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다각] Doom 02
w.연백
"선배 그렇다고 그냥 오면 어떡해요"
"몰라. 나중에 호원이랑 너랑 둘이 갔다오던가"
키 큰 남자는 답답한듯 자켓을 벗으며 말했다. 눈깜빡할 새도 없이 도착한 곳은 성규에겐 낯선 곳이었지만 그들은 익숙한 듯 제 할일을 하기바빴다.
잠깐, 눈깜빡? 어떻게 온거지? 성규가 제법 진지해졌다.
"저기, 저.. 집에는 언제갈 수 있어요?"
"뭐? 니가 집을 왜가 이제 여기가 니집인데."
"네? 무슨 소리 하시는건지.."
"국립센티넬사관학교. 니가 있어야할 곳은 이제 여기야."
난 중등부 이성종. 넌 고등부로 편입될거야 아마. 하며 귀찮은듯이 가버리는 성종덕에 고요해진 복도에는 성규 혼자 남겨졌다.
센티넬이라니? 내가 있어야 할곳? 그럼 이제 명수도 못보는거고 엄마.. 엄마, 맞아 엄마는? 성규는 갑작스레 펼쳐진 상황에 적응하지도 못했을뿐더러,
낯선곳에 혼자 남겨져있는다는 불안감에 눈물이 새어나올것 같았다. 넓은 복도는 성규를 더욱 더 작게 만들기에 충분했으며
무늬하나없는 깔끔한 벽은 위화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도망치려했지만 주춤주춤 물러나서 닿는 곳이라고는 고작 까실한 벽면이었다.
"니가 김성규?"
"..."
소름돋을 정도로 정갈한 발자국소리었다. 자신은 처음보는 사람들뿐이었으며 한없이 낯선 공간인데, 이사람들은 어떻게 저를 알며 이 공간이 익숙한걸까?
성규는 대답할 타이밍을 놓친채로 그저 쳐다만 볼뿐이었다. 남자가 입고있는 옷은 교복이었고 명찰엔 '남우현' 이라고 쓰여있었다.
명찰이 달리지 않은 반대편 가슴께에는 초승달 모양의 뱃지가 빛을 반짝거렸다.
"명찰봤으니 내 이름은 알겠고, 일단 따라와."
"싫어요. 집에 보내주세요."
"여긴 니가 칭얼거리는걸 다 받아줄정도로 한가한 곳이 아니야."
"제가 센티넬인가요?"
"일단 가자. ..성규야."
성규를 달래는 듯 듣기좋은 톤으로 이름을 불러주는 우현덕에 성규는 울컥 눈물이 차올랐다. 믿어도.. 되는걸까. 성규는 우현의 뒤를 조심스럽게 따라갔다.
주위엔 아무것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성규는 계속해서 눈치를 보았고 우현이 발걸음을 멈춘 곳은 나무색으로 되어있는 문앞이었다.
들어가라는 제스처를 취하는 우현인데도 성규는 입술을 꾹꾹 씹으며 손잡이를 잡지도 못하였다.
우현은 답답한듯 성규의 손을 잡아채 거침없이 나무색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넌 왜."
"편입생이 겁을 좀 먹은 것 같아서요."
"그래그럼, ..니가 성규니?"
마치 뚫어보는듯한 눈이었다. 명패에는 '교장 류거남' 이라고 적혀있었고 그의 손가락엔 괴상한 모양의 반지가 수없이 끼워져있었다.
손을 까딱까딱 거리는 거남을 보고있자니 순간 멍해진 채로 그앞에 제발로 다가서는 성규였다.
우현이 적의감없다는 듯 그러나, 또박또박하게 거남에게 말을 했다.
"갓 들어온 편입생을 상대로, ..교장 선생님?"
"성규가 하도 굳어있길래 그냥 장난친거지."
성규가 몽롱해진 정신을 바로 잡았을때는 어느샌가 웃고있는 거남앞으로 와있었다. 움찔한 성규가 뒤로 물러나려했지만 우현이 저지했다.
거남은 성규의 손을 마주잡으며 말을 이었다. 그의 손은 겨울바람처럼 차고 까칠했다.
성규는 매마른 목을 애써 나오지도 않는 침을 삼켜가며 축였다.
진작에 데리고 왔었어야 했는데, ..외모는 엄마랑 많이 닮았구나 성규 너는.
"저희 엄마를.. 아세요?"
"잘 알지. 니 아빠 친구였는걸."
"..."
"너네 아빠, 한규도 센티넬이었다. 그렇지만 한규의 손에.."
성규 너네 엄마가 지금 그렇게 됐지 않니.
성규는 순식간에 표정이 일그러졌다. 거남은 성규의 손을 더욱 꼭 잡으며 안타까운 듯이 말했다.
걱정말아라. 내가 걱정안하도록 직접 말할테니. 니가 여기서의 생활을 잘할수록 니 엄마한테로 지원되는 돈이 많을거야.
*** *** ***
거남에게서 벗어난뒤로 성규는 계속 멍한 상태였다. 우현은 한숨을 내쉬고서는 성규를 방으로 안내했다.
기숙사였는지 근처에는 학생들이 많았고 다들 성규를 좋지않은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개중에는 성규를 이곳으로 데려온 사람들도 몇몇 보였는데 다들 교복으로 갈아입은 상태였다.
그들은 또 다시 무리지어서 우현과 성규에게 다가왔다.
"우현이 형. 얘 무슨 센티넬인데. 아님 가이드?"
"김성규 18살. 어떤 센티넬인지는 교장선생님이 직접 알아내라고 하셨고,"
건들지마. 아마 그거일거야. 성규는 못듣도록 우현이 중얼거렸다. 그들은 우현의 말에 사뭇 진지해졌다.
'이성열'이라고 새겨져있는 명찰은 흰색바탕의 우현과는 달리 노란바탕에 새겨져있었다.
성열이 인정못한다는 듯이 말도안돼. 하며 으르렁대자 복도끝에서부터 바람이 매서운 소리를 내며 불어왔다.
"너 뭐야. 어떤 센티넬이야. 어디서 나타난건데. 말안하면 찢겨죽을줄 알아."
"이성열!"
성규의 몸이 소용돌이 치는 바람에 의해 공중에 들렸다. 용솟음치듯이 바람이 불었고 몸을 가누지 못하는 성규가 거친 바람에 생채기가 생겼다.
주위에 몰려있던 학생들은 큰일났다며 방으로 도망가기 일수였고, 무리의 다른 일행들은 이런 일이 흔한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우현이 성열의 어깨를 툭 치고 얼굴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자 바람이 멎어들었다. 바람에 묶여있던 성규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하얀 피부에 바람이 지나간 생채기가 가득했다. 숨을 몰아쉬는 성규를 부축하며 우현이 경고하듯 말했다.
"김성규 건드리지마. 한번 더 어기면 그땐 가만히 안있을줄 알아."
그리고 교장선생님한텐 말 안할게. 하면 너 지하끌려갈걸. 성열은 우현의 중얼거리듯이 흘리는 마지막말에 움찔하며 무리와 함께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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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돕기 위해 나왔습니다!ㅋㅋㅋ
현재 나온 정체가 밝혀진(?) 등장인물로는
센티넬 : 성규, 성열, 호원, 성종, 거남
가이드 : 우현, 동우(안나왔지만..) 입니다!
성규는 아직 비밀이고 성열이는 바람, 호원이는 기억조작, 성종이는 순간이동 입니다.
거남시는 사람 조종하는 페로몬? 비슷한거 이고요
고등부
우현, 성규, 동우, 호원, 성열 이고요
나이는 성열이 17에 나머지 다 18이고,
중등부는 성종이 혼자 16ㅠㅠ
그리고 계급은!
싱글->더블->트리플->문(Moon)->풀문(Full Moon)
문부터는 간부학생입니다. 예 우현이가 간부죠.
나머지는 차차 밝혀나갈 예정입니다~.~
예? 맞아요ㅋㅋ 사실 학원앨리스보고 영감얻어서 거기다 센티넬을 끼얹은거에요ㅠㅠ(소금)
어느정도 설명되고 밝혀지기전까진 내용전개가 좀 늦을것같네요.. 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