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단편/조각 팬픽 만화 고르기
기타 방탄소년단 변우석 더보이즈 김선호
Cathy L 전체글ll조회 1377l 7






딱히 긴 것 같진 않아서 그냥 단편으로 하겠습니다 ^^!
첫작이고 딱히 내용 구성해놓은것도 없이 빨리 쓴거라 부실하고 이게 무슨 글인지.....
그래도 봐주시는 여러분들 ㅠㅠ 감사합니다 직범화이팅..


블락비 지코비범 Dining




Dining Written By Cathy L














 자꾸자꾸 건드리고 싶다. 이민혁을. 지호는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다가 겨우 문자 한 통을 써 내는데 성공했다. 아주 일상적이고 평범한 한 마디로.






 「저녁 드셨어요?」






 아 씨. 이렇게 보낼까 저렇게 보낼까. 그래도 이게 낫나. 지호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문자를 전송했다. 더 생각할수록 더 생각이 안 났다. 지호는 문자 전송이 완료되었다는 안내를 보고 나서 휴대전화를 침대 위로 휙 던져버렸다. 으아! 지호는 괴물같은 소릴 내면서 침대 위로 따라 엎어졌다. 이민혁은 오늘도 역시 늦게 답장하겠지? 천하의 우지호가 이게 무슨 꼴이람! 그와 동시에 휴대전화에서 문자 알림음이 울렸다. 지호는 초인같은 반사 능력을 보이며 휴대전화를 손에 쥐었다.






 「우지호 오늘 김유권이 쏜대」






 발신자는 박경. 하여튼 박경 이 새낀 왜 하필 지금 문자를 보내가지고… 하여튼 이 새낀 도움이 안 돼. 평소라면 단박에 콜, 이라고 답장 보냈을 지호는 혹시 모를 민혁의 답장에 대비하여 별 일 없으면 간다는 답장을 날렸다. 제발 별 일이 있기를 바라며. 휴대폰을 다시 침대 위로 아무렇게나 던져놓으려는데 또 문자 알림음이 울렸다. 이번엔 제발 이민혁! 하면서 문자를 확인했는데 또 경이다.






 「별 일? 미친 놈 여친 있냐?」






 이 또라이가. 지호는 경의 문자에 1초 동안 썩소를 짓다가, 1초 후에는 민혁을 떠올렸다. 이민혁이 내 여자친구라고? 흐흐. 다소 변태같아보이는 웃음을 흘리는 지호를 경이나 민혁이 알 리가 없었다. 몰라 새끼야. 간결하게 답장을 보내는데, 다시 경쾌하게 문자 알림음이 울렸다. 아 박경 진짜. 이번에도 또 기대하게 하지. 지호가 얼굴에 짜증을 가득 담고 발신자를 확인하는데, 어? 이민혁?






 「아니. 왜?」






 이민혁이! 이렇게 빨리 답장을 보내다니! 지호는 감격스러워서 거의 울 뻔 했다. 방을 두 세바퀴 돈 후에야 정신을 차린 지호는 휴대전화를 다시 부여잡고 뭐라 답장을 보낼까 고민했다. 아 씨. 그 다음 말도 생각해 놓고 보냈어야 했는데.






 「벌써 8시가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요?」


 「그러는 넌 먹었어?」






 아니요. 지호는 저녁을 빨리 먹었지만 그렇게 답장했다. 첫사랑에 빠진 소녀마냥 설레어하며 휴대전화를 꽉 붙잡고 있던 지호는 곧 전화 벨소리가 울리자 당황스러워졌다. 설마 이민혁이 전화를…? 혹시나 하면서 확인한 발신자에는 정말 이민혁이 찍혀있었다. 와, 오늘 진짜 역사적인 날이잖아. 평생 살면서 이민혁이 나한테 전화해 줄 거라곤 생각도 못 했는데!






 "여보세요?"






 지호는 병신같이 떨리는 목소리를 주체하지 못하고 대답했다.






 - 너 A동에 살아?


 "네."


 - 나 지금 A동 독서실인데. 어딘지 알아?


 "당연히 알죠. 저희 집 바로 앞이에요."






 민혁의 미성은 나긋나긋해서 설렜다. 아니 무슨 남자 목소리가 이렇게 섹시해. 얼굴도 그렇고 몸매도 그렇고 어디 하나 안 예쁜 데가 없어 진짜. 물론 그건 지호의 눈에만 그런 거였겠지만, 어쨌든 지호는 팔불출같이 헤벌레 웃으면서 민혁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 어 진짜? 설마 B 아파트?


 "네. 저 거기 살아요."


 - 니가 거기 살 줄은 몰랐는데. 그 아파트 비싸잖아. 너랑 안 어울려.


 "저 비싼 남자 맞는데."


 - 개소리 하네. 나 배고픈데 가도 돼?


 "네?"






 지호는 민혁의 말에 멍청하게 대답했다. 뭐라고요? 우쥬 텔미 어게인 플리즈?






 - 나 배고픈데 저녁 먹으러 가도 되냐고.






 당연히 되죠 선배. 지호는 저녁을 일찍 먹은 덕분에 가족과 함께 외식을 나가지 않은 것에 대해서 감사했다. 역시 하늘은 내 편이야! 지호는 감격스러워하며 통화를 끝냈다.










* * * * *










 딩동. 가벼운 초인종 소리에 지호가 비디오폰 화면을 확인했다. 말간 얼굴의 이민혁이 제 집 앞에 서 있는 걸 보고 지호는 신이 나서 문을 열었다. 더러운 걸 싫어하는 형 때문에 물건 하나라도 제자리에 놓지 않으면 신나게 욕을 얻어먹던 지호는 뭐 저런 형이 다 있냐며 항상 뒤에서 씨를 까댔지만 오늘만은 까다로운 제 형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아, 형은 사랑스러운 동생의 애인을 위해 이렇게 준비해 주려던 거구나. 덕분에 특별히 청소하지 않고도 깨끗한 것 같은 제 집을 보고 지호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우와. 진짜 넓네."






 깜찍한 말을 하며 민혁은 주섬주섬 신발을 벗었다. 지호는 민혁이 메고 있던 무거운 가방을 받아들어 제 방으로 친히 옮겨두었다. 이 형은 뭐 이렇게 무거운 걸 메고 다닌대. 그러니까 키가 작지… 아니다, 키 작은 것도 매력이지. 나한테 딱 맞춤 사이즈네 뭐. 지호는 속으로 실실 웃으며 집을 이리저리 둘러보는 듯한 민혁의 뒤를 쫓아다녔다.






 "딱히 대단한 거 없는데."


 "진짜 넓은데? 거의 우리 집 두 배겠다."


 "에이. 그건 좀 오버 아니에요?"


 "좋겠다 돈 많아서. 북쪽 얼굴 패딩 입고 다닐 때 부터 알아봤다니까."


 "그건 그냥 후배들한테 선물로 받은 거에요."


 "어쨌든."






 민혁의 말에 대꾸해 주던 지호는 민혁의 등장에 너무 좋아서 잠시 잊고 있었던 것을 그제서야 기억해냈다. 저녁거리가 집에 없다는 것이였다. 남아 있었던 김치찌개를 지호가 저녁으로 다 먹어버린 탓에 가족이 외식을 나간 거였다. 그렇다고 해서 상남자인 우지호가 요리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이 병신! 그것까진 생각 못 했네. 이럴 줄 알았으면 밖에 나가서 먹을걸. 지호는 결국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말했다.






 "근데요 선배, 저, 사실은 집에 반찬이 없는데요."


 "헐. 뭐야. 라면은?"


 "라면도 없어요. 그냥 아무것도 없는데."


 "바보야, 진작 말했어야지! 그럼 뭐라도 사 올텐데."


 "몰랐어요. 집 치운다고 바빠서."


 "우지호 진짜 병신이야."






 민혁이 투덜거리며 부엌으로 향했다. 냉장고 앞에 서서 멈칫하더니 냉장고 열어봐도 돼? 한다. 내 껀 선배꺼니까 상관 없죠 뭐. 이딴 소리 했다가는 우리 집이지만 내가 쫓겨나겠지. 지호는 네, 하고 대답하면서 관심 없는 척 텔레비전 채널을 이리저리 돌렸다. 텔레비전에서는 지호가 제일 좋아하는 걸그룹인 소녀시대가 전파를 타고 있었지만, 소녀시대에 집중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먹을 게 없긴 무슨, 카레 가루 있네. 우리 카레나 만들까?"


 "전 아무거나 잘 먹어요."


 "감자도 있네. 이거 써도 돼?"


 "네."






 지호의 말에 그럼 실례, 하고 가볍게 감자 몇 개를 집어드는 민혁이었다. 그런 민혁을 또 다시 흐뭇하게 쳐다보던 지호는 자신의 눈빛이 너무 노골적이었나 싶어서 고개를 돌리고 소녀시대에 집중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3초도 되지 않아 감자 껍질 벗기는 사각거리는 칼 소리와 으깨는 소리에 온 정신이 팔리고 말았다. 아, 텔레비전은 포기. 지호는 항복하고 뭔가를 만드는 민혁의 곁으로 다가갔다.






 "도와줄까요?"


 "그럼 안 도와주려고 했어?"


 "도와주러 왔잖아요."


 "치. 좀 벗겨 줘."






 순간 지호는 잘못 들은 게 아닌가 싶었다. 네? 당황스러워 하면서 민혁을 쳐다보자 민혁은 아주 당당하고 당연스럽게 감자칼과 감자 두 개를 내밀며 이것 좀 벗겨 달라고, 했다. 아, 네, 벗기면 되죠 뭐. 얼떨떨하게 칼과 감자를 받아든 지호는 한번도 이런 일을 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또 당황스러워졌다. 날이 잘 들지 않아서 어쩔 줄 모르고 있는 지호를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쳐다본 민혁은 지호의 손에서 다시 칼과 감자를 뺏았다.






 "어휴 바보야. 18년간 뭐 하고 살았냐?"


 "제가 요리를 해 본적이 있어야 하죠."


 "곱게 자란 거 티 내냐?"


 "그런 말이 아니잖아요."


 "대꾸하지 말고 이거나 잘 봐. 이렇게 쥐고 그으란 말이야."






 이렇게. 민혁의 손놀림에 따라서 노란 빛깔의 속살을 드러내는 감자를 보다가, 그 다음에는 칼을 쥔 민혁의 고운 손으로 시선이 옮겨갔다. 뭐 해 우지호! 칼 받아. 하는 민혁의 소리에 다시 정신이 돌아온 지호는 아, 네, 하고 멍청한 소리를 하며 칼과 감자를 받아들었다. 서걱거리며 깎이는 감자를 멍하니 쳐다보며 손을 위 아래로 움직이는 지호 옆으로 민혁이 부산하게 움직이며 냄비를 꺼냈다.






 "선배는 요리 잘 하나봐요?"


 "혼자 살다보니까 느는게 그것 뿐이네."






 민혁은 그렇게 말하고는 머쓱하게 웃으며 냄비를 가스레인지 위에 올리고 불을 켰다.






 "혼자 살아요?"


 "응."


 "왜요?"






 지호는 별 생각없이 물었다가 후회했다. 이런 거 막 물어보면 실례일텐데. 우지호 병신……. 지호가 자기 자신을 탓하면서 대답이 없는 민혁에게 무어라 변명하려 입을 열려던 순간 민혁의 대답이 돌아왔다.






 "왜긴. 나랑 아무도 같이 안 사니까 혼자 사는거지 뭐."






 민혁은 담담하게 말하면서 활짝 웃기까지 했다. 혼자 산다니… 그건 또 몰랐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만약에 나랑 이민혁이 사귄다거나 하는 일이 일어난다면 같이 살면 좋겠다. 부질없는 생각과 함께 민혁의 허밍을 들으며 지호는 감자를 다 벗겼다. 껍질 다 벗겼어요. 오랫동안 입을 열지 않은 탓에 푹 잠긴 목소리에 큼큼, 헛기침을 하며 말한 지호의 손에서 민혁은 감자를 받아들어 사각형 모양으로 썰었다.






 "아님 티비 보고 있든가. 빨리 끝날 것 같은데."


 "에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제가 어떻게 혼자서 티비를 봐요. 뭐 또 할 거 없어요?"


 "그냥 적당히 끓으면 돼."






 민혁이 가스레인지의 버튼을 중불으로 돌려놓으며 대답했다.






 "미안해요. 제가 주인인데 이렇게……."


 "뭐, 얻어먹는데 이 정도 쯤이야."


 "다음엔 제가 차려드릴 수 있도록 할게요."


 "왜. 나 때문에 요리 학원이라도 다니게?"






 민혁의 말에 지호가 그럴까요, 하면서 능청스럽게 대꾸했지만, 실제로 민혁이 너 요리학원 다녀! 라고 말한다면 정말로 다닐 의향이 있었다. 박경도 아니고 김유권도 아니고 무려 이민혁이 하는 말인데 설마 거부할까. 지호는 자기 앞에 있는 민혁을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닥 여성스럽게 생기진 않은 것 같은데… 가끔 멍한 표정을 지을 때가 있지만 그럴 때가 아니라면 그닥, 매력적인 곳도 찾기 힘든 것 같은데. 도대체 나는 왜 이민혁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단 말이다.






 "얼굴 뚫리겠다."






 이민혁은 나처럼 막나가는 스타일도 아니고, 학업이면 학업이고 노는 거라면 노는 거,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팔방미인이니까 그런가.






 "우지호?"






 민혁이 부르는 제 이름에 정신이 든 지호가 네! 하고 아주 크게 대답했다. 지호는 크게 소리쳐놓고 부끄러워져서 아, 하고 작은 소리를 내며 고개를 숙였다. 민혁은 첫사랑을 하는 것마냥 설레어 하는 것 같은 지호를 보며 풋 웃었다.






 "우지호 귀엽네."


 "네?"


 "다 끓어가는 것 같다고."






 민혁이 웃으면서 앉아 있던 스툴에서 일어나 미끄러지듯 카레 냄비 앞으로 가 섰다. 뚜껑을 열어 훅 풍겨오는 카레 냄새에 민혁이 다 됐다, 하며 밥이 담긴 그릇 위에 카레를 부었다. 지호가 카레가 부어진 그릇을 부지런히 식탁으로 옮겼고 민혁은 수저를 챙겨서 식탁으로 향했다. 지호의 맞은 편 식탁에 앉은 민혁은 수저 한 세트를 지호에게 건네주고 자신의 숟가락을 들었다.






 "잘 먹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누군가를 위해서 음식을 해 준다는 건 정말 오랜만이였다. 아니 처음인가. 사실 지호의 집에 와서 이렇게 요리를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언제부턴가 자신이 지호를 막연하게나마 좋아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안재효를 따라서 정말 가기 싫었던 술집에 갔을 때 처음으로 지호를 만났다. 학생이 무슨 이런 델 드나들어! 화를 내면서 집에 가겠다고 주장하던 나는 지호를 본 순간 입을 싹 다물어버렸다. 어쩌면 안재효는 날 우지호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날 데려온 걸지도 몰라,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꽤 불량스럽게 차려 입은 우지호는, 난 원래 저렇게 센 척 하는 놈들을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꽤 근사했다. 그 이후로부턴 안재효가 물으면 무조건 혹시나 그 자리에 우지호가 있을까 해서 과하다싶을 정도로 안재효를 따라다녔다. 거절할 줄 알았던 안재효는 너무나도 쉽게 내가 가겠다고 대답하니까 이상하다고 생각했겠지만, 어쨌거나 난 우지호를 보면 볼수록 우지호에게 빠진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내가 우지호를 보기 위해서 안재효를 따라갔을 때마다, 그 자리에는 어김없이 우지호가 있었다.






 "지호야."


 "네."


 "넌 나 처음 봤을 때 어땠어?"






 지호는 카레를 비비다 말고 묻는 민혁의 얼굴을 저절로 쳐다보았다. 말끔한 얼굴에 반짝이는 눈이 자기를 쳐다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지호는 설렜다.






 "글쎄요. 우리가 그 때 C에서 만났었나?"


 "응, 그 술집."






 날 언제 만났는지 기억도 가물거릴 정도로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건가. 민혁의 생각과는 다르게 지호는 일부러 그렇게 대답한 것이였다. 아, 거기, C에서 만났을 때요? 하고 너무 쉽게 대답해버리면 민혁이 어떻게 그렇게 자세하게 기억하고 있지? 하고 생각할까봐.






 "그냥, 다른 선배들이랑은 좀 다르단 생각을 했어요."


 "어떤 식으로?"


 "다른 선배들은 여자 끼고 놀고 허구한 날 술 마시러 다니고 그러잖아요. 근데 별로, 선배는 안 그래 보였어요."


 "그래? 그러면?"


 "그냥."






 말로 표현하기 힘들어요. 지호는 그렇게 말하며 어색한 자신의 대답을 감추기 위해 카레를 조금 떠 먹었다. 맛이 없지는 않았으나 배가 부른 탓에 그닥 맛있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아, 이럴 줄 알았으면 저녁 안 먹는건데.






 "그러는 선배는요? 저 어땠어요?"






 지호를 따라 묵묵히 카레를 퍼먹고 있던 민혁이 지호의 물음에 고개를 들었다. 도저히 지호의 답이 무슨 뜻인지를 모르겠다. 그래서 내가 좋단 말이야 싫단 말이야? 답답하게 진짜. 남자라면 좋다 싫다 확실해야지. 내가 싫으면 싫다! 내가 좋으면,






 "좋다."






 ……? 민혁은 툭 던져놓고 자기가 했던 말을 되돌려 생각했다. 아니 잠깐. 내가 방금 뭐라고 한거지? 지호는 대답을 끝내고 얼굴을 붉히며 고갤 숙이는 민혁의 작은 머리통을 쳐다보자 가슴이 뛰었다.






 "어떻게 좋은데요?"






 그냥 아는 동생으로 좋아하는 걸 수도 있잖아. 지호는 너무 앞서가지 말자고 자기 자신을 타이르며 민혁에게 나긋나긋하게 물었다. 민혁은 잠깐 절망했다. 지호가 자신의 마음을 눈치챈 게 분명했다. 그런 게 아니라면 절대로 저렇게 물어볼 리가 없었다. 이제 다시 지호와 예전같은 관계로 돌아가긴 힘들지도 모르겠다. 대다수의 남자들은 호모포비아라니까. 그래도… 입을 다물고 있으면 있을수록 지호가 더 의심할 것 같았다. 그리고 살면서 한 번도 못 해봤던 고백이라는 걸 지호에게 처음으로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결과는 안 좋을 게 분명하긴 하지만…….






 "애인으로."






 만약 지호가 역겨워하면 장난이야 자식아! 해 버릴까. 그러기엔 내가 티를 너무 많이 냈다. 민혁이 여러가지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한 동안 지호는 자기가 방금 들은 말이 꿈인가 몽롱했다. 이민혁이 날 좋아한다고? 진짠가?






 "선배?"


 "응."


 "이민혁?"


 "이게 미쳤나."






 진짜 이민혁…….






 "나 어색하거든? 뭐라고 말 좀 하지."






 멍하니 앉아있는 지호의 눈 앞으로 자기가 먹던 숟가락을 이리저리 흔들며 민혁이 보채듯 말했다. 아, 진짜, 이 귀여운 형을 어쩌면 좋을까. 이 사랑스러운 형도 날 좋아하고 있었다니.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선배. 저도 좋아해요."






 너무너무 많이. 지호의 말에 민혁의 얼굴이 환해졌다. 카레 때문에 노래진 이빨을 드러내고─아마 나도 그랬을 것 같지만─웃는 이민혁을 보니 나도 모르게 크게 웃음이 터졌다. 왜 웃어! 하는 민혁의 말에 좋아서요, 애써 둘러대면서 더 크게 웃었다. 좋아서도 좋아서지만, 이민혁, 너 지금 진짜 웃기다고. 너 나 좋아한다면서 내 앞에서 이렇게 흐트러진 모습 보여도 되는 거야?






 "그… 럼, 우리 사귀는 거지?"


 "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됐네요."






 지호의 능청스런 말에 민혁이 야아! 하면서 식탁 위로 손을 짚으며 지호에게 달려들려는 자세를 취했다. 아, 키스하고 싶다.






 "선배, 우리 밥 다 먹고 선배 집 가요."






 이제 곧 가족들이 들이닥칠 것 같은데, 난 우리 둘이 있었으면 좋겠단 말이야.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돼요!

독자1
엌쿠 잼따 ..ㅎㅎ
12년 전
독자2
완전 달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3
헐ㅠ대박잼있어ㅠㅠ
12년 전
독자4
뒷이야기도.......제발.....
12년 전
독자5
헐...........너무달달해여.......더더더더더더더더더겨더더더뎓ㅜㅜㅜㅠㅜㅜㅜ
12년 전
독자6
허 ㄹ달달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7
헐 개달달...ㅠㅠㅠㅠㅠ 피코분잔데 직범 조아질라그러네요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돼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기타[실패의꼴] 사실 퇴사는 하기 싫었어7 한도윤12.20 18:05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九2 도비12.16 22:46
김선호 [김선호] 13살이면 뭐 괜찮지 않나? 00 콩딱16:25
      
      
엑소 [찬열태일] 이뻐해줘1 글쓴이 05.13 17:15
기타 익잡에 익인이가 써준 체육대회 달달한 일화11 헿헤헿 05.13 17:12
기타 [실화] 외모는 연예인 근데 오덕 소희녀ㅋ 03 (집착주의!!..34 마루코 05.13 16:29
엑소 [EXO/카디찬백?] sweet love 0016 카디찬백덕 05.13 16:05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우리학교에 진심 돋는 남남커플있음!-618 아이앤 05.13 16:00
블락비 [퓨전/태운지코] 그것만이 내 세상 - 1330 양김 05.13 15:46
블락비 [블락비/피코] 아저씨,아저씨 0116 큰코가지코 05.13 15:46
기타 내 물건 하나씩 하나씩 훔친 도둑 민아녀ㄴ 이야기 1 나중에한번보자 05.13 15:19
엑소 [카디찬백] 고교얄개036 한우눈깔 05.13 14:42
인피니트 [인피니트/다각] 화이트시티(white city) 0424 핫식스 05.13 13:52
B.A.P [용국/젤로] 지옥으로 가는 길 145 헤븐 05.13 13:23
블락비 [블락비/피코] 아저씨, 아저씨 Pro15 큰코가지코 05.13 12:40
기타 역사쌤이랑사귄다 XXXXIX59 아나스타샤 05.13 11:41
블락비 [블락비/직경] 비행기 옆 자리2 아저찌 05.13 11:30
블락비 [블락비/피코] 인연12 지코총수 05.13 02:35
엑소 [엑소/찬열백현] 우리반 공커(?)ㅋㅋㅋㅋ 25 밥솥 05.13 00:46
틴탑 [틴탑/천엘] 관점의 차이2 애르핍 05.13 00:37
기타 남고생의 짝남이야기 -912 팀탐 05.13 00:22
인피니트 [수열] 건어물남 + 초식남 = 이성열 01024 수열앓이 05.13 00:11
엑소 [EXO/찬백] 열병 번외 capricioso63 템즈 05.12 23:59
기타 나보다 키큰 내친구랑 썸타는이야기 7화 (동성/실화)7 고라파덕 05.12 23:55
기타 [실화] 외모는 연예인 근데 오덕 소희녀ㅋ 02 (집착주의!!)29 마루코 05.12 23:44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수열야동] 투토피아(Twotopia)2 : 그들이 사는 세상 0320 아카페라 05.12 23:35
B1A4 [바들] 나의 봄 中 25 지나가던 바나 05.12 22:38
인피니트 [현성야동엘성] 메시아(Messiah) 3861 봉봉&천월 05.12 22:33
기타 용희이즈백ㅠㅠ (아무도날반겨주지않겠지만,,)1 용희 05.12 22:32
블락비 [블락비.직범] Dining7 Cathy.. 05.12 22:10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