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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히비 

 

 

[03] 

 

 

 

 

 

다녀왔습니다.모두 잠들었는지 컴컴한 집안을 바라보다가 몸을 겨우 이끌다시피 방으로 들어와 치마를 벗어던지고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은 성규가 침대에 누웠다.침대 위로 맞닿은 등 뒤가 포근해서 이대로 빨려들어가도 좋겠다고 허물없는 생각을하며 눈을 깜빡이다가 제 손에서 울리는 진동에 몸을 일으켰다. 

 

 

 

[ 내일 일요일이니까 만나는거 알지♡♡ - 자기 ] 

 

 

 

자기,자기.아무 소용없는 짓이였는데,나는 당신을 절대 연인으로 칭한 적 없었는데 어째서 내가 이렇게 해야만하는걸까.다소 낯간지러운 호칭을 바라보다가 성규가 손가락을 움직였다. 

 

 

[ 응.내일 봐.빨리 보고싶다. ] 

 

 

 

누나처럼 보일려면 보고싶단 말을 여러번 해야되는 것 같아서 누른 말은 보고싶다였다.고개를 들자 누나방에서 가져온 전신거울에 비친 모습이 눈에 와닿았다.지금의 모습은 여자가 아니였다.확실한 남자의 모습을하고서 누나인 척 보고싶다고 답장을 하는 나를 알게되면 어떻게될까. 

 

더럽다고 욕을할까,때릴까. 

 

 

 

 

척하고 제 앞으로 내밀어지는 문자를 바라보던 성규가 의아한 듯 고개를 들었다.멀뚱히 턱을 괴고서 휴대폰 문자를 계속해서 보여주는 우현을 성규가 빤히 쳐다보았다.무심하게 문자를 보고서 '왜?' 라고 오히려 되물어오자 심통이라도 난 듯 소파에 등을 기대며 축 늘어져버린 우현이 말했다. 

 

 

" 너가 폰을 바꿔서 기록이 다 날라간건 알아. " 

" 응. " 

" 근데 이 문자 기억 못해? " 

" 아... " 

 

 

불현듯 누나의 말이 스치듯 지나갔다.까먹고있던 얘기였는데 이렇게 알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들키면 어떡하지,테이블 밑에서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이리저리 손장난 치던 성규가 테이블 위로 느껴지는 진동에 자리에서 재빨리 일어났다. 

 

 

" 가,가져올게! " 

" 아냐,내가... "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음료를 들고 온 성규가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자리에 주저앉았다.손에 자꾸만 식은 땀이 흘러,손으로 입고있던 치마를 꽉 쥐어잡자 우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어젠 나 보고싶다며. " 

" 다,당연하지...넌 항상 보고싶어. " 

" 근데 우리 오랜만에 데이트 하는 건 못 기억해? " 

 

 

미안해.저절로 고개가 수그러졌다.누나의 행색으로 사과를 하는 건 너무나도 어려웠고 힘들었다.애초에 사과 할 짓을 하지않는 누나였기에 이 모습으론 사과하는게 보는 이도,하는 이도 서로가 어색했다. 

고개를 숙인 성규에게로 우현의 목소리가 흘러왔다. 

 

 

" 괜찮아. " 

 

 

 

어,고개를 드는 순간 손이 날아왔다.이마에 딱밤을 가볍게 때린 우현이 살살 웃으며 제 앞에 놓인 음료를 집어들었다.더불어 옆에있던 딸기 스무디도 집어든 채로. 

 

 

 

" 딸기 스무디? " 

" 응... " 

" 너 오렌지맛 좋아하잖아. " 

" 무슨 소리야,나 오렌지맛 싫... " 

 

 

헉.숨을 들이킨 성규가 재빨리 말을 바꿨다.요즘은 딸기 스무디가 좋아졌어.컵을 뺏다시피 들고서 꽂혀있는 빨대를 입에 물고 있는 힘껏 빨아들이자 음료가 주욱 딸려 올라왔다.목구멍으로 차갑게 넘어가는걸 느끼다가 어깨를 떨었다.어젯밤에 집에 들어가서 침대에 눕자마자 만나자는 메세지를 받고 골아떨어진게 다인데 왜인지 기분이 미묘했다. 

 

 

 

" 아직 영화보기까진 시간 남았다. " 

" 영화? " 

" 너가 저번달에 이번에 새로 개봉한다던 영화 보고싶다고 말했잖아,예매해놨어. " 

" 응?난 그런적... " 

 

 

 

성규가 눈을 깜빡였다.저번달이라면 한달 전,누나가 죽기 전의 시간이였다.정신을 차리며 우현을 바라보며 고맙다고 말하는 자신의 모습에 괜한 죄책감이 들어왔다.누나가 보고싶어하던 영화였으니까 분명 재미있을거라고.아니,설령 재미없다고해도 누나가 보고싶어하던 영화였으니까 누나를 대신해서라도 꼭 재미있게 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음료를 마시던 성규가 우현을 바라보았다. 

 

영화표를 꺼내서 눈 앞에 들이민 우현이 뿌듯한 듯 웃어보였다.자신을 만나는 시간 전부터 영화관에 가서 미리 예매해서 뽑아온 것으로 보였다. 

 

 

 

" 미,안. " 

" 됐어.어차피 이미 만났는데 뭐가 어때. " 

 

 

괜시리 미안해지고 할 말 마저 없어지자 그냥 컵을 들고 음료를 들이키던 성규가 컥컥거리며 우현의 지갑을 뺏어들었다.뭐하는거냐고 묻는 우현의 물음에도 불구하고 제일 처음으로 보이는 신분증을 빼내어 재빨리 손가락으로 뒷자리를 가렸다.구,공,공,이... 천천히 앞자리를 읽어나가는 목소리가 살짝 놀람에 젖어있었다. 

 

 

" 880208...? " 

" 왜? " 

" 너,나보다 한 살 많...아니,어렸어? " 

" 응. " 

 

 

전혀 모르고있던 일인데.나한테는 반말써도 상관 없지만,지금의 나로썬 우리 누나한테 반말 쓴 거나 마찬가지잖아!성규가 씩씩거리며 지갑 안으로 다시 신분증을 꽂아넣었다.반면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제 앞의 음료를 들이키던 우현이 입을 열었다. 

 

 

새삼스럽게 왜 이래,내가 알려줬었잖아. 

 

 

 

" 그거야...하,하도 너가 자연스럽게 반말하고...나도 까먹고있었으니까... " 

" 뭘 그런걸 까먹어. " 

" 아,무튼 이제부터 누나라고 불러. " 

" 뭐?싫어. " 

 

 

의심될만할 행동이였을까,생각하던 성규가 툴툴거리던 우현을 보고서 치마를 두 손으로 꽉 잡았다.그냥,저도 모르게 나온 행동이였다.우현이 성규를 바라보다 몸을 앞으로 쭉 빼내었다.거리가 가까워지자 깜짝 놀라 몸을 살짝 뒤로 내빼자 몸을 조금 더 숙여 양 볼을 잡은 우현이 손가락을 뻗었다. 

 

 

입가에 닿는 손가락에 정신이 약간 어벙해져 그 자리에서 가만히 멈춰있자 우현이 휴지를 뜯어와 제 손가락을 닦았다.칠칠맞게 입에다 묻히고 먹냐며,나이가 몇이나며 잔소리를 실컷 해대는 목소리도 모두 한 귀로 들어가서 한 귀로 흘러 나왔다.아무것도 아닌 행동인데 조금은 두근거려서,성규가 우현을 빤히 쳐다보았다. 

 

 

왜 그래,물음에 답하지도않고 그대로 테이블에 볼을 붙이고 엎드린 성규가 끙.앓는 소리를 내며 머리카락으로 제 얼굴을 가렸다.처음에는 갑자기 엎드린 성규에 의아하던 우현이 곧 웃으며 성규의 팔을 건드렸다. 

 

 

" 나 왜 피해,응? " 

" ...저리 가. " 

" 아,지금 내가 입 닦아줘서 설레서 그런거야? " 

 

 

못 하는 말은 없어요.뚱한 표정으로 엎드려있던 성규가 허리를 펴고 앉았다. 

 

 

" 김성유 얼굴 빨갛대요. " 

" 야! " 

" 좀 있으면 영화 시간이야.먼저 가있자. " 

" 어,잠깐만, " 

 

 

 

다짜고짜 팔목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선 우현이 허둥지둥대는 성규를 끌어당긴 채 걷기 시작했다.얼떨결에 자연스럽게 품 안에 안긴 자세가 된 성규가 얼굴을 붉혔다.연애경험 무,즉 쑥맥에게 이런 자잘한 스킨쉽은 금방이라도 설렜고,무리였다.누나 구두중에서 그나마 낮은 굽을 신고 약간 뒤뚱거리며 걸어가다가 평소보다 약간 빠르게 걷는지라 숨이 차올라서 그대로 우현의 팔을 잡았다. 

 

헉,헉.숨을 내쉬며 그를 바라보자 우현이 뭐가 그리 재밌는지 웃어댔다.그러거나말거나 신경 쓸 겨를도 없는 성규가 땅바닥에 주저앉을 기세로 힘 없이 늘어졌다.7월 말,한여름의 중턱에 서있는지라 땀이 흘러내려 급하게 손등으로 땀을 훔치자 우현이 등을 내보였다. 

 

 

" 업힐래? " 

" 아냐,괜찮아.빨리 가자. " 

 

 

마음 같아선 당장에라도 등판에 뛰어들어 편히 안겨서 가고싶었지만 그의 몸에 무게를 알 수 있을만큼 기대기라도한다면 분명히 남자인게 티가 확 날 것이다.아무리 마른 체형에다 누나와 거의 비슷한 체형이라지만 여성의 몸과 남성의 몸은 겉보기엔 엇비슷해보이더라고 분명히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손사래를 치며 거부하고선 우현의 손을 잡아 영화관으로 이끈 성규가 들어오자마자 시원한 내부에 감탄을 내뱉었다.에어컨 완전 빵빵하게 틀었나봐! 극장에 처음 와보기라도 한 어린아이처럼 방방 뛰는 모습이 마냥 어렸다.윽.성규가 곤란한 표정을 짓자 우현이 옆에서 물어왔다.왜? 

 

 

" 나 화장실 다녀올게.앉아서 기다리고있어. " 

" 응.가방 이리 줘. " 

" 괜찮은데... " 

" 빨리 주고 화장실이나 다녀와. " 

 

 

응.고개를 끄덕이고서 자리에 앉은 우현을 힐끔 돌아본 성규가 화장실 앞에서 주춤거렸다.밖에 나와서 화장실은 가본 적이 없는터라 이런 고민을 하게될줄은 꿈에도 몰랐다.몸은 남자니까 남자화장실에 들어가는게 맞겠지만 지금은 누나의 모습이니까 여자화장실로 들어가는게 맞겠지.고민도 얼마 안 가,여자화장실로 들어온 성규가 칸막이 안으로 들어와 문을 잠궜다. 

 

와,남자는 그냥 개방된 곳인데.무엇인가 불공평하다며 눈썹을 찡그린 성규가 치마를 꽉 쥐었다. 

 

 

 

 

 

" 다녀왔어?빨리 왔네. " 

" 화장실에 사람이 없어서. " 

 

 

그렇구나.고개를 끄덕인 우현이 성규의 손을 잡았다.팝콘 코너쪽으로 걸어가는 발걸음에 따라 걷던 성규가 급작스레 멈추는 우현의 팔에 볼을 살짝 부딪혔다. 

 

 

 

" 김성유!괜찮아? " 

" 괜찮아.뭘 이 정도 가지고. " 

" 다행이다.그나저나 무슨 맛 먹을래,팝콘? " 

" ...너 먹고싶은 맛? " 

 

 

한번도 연애를 안 해봤으니까 당연히 이런 부분에선 티가 날 수 밖에 없었다.어색하게 말하고 힐끗.우현의 눈치를 본 성규가 웃어보였다.그럼 카라멜 맛 괜찮지?고개를 끄덕이며 나오는 콜라를 받아든 성규가 차가운 콜라에 입을 약간 벌렸다. 

 

극장은 오랜만인데,극장에서 사먹는 콜라는 더더욱 오랜만이였다.우현에게 말 할까하다가,누나라면 많이 왔을 것 같아서 입을 꾹 다물었다. 

 

 

 

" 표 보여주세요. " 

" 여기요. " 

 

 

우현을 따라 상영관으로 들어가 맨 뒷자리에 앉은 성규가 주위를 둘렀다. 

 

 

 

" 사람 많이 없네? " 

" 당연하지. " 

" 왜? " 

" 이거 엄청 무섭다고 소문났거든.밤에 잠을 못잔다던데? " 

" 뭐?! " 

 

 

무서워,나 나갈래! 공포를 싫어하는건 누나와 빼도박도 못하도록 닮아서 의심을 사지는 않았다.우현이 컵홀더에 콜라를 꽂고는 흥미롭단 표정으로 아직 광고만 나오는 스크린을 한번,벌써부터 무섭다는 성규의 표정을 한번,번갈아보며 웃어보였다. 

 

팝콘을 입에 넣어주려는 손에 자연스럽게 입을 벌리자 입 안으로 팝콘이 굴러들어왔다. 

 

 

 

" 시작한다,쉿. " 

 

 

팝콘을 씹던 성규가 그대로 굳은 채 눈을 살짝 가렸다.초반부부터 무서워지던 영화가 조금씩 뒤로갈수록 더욱 무서워져서,성규가 손을 조금 떨었다.그런 성규를 발견한 우현이 성규의 손을 잡았다. 

 

 

" ... " 

 

 

 

아무 말 없이 손을 꽉 잡고 다시 영화를 보기 시작한 우현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시선을 내려 잡힌 손을 바라보고있노라니 부끄러움이 밀려왔다.고개를 들어 영화를 보기 시작한 성규가 잡고있는 손을 더욱 꽉 잡았다. 

 

이후로 쉴 새 없이 움찔거렸다.무서워서 아예 고개를 돌려버리거나 눈을 감고,움찔거리고 한 손으로 눈을 가려버렸다.그럴 때 마다 단단하게 잡혀오는 손을 느끼며 살짝씩 눈을 뜨기 시작해 우현의 옆모습을 바라보다가 다시금 성규가 영화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하나도 무섭지않은건지 아무렇지도않게 태평히 콜라를 빨아들이고 덤덤하게 보는 우현을 신기하게 바라보던 성규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비명소리에 우현의 어깨 쪽으로 기대었다. 

머리를 쓰다듬는 손에 살짝 위를 바라보자 흐뭇한 표정으로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우현을 바라보다가 성규가 재빨리 몸을 원위치시켰다. 

 

이유는 하나였다.부끄러워서도 아니고,누나의 모습으로 그러는게 미안해서도 아니였다.그저 단지 붙임머리인게 들킬까봐였다. 

 

어색하게 웃으며 우현을 바라본 성규가 삐죽 튀어나온 입술을 손가락으로 툭툭 건드린 다음 다시 화면으로 눈을 돌렸다.그러는 새에 시간이 걷고 걸어,엔딩 크레딧이 눈에 들어왔다. 

 

 

" 재미있었어. " 

" 얼씨구.무서워서 제대로 보지도 못했잖아? " 

" 아니거든!완전 잘 봤거든. " 

 

 

다 먹은 콜라컵과 팝콘 컵을 버리고서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는 우현에 고개를 끄덕인 성규가 갑자기 드는 생각에 스스로 작게 제 뺨을 때렸다.저 남자는 누나의 애인이고,나는 그저 누나의 대역인데 내가 무슨 누나라도 된 마냥 왜 저렇게 쟤랑 재미있게 놀고있는거지? 

 

멍 때리며 생각에 빠진 성규의 앞으로 다가온 우현이 손을 휘휘 저었다. 

 

 

" 어,응?! " 

" 뭐해.멍 때리면 머리 커진다. " 

" 아...어? " 

" 왜 그래? " 

 

 

제 앞으로 걸어온 남자를 보며 성규가 고개를 갸웃거렸다.따라 고개를 돌린 우현이 눈을 크게 떴다가 반갑다는 듯이 말했다. 

 

 

" 윤두준! " 

" 영화보러 왔냐? " 

" 방금 다 끝나서 지금 나가려고.너는? " 

" 아는 후배 영화 보여주려고 왔다. " 

 

 

반갑게 대화하는 둘을 보며 차마 끼어들기 뭐해 옆에서 가만히 서있는 성규를 뚫어질기세로 바라보는 두준에 성규가 잠시 움찔거렸다.그냥 무표정으로 바라보는 얼굴이 약간은 부담스러워 머리카락으로 살짝 얼굴을 가렸다.목덜미가 잠시 보여 목이 시원했다. 

 

 

 

" 너 김성유야? " 

 

 

 

성규가 눈을 크게 떴다.분명 저는 이 남자를 모르는데 이 남자는 저를 알고있다.설마 누나의 친구라도 되는건가싶어 어떻게하면 의심을 사지않을까 고민하던 성규의 옆에서 다른 목소리가 대답했다. 

 

 

" 응.내 애인이야. " 

 

 

 

그 말에도 계속 쳐다보는 시선에 어쩔 줄 몰라하던 성규에게로 두준이 입을 열었다. 

 

 

" 김성유. " 

" 어,응? " 

" 너 남우현 애인이였구나. " 

 

 

살짝 입가에 그려지는 웃음을 발견하고서 고개를 갸웃하는 모습을 뒤로 한 채 시계를 한번 확인한 두준이 우현을 향해 말했다. 

 

 

" 난 이만 갈게.나중에 같이 술 먹자. " 

" 그래,잘 가라. " 

" 그리고... " 

 

 

힐끔.시선이 성규에게로 돌아갔다. 

 

 

 

" 안녕,남우현 애인님. " 

 

 

두준이 등을 돌렸다.불안한 느낌이 몽글몽글 피어올라서,성규는 제 옆에서 웃고있는 우현을 뒤로 한 채 찝찝함을 버리지 못하였다. 

 

 

 

 

 

 

암호명-남나무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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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히비님! ㅜㅜㅜㅜ 저남나무예요 으익 잘봤어요ㅜㅜㅜㅜㅜㅜ 흐아 설레요! ㅜ
10년 전
독자2
소재도 새롭고 재밌어요!!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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