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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 전체글ll조회 394l 2
어젯밤은 너무 아팠고 아직까지도 나는 T가 나를 강제로 안았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차라리 악몽이었으면! 내가 T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나 혼자 했던 상상이었더라면! 몸도 몸이었지만 마음이 너덜너덜해져서 T가 자면서 작게 들이쉬었다 내쉬는 숨소리에도 수억 조각으로 흩어진다. 평온하게 잠에 든 천사같은 얼굴의 T는 내게 그런 짓을 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익숙한 얼굴을 하고 익숙한 냄새가 난다.

나는 T를 사랑했다. 형으로서니 친구로서니 그런 어줍잖은 감정이 아니었다. 그가 고된 하루를 보내고 와서 셔츠를 벗을 때, 나를 위해 사람을 시켜 음식이나 볼거리를 방 안으로 가지고 올 때, 그저 가만히 있어달라며 조용하게 입을 맞출 때,나는 사고가 나고 T의 집에서 눈을 떴던 그 날 이후로 1초도 T를 사랑하지 않은 적 없다.

그러나 그는 내게 관심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내 몸에 관심이 있었던 것이었다! 내가 그에게 사랑한다고 마치 예전에 사람들에게서 음식을 구걸할 때처럼 사랑을 구걸하면 그는 정확한 대답은 내놓지 않고 조용히 키스해주었다. 내가 병신이군! 그의 정확한 답은 듣지 않고 내 멋대로 생각한 내가 병신이다.

하지만 나도 알고 있듯이 T도 알고 있을 것이다. 내가 T를 사랑하는 한 우리는 이런 엿같은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 나는 네게 몸을 대주는 창녀가 아니란말야 T! 너를 사랑해. 그냥 단지 그것 하나 뿐이었다. 너를 사랑해. 그런데 T는 그런 나를 알면서도 나를 병신으로 만든 것이었다. 나는 더 이상 이런 엿같은 관계를 지속할 수 없었다. 그리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T를 어떻게 마주해야할지 엄두가 나질 않았다.

그래서 나는 온 구석이 쑤시는 몸을 일으켜 바닥에 떨어진 바지를 주워입는다. 윗옷은 흉하게 늘어진 채로 이 방 어딘가에 떨어져 있을 것이었지만 안 입느니만 못할 것 같아서 포기하고 힘겹게 문고리를 돌렸다. 몇 개의 미로같은 복도를 지나 현관에 마주하자 그가 이렇게 나를 순순히 보내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문고리에 손을 올리고 조심스럽게 아래로 끌어내리니 의외로 손쉽게 열리는 문이 나를 자유롭게 만들어주면서 허탈하게 한다. 네게서 벗어나는 게 이렇게 손쉬운 건지 진작 알았더라면! 그러면 네게 몸을 뺏기기 전에 달아날 수 있었을까? 대답은 아니오, 다.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큰 대문을 여는 순간, 탕! 큰 소리가 닌고 어깨가 아프다.

"G."

T는 나처럼 바지만 걸친 채로 풀 위에 엎어진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그의 손 끝에는 예전에 그가 장식용이라고 말해주었던 방 한 쪽의 벽에 걸려있던 은색 총이 들려 있다. 어째서? T, 대답해, 어째서? 치명상이 아니어서 그런지 굉장히 아팠지만 죽을 거라는 확신이 없었다.

"네가 어떻게 나를 벗어날 수가 있겠어 G."

그리고 나는 그의 말에 씁쓸하게 웃으며 동감한다. 네 행동 쯤은 예측할 수 있었지, 자신만만한 T의 목소리에 그를 사랑한다면서도 그의 행동 하나 예측하지 못한 나의 아둔함을 원망한다. 아니 사실 이건 정상적인 T의 행동 안에서 예측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 그는 지금 미쳤다.

"사실 G, 너를 너무 사랑해."

그는 내게 얼굴을 가까이하고 평소처럼 입을 맞추어준다. 어깨가 너무 아파서 도저히 그와의 키스에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T, 고마워, 그런데 나 너무 아파."

"아프게 해서 미안해."

이제 곧 괜찮아 질거야. 그는 자신의 심장에 내 심장을 겹치도록 나를 올바르게 껴안는다. 그의 심장은 빠르게 뛰고 있다. 나와 함께하는 것이 행복해서? 이제 곧 닥쳐올 그 무언가가 두려워서? 그의 손 끝에 걸려있던 총의 차가운 총대 끄트머리가 내 등에 닿는다.

"이거면 괜찮아질 것 같아."

나는 왠지 떨고있는 T를 격려했다. 이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것. 그러니까 T, 네 손가락을 움직여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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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팬이에요..흡..너무늦게찾아온거같아여!!!!!!!울거야..흡흑...작가님 진짜금손이신거같아요...엉엉..사랑해요..
11년 전
밀리
ㅎㅎ 항상 봐주셔서 감사해요 ㅠㅠ 잉 부족한글인데 항상 칭찬해주셔서 과분하네요.. 사랑합니다
11년 전
독자2
빠..빨리다음편..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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