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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하임 전체글ll조회 2966l 2








[EXO/징어] EXOMART에는 품질 좋은 직원들이 있어요 49 | 인스티즈













루싸이트 토끼_두근두근 (영화 핸드폰 삽입곡)













49. 낙서












"이쁜아."

-툭












밥먹다말고 민석오빠가 나를 불렀어.
근데 뭐...?
켁켁, 후식으로 요플레 먹다가 목에 걸려서 기침을 했어.
요플레 퍼먹던 플라스틱 수저까지 떨어뜨리고 말이야.
오빠가 놀라서 등을 두드려줌.
피식 웃으면서 왜 놀라냐고 하는데 나도 모르겠음.
처음듣는 소리도 아니고 어렸을 때는 밥먹듯이 들었던 소리인데 말이야.
한참동안 이름만 불러주던 오빠가 갑자기 그 별명을 꺼내니까 조금 당황했나봐.
겨우 진정하고 왜 불렀냐고 하니까 오빠가 갑자기 싱긋 웃어.
................ 아오, 이 상큼이 진짜..............
넋이 나가 오빠 얼굴을 보고 있으니 오빠 얼굴을 갑자기 손을 들어 내 얼굴로 가져가려고 하는데 주춤함.
아... 그냥 가만히 있으라고, 이 망할 몸뚱아리야...
내가 주춤거려도 오빠는 굳이 손을 가까이 가져와 내 입가를 슥 닦았음.












"여기 요플레 묻었어."
"... 고,고마워."












언제 요플레가 입꼬리 옆에 가서 묻었대...
민망해서 오빠가 닦아줬는데도 괜히 입가를 슥슥 문지름.
다시 요플레 먹는 데 집중했고 오빠도 다시 밥을 먹기 시작했어.
그러다가 문득 비어있는 앞자리에 오빠를 힐끔 쳐다봤어.
지금 자리가 매우 이상해보이는데...

오늘 다들 시간이 안맞아서 나 혼자 밥을 먹고있었단 말이야.
그래서 내 앞자리 옆자리 죄다 비어있었어.
그런데 몇분 지나고서 내가 밥을 다 먹은 후에 오빠가 밥먹으러 온거야.
나는 밥을 다 먹은 터라 그릇 내놓고 돌아왔는데 어느새 내 옆자리에 오빠가 앉아서 밥을 먹고 있잖아.
그냥 옆에 있어줘야겠다 생각하며 요플레 하나 들고 자리에 앉아 열심히 먹긴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뭔가 어색해.












"오빠"
"응?"
"왜 앞으로 앉지 않고 옆으로 앉았어?"












그래, 이거다.
보통 사람이 앉을 때 자리가 다 비어있으면 마주보고 앉지 않아???
그런데 오빠는 일부러 그런건지 옆으로 앉은거야.
이걸 이제야 눈치챈 나도 참 바보스럽지만... ㅋㅋㅋ
아무튼 이상함에 민석오빠한테 물어봤지.
민석오빠가 아아- 하면서 대답해줬는데 예전에 나도 기억안나는 일을 기억하고 있었던거야.












"밥먹을 때 누가 보면 부끄럽다며"
"응? 내가?"
"응."
"그랬나..?"
"그랬어."












아무리 머리 굴려보아도 내 기억은 떠오르지 않아.
오빠가 언제 그랬는지 설명해줘서 그제야 아! 하고 손뼉을 마주침.
그런데 그건 오빠가 하도 쳐다보니까 그냥 한 말인데...
그러니까 오빠가 피식 웃으며 그러니까 옆에 앉았대.
무슨 소리야...?
진짜 난 말끼 못 알아듣는데 타고난 것 같아... ㅋㅋㅋ
하도 머리를 굴려 미간이 찌그러지니까 오빠가 검지손가락으로 내 미간을 톡톡 건드리면서 더 찌그러지기 전에 설명해줬어.












"앞에 앉았으면 난 또 너만 빤히 보고 있었을거야."
"..?"
"그래서 미리 예방 차원에 옆에 앉은거고."
"아. 근데 난 밥 다먹었는데?"
"나도 밥은 먹어야하지 않겠어?"
"아 ㅋㅋㅋ"












결국엔 나때문이 아니라 오빠 밥 먹고싶어서...?? ㅋㅋㅋㅋㅋㅋ
내가 푸핫, 웃으면서 오빠한테 어서 밥 먹으라고 그랬어.
많이 먹어, 많이! 숟가락에 반찬 하나 올려주니까 숟가락을 멍하니 내려다보기만 해.
이거 싫어하나..? 다른 거 줄까하고 물어봤지.
그랬더니 얼른 입에 숟가락을 넣고 빼더니 다시 밥을 퍼.
얼른 올려달라고 나를 보는데 카와이데스 ㅠㅠ.☆★
세상에나, 존나 귀엽잖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심장이 도키도키해서 손으로 입을 가리고 부르르 떨고 있으니 빨리 올려달라고 보채.
알겠어, 알겠어...
숟가락 위에 고기 한 점을 고이 올려줌.












"이렇게 먹으니까.."
"응?"
"더 맛있다"
"맛있어?"
"응. 또 올려줘."












........... 하아............ 진짜 나를 죽이려고 작정했나봐.
갑자기 튀어나온 7살 김민석에 크리티컬로 저격당함 ㅠㅠㅠㅠㅠㅠㅠㅠ
존나 씹덕터지는 얼굴로 존나 씹덕터지는 행동까지.. 여기가 내가 잠 잘 자리인가 봐.
한번 올려줬더니 오빠는 밥을 다 먹을 때까지 숟가락에 밥만 올려놓고서 내 젓가락질을 기다림.
진짜 엄마의 마음으로 정성스레 반찬들을 올려줬어...
민석오빠애기 ㅠㅠ 꼭꼭 씹어먹으렴 ㅠㅠㅠㅠ












***












일이 다 끝나고 민석오빠랑 다시 만났어.
오빠랑 함께 전에 같이 다녔었던 초등학교에 가기로 했었거든.
우연히 만난 비글즈랑 수다 떨다가 학교 얘기가 나왔지 뭐야.
신나서 이것저것 얘기하고 있는데 문득 전학 가기 전 민석오빠 손잡고 다니던 초등학교 생각이 나서 내가 가자고 오빠한테 마구 졸랐어.
카톡으로 졸라서 오빠의 반응은 못봤지만 그래도 흔쾌히 가자는 대답이 돌아와서 마냥 신났음.
그래서 마트 밖에서 만났는데 오빠가 차를 가지고 오겠다길래 붙잡았어.
왜그러냐고 물어서 고개를 가로로 젓고서 베시시 웃었지.












"버스타고 가자!"
"버스?"
"응! 버스타고 가고싶어."
"그래. 그러자."












요새 집이 가까우니 계속 걸어다니고 어쩌다 멀리 나가면 택시 아니면 자가용을 타고 다녀서 버스타본지 꽤 됐어.
그래서 버스타자고 그랬는데 오늘 나한테 다 맞춰주기로 한건지(원래도 웬만하면 거의 다 맞춰줬지만) 오빠가 또 승낙해줌.
나야 이 동네로 다시 돌아온지 얼마 안돼서 무슨 버스를 타야하는지 모르지만 오빠는 여기서 벌써 25년 째니까 학교까지 가는 길 쯤은 훤히 꿰고 있더라.
먼저 버스에 탄 나는 맨 뒷자석에 앉았어.
오빠도 곧 따라타서 내 옆에 앉았음.
한시간 일찍 퇴근한 탓에 버스 안은 한산했어.
텅텅 빈 버스에 많은 자리들을 놔두고 맨 뒷자석에 얌전히 붙어있는 모습이 귀여웠는지 
앞에 앉아계시다가 내리려고 뒷문쪽으로 오신 할머니께서 웃으시면서 말을 걸어오셨어.












"색시가 참 곱네, 고와."
"네?"












어머, 색시라뇨...... 저 아직 시집도 안간 처자인데...
하지만 상대가 민석오빠라 싫지는 않았음 ㅋㅋㅋ
오빠를 슬쩍 봤더니 당황해서 얼굴 새빨게짐 ㅋㅋㅋㅋㅋ
대꾸도 못하고 입만 뻐끔뻐끔해서 귀여웠음.
인정하기엔 내눈치보이고 거절하기엔 싫고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 많이 했었대 ㅋㅋㅋ
근데 또 이 못된 심술이 발동되버리고 만거야 ^^
씨익 웃으면서 일부러 더 오빠한테 찰싹 붙었어.
오빠가 놀라서 나를 바라보는데도 아무렇지않게 팔짱을 끼고 머리를 오빠 어깨에 기대면서 할머니한테 물었지.












"할머니, 저희 잘어울려요?"
"천생연분가터~ 오래 살겠어~"
"정말요? 감사합니다~"
"신랑이 색시를 많이 좋아하나봐~ 얼굴이 뚫어지겠네!"
"어머, 자기! 부끄럽게~ 뭐해? 좋은 말씀해주셨는데 인사드려야지~"
"어? 아... 응. 저.. 감사합니다.."












내 행동에 오빠가 나를 빤히 쳐다보니까 할머니께서 흐뭇한 미소로 그러시는거야.
내가 오빠 옆구리를 콕콕 찌르면서 눈치를 줬더니 그제야 할머니께 인사드리는데 웃음 터질 뻔 했어.
얼떨떨해 하는 오빠 표정이 너무 재밌었거든.
정류장에 도착할 때까지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셨어.
나는 맞장구치면서 다 들어드렸지.
그래서 더 신나서 얘기해주셨던 것 같아.
드디어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해 멈췄고 할머니께서 내리셨어.
그래도 난 오빠한테서 떨어지지 않았음.
좋잖아... 핑계삼아 더 붙어있어야지. 데헷 ★
머리를 다시 오빠어깨에 기대니까 오빠가 나즈막하게 내 이름을 부름.












"징어야.."
"오빠, 우리 부부처럼 보이나봐."
"오징어"
"오빠도 들었지? 천생연분이라잖아. 우리 엄청 잘어울렸나봐!"
"..."
"기분 나빴어?"
"... 그럴리가."












천연덕스럽게 대꾸하다가 오빠 얼굴이 굳어져있어서 물어본거야. 기분나쁘냐고.. 
솔직히 장난으로 시작했지만 내심 기분이 좋아져서 나도모르게 정도가 지나쳤나 싶었어.
오빠가 잠시 멈칫하더니 고개를 저으면서 한 대답에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헤헤 웃었지.












"나도 좋았어."












오빠가 잠시 내 얼굴을 빤히 보다가 내 손을 잡고 내리자고 함.
앞서가서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굉장히 쑥쓰러워하고 있음이 팍팍 느껴지더라.
입을 가리고 쿡쿡 웃으면서 오빠를 따라가는데 갑자기 버스가 흔들렸어.
마침 나는 뒷자석에서 내려가려던 찰나였는데 순간 중심을 놓쳐 앞으로 고꾸라질 뻔 함 ㄷㄷㄷ
그런데 언제 몸을 돌린건지 내몸을 받아주려고 하는 오빠에게 그대로 와락 안겼지.
내 무게에 휘청거릴만도 한데 오빠는 버티고 서서 나를 꽉 안아 지탱해줌.
와... 남자는 남자구나...
허리에 단단히 감겨온 팔때문에 굉장히 설렜음.












"조심해."
"으,응.."












콩닥콩닥거리는 심장소리가 들킬까봐 아까와는 다르게 얼른 떨어졌어.
오빠가 다시 내 손을 잡고 다정한 목소리로 속삭였고 그래도 불안했는지 버스에서 내릴 때까지도 내 손을 잡고 지탱해주더라.
버스 타자고 하길 정말 잘했어... ㅠㅠ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정면에 보이는 초등학교를 보고 얼굴이 활짝 펴짐.
와... 무려 12년만에 다시 온 초등학교는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어.
리모델링도 안했나봐...ㅋㅋㅋ












"건물 열려있을까?"
"글쎄. 시간이 늦어서.."












아직 해는 떠있어 밝지만 벌써 일곱시가 다 되가는 시간을 확인하고 이제야 걱정이 들어.
모처럼 왔으니까 건물 안을 더 보고싶었거든.
오빠도 내말에 어깨를 으쓱거리더니 열려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러더라.
운동장에 들어서자마자 내 입에서는 감탄사가 튀어나옴.
와... 진짜 변한게 하나도 없구나?
운동장에 있던 놀이기구까지 그대로 있어 ㅋㅋㅋ
옛날에는 마냥 커보였던 기구들이 지금은 왜 이리 작아보이던지.
오빠도 뭔가 들떠서 이것저것 둘러보느라 정신없었음.
놀이기구들은 잠시 뒤로 제쳐두고 건물 앞으로 갔어.
오빠가 먼저 가서 문을 슬쩍 밀어봤는데












"오."
"와!"












문이 열려있었어.
오빠와 나는 조심스럽게 건물 안으로 들어섰어.
어두워지기 전에 얼른 보고나와야지.
다행히 건물의 불은 다 켜져있는 상태였고 포인트만 돌아다니기로 함.
내가 마지막으로 다녔던 3학년 3반 교실과, 오빠의 마지막 교실 6학년 1반.
근데 매년 학년이 바뀔때마다 교실 위치가 조금씩 바뀌는 바람에 나의 교실이었던 곳과 오빠의 교실이었던 곳이 같았어.
이것마저 운명인가요...? ㅋㅋㅋ
오빠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여유롭게 그 교실을 찾아 들어가더라.












"여기서 네 흔적 엄청 찾았었어."
"그랬어? 그래서 많이 찾았어??"












책상들을 손으로 쓸며 걸으며 물었지.
이미 책상과 사물함 등 모든 교구들이 새것들로 바뀌어져 있었어.
책상에 내가 파놓은 낙서 엄청 많았을텐데.. 모두 사라져서 아쉬움 ㅠㅠ
오빠가 교탁 앞에 팔짱끼고 서있다가 피식 웃어.
뒷자리까지 가 사물함까지 간 나는 몸을 돌려 오빠를 바라봤지.
오빠는 여전히 무슨 즐거운 상상이라도 하는지 킥킥 웃었어.
내 흔적 엄청 찾았다고 하더라.
책상이나 사물함, 벽 가리지 않고 낙서를 엄청했던 기억이 있으니 찾기 쉬웠을거야 ㅋㅋㅋ
그런데 지금은 아무것도 없잖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책상 정렬도 바뀌어서 내 자리를 찾을 수도 없어.
새삼 세월이 많이 흘렀음을 느끼고 아쉬워하다가 다시 오빠를 봤는데
응.........? 오빠가 없어졌음............ ;;;












"오빠?"












불러보아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지.
어디갔는지 두리번거리면서 앞으로 걸어갔는데 오빠가 교탁 뒤로 주저앉아 뭔가를 찾고있는거야.
뭐 떨어뜨리기라도 했나?
나도 같이 찾아주려고 수그려 앉기가 무섭게 오빠가 찾았다고 함.
그리고 오빠가 나를 보며 그것을 가리켰고 고개를 돌린 나는 눈이 커짐.
칠판 아래에 작게 파여있는 글씨에 와! 하고 웃었어.
거기엔 12년 전 나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어.

그런데 이상하다...?
내가 써놓 것과는 조금 달랐음.
내 기억으로는 분명 '오징어♥김' 까지 쓰다가 선생님이 들어오시는 바람에 완성시키지 못하고 자리로 돌아갔었는데...
그러고나서 이 낙서를 완전히 까먹고선 전학을 갔었단 말이야.
그런데 왜때문에 '오징어♥김민석'이 되어있는 거시죠....??
내가 써놓고 기억을 못하는건가.................
글씨를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기억을 샅샅히 뒤졌어.
근데 오빠가 볼을 긁적이면서 내 눈치를 보는거야.












"이렇게 쓰려던거 아니었어?"
"어? 뭐가?"
"이거말이야."
"아.. 응. 내가 쓰고 싶은게 이거였긴 한데. 여긴 내가 쓴게 아니야. 도대체 누가... 아, 설마!"












의문가득한 표정으로 글씨를 노려보다가 오빠의 질문에 민석이라는 부분을 가리키며 대답했는데 문득 떠오른 생각에
눈을 크게 뜨고 오빠를 바라보며 낙서와 오빠를 번갈아 가리켰더니 오빠가 또르르 눈동자를 굴려 시선을 피했어.
그리고 곧 오빠의 고개가 위아래로 왔다갔다 해.
내가 미처 쓰지 못한 글씨를 마저 완성시킨 사람이 바로 민석오빠였던거야.

내가 떠나고 1년 후에 같은 교실에서 수업을 받게 된 오빠는 
우연히 한 책상에서 내 낙서를 봤고 그때부터 내가 남긴 낙서들을 열심히 찾아다녔대.
책상과 사물함에는 그저 오징어 이름만 써놨었는데 유일하게 이 칠판 밑의 글씨에만 하트를 붙여놨었어.
사람들이 잘 보지않는 곳이니까 볼을 붉히고 적었던게 기억나.
처음에 김이라는 걸 보고 오빠가 엄청 고민 많이 했대.
직감적으로 뒤에 올 이름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이라 생각한 오빠는 
나와 친하게 지내던 김씨란 김씨는 죄다 떠올려 대입시켜보았는데 며칠후에나 생각해보니 자신의 성도 김씨였단걸 알아차렸대.
하지만 이미 나는 떠난 상태라 물어보지도 못하고 고민만 하다 끝나버린거지. 
그리고 또 며칠후에 '에라, 모르겠다. 이건 나다' 생각하고 이 낙서에 몰래 자신의 이름을 적었대.












"...푸흡.."












어떡해....... 너무 귀엽쟈나 ★
부끄러워하며 여기에 자신의 이름을 적었을 오빠의 어린 모습을 상상했더니 귀여워 죽겠어 ㅠㅠㅠㅠㅠㅠㅠ
배를 부여잡고 끄윽끄윽대고 있으니 오빠가 부끄러웠는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얼굴을 가리고 뒤로 막 걸어가는거야.
그걸 그냥 둘 수야 없지~
뒤를 졸졸졸 따라다니면서 질문을 퍼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거 진짜 오빠가 쓴거야?"
"응"
"자기라고 생각하면서?"
"응"
"왜?"
".. 응?"
"왜 오빠라고 생각했어???"
"..."
"에이, 세상에 김씨가 얼마나 많은데? 그때 우리반에도 김씨만 5명이 넘었...!"












얼굴이 벌게진 상태로 내 질문에 꿋꿋하게 대답하는 모습에 더더욱 귀여워짐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일부러 아닌척 해볼까하고 실실 웃어대면서 떠봤는데 갑자기 멈춰선 오빠가 획 몸을 틀었음.
덕분에 뒤에 바짝 서있었던 나와 얼굴이 굉장히 가까워짐.
하던 말을 멈추고 놀라 오빠 얼굴을 올려다봤는데 빨갛던 얼굴은 어디가고 순식간에 진지해져버린 얼굴에 숨까지 멎었다.












"그래서 누군데?"
"... 김민석..."
"너희 반에 김민석이라는 애가 있었나?"
"아니.."












존나 치켜올라간 눈이 정색하고 저렇게 묻는다고 생각해봐.
순간 심장 쫄깃해진다... ㅎ
그래서 장난은 그만두고 바로 바른대로 말했음.
그랬더니 오빠가 피식 웃으면서 "거봐, 역시 나잖아" 하더라.
되려 오빠한테 당했어........... ㅠㅠㅠㅠㅠㅠㅠ
울상을 지으니까 오빠가 푸하하, 크게 웃음을 터뜨렸고 그와 동시에 교실의 뒷문이 촤르륵 열렸어.












"학생들은 누구야?!"
"아..."












뒷문으로 들어선 수위아저씨가 경기를 일으키며 우리에게 소리쳤고 우리들은 그대로 강제 '아웃 오브 건물' 되버렸음.
사실은 문 닫을 시간이 되서 나온거지만.
그래도 졸업생이라니까 허허, 웃으시면서 사탕을 하나씩 쥐어주시면서 다음엔 조금 일찍 오라고 하시더라 ㅋㅋㅋ
건물에서 나오자마자 나는 운동장 한쪽에 있는 미끄럼틀로 달려갔어.
계단을 타고 금세 올라가 그 주변을 둘러봤는데












"낮아..."
"초등학생 때보다 많이 컸으니까."
"옛날엔 엄청 높아보였는데.."












아래서 흐뭇하게 나를 바라보던 오빠가 내말에 피식 웃어.
확실히 직접 올라와보니까 우리가 컸다는게 피부로 확 느끼짐.
오빠도 올라오라고 했는데 미끄럼틀 무너진다고 안올라오겠대.
에이... 설마 우리 둘이 올라선다고 무너지겠어?
하지만 말은 이렇게해도 사실 나도 쪼끔 불안했어. 절대 내가 무거워서 그런게 아니야 (시선회피) ㅋㅋㅋ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가는데도 무지 짧았음.
그래.. 여긴 초딩들의 낙원이니까...

시시해진 놀이기구 탓에 그냥 조용히 벤치에 앉아 오빠와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었지.
그러다보니 어느새 해가 져버렸어.
깜깜해지니까 운동장이 좀 으스스했음.
누가 그러던데 괴담이 제일 많은 곳이 초등학교라고...
확실히 저기 보이는 동상들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음.
귀신을 소름끼치도록 싫어하는 나님.
마침 도둑 고양이가 샤샤샥 지나가는 소리에 결국 괴명을 지르면서 오빠를 끌고 겁나 뛰어 학교에서 도망나왔음.

나중에 들은 소린데 초등학교 근처의 아파트 주민이 내 괴명을 들은 탓에 그 초등학교에 괴담이 하나 더 추가됐다더라...
초저녁의 처녀귀신소동이라나...? ㅇㅅa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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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화는 대망의 특별편이네요.
특별편은 무슨 내용이냐구요?
안알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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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핑꾸색입니다(선감상후댓글)
10년 전
독자6
한명을 선택하기에.//...사랑이너무 넘치기때문에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2번!ㅠㅠㅠ민석오빠 귀여워!!!
10년 전
독자2
전모두의엔딩이쪼아요!!!제가첫투표자!!!♡
10년 전
독자3
모카입니다.
어떻게ㅠㅠㅠㅠ 한명을 골라요ㅠㅠㅜ너무 좋은데ㅜㅜ다들ㅠㅜㅜㅜ 각각의 해피엔딩을 보고픈ㅠㅠㅠㅠ한 이기적인 독자입니다ㅠㅠㅜㅜㅜ
아ㅠㅠㅠ민석이ㅋㅋㅋㅋ부끄러하는거ㅠ왜이리귀여운짘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아닠ㅋㅋㅋ자신의.이름쓰는겈ㅋㅋ상상되섴ㅋㅋㅋ부끄러워하면서돜ㅋㅋㅋ쓸거같아섴ㅋㅋㅋ

10년 전
독자4
에쏘에여. 갑자기많이 슬프네요 그 흔한 동네오빠도 없고 인생헛살았어요 저는 ㅠㅠㅠ
10년 전
독자5
규야예요!!ㅋㄱㅋㄲㅋㅋㅋㅋㅋ김민석 부끄러워해ㅠㅜㅜㅜㅠ막 부끄러워햌ㅋㅋㅋ큐ㅜㅜㅜㅠㅜㅜㅜㅜ귀엽네요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아 얼굴 빨개지고 쑥쓰러워하는거 상상했더니ㅋㅋㅋㅋㅋ너무 귀여웤ㅋㅋㅋㅋ아유 귀여워라 ㅣㄴ짴ㅋㅋㅋ마지막ㅔㅋㅋㅋ괴담이 추가됐다니...ㅋㅋㅋㅋ오늘도 잘보고갑니다!
10년 전
독자7
세젤빛입니다!! 역시 민석이는 오빠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ㅠㅠㅠㅠㅠㅠㅠ완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8
조니니에요ㅎㅎㅎ 벌써 오싶화를 향해달리고있다니!? ㅠㅠㅠ 이거 아쉬워서 어쩌나ㅠㅠㅠ 그래서 저는 이번을 투표했죠ㅎㅎ 아무래도 원래대로 한명이랑 행쇼한다면 민석이랑 할것같아요ㅎㅎ 이런 핑크빛기류.... 오늘글 설랬어요ㅎㅎ 다음편은 특별편일려나?기대되요ㅎㅎ
10년 전
독자9
우와ㅠㅠㅠㅠㅠㅠㅠㅠ이거보면서 저도 어렸을 때 교실에 제 흔적도 엄청 많이 남기고 좋아하는애랑 하트...이름은 안쓰고 이니셜은 썼지만 무튼 막 생각이 몽실몽실 새록새록 났어요ㅠㅠㅠㅠㅠㅠ민서규ㅠㅠㅠㅠㅠㅠ진짜 귀엽다...우와........투표했습니다! 만인의..ㅎㅎ...구래요!!!!!잘보고 갑니다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0
판다입니다ㅋㅋㅋㄱ인생은여럿이죠 허하허남주를공평하게나눠가ㅇ집시닼ㅋㅋㅋㅋㅋㅋ흨ㅋㅋㅋㅋㅋ여주복터지고난구경하고 헤헤히힣작가님오늘도잘보고가염♥♥♥♡♡♡
10년 전
독자11
오늘이에요!!투표ㅠㅠㅠ너무어려워요ㅠㅠㅠ그래도 했습니다!!사실 어느완결이든 상관없이 좋아요!ㅎㅎ오늘은 민석이네요!귀여워ㅠㅠㅠㅠ징어의 남자친구로 누가좋을까 생각하고있었는데 역시 민석이ㅠㅠㅠㅠㅠ너무귀여워요ㅠㅠㅠㅠ오늘도 잘보구가요!ㅠㅠ
10년 전
비회원33.31
작가님이 귀찮으시겠지만 2번.....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10년 전
독자12
피터걸입니당! 아까 봤는데 이제야 댓글 다네용 ㅠㅠㅠㅠㅠㅠㅠㅠ 헐 49화라니.... 그래도 특별편이 있으니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는 2번이요 2버어어언!!!
10년 전
독자13
됴큥입니다ㅠㅠ전 무조건 이번이요ㅠㅠ한명으로가기에는 너무 달달하자나요ㅠㅠ애들다 너무 이뻐서 다 놓칠수가 없어요 작가님ㅠㅠㅠㅠㅠㅠ민석이랑 너무잘어울린다ㅠㅠ준멘도 설렜지만 역시 부끄럼타는 민석이가 좀더 귀엽긴해요ㅠㅠ둘이 진짜 잘어울린다ㅠㅠ귀여워요ㅠㅠ
10년 전
독자14
슈웹스에요! 여러명을 보고시팡요ㅠㅠㅜㅜㅜㅜㅜ민서ㅠㅠㅠㅜㅜㅜ너무귀야우ㅜㅜㅜㅜㅜㅜㅜㅜ
10년 전
독자15
한명을 선택하기에는 전 선택고자이기 때무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허읔ㅠㅠㅠㅠㅠㅠㅠㅠ민석이랑 준면이 결말이 젤 궁금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6
한명만고르라니너무힘들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는 각각의 엔딩을 선택하겠습니닼ㅋㅋ민석이귀요미 ㅠㅠ
10년 전
독자17
아. . . .증말. . . . , 행쇼. . . .♥
10년 전
독자18
로운이에요! 전 준면이 하나도 좋지만...... 이번 민석이를 보니 민석이랑 안되면 마음이 아파서ㅠㅠㅠ 2번 했네요...... 잘보고가요~
10년 전
독자19
크림치즈에요!!민석이너무귀엽자나여ㅠㅠㅜㅜ오구ㅠㅠㅠ
10년 전
독자20
양양입니다...헐......남친하고 초딩학교가는거 진짜 가고싶은데ㅠㅠㅠㅠㅠㅜㅠㅠㅠ쩐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
10년 전
독자21
허니밀크입니다 전 2번 하고싶은데 왜 눌리는건 1번밖에 없는건가요ㅜ오륜가ㅜㅜ 전 징어의남자들이 아프지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예헷♥
10년 전
비회원145.29
배터리 이제 시험끝났어요ㅠㅜㅜㅠㅜㅜㅜㅜ그사이에 몇편이 더 올라왔네요ㅜㅜㅜㅜ정주행하고 오겠습니다ㅜㅜㅠㅡ벌써 완결이네요ㅜㅜㅠㅡ
10년 전
독자22
완결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모두
다해피엔딩이짱이죠

10년 전
독자23
하트에요~ 저는 2번! 좋은 건 많이 즐겨야하지않겠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민석이가 ♥김 뒤에 민석이라고 쓴 거 너무 귀여운 것 같아요ㅠㅠㅠㅠㅠㅠ 상남잔데 귀야워ㅠㅠㅠㅠㅠ
10년 전
비회원151.36
니찡이예요! 투표...!!!! 한명을 선택하는건 너무 잔인해요ㅠㅠㅠㅠㅠㅠㅠ 핑크핑크했던 애들이 너무 많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앍!!!!!!!!! 그나저나 김!!!!!!!!!!!!민!!!!!!!!!!!!!!석!!!!!!!!!!!!!!!!!!!! 뭔데 이렇게 씹더규ㅠㅠㅠㅠㅠㅠㅠㅠ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워더하고싶네요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 허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쪼그리고앉아서 이름 적어넣었을거 생각하니까 엄마미소ㅠㅠㅠㅠㅠㅠ 이번편도 너무 잘 읽고 갑니다!! 다음편에서 뵈어요!!!!!!!!!!!!!!!!!!!!!!!
10년 전
독자24
당연히 2번이져ㅠ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 우리 밍소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5
종대맛춥파츕스입니다 하ㅠㅠ김민석괜히 심장어택하고 난리야 사람설레이게ㅠㅠㅜㅜㅠㅠㅠㅠㅜㅜㅜㅡ전 당연히 2222222로 다양하게 즐기고싶...ㅎ 저 진짜 욕심이 많나봐요ㅋㅋㅋ
10년 전
독자26
텐텐이예여ㅛㅠㅠㅠㅠ큐ㅠㅠ 민속ㅠㅠㅠㅠ 왜이렇개 씹!덕! 터져ㅠㅠㅠ 사랑스럽게ㅠㅠ내가 만날 이것만보면오열을 하게되요 작가님 ㅠㅠㅠㅠㅠ사랑합니다ㅠㅠ네ㅠㅠㅠ
10년 전
독자27
ㅋㅋㅋㅋㅋ민석이랑 추역여행도 좋네요ㅠㅜㅠㅠㅠ우리민석이 애기같고 좋고ㅠㅠㅠㅠㅠ오구오규ㅠㅠㅠ
10년 전
독자28
마지심슨이에여 ㅠㅠㅠㅠㅠㅠㅠㅠ 한명을 고르기엔 나머지가 너무 고민되서 2번누르고갑니다!!!!
10년 전
독자29
ㅠㅠㅠ민석이가 자기라고 생각하면 낙서를 했던모습이 떠올라요 얼마나 설레고 좋았을까요??
10년 전
독자30
용용이에요 특별편 기대되네요 그리고 초저녁의 처녀귀신소동ㅋㅋㅋㅋㅋ 얼마나 비명을 크게 질렀으면ㅋㅋ 2번이 좋은데 1명도 좋아서 1번했어요 김준면이 설레서ㅎㅎ 근데 투표하고나서 생각해보니까 2번이 더 나은것같아요!!!
10년 전
독자31
메론빵입니닷 ㅠㅠㅠㅠㅠㅠㅠㅠㅠ밍석아ㅠㅠㅠ구ㅏ엽다징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진짳 나는 뭐 남자는 무슨 남자도없는... 나 헛살앗어.... 하하.... 아 이 마트직원 후보들 너무 쟁쟁하닷... 오ㅡ... 벌써 49라녓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럴수는 없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32
민석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33
헐...민석오빠.....심장어택...헐 지금 심장에 무리가와서 의사좀 불를게여
10년 전
독자34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민석오빠ㅠㅠㅠㅠㅠㅠ대박이야ㅠㅠㅠㅠㅠㅠㅠ설렘사로 죽겟어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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