅠ 진짜야ㅠㅠㅠㅠㅠ"
"그러면 보여줘,카톡."
괜히 허세부리다 여기까지 와버리다닠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정말 상상도 못해본 일이라 너무 당황스럽기 짝이 없는데 세훈이가 이것저것 비번을 대충 때려맞추기 시작했어.
"0000도 아니고."
"...ㅠㅠㅠㅠㅠ 야 보지마 제발ㅠㅠㅠ"
"...니 생일도 아니고."
미...미친!!! 제발 니 생일만은 누르지마!!!!! 제발!!!!!
" 내 생일도 아닐텐...."
"......"
"....내 생일이네?"
시ㅠㅠㅠ발ㅠㅠㅠ 저 누가 좀 숨겨주세요ㅠㅠㅠㅠ 제발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까 그 살기 넘치던 세훈이 표정은 어디로 갔는지,베시시 표정이 살갑게 다시 풀리기 시작했어.그리고 좀 당황했는지 말을 더듬더라고..그래 깜짝 놀랄 만하지... 누가 봐도 EXO 오세훈 카톡 테마니까 ^^....
"....아 진짜 ㅇㅇㅇㅋㅋㅋㅋㅋㅋㅋ"
하 망했다... 내 인생은 망했어 ...진짜 망해도, 겁나게 망했어 ♬~~ 저 이민갈거에요 ^-^~~~
"ㅋㅋㅋㅋㅋ이거 내 카톡 테마잖아ㅋㅋㅋㅋㅋ"
"....그래 너야...."
"ㅋㅋㅋㅋㅋㅋㅋ 미치겠다 진짜ㅋㅋㅋㅋㅋㅋ"
또 깔깔 웃음을 터트리는 데 그게 또 괘 얄미움 ㅎㅎㅎ 난 또 괘 창피함 ㅎㅎㅎㅎㅎ 내 얼굴은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듯 붉어졌고, 행여나 오세훈이랑 눈이 마주칠까 바쁘게 눈알을 굴리기 시작했어.
"비번이 내 생일인데다가,테마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 내가 보지 말랬잖아ㅠㅠㅠㅠㅠㅠㅠ!!!"
" 아 진짜 널 어쩌면 좋을까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쩔 줄 모르겠다는 말투로 또 빵터져서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웃어대더라,그에 반해 난 창피해서 우주로 날아갈 기세였어..
"그럼 걔랑 연락한다는 거 거짓말인거야?ㅋㅋㅋㅋㅋ"
"차학연은 개뿔 ㅠㅠㅠㅠㅠ 번호도 모른다 임마ㅠㅠㅠㅠ"
여전히 자기 사진이 뜨는 카톡을 아빠미소를 지어가며 쳐다보는 세훈이 ㅠㅠㅠㅠㅠㅠ 고심해서 고른 카톡 테마라 워낙에 그게 또 예뻤단 말이야 .그래서 맨날 그것만 봤는데 오세훈에게 그걸 들키다니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 차학연이 난생 처음으로 고마워지네."
"..."
"걔 아니였음 이것도 몰랐을거잖아."
...,걔만 아니어도 안 들켰을텐데 (ㅂㄷㅂㄷ)...
"우리도 뭐 먹으러갈까? 배 안고파?"
*
카톡을 보고 비웃다가 갑자기 밥이라니,우리도 참 급전개지..?
씻고 바로 나온 탓에 별로 배가 고프지도 않았고,어제 술은 좀 마신 탓에 괜히 울렁거리기만 했거든.근데 나에 비해 엄청 마신 세훈이 앞에서 징징거리기엔 좀 미안해서 그냥 우물쭈물 대답을 잇지 못하고 있었어.
"배 안고파?"
"아,응..별로."
세훈이는 속이 좀 괜찮으려나,어제 그렇게 부어라 마셔댔는데.. 은글슬쩍 세훈이 눈치를 보고 있는데 대뜸 내 손을 잡더니,
"난 배고픈데,"
그리곤 또 살인미소를 날리시는데 ㅠㅠㅠㅠㅠ 아 진짜 저 쥬길생각이신가여 ㅠㅠㅠ도대체 요즘 왜 이렇게 잘생김이 잔뜩 묻으심 ㅠㅠㅠㅠㅠㅠ
"아 그,그럼 먹으러 가야지!"
"....근데 나 좀 특별한데 가고 싶은데,"
오세훈이 가자는 특별한데가 기껏해야 뭐 어디겠어,하고는 마음대로 하라고 말했어.근데 세훈이는 내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잠깐 집에 들려서 옷을 갈아 입어야 한다는거야.
"...어디길래 옷을 갈아입어?"
"아 있어,내가 되게 좋아하는 사람 만나러 갈거야."
.,,어라 너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 말고 더있는거냐^-^... 겁나 찜찜한 마음으로 세훈이가 옷을 갈아입는 걸 구경하는데 .. 불편하다고 평소엔 잘 안 입던 수트를 꺼내드는거야,
"헐 너 뭐야,왜 수트를 꺼내?"
"만날 사람이 너무 아름다워서 이런거 입어줘야해."
....?????? 저 시키가 지금 여자친구 앞에서 무슨 얘길하는거야 자꾸???
"...여자 만나러 가는거야?"
아름답다니 당연히 여자이겠지만 내 마지막 남은 희망이였달까..,☆★ 우리 세훈이는 루한오빠를 보고도 아름답다고 했으니까...
"...당연히 여자지."
"...."
"나한테 되게 소중한 사람인데."
.... 내 마지막 희망을 깨부시는구나 너가ㅠㅠㅠㅠㅠㅠ 도대체 누구길래ㅠㅠㅠㅠ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이상형일 만큼 눈이 높은 세훈이가 예쁘다고 하는거냐고ㅠㅠㅠㅠ!!!
"아,너도 예쁘게 좀 하고 올래?"
"...허,"
"...안 그러면 내가 널 안 쳐다볼거 같은데."
.....도대체 누구길래 ....(운다) 오세훈 저 자식이 좋아하고 아름답다 할 정도면 말 끝났지ㅠㅠㅠㅠ 엄청난 사람인가봐ㅠㅠㅠㅠㅠ...
대놓고 질투하기엔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해져서, 결국 울며 겨자 먹 듯 옷을 갈아입고 나왔어.. 진짜 이게 뭐하는 짓이지 오세훈의 외간 여자 만나러가는데,왜 내가 이러고 있어야하는건데ㅠㅠㅠㅠㅋㅋㅋㅋ
"....됐냐? 좀 괜찮아?"
오랜만에 힘 좀 줬다...^^ 어느 대단한 여자가 우리 오세훈을 다 설레게 하나ㅎㅎ 나도 질 수 없다는 생각에 오랜만에 치마도 입어보고,화장도 해봤어. 내 속에 잠재된 질투신이 나올려는 즈음에 세훈이의 입꼬리가 씰룩거리더라,
"...웃긴 뭘 웃어?"
내 빈정거림에도 눈 하나 깜짝 안하고 계속 베시시 웃는거야. 누구 속은 지금 타들어가고 있는데 혼자 뭐가 그리 신나는건지 ㅋㅋㅋㅋㅋ
"...그렇게 입으니까 좀 봐줄만 하네."
....? 뭐지 이 인정받은 기분은..?
"...지금 만나러 갈 사람 옆에 서있어도 안 꿀리겠어."
...저러곤 또 예쁘게 웃는데... 목구멍 끝까지 올라왔던 욕들을 다 쏙 들어가버리게 만들더라...ㅠㅠㅠㅠㅠ 왜케 예쁘게 웃는건데ㅠㅠㅠ 아니 왜 난 화를 내도 마땅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난 왜 이렇게 쟤가 좋냐고 ㅠㅠㅠㅠ
"...가자.손."
마지못해 손을 잡고 세훈이가 얼마전에 뽑은 차를 타고 그 분을 만나러 가기 시작했어,어디길래 네비게이션도 안찍고 그리 자연스럽게 가나...진짜 나보다 예쁜 사람인걸까,세훈이가 많이 아끼는 사람인건가 별 생각이 다 들더라.
"...긴장했어?"
내가 좀 떨고 있는 걸 눈치챘는지 자연스레 묻더라고,
당연히 긴장이 되지..ㅠㅠㅠ 세훈이가 날 데리고 가는 그 곳이 어딘지,그 사람은 또 누구인지 머리가 다 지끈거릴 정도로 궁금했으니까.
"...누군지 힌트 좀 주면 안돼?"
"궁금해?"
누구 놀리나 저게ㅋㅋㅋㅋ 나 놀리는 건 아주 신의 경지에 오른 거 같아 쟤...^^...
"...당연히 궁금하지..."
절대 그 사람한테 질투를 하는건 아냐!!! (거짓말) 애써 초조한 마음을 감추려 애를 쓰는데 세훈이는 정말 편안한 사람을 만나러 간다는 것을 보여주듯 아무렇지도 않아보였어.
" 좀 자,30분 정도 걸려."
"...ㅠㅠㅠㅠ 아씨,왜 말 안해주는데ㅠㅠㅠㅠㅠ"
"재미없잖아."
ㅠㅠㅠㅠㅠㅠ 재미고 뭐고 죽어버릴 거 같다고ㅠㅠㅠㅠㅠ 세훈이는 내 긴장을 풀어주려는 듯 개구지게 웃으며 내 손을 다시 꼬옥 잡아줬어.
"너도 분명 좋아할거야."
"....."
"그러니까 긴장 풀어,너."
너가 나에게 처음으로 소개시켜주는 사람인데,너가 그런 확신을 갖고 있을 정도면 진짜 좋은 사람인 건 맞나보다,
세훈이의 손을 잡고 잠시나마 눈을 붙히기로 했어.
*
"...ㅇㅇ야,일어나."
날 조심스레 흔들어 깨우는 세훈이의 손길에 잠에서 깼어.
아,나 얼마나 잔거야..되게 푹 잔 기분인데...
불길한 느낌에 바로 시계를 확인하는데...왜 시계는 눈치 없이 4를 가르키고 있는걸까..? 4시? 지금이 4시라고????? 깜짝 놀라서 세훈이를 쳐다보는데,
"...잘 자더라 너."
아 이런 ㅠㅠㅠㅠ 가는데 기껏해야 1시간이였을테고 우린 1시에 출발했으니 늦어도 2시 30분이여야하는 거잖아ㅠㅠㅠㅠ 근데 4시라니ㅠㅠㅠㅠ 자도 진짜 꿀잠을 잤구나 나ㅠㅠㅠㅠ
"야,왜 안깨웠어 ㅠㅠㅠ 4시잖아ㅠㅠㅠㅠ"
"너가 너무 잘 자길래ㅋㅋㅋㅋㅋ"
웃어? 넌 지금 웃음이 나와ㅠㅠㅠㅠ ?????
"그래도 그렇지ㅠㅠㅠ!!!! 아 어떡해ㅠㅠㅠ"
"괜찮아, 다 연락드렸어."
"아 진짜 미쳐ㅠㅠㅠㅠ 괜찮긴 뭐가 괜찮나ㅠㅠㅠ 당장 내려, 당장!!!"
ㅠㅠㅠ그 분은 우릴 기다릴거 아냐ㅠㅠㅠ 순식간에 나 혼자 멘붕상태에 왔는데 세훈이는 또 뭐가 그리 즐거운지 혼자 웃고 있는거야...? 난 미처 그거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어서 후다닥 가방을 챙기고 나가려는데...
"...어...?"
...어디서 많이 본,아니 절대는 잊을 수 없는 낯익은 길거리와 아파트가 눈에 들어오는거야....
"...이제서야 눈치챘어?"
,..온다는 곳이 ..여기였어?
"...너 뭐야.."
당황스럽고 너무 예상하지도 못한 곳이라 그냥 말문이 턱턱 막혀왔어,
우리가 도착한 곳은,내가 1년 전까지만 해도 매일같이 눈을 감고 눈을 뜨던 우리 집이더라..
갈 곳이 있다면서,되게 소중한 사람이라고 말하던게 우리 가족일 줄이야..
"...어째 자기네 집을 가는데도 모르냐."
그제서야,
"아 있어,내가 되게 좋아하는 사람 만나러 갈거야."
"만날 사람이 너무 아름다워서 이런거 입어줘야해."
"나한테 되게 소중한 사람인데."
"너도 분명 좋아할거야."
"....."
"그러니까 긴장 풀어,너."
세훈이가 아까 했던 말들이,아까 했던 행동들이 이해가 되더라..
" 오세훈 너 진짜..."
생각치도 못했기에 더 감동이 밀려오더라고 ㅠㅠㅠ ... 평소에 연습하느라 바빠 부모님을 잘 뵙질 못했는데,하루 딱 시간이 나니까 누구보다 먼저 나와 우리 부모님의 만남을 만들어준거 대해 너무 고마워지더라.. 이런 남자가 내꺼라는 사실에 더 기분 좋아지고,
" 감동 받았으면 오빠 한번 해보지?"
"...웃기네ㅠㅠㅠㅠ...내가 할 거 같냐? ㅠㅠㅠㅠ"
"..아 오늘은 해줄 줄 알았는데."
내가 민망하지 않도록 일부러 장난까지 걸어주며 방긋 웃어주는 세훈이가 너무 예뻐서 ,너무 고마워서 나도 모르게 실실 웃음이 새어나왔어.
"...그럼 이제 들어갈까?"
*
안녕하세요 짱아입니다! 리얼물로 온다그래놓고 왠 집들이..ㅎ?죄송해여 이걸 먼저 써야할거같았어 왠지!!!!!!!!!!!!!!ㅎㅎㅎ
다음글은 下일거 같네여..리얼물은 다 다음화에!!!!
저요..오늘 친구가 네이쳐 포카 K 애들을 다 줬어요ㅠㅠㅠㅠㅠㅠㅠ 친구 천사인가봐여ㅠㅠㅠㅠㅠㅠ 넘넘 좋아서 하루종일 기분이 좋네요
그리고 옥션에 또 13900원 어치 써니텐 30캔을 사면 포카 12개를 준대서..바로 겟...☆★ 갑자기 제 신용카드가 안되는 바람에 어머님께 부탁을 드렸더니,또 다커서 이게 뭐하는 짓이냐는 비난을 받았어요...수니는 웁니다 그래도 포카 오니까 기분이 좋아옄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다들 시험기간이신가요?ㅠㅠㅠ 더운데 공부까지 고생들이 많으십니다 ㅠㅠ 그래도 푹 쉬어가면서! 스트레스 받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하시길 바래요!
대학생분들은 시험고사 중일지도 모르겠네요,ㅎㅎ 그럼 오늘도 이만 뿅할게여! 다들 굿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