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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끌여 올렸기 때문에 포인트는 없습니다.
+) 작가명이 바뀌없기 때문에 신알신을 다시 해주셔야 합니다. 
+)2화도 함께 올립니다.




  W. 미헬레

[EXO/도경수] | 인스티즈


‘카페 플로르’ 가 문을 열면, 지옥이 시작된다.  

  
영업 전, 추적추적 내리는 비 사이로 너덜 거리는 간판 가만히 올려다 보니 피식 웃음만 나왔다. 말이 좋아 카페지 그냥 술집이다.     

아, 그냥 술집도 아니지. 거래 원칙에 따라 정당하게 돈을 지불하고 여자를 구매해 하룻밤의 노리개로 삼아도 아무 문제 삼지 않는 그런 술집.    

가슴이 훅 파인 드레스를 내려다 보고 조용히 양 손바닥으로 가려보지만 턱 없이 부족했다. 마치 내가 술집년 따위 라는것을 가릴 수 없다는걸 알려주듯. 



“ 엘리, 바빠죽겠는데 거기서 뭐해? 4번룸이야. 저번에 왔던 그 손님. 지갑 열어놓고 기다리더라. 들어가봐. ”  


  
  
나를 향해 쏘아대는 마담의 가래 섞인 고함에 살짝 움츠러 들었다. 언 3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들었어도 몸에 익지 않는 목소리다.     

4번 룸을 굳이 들여다 보지 않아도 난 직감으로 느낄 수 있다. 좁아 터진 룸안에서 목이 빠져라 나를 기다리며, 바지춤을을 부여 잡고 있을 사람이 누구인지. 

드레스룸에서 잡히는대로 신은 구두는 뒤가 많이 남아 불편함이 온몸을 감쌌다. 언제나 그랬지만 오늘은 더욱이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비가 와서 그런가.   

  


  
“ 네. 가요 지금.. ”  

  
  
뒤늦게서야 대답한 날 못마땅하게 쳐다보며, 혀를 끌끌 내둘렀다. 4번룸으로 향하는 그 짧은 와중에도 1절 더 하려는 기미가 보이자 4번룸 문고리를 휘었다. 

마담의 걸걸한 목소리도, 시덥지 않은 잔소리도 듣고 싶지 않다. “ 저 샹년, 돈 벌어다 주니까 참는다. 내가 ” 방음도 좋은데 문이라도 닫히면 욕하지. 다들었는데.  


  
  
“ 엘리, 15분이나 오버 됐어. 오빠가 얼마나 기다렸는 줄 알아? ”  

“ 언제는 시간 맞춰서 온적 있어? 다음 부턴 늦게 오던가 그럼. ”  

“ 피식, 그러니까 오빠가 엘리만 찾지. 이리와. ”  

  
  
저의 무릎은 두어번 탁탁 치고도 내가 아무 반응 보이지 않자 눈으로 저의 허벅지를 가르킨다. 더러워.     

구두를 끌다시피 다가가 옆에 앉았다. 신발이 여간 불편한게 아니네. 옆 남자의 미간이 좁혀지고, 눈가에 주름이 살짝 졌다. 그냥 고개를 돌렸다. 몇대 맞고 말지.   


  
“ 깍쟁이. 오빠 불편할까봐 그랬어요? 자 술 받아 술- ”  

  
  
내 볼을 살짝 꼬집었다. 피할 타이밍을 놓치고 그대로 받아줬다는게 자존심이 상했다. 술잔을 들어 양주를 받아 마시며 곰곰히 생각해보면, 난 술을 따르지 않는다.

이유는 딱히 없지만, 기회가 없었다고 해야하나. 술집년이 술은 안 따른다. 모순이 있다. 확실히. 쓰디쓴 술은 그나마 이 생활을 지속시켜주는 유일한 무언가였다.     

술을 마시면 모든걸 놓아버리고, 잊어버릴 수 있으니. 양주의 2/3 이상 줄었다. 남자는 끈적한 다음 단계 위해 내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슬며시 다가왔고 피하지 않았다.   

  

“ 엘리의 살냄새를 맡으면 딴 년한테는 못간다니까. ”  

“ ... ... ... ”  

“ 이 바닥에서 자연산 찾기가 얼마나 힘들지 알아? 다른 술집에서 겉돈 시간과 돈이 아까워. ”  

“ 당신 돈 많지. ”  

“ 그럼, 평생 너 하나 모실 돈은 있어. 왜 오빠한테 시집 오게? ”  

“ ...호텔로가. 아니면 오늘은 여기까지 하던지. ”  

  

  

  
* * *

  

  
“ 최대한 가까운 호텔로 빨리 가주세요. ”



택시를 탔다. 안절부절 하지 못한 남자의 낯빛은 좋지 않았다. 급할만도 하지. 옷만 벗으면 게임이 끝나는 상황에 끌려나왔으니.     

깊은 생각에 잠겨 있기에는 다리를 덜덜 떨어 전해져 오는 진동감이 굉장한 방해였다. 살짝 노려보기만 할뿐 따로 입을 열거나 하지 않았다.     

오랜만의 외출이었다. 특히나 비가 오는 오늘 같은 날. 여느 평범한 사람들 처럼 살고 싶다. 자유를 찾고 싶다.   

  
  
“ 도착했습니다. ”  

“ 엘리, 내리자. 다 왔...”  

“ 여기 싫어. 다른데로가. ”  

“ 아 시발. 지금 장난해? 호텔이 다 거기서 거기지. 빨리 내려. ”  

“ 플로르로 다시 가던지. ”  

  
  
열렸던 택시 문이 다시 닫혔다. “ 최고급 호텔로 가주세요! 우리 엘리가 좋아할만큼! ” 택시가 다시 한번 부릉 소리를 내며, 유턴했다.     

씩씩거리며 열분을 속으로 삭이는 남자의 허벅지를 손으로 쓸어 달래주는 '척' 했다. 냉큼 좋다가 배시시 웃는다. 남자들이란. 늙어도 다 똑같다. 어리고 유치해.     

남자란 짐승들은 조금만 달래주면 머리끝까지 기어오른다. 내 입가로 달려들려고 하자 가볍게 뺨을 밀어냈다.   


  
“ 호텔가는 이유가 뭔데. 참아. ”  


  

* * *


  

택시 기사는 플로르와 한참 떨어진 호텔에 나와, 남자를 데려다 놨다. 마음에 들었다. 호텔 로비에서 부터 풍겨오는 고급스런 분위기는 나와 어울리지 않았다.     

창피함에 얼굴을 아래로 떨궜다. 남자는 냉큼 룸키를 받아들어왔고, 강하게 내 손몸을 잡아 엘리베이터로 끌었다. 구두 굽이 바닥에 내리 꽂는 소리가 로비에 울렸다. 

“ 25층. 전망이 죽인데. 좋지 엘리? ” 벌써부터 벨트를 풀어헤치며 내게 말했다. 난 남자로부터 등을 돌렸고, 야경이 훤히 비치는 엘리베이터가 참 마음에 들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야 할때가 되자 아쉬웠다. 한번만 더 타면 안되겠냐고 말했다가는 진짜 맞을지도 모르겠지. 문이 열리고 남자는 나를 두고 먼저 내렸다. 

난 찬찬히 그의 뒤를 따랐고, 남자는 어느 방문 앞에서 카드키를 가져다 댄다. '피빅' 초록불이 아닌 빨간불을 띈다.   



  
“ 뭐야 시발. 왜 안돼! ”  

“ ... ... ... ”  

  
  
난 조용히 지켜만 봤다. 남자는 계속해서 카드를 가져다대기만 할뿐 호수를 살피지는 않았다. 성욕에 눈이 먼 모양이다.    

카드에 적힌 호수는 2509호. 문 앞에 붙혀져 있는 마크는 2019호. 잘못왔다. 귀부터 목주변, 얼굴까지 화끈하게 붉힌 남자는 마치 성냥깨비 같았다.     

난 제어하지도, 알려주지도 않앗다. 가만히 기다렸다. 어쩌면 저 남자가 폭발하기를 기다렸을 수도. 정말 재밌는 광경이 되었을텐데.   


  
“ 뭐 이런 거지같은 호텔이 다있어!! 좆같네 ”  

  
  
남자는 신발 앞코로 문을 쳤다. 발악에 가까운 발정에 옭매인 남자는 이성을 잃었다. 짜증이 날만도 하지. 그 짜증의 8할은 나로인한거였지만.   


  
“ 뭡니까.”  

  

열리지 않을것 같은 문이 열렸다. 겉으로 티를 내지는 않았지만, 속으로는 상당히 놀랐다. 투숙하고 있는 룸일거라고는 생각 못했으니까.     

문을 열고 나온 남자는 말끔하게 생긴 젊은 남자였다. 화가 났는지 한껏 휘어진 짙은 눈썹이 인상적이었다. 잘생겼다. 이렇게 생긴 사람을 본건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 아 시발 뭐야. 여기 아니야? 재수가 없으려니까. 괜히 시간낭비했네. 가자 ”  

“ 거기서. ”  

“ ... ... ... ”  

“ 거기서라고 했다. ”  

“ 섰다. 뭐. 사과라도 하라고? 아이고 죄송합니다. 병신같이 잘못 와서 지랄하고 가서 아이고 죄송합니다. 됐냐? ”  

  
  
뭐 낀놈이 성낸다는 말을 이럴때 쓰는건가. 누가봐도 이쪽의 잘못이었고, 무례였다. 사과를 하는건 당연한것이였고, 사죄가 마땅했다.     

비꼬는 말투에 장난스런 몸 인사 까지 최악이었다. 아마도 저보다 어려보이니 대충 얼버무리려고 하는 눈치였지만, 짝다리를 집고 피식 웃는 남자의 눈은 매서웠다. 



“ 아나, 미친 새끼. “  

“ 야. 뭐라했냐? 뭔 새끼? 머리에 피도 안마른 어린놈이 지금. 몇살이야 너!! ”  

“ 내가 몇살인지는 그쪽이 알바 없고. 내가 원래 이런 꼬라지를 보면 참는 성격도 아니고, 호텔 더러워지는 꼴은 더 못보고.  ”  

“ 말하는 싸가지 봐라. 야! 전화 안꺼!! ” 



난 뒤늦게야 문뒤로 숨어있었다. 얼굴 팔려서 좋을것 없는 상황인데다가, 저 상황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가려고 했다. 나 하나 사라져도 모를 상황이었다. 문뒤로 숨어 들었을때 남자는 전화를 꺼내들었나보다. 어디에 전화를 하는지, 무슨말을 할지 궁금했다.   

  
  
“ 난데. 호텔 물 관리 이따위로 할꺼야? 개나소나 다 받아주면 그게 호텔이야? 여관이지! 지금 내 방 앞에서 누가 와서 지랄하는지 알아? 아 됐고. 올라와서 이 쓰레기 당장 치워. ”  

  
  
듣는 쓰레기는 상당히 기분이 나쁜만한 전화 내용이었다. 살짝 충격을 받았다. 아마도 경찰서에 신고를 하거나, 호텔 프론트에 항의 전화따위르 끝날 줄 알았는데.

마치 자신이 이 호텔이 무엇이 되는것 마냥한 전화가 아니었는가. 어버버어버버 아무말도 못하던 남자는 뒤늦게서야 정신을 차리고 달려 들려고 할때쯔음. 

경비원들이 들이닥쳤고, 나 또한 도망칠 시기가 늦었다.   


  
  
“ 이 남자 당장 치워. 경찰에 넘겨버려. 함부로 호텔에 들어온죄 같은거로. ”  

“ 죄송합니다. 사장님. “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였다. 사장님이라고 했다.     

나 역시 양 팔을 경비원들에게 내주었고, 발버둥쳤다. 곱게 따라 내려갈 생각이었는데 경비원들은 가차 없이 날 힘으로 제압했고, 난 통증에 몸서리쳤다. 

난 질질 끌려가며 구두 두짝은 내 발과 멀어졌고, 복도에 널부려져있다. 이 구두를 시는게 아니었는데. 멋없게.  


  
  
“ 이봐요! 이것좀 놔주세.. ”  

“ ...잠깐 ”  
  

  
문턱에 고리를 걸어 복도로 걸어 나온 남자는 내 고함에는 소용도 없더니 잠깐이라는 말에 곧바로 멈춰섰다. 난 씩씩 거리며 남자를 쳐다보았고, 남자는 날 쳐다본다.   

  

“ 내가 여자까지 치우라고 했던가. ”  

“ ...예? ”  

“ 내 기억으론 저 남자 치워- 라고 했던것 같은데. 아닌가? ”  

“ 아..아 그랬습니다. 사장님. ”  

“ 알았으면 그 손 놔. ”  


  
경비원은 내 두 팔을 빼줬지만, 배려는 없었다. 난 그대로 바닥에 내팽겨쳐졌고, 바닥에 주저 앉았다. 발등이 쓸려 벌써 빨갛게 부어올라왔다.     

남자는 성큼성큼 내게 걸어왔다. 일어서지 못하고 주저 앉은채 남자를 올려다 볼뿐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고맙다는 말도, 죄송하다는 말도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에.

남자는 어느새 내 코 앞으로 다가왔고, 시선을 맞춰 한 쪽 무릎을 바닥에 대고 앉았다.  언제 주워왔는지 그의 한 손엔 내 구두가 쥐어져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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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아ㅘ 기대되요 신알신하구갈께요 !!!
10년 전
독자2
우와 재밌겠다 신알신이요!!!!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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