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쨍- 햇볕이 말을 거는 것 같다 너는 곧 나로 인해 살이 태워질거라고 그렇게 너무 더운 여름이다. 왠일인지 학교에서 에어컨을 틀어준다고 에어컨 밑에 옹기종기 모인 나랑 친구들 "아- 시원하다.." 서로 부채질을 해주면서 웃음짓는다. "야 오늘 야자감독 누구냐? 제발 사회쌤만 아니길" "아 오늘 우리 담임이잖아.." "..아...." 이렇게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며 떠들던 그때 뒷문이 드르륵-열리며 왠 더운 공기 덩어리가.. "아 남자애들 축구했나봐 땀내.." "아 진짜 쩐다" "야 남우현 보라고. 진짜 쟤 왜이리 잘생김?" "야 00아. 너 우현이랑 소꿉친구지?" 헥헥거리며 화일로 부채질을 하던 00은 대충 고개를 끄덕인다. "응- 아 쟤 진짜 땀내 제일 심해. 아 남우현 일로 오지마!" 다가오는 우현을 향해 소리지르는 00. "아 왜 00아~"라며 눈을 휘어접고 00을 향해 온다. 그러다 바닥에 앉아 앞머리를 들어보이자 00은 익숙한 듯이 손목에 있는 머리 끈으로 앞머리를 묶어준다.
"00아- 오늘 우리가 2대 0으로 이겼어. 너가 전에 아이스크림 사주기로 했잖아- 코코짱사줘-" 라며 나를 일으키는 남우현
"야 000- 우리 오늘 야자쨀래?" "오늘 우리 담임이야 남우현아-" "아아- 째자 그리고 우리 집에서 치킨먹어" "헐 진짜? 저녁시간에 교문으로"
" 야 000- 얼렁 와!" 우현의 앞으로 후다닥 달려간 00. 우현은 자연스럽게 00의 어깨를 감싸고 자신이 있는 쪽으로 당겨 "언제 클꺼니 꼬맹아-" "남자가 여자보다는 커야지 우현아." 라며 투닥거리며 걸어간다.
"야 00아 우리 한강갔다가자-" 라며 00을 이끄는 우현. "뜬금없이 왠 한강?" 어깨동무를 여전히 한채로 강가를 거닌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에서 우리처럼 교복을 입은 학생들, 실내화가방을 돌리며 장난을 치는 꼬마들, 유치원가방을 매고 엄마와 놀러나온 아가들까지. 노란 노을빛에 마비되어 아름다워보인다.
"야 000- 너 내가 축구좋아하는 거 알지?" "어 당연하지. 미쳐날뛰지" "너는 옆반 김명수 좋아하지?" "어우야- 좋아한다고 누가그래! 그냥 호감정도지" "내가 좋아 걔가 좋아-" "..뭔 헛소리야 또-" "나는 축구보다 너가 좋은데 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