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플래너 만난 다음날에 가구보러갔어! 워낙 찬열이가 집 관리도 잘하고 가구도 많고 그래서
가구더 살것도 별로 없었는데, 침대랑 안방에 놓을 협탁 하나 보려고 간거였어.
옷장이야 옷방 자체가 있으니까 괜찮았거든.
"침대 사이즈는요? 신혼 부부들은 퀸사이즈 많이 찾으세요. 킹 사이즈도 괜찮구요."
"어..찬열아 넌 뭐가 좋아?"
"퀸?"
하면서 침대 보러갔는데, 솔직히 침대가 거기서 거기잖아..ㅎㅎㅎㅎㅎ갈색의 좀 심플한 퀸사이즈 침대 고르고.
매트리스를 골라야 하는데 찬열이 표정이 이상한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점원이 침대랑 매트리스 여러가지 전시되 있는곳에 안내해주고. 앉아보거나 눌러보거나 하면서 매트리스 고르는데.
"이거 너무 푹신해. 좋다."
"너무 푹신해도 안좋아."
"어? 왜?"
"비밀. 적당히 푹신한게 좋아."
"응?"
"동생만들때는 침대가 중요하지."
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순간 얼굴 빨개져서 박찬열 한대 때림ㅋㅋㅋ
박찬열 아픈척하고... 결국 매트리스도 적당히 푹신한거 샀어....ㅎㅎ
협탁도 침대랑 어울리는거 골라서 샀음. 결제는 내가 했어. 찬열이네 들어가서 사는거니까 가구랑 그런건 내가 해야할거같아서.
찬열이가 낸다는거 내가 버럭버럭 승질내면서 지름..ㅎ.ㅎ
가구점 나와서 어느 카페 들어갔어. 커피는 안좋으니까 무난한 딸기 스무디시키고 찬열이는 커피시키고 마주보고 앉았어.
"우리 태명 뭘로 하지?"
"태명?"
"어. 애기들 태명 하나씩 있잖아."
갑자기 찬열이가 태명 이야기 꺼내서 당황했어. 태명 그런거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어서ㅋㅋㅋㅋ
그래서 스무디 한 입 쪽 빨고 태명 생각했는데 막상 좋은게 안떠오르는거야.
그냥 찬열이 멀뚱멀뚱 바라보니까 찬열이가 반지낀 내 손 만지작거리면서 막 말을 하는거야
"하고싶은 태명 없어?"
"어...음. 막상 좋은게 안떠올라서."
"귀여운거 생각해봐 귀여운거."
"찬백이?아, 너무 이상한가."
"찬백이 괜찮은데, 태명이잖아."
"아니면 괜찮은 다른거 없어?"
"안떠오르네. 그냥 찬백이 하자."
하면서 태명은 찬백이로 결정됬어.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배 쓰다듬으니까 기분 되게 이상했어..
임신한지 8주 됬으니까 2개월됬잖아. 그럼 아직 8개월이나 더 남았는데 어떻게 버티나 그런생각도 들었었어ㅋㅋㅋㅋ
그래놓고 꽁냥대다가 갑자기 생각이 든거얔ㅋㅋㅋㅋㅋ그때가 평일이었거든?
"근데 왜 너 출근안해?"
"휴가 냈지. "
"어?"
"한 달동안."
"한 달 동안 휴가가 돼?"
"능력 좀 발휘했지."
하는데 엄청 궁금했거든? 우리 시아버지가 계셔서 가능한거였어..
하긴 일개 팀장이 한 달 동안 휴가가 될리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있겠어?
그래서 뭐 그렇구나. 하면서 넘겼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백현아, 오늘은 우리집 갈래?"
"어?"
"앞으로 살집인데, 한번 가서 살펴보기도 하고.. 뭐."
"그럼 그러자. 저녁은 너희집 가서 먹자. "
"니가 차려주게?"
"응, 내가 차려주지 뭐. 반찬거리 없지? 마트 들렸다 가자."
찬열이랑 카페 나와서 마트로 갔어! 마트가서 카트하나 뽑고 장보기 시작했음!
대형마트라서 야채코너부터 필요한 식재료 담고있는데, 옆에 서있던 찬열이가 아무렇지 않게 한 손으로 카트밀고 허리에 팔을 감싸는거야.
그냥 아무렇지 않게 재료 고르고있는데, 진짜로 신혼부부 같아서 느낌 되게 이상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뭐먹고싶어?"
" 너 먹고싶은거."
"닭 볶음탕 좋아해?"
"어. 엄청."
"그럼 그거 해먹자."
하면서 닭 볶음탕 재료 골라서 담았어. 손질 되있는 닭 사고, 감자랑 당근 양파같은 야채도 골라 담고.
근데 찬열이를 보면 딱봐도 집에서 안해먹게 생겼거든?
그래서 혹시나 해서 물어봤어.
"집에 양념장은 있지?"
"어? 뭐 말하는건데?"
"물엿이랑 고추장, 소금이랑 다시다..이런거?"
"..없는데."
찬열이 생활패턴이 딱 보여서 한숨쉬었어. 아무리 남자라지만 집에 기본 양념장이 없을줄은..
결국 양념장도 다 샀어. 근데 대형 마트다보니까 생활용품 코너가 보이는거야.
찬열이가 갑자기 거기로 막 끌고가더니 나보고 고르래.
"골라."
"뭘?"
"니꺼. 욕실용 슬리퍼부터 다 사야지 이제."
"..아, 그런가?"
하면서 내가 쓸것들 골랐어. 와 진짜 기분이..막..설렌다고 해야하나? 이상한게 ㅋㅋㅋㅋ
이제 진짜 결혼이고 신혼부부구나. 내가 박찬열이랑 같이 사는구나. 싶었어
그러고 나서 먹고싶었던 아이스크림이랑 과자, 음료수까지 다 담고 나니까 카트 하나가 꽉찼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은 봉투대신 박스 쓰잖아. 그래서 두 박스가 나온거야. 괜히 안들기 미안해져서 들으려는데 찬열이가 말리는거야.
"그거 놔."
"어?"
"무거우니까 들지말라고. 임산부가 조심해야지. 이런거 들면 안돼."
"그래도 미안하니까.."
"미안해하지말고. 차 문이나 열어줘."
하면서 문 열어주고 찬열이가 나 억지로 조수석에 태움.
찬열이가 상자 옮기는것부터 카트 넣는것까지 다하고 차에 탔는데, 좀 미안해져서 머쓱하게 웃었어.
그 상태로 찬열이네 집으로 갔어.
(+현재 이야기!
저건 과거 이야기를 푸는거고, 지금 현재는 찬백이가 2살이야.
찬백이는 태명이고, 이름은 박 찬. 아들이야.
요즘따라 찬열이가 딸 갖자고 조른다. 힘들어 죽겠어.
찬이는 얼마나 울어대는지, 육아가 그렇게 힘든건지 몰랐어.
지금은 제법 걷고 말도하는데...오히려 걷고 말하는게 더 힘들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집안을 얼마나 쏘다니는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특히 모서리같은데에 부딪힐까봐 한시도 눈을 못때 내가.
"찬아, 엄마한테 오자."
하면서 아장아장 걸어올때는 진짜 귀여워. 진짜로. 깨물어주고 싶어!
제딴에는 잘걷는다고 막 걸어오는데. 찬이가 또래에 비해 키가 살짝 작은편이라 엄청 귀여워...ㅠㅠ
팔불출 되게 생겼어. 종대한테 맨날 자랑해ㅋㅋㅋㅋㅋㅋㅋ종대도 팔불출 삼촌이야 근데 ㅋㅋㅋㅋㅋㅋㅋ
허구헌날 선물사가지고 집에와ㅋㅋㅋㅋㅋㅋㅋ
"찬아! 삼촌왔어!!!"
"쫀대!!!"
종대 발음이 안되서 쫀대! 이러는데 종대랑 나랑 똑같이 엄마 미소..
종대가 안아주면 안아주는데로 헤헤거리고. 진짜 잘 웃어 애가.
낯가림도 전혀 없어! 누굴 닮은건지. 지난번에 공원 나갔다가 모르는 애한테 말거는거 보고 엄청 놀랬어..
"쫀대! 차니가아~"
"응응, 우리 찬이가?"
"찬아, 종대 아니고 삼촌. 종대 삼촌,"
하고 정정해주면 나랑 마주치더니 베싯 웃고 다시 종대한테 손짓발짓 섞어가면서 막 설명한다.
뭐가 그렇게 할말이 많은지 ㅋㅋㅋ엄청 귀여워.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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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현재가 적고싶네여. 백현이가 과거의 이야기를 푸는거니까 현재 이야기도 있겠져?ㅎㅅㅎ? 현재 백현이의 아이도 있어요 ^ㅅ^ 달달해서 부럽다. 저도 연애하고 싶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폭풍 오열) +찬열이 시점의 번외편은 조만간 올 생각입니다! 너무 오래 진행후에 하면 시점편이 많아질거같아서 중간중간 찬열이 시점도 넣을게요! +최대한 많이, 빨리 오도록 노력할게요!
독자분들 댓글은 언제나 읽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하트를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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