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시작되었다. 희철은 조용히 제 허벅지를 베고 깉게 잠든 태민의 머리를 곱게 쓸어내주었다. 그 기척에 태민이가 두 눈을 찡그리며 눈을 떴다.
희철은 말없이 태민의 머리를 쓸어넘겨주며 조용히 버들키스를 짧게 해주더니 더 자라며 잔뜩 피곤한 목소리로 태민을 달래었다. 태민은 고개를 저었다.
천둥소리가 크게 들리더니 곧 주변은 어두워졌다. 그와 동시에 태민도 희철의 품으로 얼른 파고들었다.
“…무서워요,아저씨.”
태민의 말에 희철은 빙그레 웃어보이며 가만히 태민을 내려다보았다. 여름의 빗소리가 베란다 차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얼른 몸을 일으키려하자
태 희철의 손목을 잡고 고개를 저어보였다. 또 다시 비가 오는날 사라지고 또 비가 그치는 날이면 귀신같이 내 옆에 나타나준 그 희철을 놓치않으리라 다짐하고
손목을 잡았다. 희철은 그런 태민을 안정이라도 시키듯 태민이 좋아하는 노래를 흥얼거렸다. 불현듯 정장바지사이로 파고든 뜨겁고 서글픈 눈물이 희철의 노래를
멈추게 하였다. 태민은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체 가지말라는 듯 애원하였다. 희철은 대답대신 그런 태민을 다시 안정시키며 노래를 따라불렀다.
소나기
다시 눈을 떴을 땐 태민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눈물이 떨어졌다. 아저씨,아저씨 태민은 신발을 채 신지도 못하고 집을 나와 거리를 돌아다녔다. 없었다.
희철의 독특한 성향인만큼이나 붉은 자동차가 자신의 집 대문앞에 있어야 하는데 없다. 태민은 그 자리에서 아이마냥 엉엉 울음을 터트렸다.
“…일어나,이태민.”
차갑고도 건조하지만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 태민은 고개를 들어올려 민호를 바라보았다. 항상 희철이 가고난 후 자신의 앞에 나타나주는 민호를 보며 태민은
자리에서 조금은 힘들게 일어나 집쪽으로 걸어갔다. 민호는 태민을 집까지 가는데 부축해주지도 않았고 말조차 하지않았다.태민은 뒤를 돌아보았다.민호 역시 없다.태민은 허탈감에 욕실안으로 들어와 제 젖은 옷을 벗어던지며 따뜻한 욕조안으로 들어왔다. 두 눈이 감기는것이 천국인것같다.태민은 조용히 두 눈을 감고 희철을
회상하고 또 조금 전 무심하지만 저를 부르던 민호의 모습을 회상하였다. 태민아. 라고 희철과 민호의 목소리가 동시에 들렸다. 태민은 얼른 두 눈을 뜨고 샤워가운을
두르지도 않고 욕실을 빠져나왔다. 태민아, 이태민. 희철과 민호의 목소리가 어지럽게 태민을 부른다. 태민은 고개를 마구 저어보였다. 희철과 민호가 동시에 보였다.
“아저씨…형아,‥어디갔었어요…?”
.
.
“아드님이 심각하신 자페증상이 있네요,심각한 해리성장애입니다.”
“우, 우리…태민이가요?”
“새로운 환경에 적응도 못하여서 그런점도 있지만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않았던걸로 보입니다.”
태민의 모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태민은 그런 자신의 모를 보며 고개를 갸우뚱하다 또 다시 허공에다 베시시 웃으며 미소를 지어보였다.그리고 말했다.
“…아저씨,형아. 우리 엄마가 나 시집간다고 우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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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잇뭐져?잇뭐에영?
샤월분들 미안해영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번외편 필요하시면 메일을 주세영
다만 좀 오래걸려요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