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깨에 반쯤 엎어져서 대나무잎 우물거리면서 먹다가 내 눈치 슬쩍 봄 왜 그러는가 싶어서 제대로 안아서 눈 마주쳐주니까 빵실빵실 웃음 오구오구 예뻐서 똑같이 웃어주니까 좋다고 손에 들고있던 대나무 흔들면서 내 어깨위로 손 짚더니 타고 올라가려고하더라 -고딩 어렸을때는 밖에 나갈때마다 목마 태워서 데리고나감, 목마 타면 더 잘 보이는것도 있고 고개만 숙이면 나랑 뽀뽀할 수 있으니까 좋아함. 고딩되고나서는 무거워져서 목마태우면 목 부서질것같아서 안 태워줘서 서운해함- 내 얼굴 옆에서 큰 엉덩이가 씰룩거리니까 귀여워죽음 그래도 올라가다 미끄러지면 안 되니까 엉덩이 토닥여주고 잡아 끌어서 내려오게함 올라가고싶은데 못 올라가게하니까 낑낑거리면서 쥐고있던 대나무로 나 찌르고 때림 휘두르는거 잡아서 쓰읍 하면서 인상 쓰니까 바람빠지는소리 내면서 내 티셔츠 속으로 들어가려고 함 -겨울에는 자주 내 옷속으로 파고들어 배위에 앉아 대나무를 먹거나 내 심장소리 들으면서 자기도 함- 내가 안고있어서 잘 안들어가지니까 답답했는지 씩씩거리는데 나랑 눈 마주쳐서 당황했는지 갑자기 쥐고있던 대나무 내 입에 갖다 댐ㅋㅋㅋㅋㅋㅋ 가끔식 내가 잔소리하면 나한테 자기가 먹고있던 대나무나 죽순 주면서 내 입 막으려고 한 적이 여러번 있음 이번에도 잔소리하거나 혼낼거라 생각했는지 쥐고있던 대나무로 내 입술 쿡쿡 찌르면서 아~ 하라고 자기가 입 벌리는 시범까지 보여줌 이걸 어떻게 혼내냐 나도 어이가 없어서 그냥 대나무 입으로 먹는척 몇번 깨물다 다시 고딩 입에 넣어주면서 엘베에서 내림 아파트정문 걸어나오면서 대나무에 집중하고있는 고딩 귀 살짝 깨무니까 놀랐는지 귀 쫑긋거리면서 올려다봄 아파트정문입구나오면 바로 산책로있어서 산책하고있는 반인반수들이랑 그 주인들도 많이 보임 산책로 지나가면서 이웃들하고 눈인사하다 버스 탐 성인 한명이랑 팬더 한마리요. 반인반수는 동물상태일때 몸무게로 버스비냄 나이가 아니라ㅇㅇ 요즘 살 쪄서 내 두배내야함 이 망할 고딩.. 대충 빈 자리에 앉아서 무릎위에 얹어놓고 먹고있던 대나무 뺏어서 살쪘다고 버스비 얼마나 냈는지 아냐고 물으니까 버스비는 신경도 안쓰고 대나무 달라고 주먹으로 나 후려침 망할 팬더.. 마음같아선 엎어놓고 궁디팡팡하고싶은데 그냥 대나무 다시 쥐어주고 둥가둥가해줌 엉덩이 토닥여주고 볼 쓰다듬어주니까 자기도 미안했는지 아예 대나무 내입에 넣어주고는 내 가슴팍에 얼굴 부빔 마주보고앉은상태여서 뒤돌게해서 앉히니까 발 달랑거리면서 버스 멈출때마다 같이 들썩거리면서 일어났다가 다시 앉음 신났다 신났어 창가자리고 밤이라 건물마다 불들어와있으니까 그거보고 좋다고 엉덩이 흔들흔들, 정류장마다 서면 사람들 서있으니까 손 흔들고 그 사람들도 같이 흔들어주면 또 좋다고 손 흔들흔들 애 키우는게 이런건가. 싶다 도착해서 다시 안아들고 내리니까 자리잡는다고 품속에서 꼼지락댐 힘들게 자리잡은 고딩 엉덩이 조물거리면서 영화관입성. 드디어 도착했다... 안으로 들어가선 사촌동생찾으려고 두리번거리까 고딩도 같이 고개내밀고 두리번거림 뭐 찾는지도 모르고 내가 하는 행동 따라하는게 예뻐서 웃으니까 자기도 따라 빵실빵실 웃음 영화관에서 알바하고있다는것만 알고있어서 그냥 문자 하나 남기고 고딩데리고 음료수 사러감 영화 볼때 간식? 안 먹는편 이고 고딩은 대나무랑 꿀 챙겨왔으니 음료수만ㅇㅇ 밤이라 그런지 낮보다는 꽤 한산함 줄도 안 길어서 수월하게 주문하러감 알바생이 내 고딩보더니 대나무는 준비된게 없다고.. 슬프게 말함. 고딩은 아까 집에서 대나무 챙기는거 봤으면서 알바생이 너무 슬프게 말하니까 자기도 슬퍼졌나 내 품 안으로 파고들어서는 코 훌쩍거림 나도 당황해서는 대나무 챙겨왔다고 말하고는 내 음료수만 사고 옴 -팬더키우는 집은 잘 없어서 대나무가 없는 곳도 많음 그래서 그냥 고딩 동물상태이든 사람상태이든 주머니에 대나무 하나씩이라도 꼭 챙겨들고다니는게 버릇- 시간 딱 맞춰 온거라 바로 상영관입장함 고딩 기대되는지 팔 흔들면서 영화관안에서 나오는 음악에 맞춰서 귀 쫑긋쫑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