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실어증있는...썼던 랜짤 쓰니야....
생각보다 반응이 너무 좋아서 어찌할 줄 모르겠어ㅠㅠ!!
짧게 얘기 써봤는데 맘에 들었으면 좋겠댜...♡
챙피하니 포인트는 10...ㅎㅎ....
"경수야"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경수는 열심히 움직이던 붓을 내려놓고 소리가 나는 쪽으로 빠르게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자신의 모든 것을 내 주어도 아깝지 않을 만큼 사랑하는 종인이 있었다. '밥은 먹었어?' 다정하게 자신을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종인의 눈을 바라보며 살짝 고개를 저은 경수는 그럴줄 알았다며 타박하는 종인을 보며 마냥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
"천천히 먹어"
"..."
짧은 단어를 조금이나마 할 수 있었던 경수는 요즘들어 더욱 말이 줄어들었다. 종인은 그런 경수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고 난뒤 자신이 사온 초밥을 먹는 경수 앞으로 따뜻한 물을 건내어 주었다.
-RRR
"어 백현아, 여기? 화실. 경수랑 같이있지."
종인의 통화를 듣고 있던 경수는 조용히 젓가락을 내려놓고 종인을 쳐다보았다. 방금전보다 표정이 굳어 보이는 것은 착각일까
_
통화를 끝마친 종인은 더이상 먹고 있지 않은 경수를 보고 다시 다정하게 물어왔다.
"왜, 벌써 그만먹어?"
"....."
경수는 그런 종인의 말에 그 어떠한 표현도 하지 않은채로 다시 붓을 들고 그리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경수야 백현이 온데, 괜찮지?'
종인의 말에 경수는 붓을 떨어트렸고 갑작스러운 경수의 행동에 종인 또한 놀란표정을 감추지 못한채 경수에게 다가왔다.
"왜그래, 어디 아파?"
"...."
경수가 종인의 손목을 붙잡아 손에 무언가 쓰려던 그 찰나, 화실 문이 열리며 조금은 상기된 목소리가 들렸다.
"종인아!"
경수는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종인의 손을 놓고 일어났다. 가까이 있는 종이에 '화장실' 3 글자를 급하게 쓰고는 인사하는 백현을 지나쳐 밖으로 나갔다.
"경수 어디 아파? 왜그러지?"
"그러게, 조금 있다가 물어봐야겠어... 그나저나, 여기는 갑자기 왜온거야?"
'너보러 왔지' 방긋 웃으며 말한 백현은 경수가 나간 문을 조용히 쳐다볼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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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왜 그러냐고 물어보는 종인의 물음에 이유를 말해주지 않은 경수다. 종인은 약간 화를 참는 듯 했지만 경수는 절대로 이야기 할 수 없었다. 묵묵히 그림을 그리던 경수를 한참동안 바라보던 종인은 기분이 풀리고 얘기하자며 경수의 어깨를 두어번 두드려 주었다. 이 상황에서도 끝까지 다정한 종인의 모습에 경수는 아무도 모르게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조금더 붓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갈께 너무 오래 있지말고 오늘은 빨리 자."
"....."
"경수야~ 기분 빨리 풀고! 종인이랑 나랑 갈께!"
너무 조용하지도 그렇다고 요란하지도 않은 인사가 끝나고 두사람이 문 밖으로 나가자 경수는 그제서야 숨을 몰아서 내쉬었다. 손 끝이 떨려온다. 손에 쥐고 있는 붓을 더욱 빠르게 움직였다. 이게 마지막 그림이 될 수도 있다. 두 눈이 빨개질 만큼 힘을 주어 그림을 그리던 경수의 손은 다시 들려오는 문고리 소리에 멈추었다.
"너때문에 종인이가 슬퍼하잖아..."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백현을 한번 쳐다본 경수는 이내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이 물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런 경수를 보며 크게 웃은 백현은 경수의 뒤로가 어깨에 두 손을 올리고 그림을 감상했다.
"역시 잘그려...응? 이건 뭘 그린거야?
빨강과 검정 두가지 색으로 이루어진 알 수 없는 그림을 보던 백현은 다시 뒤를 돌아 문을 향해 걸어갔다. 가만히 앉아있는 경수를 보며 말했다.
"또 우리 둘뿐이야 경수야....저번처럼,"
"...."
"잘가"
화실의 불은 꺼졌고, 붓은 떨어졌다.
읽어줘서 고마워요ㅠ! 이런 똥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