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아아- 함성 소리가 귀를 찌르듯 콘서트 홀을 채우고, 함성소리의 원인인 남자는 무대를 향해 소리를 치는 사람들을 향해 시원한 웃음을 보여주며 손을 흔들어주고 무대의 조명은 서서히 어두워지고 있었다. 입고있던 민소매를 벗어 던지고 땀에 젖은 머리를 털며 물을 마시는 남자는 한중국을 막논하고 어마어마한 팬을 보유한 한류스타 세훈이였다. 세훈은 곧 수건을 받아 머리를 털며 자신의 이름이 한자로 적힌 방으로 들어가 브라운 컬러의 소파에 늘어지게 누웠다.
" 끝났네, 수고했어. 이제 새앨범 컴백 준비만 하면 되겠다 "
" 아, 귀찮아. 언제 쉬어 "
" 너 이번 하반기에 또 영화 찍어야 하는데, 이번년엔 쉴시간 없어. "
" 아 졸라 짜증나네. "
찬열이 일정표를 들고와 세훈의 눈앞에 보여주니 세훈은 수건으로 눈을 덮고 귀를 막지 못하니 눈이라도 가리려는 심정으로 소파에 누워있던 세훈이 자리에서 일어나 옷걸이에 걸려진 자신의 옷을 입고는 나가자는 턱짓을 하고는 문을열고 나와 허리를 숙여 스테프들에게 인사를 하며 세훈은 콘서트 홀의 쪽문으로 나와 익숙하게 검은 벤을 타고 콘서트 홀을 빠져 나왔다.
" 내일은 뭐하는데. "
" 내일 방송 작가랑 미팅. "
" 예뻐? "
" 그런거 예쁜여자랑 붙어 있으면 스캔들난다 너. "
스캔들이라는 소리에 세훈은 입을 다물어 버렸다. 이미 몇번의 스캔들로 계약된 영화와 광고 촬영이 취소되어 손해를 본적이 한두번이 아닌 세훈은 찬열의 말을 알아듣고는 입을 다물고 의자에 몸을 기대었다. 세훈의 집앞으로 차를 세운 찬열은 운전석 벨트를 풀고 뒤를 졸아 세훈을 바라보았다.
" 내일 11시. "
" 더 늦게, 그때까지 못일어나. "
" 11시 반. "
" 씨발, 아량 존나 넓으시네요. "
" 밀보심 하고 내일 봐. "
대답도 하지 않고 세훈은 차 문을 열고 나와 집으로 들어갔다. 온통 까만 집안에 세훈은 불을 키려 하지도 않고 현관부터 옷가지를 하나씩 벗어 바닥에 던지고는 침대위에 아무렇게 누워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전화 한통, 문자 한통도 오지 않은 세훈은 핸드폰 홀드를 잠구고는 이마를 짚으며 억지로 잠을 청하려고 하였다. 아무리 대중에세 사랑을 받는 스타라도 그는 혼자였다. 문란한 학교생활을 보낸 세훈을 케어하기 위해 소속사는 친구들과은 인연을 끊게 하였고, 스캔들이 밥먹듯이 나버린 세훈을 위해 여자 연예인과의 연락도 아주 막아버렸다. 세훈은 이 넓은 세상에 저 혼자있는거 같아 잠을 자려고 해도 도통 잠이 오질 않았다.
" 야 일어나, 오세훈 이새끼 안일어나? "
새벽이 다 지나가고야 잠이는 세훈을 깨우는 찬열은 세훈의 어깨를 잡고 흔들며 신경질을 내었다, 잠깨 이미 약속시간 꺠져서 새로 잡았어. 찬열의 말에 세훈은 인상을 쓰고 겨우 머리를 벅벅 긁으며 일어났다. 핸드폰 홀드를 켜 시간을 보니 이미 1시가 넘어간 시간에 세훈은 저도 미안한지 미안함을 표현하기 전에 웃음이 터져 끅끅거리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윗통을 벗고 자서 감기기운이 도는지 허리를 구부정하게 앉아 이불을 끌어 몸을 덮었다. 세훈을 한심하게 보던 찬열은 혀를 차며 어질러진 집안을 돌아보며 잔소리를 시작하였다. 세훈은 또시작이라며 배게로 귀를 막곤 자신의 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하였다.
***
" 야, 근데 무슨 방송이야. 알고나 만나자. "
" 중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방송이야. "
" 야 그럼 중국인일거 아냐."
" 한국말 엄청 잘해, 어설퍼서 더 귀여워. "
" 여자야? "
세훈의 말에 입을 닫아 버리는 찬열은 큭큭거리며 아무말도 하지 않고 앞만보고 핸들만 돌렸다. 세훈은 제 말을 무시한게 마음에 안드는지 인상을 쓰고 달리는 차창문을 바라보았다. 낯선 땅에 발을 들인지 일년이란 시간이 되었는데도 워낙 넓은 땅덩어리에 세훈은 여기저기 중국말이 적힌 간판을 보며 언제 한국으로 돌아갈지를 생각하고 있었다. 곧 차가 멈추고 높은 건물로 들어가는 찬열을 따라 세훈은 무심한척 이리저리 슬쩍 훑어 보았다. 이리저리 중국말을 하며 인사를 하는 사람들에 세훈은 인사를 하며 미팅을 하기로 한 룸으로 들어갔다.
" 안녕하세요, 길은 안막혔어요? "
" 네, 힘들진 않았어요. "
들리는 한국말에 세훈은 눈을 반짝이며 찬열의 앞에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갈색눈에 작은 머리를 가진 남자를 바라보며 세훈은 저도 모르게 남자를 뚫어지게 자라보았다. 곧 남자도 제게 시선이 오는걸 아는지 세훈을 바라보며 눈인사를하였다. 찬열은 두사람들 번갈아 보다 남자가 안내하는 자리에 앉아 앞에 놓은 종이를 바라보았다.
" 제이름은 루한이구요, 여기 방송 작가에요. 제가 맡은 프로그램 종이에 적어 놓았으니까 읽어 보세요. "
" 여기 이거 틀렸어요. "
세훈의 말에 루한이 건너편에 앉은 세훈쪽에 고개를 숙이고 세훈이 손가락으로 가르키는 글자를 바라보았다. 완벽하게 한국말을 구사할수는 없는 루한이라 문법이 틀려버린 글자에 저도 숙스러운지 뒷머리를 정리하며 세훈을 향해 헤실거리며 웃었다.
" 미안해요, 제가 한국말 많이는 하지 못해서. 적는다고 적었는데 틀려버렸네요. "
자리에 앉아 종이에 적힌 글자를 손톱으로 슬쩍 긁으며 루한이 부끄러운지 이야기를 하였다. 한참 찬열과 루한이 이야기를 하는 소리에 세훈이 끼어들 자리가 없자 세훈은 루한이 웃으며 찬열과 이야기하는게 마음에 들지 않는지 발로 장난을 치며 루한의 귀에 반짝이는 귀걸이를 바라보았다. 둔탁한 소리와함께 요란한 진동이 이리저리 울리자 찬열은 잠깐 자리를 비운다고 말하고는 핸드폰을 들고 나가버렸다, 세훈과 루한 단둘이 자리에 앉아 어색하게 아무 말도 하지않고 있다 먼저 입을 뗀건 루한이였다.
" 진짜 잘생기셨어요, 세훈. "
루한의 말에 핸드폰만 바라보던 세훈이 고개를 들어 루한을 바라보았다. 짙은 쌍커플에 선홍색 입술. 남자라고 말하기엔 너무 예쁘장한 얼굴인 루한에 세훈은 루한을 뚫어져라 바라만 보았다. 매서운 눈에 루한은 살짝 몸을 떨며 세훈의 시선이 불편한지 자꾸만 발끝만 바라보았다. 예뻐요, 루한도. 세훈의 말에 루한이 네? 하며 다시 묻자 제가 말한 말인데도 부끄러운지 고개를 돌리는 세훈에 루한도 부끄러운지 애써 앞에 놓인 커피만 홀짝이다 고개를 들었다.
" 세훈씨 커피 안좋아 하시죠, 죄송해요 다른작가한테 버블티 사오라고 했는데 잊었더라고요. "
" 네? "
" 세훈씨 버블티 좋아하시잖아요, 저 잡지에서 봤어요. 인터뷰 한거. "
루한이 말갛게 웃자 세훈은 따라 웃어주며 의자를 당겨 루한 앞으로 바짝 당겨 앉았다.
맛보기, 반응 보고 뒷편 쓸게요.
오랜만이에요 여러분, 아저씨 썰도 빨리 가져올게요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