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짤과 함께보는 조각글
경수 ver.
w.팩토리
연인이라 하기엔 멀고 친구라 하기엔 가까운 우리 사이.
오늘 역시 그 미적지근한 관계를 청산하지 못하고 집으로 향해야 하나 했는데...,
우리가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하고 있던 야외 공연장에서
관객들중 하고 싶은 말이 있는 사람은 무대 위로 올라오란다.
순간 기회라는 생각에 평생 쓸 용기를 다 끌어 모아 무대위로 올라서자
어리둥절한 얼굴로 나를 보고있는 경수가 보인다 그런 경수를 향해
"도경수!!!!!!!!!!!!니가좋다!!!!!!!!!!!!!!!!!!!!"
공연장이 떠나가라 외치자 앉아서 물을 마시던 경수가 놀란듯 기침을 한다.
그래도....., 슬쩍 웃는 너를 보니 괜한 짓을 한건 아닌것 같다.
오랜 썸을 끝으로 연인 사이가 된 경수와의 첫 데이트날.
팝콘에 콜라까지 사들고 상영관으로 가기 위해 에스컬레이터에 올랐다
내가 앞에, 경수가 내 뒤에 서서 올라가는데 뒤에 있는 경수가 어색하다 느낄 정도로 말이 없다.
나라도 말을 해야겠다 싶어서 살짝 뒤를 도는데.., 콜라를 입에 물고 있는 경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두 손 놔두고 뭐하나 싶어 아래를 살짝 내려다보니 짧은 치마를 입고 온 내 뒤를 가려주기 위해
겉옷을 붙들고 있는 두 손이 보였다. 고마워- 내말을 듣고도 입에 물고있는 콜라 때문에 대답도 못하고,
아무렇지 않은척 눈만 됴르륵 굴리는 경수.
경수의 생일날, 몇주 전부터 뭘 할까 고민하다가 내 나름의 이벤트를 준비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벤트를 위해 내가 선택한건 통기타. 처음엔 코드잡는 법도 몰라 허둥지둥 헤매던게 열흘정도 지나고 나니
제법 손에 익어 자신감이 붙었다. 생일 당일, 경수를 앉혀놓고 노래를 불러주는데 언제 기타를 배웠냐는듯,
놀란 표정을 짓는 경수를 보며 한창 자신감있게 연주하다가... 아뿔사.
연습때부터 버벅거리던 부분에서 틀리고 말았다 속상한 마음에 울상이 된채로 경수를 바라보자
흐뭇한 표정으로 나를 보던 경수가 "너무 잘했어" 하며 활짝 웃는다.
아ㅠㅠㅠ진짜 오늘도 늦었다ㅠㅠㅠㅠ
데이트에 늦을때 마다 다음엔 절대 안늦겠다고 했었는데 오늘도 또또!! 늦어버렸다.
머리고 뭐고 기다리고 있을 경수 생각에 헐레벌떡 뛰어가니
아니나 다를까 약속장소에서 기다리고 있는 경수가 보인다
오늘도 늦었네. 평소같으면 아무말도 하지 않을 경수가 늦었다며 말끝을 흐린다.
얼마나 짜증이 나면 저럴까 싶어 미안하다는 말도 못하고 그저 죄인마냥 땅만 보고있는데
담담한 목소리가 들린다. 미안하면.....,
어쩐지 화가 나지 않은듯한 그 목소리에 살짝 고개를 들어 경수를 바라보자
뽀뽀라도 해주던가.
낯간지러운 소리인지라 눈을 마주보지는 못하고 입술만 씰룩거린다.
최근들어 헤어진지 꽤 된 전 남자친구가 자꾸만 연락을 해오는 탓에 골치가 아팠다.
전화오면 받지 말라던 경수의 말에 요 몇일간 연락은 다 씹었더니 이제는 아예
내 앞에 떡하니 나타나셨다. 곧 남자친구가 오니까 가라는 내 말도 듣지 않고 자기 명함을 내밀며
이정도 능력이면 괜찮지 않냐며 잘 생각 해보란다 어처구니 없는 말에 손을 쳐내려는데
익숙한 손이 그 명함을 휙 낚아채 간다. 경수야- 내가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도 않는지
손에 들려진 명함을 슬쩍 보던 경수가 이내 고개를 들어 내 앞에 서 있던 전 남친을 무표정하게 바라본다.
+오랜만입니다
최근에 있었던 어마무시한 일 때문에 ..ㅎㅎ..
글이고 뭐고 다 내버려뒀네요.
이제부터는 그냥 하나씩 써야겠어요!!!
오랜만에 쓰는거라 망글같은 느낌적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