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기타 방탄소년단 정해인 빅뱅 변우석 엑소 세븐틴
김민석(1,만두) 전체글ll조회 1368l 12


Pieta
신부(神父)를 사랑한 소년, 소년을 사랑한 신부ㅡ














 04






 충동적으로 저지른 그제의 장면이 떠올라 내내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다 눈을 떠보니 꿈속이었다. 세훈의 눈앞이 꿈임을 증명하는 것은, 성당에서만 보던 주(主)의 형상이 또렷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훈은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잔뜩 뿜어져 나오는 찬란한 빛이 감히 주를 쳐다보지 못하게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세훈은 잔뜩 구겨져 오는 미간을 펴대며 애써 당당한 모양새를 나타내기 위해 고개를 빳빳이 치켜들었다. 그것이, 자신이 저지른 일은 죄악이 아니라는 것을 유일하게 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세훈의 앞에 나타난 형상은 침묵했다. 그저 가만히 자리를 지킬 뿐이었다. 그저, 아무 말 없이, 세훈의, 앞에, 우두커니. 발버둥쳤다. 세훈은 꿈에서 깨어나기 위해, 그저 제 앞에 나타났다는 것만으로도 저를 옥죄여오는 형상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고통에 겨운 몸짓으로 움직여대는 세훈에도 아무 말 않던 그가 나지막이 속삭였다. 동성애는 죄악이니라.


 “……….


 세훈의 움직임이 멈췄다. 꿈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세훈은 두려움에 가득 찬 몸짓을 멈춰버렸다. 아니다. 당신의 말은 잘못되었다.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죄가 아니야. 난, 적어도 나에겐…


 “…제가 믿은 건, 당신이 아닌, 신부님입니다.”


 그를 사랑했기 때문에, 당신을 믿을 수 없어.









 등판이 흥건했다. 잔뜩 식은땀을 흘린 탓에 입고 있던 반팔이 축축이 젖어 있었다. 세훈은 잔뜩 인상을 찌푸리며 반팔티를 벗어 아무렇게나 던져버렸다. 시간을 보니 새벽이었다. 지금쯤 신부님은 새벽 미사 준비에 한창이겠지. 기분이 찝찝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준면의 형상이 여간 불안한 게 아니었다. 그 일이 저질러진 이후 주말 내내 준면을 보지 못해서였을까? 잠시 침대에 걸터앉아 생각하던 세훈은 이내 화장실로 향했다. 부디 준면이 저를 기다리고 있길.
 급하다 싶을 정도로 준비를 마친 세훈이 성당을 향해 빠르게 걷고 있었다. 성당의 앞에 다다르자 양복을 갖춰 입은 몇몇 남자들이 주변을 서성이고 있었다. 보통 새벽엔 사람이 없기 마련인데 오늘따라 얼핏얼핏 보이는 사람의 형상에 세훈이 또다시 인상을 잔뜩 구기며 성당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믿을 수 없었다.




 정말 믿기 어려울 정도로, 편안히 눈을 감은 채 누워있는 준면의 모습을.


 “……이게 대체…”
 “아, 세훈아.


 오후 미사 담당이었던 또다른 신부가 세훈에게 다가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모든 걸 묻고 싶었으나 말이 나오지 않았다. 넋이 나간 표정의 세훈이 신부를 가만히 쳐다봤다. 세훈의 시선을 느끼며 작은 한숨을 내쉬던 신부가 찬찬히 입을 열었다.


 “…비공개로 미사를 봉헌할 예정이야.
 “……….
 시대가 변했다 해도, 여전히 자살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신자들이 많으니까.




 준면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다리에 힘이 풀렸다. 주저앉아 버리는 세훈에 깜짝 놀란 신부가 세훈에게 괜찮냐 물으며 얼른 일으켜 세웠다. 세훈은 슬프지 않았다. 심지어 덤덤한 기분까지 들었다. 그런데도 자꾸만 차오르는 눈물에 힘없이 고개를 떨굴 뿐이었다. 전혀 실감 나지 않는 것들의 투성이로 둘러싸인 준면의 죽음에도 성당은 여전히 준면을 보내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었다.
















-


* 이 글은 개인 블로그와 인티 글잡에서 동시 연재되는 글입니다.
* 이 글에는 브금을 넣지 않기로 했습니다.. 털썩.


종교에 관한 소재는 역시 민감한 소재인 것 같네요
괜히 설쳤나 봅니다.
오늘도 열심히 봐주시는 모든 독자님들 제 사랑 퍼머겅~♡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돼요!

독자1
새벽입니다!! ㅠㅠ 결국 준면이가 죽었네요 신앙심이 너무 강해도 와....소오름;;;; ㄷㄷㄷ 완전 아련해요 ㅠㅠㅠㅠ
11년 전
김민석(1,만두)
아련한 마음이 드셨다니 괜히 뿌듯하네요........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2
안녕하세요 카메랍니다.. 신알신 떠서 신나는 마음으로 헐레벌떡 들어왔는데 준면이가 자살이라니.. 흡.. 준면아ㅠㅠ 이제야 겨우 둘이 감정을 가진걸 확인한듯한 낌새가 들었는데 준면이가 이렇게 떠날줄은 몰랐네요ㅠㅠㅜ
11년 전
김민석(1,만두)
언젠간 달달한 세준도 꼭 써봐야 겠어요..!
11년 전
독자3
뿡뿡이에요!!...준면이가 ㅠㅠㅠ목숨을끊었다니 ㅠㅠㅠ죄책감이 들었던걸까요 ㅠㅠ둘이 이제 잘되나싶었는데 ㅠㅠ어이쿠ㅠㅠㅠ아련하네요 ㅠㅠㅠㅠ
11년 전
김민석(1,만두)
세준이들에게 미안할 뿐입니다.. 털썩
11년 전
독자4
고빠에요....헐....헝...반전이에여....자결 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흥미진진해지기...ㅇ....
11년 전
김민석(1,만두)
하지만 피에타는 완결을 향해... 됴르르
11년 전
독자5
돌체에요! 설마 준면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이라고 까진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엄청난 반전이네요..ㅠㅠ 설마 자신이 죄악을 했다 생각하고 그런 것인가요? 세훈이는 순식간에 자신의 세계를 잃어버렸네요 으어..
11년 전
김민석(1,만두)
자신의 세계를 잃었다는 표현이 매우 좋네요... 올.. 멋져요.
11년 전
독자6
물통이에요!오늘은 안피곤한 물통입니다..ㅎㅎ
왜 왜 새드인거죠?ㅠㅠ준면이가 왜 자살인건가요..
준면이는 죄를 지었다고 생각해서 자살한거겠죠?
세훈이의 하나뿐인 구원 또는 종교를 잃어버렸네요.
세훈이의 상실감도 이루말할수 없겠군요.
완결을 향해 달려가는거같은데 새드일거 같아서
벌써부터 슬픈거같아요..어휴ㅠㅠ

11년 전
김민석(1,만두)
막장으로 끝나버릴 것 같아 매우 죄송할 따름입니다.......... 털썩
11년 전
독자7
감다팁이에요ㅠㅠㅜ어유ㅠㅠㅠㅠ준메뉴ㅠㅠㅠㅠㅠㅠㅠㅠ오센읕어떡하구 ㅠㅠㅠㅜ
11년 전
김민석(1,만두)
준멘이나 세훈이나 써놓고 보니 비슷비슷하게 불쌍하네요...
11년 전
독자8
준멘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럴줄 알았어요ㅠㅠㅠㅠㅠ아이ㅠㅠㅠㅠㅠㅠㅠㅠ아이고ㅠㅠㅠㅠㅠ어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아규ㅠㅠㅠㅠㅠㅠㅠㅠ세훈이 우째요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김민석(1,만두)
ㅠㅠㅠㅠㅠㅠㅠㅠ세훈이 힘쇼....
11년 전
독자9
경구
11년 전
독자10
경구입니다! 어....헐............. 한참을 벙쪄있었어요.... 방금 준멘을 보고와서 그런지 더................ 둘이행쇼S2 이런건 아니어도 이렇게 전개될줄이야... 신부로서 많은 고뇌를 할거고 그만큼 큰 짐을 짊어지고 하루하루를 보낼거란 생각은 했지만 이럴거란 랭각은 못..했네요... 마음 제대로 전한지 얼마가 되었다고 몸에 온기라곤 없는 차가운 시체가 되어 세훈이를 맞이하다니........ 와 말을 이을수가없어요T_T 저런 극단적인 발법밖엔 없었는지.. 주에 대한 믿음과 신념, 사랑사이에서 결국 사랑을 선택한거라고 봐도 되겠죠? 세훈이의 죄를 짊어지려던 준면이었으니까요.. 세훈이가 어떤 기분일지..정말........ 갑자기 떠나서 더 아련해진 글이네요T_T 가지마 준멘..... 남겨진 세훈이도 떠나간 준면이도 부디 서로 후회없는 선택이었기를 바라지만 후회안할수가없는... 엉엉 가지마 준멘!!!!!! 결말을 향해 가는 이 글 놓고싶지않아요.... 매편 하트합니다 하트
11년 전
김민석(1,만두)
저도 항상 하트해요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합니다 경구님.
11년 전
독자11
변배키에요!!ㅠㅠㅠㅠ준면아ㅠㅠㅠ왜 죽은거야ㅠㅠㅠㅠ진짜이거보다가소오름ㄷㄷ신을 너무 믿은 탓일까요ㅠㅠ?ㅠㅠㅠ담편 너무 기대되요!!!
11년 전
김민석(1,만두)
기대에 못 미치는 결말을 내올 거 같아 매우 죄송할 따름입니다 ㅜㅜ
11년 전
독자12
됴도디오에요! 이...이게무슨ㅠㅜ 아무리 안좋은결말이나도 자살ㅠ 이런건 상상도 못했는데ㅠㅜ 종교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는거에 상실감이 컸던건지ㅠㅠ 응ㄴ읟ㄱㄷㄱㄷ 이렇게되버리네요ㅠㅜ으엉 준며나ㅠ
11년 전
김민석(1,만두)
준면.. 아디오스..........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돼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기타[실패의꼴] 최종 면접에서 탈락하셨습니다 한도윤10.26 16:18
기타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3 유쏘10.25 14:17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 11.07 12:07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 11.04 14:50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 11.03 00:2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 11.01 11:00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기타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3 유쏘 10.25 14:17
기타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1 유쏘 10.16 16:52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2 콩딱 08.01 06:37
이동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콩딱 07.30 03:38
이동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콩딱 07.26 01:57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이바라기 07.20 16:03
샤이니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이바라기 05.20 13:38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콩딱 04.30 18:59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2 꽁딱 03.21 03:16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 콩딱 03.10 05:15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511 콩딱 03.06 03:33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611 꽁딱 03.02 05:08
엑소 꿈의 직장 입사 적응기 1 03.01 16:51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413 콩딱 02.28 04:59
이준혁 [이준혁] 이상형 이준혁과 연애하기 112 찐찐이 02.27 22:09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517 꽁딱 02.26 04:28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8 걍다좋아 02.25 16:44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9 걍다좋아 02.21 16:19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413 꽁딱 02.01 05:26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39 꽁딱 02.01 01:12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1 걍다좋아 01.30 15:24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29 꽁딱 01.30 03:35
전체 인기글 l 안내
11/16 19:18 ~ 11/16 19:20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