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먼저 나는 인생에 가장 중요하다는 시기를 보내고있는 고3이야!
첫만남부터 풀어줄게! 반응 없으면 민망해..ㅎㅎㅎㅎㅎ
우리 학교가 은근 명문고거든...? 잘하는 애들은 진짜 잘하고 못하는 애들은 진짜 못하는 그런 데야.
나는 쫌 잘하는 편에 속해서 내신관리하고 엄청 열심히하거든! K대가 목표라서..ㅎㅎㅎ
그런데 내가 이날따라 엄청 늦게 일어난 거야... 그래서 허겁지겁 학교 갔는데 그날이 월요일이어서 하필...
진짜 대충 씻고 머리도 덜 말리고 갔는데 전 일요일날 놀때 꼈던 피어싱을 안 빼고 간 거야..ㅠㅠㅠㅠ 거기다가 내가 시력이 안 좋아서 렌즈를 낀단 말이야? 안경 끼면 진짜 오징어돼서 투명렌즈끼는데 보이는 거 집어서 꼈는데 그게 컬러렌즈였음... 티도 별로 안 나는데 컬러렌즈인 거 자세히 보면 보이는.. 정도야.
아슬아슬하게 2분 남겨놓고 학교에 뛰어갔었어. 학주는 원래 10분 전에 들어가고 종칠때까지 선도들이 서있는데 3학년 선도가 그날따라 있는 거야.
그래서 대충 뛰어갔는데 갑자기 웬 선배가 나를 부르더라..?
"야, 거기."
지나가는 사람 나밖에 없었으니까 나 부르는 건지 단번에 알았지.. 내가 쫄아서 딱 멈추고 네..? 이러면서 완전 찌질하게 돌아봤어.
"피어싱하고 렌즈, 꼈지?"
속으로 헐헐헐헐.. 이러고 있었어. 쫄아서 아무말도 못하고 우물쭈물 거리니까 그 선배가
"합점 8점, 반 번호 이름 불러."
완전 낮은 목소리로 말하는데 명찰 슬쩍보니까 김민석 선배였어.. 이 선배 애들 잘 잡기로 진짜 유명하거든.. 게다가 공부 잘하는데 좀 노는? 선배들이랑 어울려서 애들이 되게 무서워하는데 생긴 건 진짜 귀엽게 생겼었어.
나 전에도 이렇게 비슷한적 있어서 벌점 누적돼서 이번에 8점 받으면 15점 넘는단 말이야?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고 있었는데 내가 아무말 안 하니까 짜증났나봐. 뒤에 다른 선도들도 계속 김민석 선배가 나만 잡고 있으니까 무슨 일 있다 싶어 계속 쳐다보고..
그러더니 갑자기 휙 내 쪽으로 고개 쑥 들이밀더라. 내가 고개 숙이고 있어서 허리 굽히고 고개도 살짝 굽혀서 내 얼굴을 쳐다봤어. 깜짝 놀라서 고개 휙 드니까
"이리와 봐."
이러면서 다른 선도들이랑 약간 떨어진쪽으로 데려가는 거야. 말 안 했다고 혼나는 건가 이러면서 따라갔는데 구석가더니
"너 2학년 3반 맞지?"
헐. 나 진짜 현실로 헐 이라는 소리 나와서 ㅋㅋㅋㅋㅋ 놀라서 헐하고 입 막고는 어떻게아셨어요? 물어보니까
"너 이번에도 받으면 15점 넘더라?"
나에 대해 아는듯이 말하는데.. 내 눈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약간씩 웃는데 진짜 심장 터질뻔했어... 귀여운데 잘생기셨어..
내가 찌질하게 네.. 이러니까
"이번에 봐줄게, 대신 약속 하나 해."
약속이라길래 뭐 돈에 관련된 건 줄 알았어 그떄까지만 해도.
"다음에 내가 부를 때 나와."
이러는 거야.. 그때가서 맞는 건지 돈을 뺏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벌점 받기 싫어서 알겠다고 했어. 그러니까 씨익 웃으면서 얼른 가, 이러는 거야.
심장 떨렸지만 그래도 일단은 가야겠다는 생각 들어서 막 반으로 뛰어갔어...ㅠㅠ
뒤에서 약간 들리는 소리로 다른 선도들이 무슨 얘기 했냐니까 그냥 벌점 줬어, 이러는 거 같더라.. 왜 거짓말 했는지는 그땐 몰랐지만ㅋㅋㅋ
-
반응보고 또 올게요..ㅎㅎ 민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