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조기 졸업이라고? 어우야... 씁....." 시발. 나는 곧 지긋지긋한 고3을 마치고 파릇파릇한 대학 새내기로 변신할 준비를 하고있었다. 수능이니 내신이니 이리저리 치이고 살았지만, 원한만큼의 결과가 나왔고, 이젠 한동안 모든 공부와는 빠이빠이니까 그저 행복하다. 정확하게는 행복했다. 강영현이 오기 전까지는. 자꾸 치대는 금수저 소꿉친구 강영현_ep.1 우리 우정은 예전부터 이어져온다. 정확하게는 태어났을때부터. 부모님끼리 친했던 바람에 아주 어릴때부터 우린 서로에게 둘도없는 단짝친구였다. 물론, 반강제적이었지만. 그렇게 지내다가 초딩때부터 일찍이 강영현의 천재성은 인정받았고, 그 이후부터 쭉 엘리트 루트를 타기 시작했다. 대대로 갑부였던 강영현네 가족은 그런 강영현을 아낌없이 밀어줬고, 우리 부모님은 내심 나에게도 그런 영재스러움(?)을 기대하셨는지 공부로 열심히 밀어주셨다. 그렇게 일찍 유학의 길을 걷던 강영현은 중학교 시작즈음에 내 곁을 떠났고, 돌아왔을때는 이미 둘다 고등학교의 막바가지를 달하고 있을때였다. 물론 그건 나만 해당하는 소리고, 이 천재 멍청이 강영현은 무려 대학을 조기졸업하고는 전국에서 환대를 받으며 부모님이 병원을 운영하시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착잡)......시바아알 그래 걔 잘났다" "씁! 야 김여주? 욕하면 안되지. 술 뺐어버린다." "아.... 근데 생각할수록 짜증나 강영현. 걔때매 내가...(울컥)" 내가..... 너때매 당한게 얼만데!!! 내가 강영현이랑 친하다고 내가 공부를 잘하는건 아니잖아? 근데 왜 대체 다들 나에게 영재 수준을 기대하는거야?? 바다 건너 들려오던 강영현의 소식은 우리 부모님의 기대를 높였고, 아무리 잘해도 그 기대치에 만족하지 못하는 결과만 얻게되자 나에게 남은것은 악과 깡 뿐... 그렇게 알게 모르게 강영현은 내 앙숙이자 영원한 라이벌이 됐고, 그렇게 난 강영현을 꼭 밟으리라 다짐하며 고등학교 생활을 이 악물고 견뎌냈다. 그.런.데. 대.학.조.기.졸.업.에.라.니. 이 새끼를 마주했다. ☆사담☆ 오늘은 뒷이야기 풀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다음화부터 재미있는 내용으로 달리겠습니다!! 구독료도 다음화부터 걸 생각이 있습니다...(콜록) 오늘은 재미없어서 미안해요ㅠㅠ 다음화에 만납시다!
"아니 누구는 지금 대학을 갓입학하는데 누구는 머리가 잘 굴러가서 조기졸업을 하는구나~~~~~" 강영현의 소식을 듣고는 나는 분한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고등학교 짱친 박성진을 집으로 불러서 고이고이 모셔두던 술을 마시기로 했다. 몇달전 아빠에게 배운 술이 전부지만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 무턱대고 술병부터 까고있었다.
"시이바아알ㅠㅠ 이제 고생길좀 펴보나 싶었는데 이새끼는 왜 이렇게 뛰어나고 난리야ㅠㅠㅠㅠㅠㅠㅠ" 한창 시끄러워질 때 문쪽에서 나는 소리가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띠-띠-띠-띠-띠로리 "....?" ".......?" 신이시여. 제발 저에게 자비가 티끌이라도 남아있다면 제발 저 문뒤에 있는 사람이 제 부모님만 아니게 해주세요. 저 멀리 보이는 발모양에 나는 그저 눈을 질끈 감었다.
"나 왔다 김여주!!!!!!" 캐리어를 손에 달랑달랑 들고 들어오는건 다름아닌 강영현이였다. 그럼 그렇지. 일주일간 여행을 가신 부모님이 돌아오실 확률은 극히 희박했고, 그 이외에 집 비밀번호를 아는 사람은 강영현밖에 없으니까. 잠시만...? 강영현? 그 강영현? 강영현이 왜 여기있어? 아니 그게 지금 중요한가? 술기운에 갑자기 화가 확 말려온다. 몇년동안 맘고생했던 이유. 몇년동안 자존심을 다 긁어놓은 장본인. 나는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강영현을 향해 미친듯이 달려갔다. 내 손은 정확하게 그의 멱살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톡' 무슨 소리냐고? 내 정신줄 끊기는 소리지. "아아ㅏㅏ아악 자..ㅈ잠깐만!!" "꺄야ㅑ아ㅏ아ㅏㅇ악" 우당탕탕 넘어지는 기억과 함께 나는 점점 의식을 잃어갔다. 간간히 느껴지는 아픔에 발버둥 치다가 결국 잠들었다. 그 이후로 나는 완벽하게 블랙아웃했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우움.... 이러나써 여주야?" 오 지저스. 내 침대 옆자리에 세상 해맑게 웃고있는 강영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