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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수 조각 똥주의 

 

 

 

 

 

 

 

 

"야, 저 형 또왔네." 

 

형이 아니고 아저씨란다 이 빌어먹을 이성열 자식아. 성열의 말대로 검은 승용차 옆에 까만 수트를 빼입고 삐딱하게 기대 서있는것은 성규임에 분명했다. 제 나이 스물, 미자딱지 떼고 처음간 클럽에서 이렇게 남자한테, 그것도 아저씨한테 발목 잡힐줄야. 번호를 주면 안되겠냐는 물음에 술해 취해서 번호를 준게 화근이었다. 다음날 모르는 번호로 전화와 문자를 수십통 보낸걸 보며 놀랐더랜다. 명수는 만취한 와중에도 번호는 잘 찍어준 제 자신을 질책하며 성규가 만나자는 카페로 나갔었다. 자신을 김성규라고 소개한 남자는 나이가 명수 저보다 무려 12살이나 더 많으며 자신에게 첫눈에 반했다며 사귀자고 뜬금 터지는 고백을 해왔다. 

 

 

'명수씨, 나랑 사겨요' 

'네?' 

'뭐가 맘에 안든거예요? 명수씨도 보아하니 취향이 그 쪽이고 저도 그쪽인데 피차 이익이고 좋네요. 그리고 저 ..일도 잘해요.' 

'네??!!!!' 

'밤일이요. ' 

 

 

황당했던 명수는 카페를 박차고 나와 미친듯이 달렸다. 아니 제가 게이인걸 도대체 어떻게 안거야. 불알친구 이성열 외엔 엄마아빠도 모르는 성적취향을.명수는 아직도 밤일이라고 속삭이던 성규의 낮은 음성이 머리에 맴도는 듯했다. 아무튼 그뒤로 성규는 매일같이 명수의 강의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명수를 기다렸으며 그런 성규는 자연스레 이 학교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잡고 있었다. 제 강의시간까지 어떻게 알았냐 물으면 그저 싱긋 미소를 짓는걸로 대답을 대신했다. 사실 명수는 성규가 마냥 싫은것은 아니었다. 다만 김성규가 어떤사람인지 궁금해 조금 튕기는 밀당따위를 하는거지. 성규가 명수를 발견한건지 무표정하던 얼굴이 해사한 미소로 바껴있었다. 어휴, 명수는 한숨을 쉬며 성열에게 대충 손을 까딱해주며 성규의 차에 올라탔다. 저번에 한번 안타고 걸어간다 했었다 제 걸음에 맞춰 따라오는 차에 뒤에서 클랙션이 엄청나게 울렸다지. 욕설도 간간히 들렸던거 같은데. 생각만해도 아찔한 기억이었다. 

 

 

"수업 잘 받았어요?" 

"나 배고파요." 

"푸흐- 귀여워요. 그럼 뭐라도 먹으러 갈까요?" 

 

 

성규는 부드럽게 차를 몰아 잘 아는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코스요리를 시키고 나오는 음식에 말없이 집중한 명수를 바라보는것 만으로도 성규는 배가 부르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얼마나 먹었을까, 테이블이 가득차도록 세팅되었던 음식이 거의다 비워질쯤 성규가 명수를 불렀다. 

 

 

"명수씨," 

 

저를 부르는 목소리에 두볼에는 음식이 빵빵한채, 명수가 성규를 바라보았다. 그 모습이 묘하게 햄스터같아 귀여워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참고 말을 이었다. 

 

 

"이제 받아줄때도 되지 않았나요? 제가 성격이 느긋한 편이 아니라." 

 

푸웁- 켈록 켈록. 사레가 들린 명수가 먹던 음식이 밖으로 나와 성규의 수트에 보기좋게 튀었다. 성규는 제 옷을 닦는것도 잊은채 벙찐 표정의 명수를 바라보았다. 

 

"아니..저 우선 옷좀..." 

"또 이렇게 빠져나갈려그러죠. 좋아요, 제가 옷을 다 닦을때까지 대답 준비해줘요. 더이상은 못기다려요" 

 

 

흐잉- 명수의 표정이 울상으로 변해가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성규는 냅킨을 뽑아 아무렇지 않게 제 옷을 닦아냈다. 1분의 시간이 1초처럼 지나가고 이제 성규는 명수의 대답을 듣기만 하면되었다. 성규가 옷정리를 마친 한참후에야 명수가 제손을 꼬물거리며 웅얼거렸다. 

 

 

"아저씨는...제가 고백 안받아주면 어쩌려 그래요." 

 

 

푸하하하- 성규는 결국 웃음을 크게 터뜨렸다. 정말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생명체를 만나게된건 일생일대의 행운인거 같다. 기껏 생각한 말이 저거란 말야? 

 

 

"받아줄거잖아요." 

 

 

정곡을 찔린듯 명수의 눈이 커지고 온몸이 다 빨개졌다. 저 통통한 입술울 당장 물고 빨고 싶었지만 성규는 본능을 억눌렀다. 나는 이성적인 남자니까. 

 

 

"그거 고백 받은걸로 하면되는거죠?" 

 

 

 

 

 

 

 

ㅋㅋㅋ다음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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