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어도.. 안드로이드면 안드로이드 답게 청소정돈 해줘야 되는거 아냐?"
"흥. 하루이틀도 아니고 이제 그말듣기도 지겨워"
언뜻 보면 인간의 외형을 하고있는듯하지만 자세히보면 여기저기 기계의 흔적이 있는 안드로이드 소녀가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젠장! 그래도 너가 만들어진 이유는 다해야될것아니야. 밥하고, 청소하고 응?"
풀이 죽은듯 소리치는 김민우, 전형적인 이시대 20대 초반 자취생이다.
"만들어질때부터 이렇게 만들어진걸 어떡하라구! 그렇게 싫으면 버리면 될꺼아냐..."
"아니..그런 말이 아니잖아.."
"왜? 막상 주워와놓고, 버리자니 아까워?"
"미안해.. 알았어. 내가 할게.."
민우는 풀이죽은듯 주방으로 걸어간다.
"... 됐어.. 앉아서 티비나 봐."
안드로이드가 휙하고 민우를 지나쳐 주방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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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컵라면이야? 물끓이는 소리 나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뭐!뭐! 할줄아는게 이것밖에없는걸. 싫으면 버리던가!"
버리던가..버린던가 또 저놈의 소리다. 무슨 콤플렉스가 있길래 뭐만 하면 버리라하는건지.
후루룩
"그래도 컵라면은 너가 젤 잘끓이는것같네"
"ㅁ..뭐 물만 끓이면 되는건데 그런게어딨어.."
"어라 얼굴 빨개진거야?"
"신경 끄고 니 밥이나 먹어!"
빨개진 얼굴로 외면한체 티비를 보는 안드로이드.
"저기. 안드로이드야."
"왜불러?"
"그래도 너도 이름은 있어야 되지않아? 우리집에 온지 한달짼데 아직도 안드로이드, 안드로이드 부르면 이상하잖아. 전에 있던 이름이 뭐야?"
"몰라 그런거.. 기억안나"
"그럼 우리가 지을까? 음.. 마리아 어때 마리아. 요즘 서양식 이름이 대세라잖아?"
"촌스럽게 마리아가 뭐야!"
"마리아 좋네. 오늘부터 마리아야 너는. 마리아."
"지을꺼면 좀 이쁘게 지을 것이지. 마리아가 뭐야 마리아가.."
안드로이드, 아니 이제 마리아는 자신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절대 잊지 않겠다는듯.
-1화 끝!
좀 짧지만 처녀작이라 필력도 딸리고 힘드네요. 보시는분 한분이라도 있으면 계속 연재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