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김민석] 하반신마비 온 너징 그런 니 옆을 지키는 민석이 1111 "00아....오빠 회사 갔다올께? 식탁 위에 차려논거 대워서 먹고! 알았지? 갔다 와서 확인 할꺼야!!" 자는 척을 하고 있는 나를 알아챈 건지 급하게 서류가방을 챙기면서도 내가 행여나 끼니를 거를까봐 걱정 섞인 잔소리를 하는 오빠였다. 내가 저렇게 차려놔도 먹지 않는 다는 걸 알면서도 항상 차려놓고 가는게 고맙고 미안해서 나도 먹어 주고 싶다. "점심하고 저녁은 안 먹는데도....." 하지만, 움직이지를 않으니 자연스레 소화도 잘 안돼 오빠가 차려 논 아침은 먹어도 점심, 저녁은 거르게 되는 건 어쩔 수 가 없는 것 같다. 오빠에게는 이해가 돼지 않은 듯 하지만 말이다. 뭐 그러니깐 매일 이렇게 밥을 차려놓고 가는 거겠지.... "?......어디서 벨소리 들리네....오빤가?" 혼자서 식탁 앞에 휠체어로 자리를 잡고는 오빠가 남겨놓은 쪽지를 5번째 되세겨 읽고 있을 때 였다. 안방 쪽에서 희미하게 벨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어차피 전화가 올 곳은 오빠가 다니깐 아침에 배웅을 못 해줘 미안하다고 말해주고 싶어 휠체어를 빠르게 굴려 안방 쪽으로 향했다. "어!" "00아!!!!!!" "ㅇ.....오빠?" 휠체어 바퀴가 오빠가 급하게 벗어놓고간 슬리퍼에 엉켜 휠체어와 함께 옆으로 쓰러지려고 할 때 였다. 갑자기 현관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오빠가 급하게 달려와 휠체어 밑으로 몸을 내던졌다. "ㅇ.....오빠......" "괜찮아?.......미안 오빠가 슬리퍼를 제대로 안 정리하고 가서....아....ㅅ...........습....." "오빠 괜찮아?? 어떻게......ㄱ...기다려봐....내가 얼른 전화하고 올께!" 오빠는 나에게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휠체어와 나를 함께 일으켜 주고서는 발을 내딛으려다 아픈 듯 주저 앉고 말았다. 나는 그 순간 병원에 가야한다 라는 생각에 급하게 안방으로 가 침대 맡에 있는 휴대폰을 들어 병원으로 전화를 걸어 최대한 빨리 와달라며, 울음 반 통화 반의 전화를 마치고는 오빠쪽으로 다시 휠체어를 빠르게 돌렸다. "..........." "00아....그런 표정 짓지마 니 잘 못 아니야" 미안한 마음에 오빠의 다리만 보고 있는 나를 보며, 오빠는 화가 났을 때 특유의 표정을 지으면서도, 내가 무서워 할까 금새 표정을 풀고는 나를 달래주었다. "바보야!! 이 상황에 그런 말이 나오냐!!" "어? 000 너 콧물 나온다ㅋㅋㅋ" 나는 긴장이 풀려 지금 상황에 대한 짜증에 너에게 화를 내며 결국 멈췄던 눈물이 다시 터져 나왔다. 너는 기분도 안 나쁜지 내 기분을 풀어주려 다시 장난을 걸어왔다. 그렇게 이번에는 웃음이 터진 나는 너에게 짖굿다며 장난스레 흘겨보고 있을 때 였다. 구급대원들이 와서 들것에 너를 실어 나가기 시작했다. "00아 오빠 다녀올께 콧물 닦고 있어! 문도 꼭 잠그고 알겠지?" 어쩜 너는 끝까지 내 걱정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