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 담임 선생님이랑 연애하는 썰1
음... 아녕ㅎㅎㅎ?
여기 되게 뭔가 부끄부끄하당ㅎㅎㅎ
내가 내 남자친구 자랑할 곳이 마땅히 없어서 여기 자랑좀할려구!
*
일단 내 남자친구는 나랑 여섯짤! 차이나는 고등학교 선생님이야
그것도 예...제 남동생 담임선생님이셨습니당...
어,어디부터 자랑하지?
자랑할게 천진데? 으항항항
첫만남? 첫만남부터?
때는 작년 3월초였어
나는 시간표를 개똥으로 짜버려서 공강이 이틀이나 생겨버린 불운한 대학교 2학년 22살파릇파릇한 청춘이였어
(작년에 반년을 잠깐 알바하고 한다고 휴학내버려서 한학년이 없찌용)
그날이 불타는 금요일, 내 공강일이었던걸로 기억해
그날따라 나가기도 진~짜 귀찮고 아무것도 할게없어서 늦은 오후까지 집에서 혼자 뒹굴고 있었어
엄마는 아빠랑 부부동반 모임을 가셨고
부쨩한 고3 김종인씨는 아마 학교에서 보충을 하고 계셨겠지요
근데 갑자기 엄마한테 전화가 온거야
[너, 오늘 할 일 없지?]
이러시는데 왠지 할 일 없다고 해버림 되게 할 일없는 딸 같을 것 같은거야ㅠㅠㅠ
그래서 그냥 쫌 이따 나갈거라고 그랬어
[거짓말 하지마, 너 오늘 아침에 나갈데 없다고 씻기 싫댔잖아!]
...예 그랬습니다ㅠㅠㅠㅠ나갈데가 없었습니다ㅠㅠㅠ
그래서 왜그러냐고 그랬더니...
종인이가 금방 전화가 와서 오늘 학부모 상담있는거 기억하냐고 그랬나봐
근데 엄마는 어디갔지?
그렇지~부부동반 모임가셨지~ 그럼 집에 늦게 들어오시겠지~
아니 하나뿐인 아들내미 상담일 날짜를 다음주로 잘못 알아버린거야
[그러니깐 니가가서 자리만 앉아있다가와. 어짜피 종인이 성적이랑은 상관없으니깐 그냥 학교생활 잘 하고 있나 그런거만 확인하고.]
이때 엄마한테는 살짜쿵 짜증을 냈었는데 사실 나갈데 생겨서 기분좋았엌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종인이 학교가 남고이기도하고 그래서 그냥 남고는 어떻게 생겼나 궁금하기도 했고
상담을 야자시간에 잡아뒀는지 8시까지 가면 된다는거야
시간도 아직 세네시간 남아있었고 해서 천천히 룰루랄라 준비했어
동생학교가는데 이쁘게해서가면 뭔가 우쭈쭈쭈 종인이 기도 쫌 살지않을까하기도 했고
씻고 나오니깐 되게 상쾌하고 화장도 진짜 잘먹히는거야ㅋㅋㅋㅋㅋ
그날 만남을 운명이었따라고 나는 자부해ㅋㅋㅋㅋ
저녁 먹고 나갈려는데 카톡이오는거야
-누나 누나가 온다매ㅋㅋㅋ?
-ㅇㅇ 기대해라 니 기 살려주러감ㅋㅋㅋ
-ㅋㅋㅋㅋㅋ내 없다고 이상한소리하지마라진짜ㅡㅡ
-걍 쌤이 말하는거 네네 하고
-듣고만와ㅡㅡ
-이상한 소리하기만해라진짜ㅡ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알아서 할테니깐 니는 학원이나 갔다와
-ㅇㅇ지금 가고 이쯤
-근데
-우리썜 잘생겼거든?
-젊거든?
-입이나 허 벌리고 있다 오지마라ㅋㅋㅋ
나니? 담임쌤이 잘생겼다고?젊다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나 이때부터 엄마에게 미친듯이 감사함ㅠㅠㅠㅠㅠㅠ
엄마 까먹고 모임 가줘서 너무너무 고마워ㅠㅠㅠ
어쨌든 집에서 5분밖에 안걸려서 시간 맞춰서 학교로 향했어
야자시간이었는지 학교가 진짜 조용하고 건물에 불만 켜져있는거야
3학년 교무실이 제일 위층에 있다길래 꼭대기4층에 도착하니깐 딱 바로 앞에 교무실 문이 열려있더라
그래도 예의상 노크 한 번 하고 들어가니깐 선생님 세분?네분?밖에 안계시더라
문 바로 앞에 앉아계시던 선생님꼐서 무슨일로 오셨어요? 하셔서
"아...3학년 1반 김종인 학부모 상담때문에 왔는데 담임선생님 계세요?"
하자마자 쪼끔 뒤쪽에서
"안녕하세요, 종인이 담임 국어과 김준면입니다."
하고 눈이마주치는데.....와...이건 진짜 데스티니다...
김종인이 입벌리지 마랬는데 보자마자 입벌림ㅠㅠㅠㅠ
아니 선생님 왜 이 남고에서 선생님하시고계세요ㅠㅠㅠㅠㅠㅠ
진짜 제가 있던 여고에 오셔야 선생님의 진가가 발휘되시는데ㅠㅠㅠㅠ
나진짜 저렇게 선생님 붙잡고 오열하고고 싶은데 인내와 인내와 인내로 참아냄..
장하다 장해!
그리고 선생님 책상 쪽으로 가서 옆의자에 앉았어
아니 내가 거기서 또 깜짝 놀랜게
무슨 남자 책상이 이리깔끔해??
책도 적은게 아니라 수가 진짜 많았는데 정리가 진짜 잘되있는거야
노트북에 종인이 성적...으로보이는 숫자들이보이고 책상위에 학생부랑 학생이 작성하는 설문지?자기 프로필?같은게 놓여있었어
"어...종인이한테 아까 어머님 대신에 누나분꼐서 오신다고 들었습니다."
옆에 앉아서 슬금슬금 쳐다보는데
무슨 와 진짜 어떻게 이렇게생김?
그냥 딱보면 부잣집 도련님에 성스러움이 덕지덕지 붙어 있음
목소리는 아름다워진짜ㅠㅠ내가 남자목소리를 아름답다고 느끼다니ㅠㅠㅠ
진짜 그 뭐냐 엑소라고 알아? 거기 리더 수호라고 있잖아 진짜 똑같이생김ㄷㄷㄷ
어쨌든 본격적으로 상담하는데 사실 종인이가 예체능이라서 딱히 상담할게 없었어
그냥 학교 생활 잘 하고 친구 관계도 괜찮고 뭐 장난도 잘 치고 성격도 좋고 선생님께서 잘 봐주고 계셨나봐
사실 선생님 얼굴보고 고개만 끄덕끄덕했음ㅋㅋㅋㅋㅋ
상담할게 별로 없어서 30분만에 끝났어
되게 아쉬운거야ㅠㅠㅠ이런 분을 내가 언제 다시봐ㅠㅠㅠ
남동생 담임 선생님인데 다시보는거는 뭐 졸업식?그게 다인거 같은데 진짜 안타까워 미치는주류ㅠㅠ
"감사합니다 선생님, 종인이 잘부탁드릴게요~"
하고 안 떨어지는 발걸음 떨어뜨린다고 나 힘들어 죽는 줄 알았어ㅠㅠㅠ
근데 갑자기
"밖도 어두운데 교문까지 데려다 드릴게요."
난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날라갈뻔ㅋㅋㅋㅋㅋㅋㅋ
난 그 때 나한테 관심있어서 그러는 줄 알았다?
근데 나중에 들어보니깐 다른 어머님께도 다그랬대애애애애애!
하여튼 이남자 진짜 매너만 미친듯이 좋아서ㅠㅠㅠ
근데 교문 데려다 주는건 딱히 별거없었어
그냥 너무 어색해서 난 바닥보고 걷고 옆에도 그냥 걷는거 같았어
그리고 그냥 '조심히 들어가세요~'하고 끝이지뭐...
끝이지뭐...ㅎㅎㅎㅎㅎ?
끝일거 같징? 끝이야 진짜 그날은.
다시만난건...언젤까?어디서 만났게~?
반응보고 올게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