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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01 첫시작은, 누구나 그렇듯?

 

 

 

 

 

 


"규쌤! 규쌤ㅡ!"

 

 

 

명수와 식당으로 향하던 성규가 저 멀리서 저를 부르며 달려오는 여학생에 가던 걸음을 멈췄다.

저 기집애는 조만간 너한테 사귀자고 하겠다? 옆에서 명수가 심술이 덕지덕지 붙은 목소리로 옆구리를 찔러왔다.

끝발나게 잘생긴 외모를 가진 진성고 과학교사 김명수는 의외로 학생들에게 엄하고 성격이 싹싹하지가 않아 학생들과의 친분이 없었다.

그에 반해 내 친근한 외모 덕분인지, 난 꽤 인기가 있는 편이었다.

 

 


"규쌤, 또 명수쌤이랑 밥먹는거에요? 저랑은 대체 언제 먹을꺼에요?"
"야, 나혜미. 너 치마 줄였지!"
"아 쌤은! 지금 그게 중요해요?"

 

하이튼 과학선생님이랑 놀더니 사람이 삭막해졌어...

 

꿍얼거리는 혜미에 이어 그걸 또 들은 김명수가 발끈하고 나섰다.

잘생긴 외모와 달리 명수는 어디 한번 꽂히면 집착하는 수준이 가히 인간의 범주를 뛰어넘을 정도였다.

김명수의 집착 때문에 떠나간 여자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몇년째 의도치 않게 수절생활 중인 김명수는 자기는 지금 과학과 사랑에 빠져있기 때문에 여자를 만나지 않는 거라며,

변변치 않은 변명을 내놓곤 했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코웃음을 치며 비웃었던 나지만 요즘은 그 말이 조금 일리가 있는 것도 같은게...

 

 


"뭐 임마? 너 지금 내 과목 욕했냐?"

 

 

과학이 이성적이고 삭막하고 메말랐다는 이 조그만 나혜미의 말에 당장 내일은 없는 사람처럼

선생이란 자가 학생한테 죽일듯이 위협을 가하고 있으니 말이다.

 

 

 

"김성규가 얼마나 예민하고 까칠하고 지밖에 모르는 앤지 혜미 니가 아직 몰라서 그래."
"그게 또 울쌤 매력이잖아요. 까칠한거! 예쁜 사람이 너무 순둥하면, 그것도 또 무매력이거든요? 쌤은 암것도 모르면서..."

"야, 나혜미. 그만해. 그만하고 가서 밥먹어."

 

 

 

얼른 가서 밥이나 먹으라고 타박했더니 자기 오늘 윤리 숙제 다했다며, 내일은 꼭 밥 같이 먹어달라며 급식실 쪽으로 뛰어가는 혜미였다.

아 귀여워.

그 뒤꽁무니를 보며 헤실헤실 웃다가 뱃가죽이 등가죽 돠겠다며 목덜미를 잡아끄는 명수에 식당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우리반 최고 농땡이 나혜미까지 숙제를 했을 정도면, 오늘 수업은 수월하겠다.

 

 


/

 

 

 


"아저씨! 서대문구경찰서요!"

 

 

최대한 빨리요! 택시 안에서도 밀려드는 초조함과 불안감에 다리가 저절로 떨려왔다.

무슨 일이냐는 명수의 카톡 알림이 계속해서 도착했다.

원래같았으면 퇴근해서 편하게 티비를 보며 쉬고 있을 시간에, 내가 왜, 이렇게 초조함에 떨며 경찰서로 가고 있느냐.

 이 모든 일은 30분 전에 시작되었다.

끝나고 한 잔 하자는 명수의 조름에 못이긴척 가방을 들고 퇴근도장을 찍으려고 하던 그 때쯤이었던가, 손에 들고있던 스마트폰이 낯선 이의 번호를 띄우며 울렸던게.

 

 

 


"여보세요."
[아, 김성규 선생님 되십니까?]
"네. 그런데, 누구시죠?"
[여기 서대문구경찰서인데요. 이성열학생 담임 되시죠? 지금 여기로 와주실 수 있나 해서요."

 

 

 

갓뎀.
왜 불길한 예감은 한번도 틀린적이 없던가.

 

 

 

 

 

이것이 내가 지금 택시를 타고 경찰서로 향하고 있는 이유다. 이성열, 이성열! 망할 똥강아지!

이때까지 숱한 문제아들의 담임을 해봤지만 경찰서를 제 집마냥 드나드는 학생은 얘가 처음이었다.

특이사항은 그다지 없는 학생이었다. 아, 딱 한가지가 있다면. 부모님 없이 할머니와 둘이 생활한다는 것. 그러나 할머니가 원체 부자이신지 꽤나 유복하게 자랐다고 들었다.

부모님의 울타리 안에서 자라지 않아서 그런지 새학기 첫날부터 무단 결석으로 내 골머리를 썩혔던 녀석은, 오늘이 벌써 4번째 경찰서에 행차였다.

돈도 많은 녀석이 무슨 의중인지 경찰서에 갈때마다 꼬박꼬박 내번호를 부르는 바람에, 이제 난 모르는 번호가 뜨면 스리슬쩍 겁부터 먹는 버릇까지 생겨버렸다.

오늘은 또 무슨 이유로 경찰서까지 갔을지, 그 이유가 가히 상상도 되지 않아 엄습하는 불안감에 무의식중에 손톱을 깨물던 중 택시가 멈춰섰다.

 

아저씨, 거스름돈은 필요 없어요!ㅡ!

 

 


/

 

 

 


"성열아!!!!!!!!!!!!!!"

 

 

아이구, 오셨습니까. 이녀석 담임 맞으시죠?


넉살좋게 인사하는 경찰 아저씨께 꾸벅, 인사를 하고 여기저기 구겨진 교복을 입고 도저히 학생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볼품없는 꼬라지를 하고있는 녀석에게 다가갔다.

 꼴에 눈치는 또 있어서, 은근히 화가 실린 내 발걸음을 안건지 등을 보이고 있는 녀석의 어깨가 작게 움찔했다.


경찰서라면 이제 지긋지긋하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이녀석과 담판을 짓겠다, 다짐하며 억울하게 내려간 내 눈썹을 부러 치켜올리며 녀석을 돌려세우는데,

 

 

 

 

"...야! 너 이게뭐야!"

 

 

 

 

웬걸. 얼굴이 아주 가관이시다.
....속상하게시리.

 

 

이씽......어우씨.........으..........

 

 

 

"쌤, 이상한 소리 내지마요. 빨리 나 꺼내가기나해요."
"..씨.......아저씨! 이거 미성년자 폭행 죄 아니에요!? 나이 꽤나 먹으신 분들이 너무하세요!"

"어이고, 선생님. 진정하세요. 이놈이 먼저 시비를 걸기도 했고, 저쪽도 만만찮게 다쳤으니까."


"아니, 아무리 그래도요! 우리 성열이 안그래도 얼굴 하얘서 상처나면 잘보인단말이에요...씨..차라리 내 눈에 안보이게 몸을 때리시지, 왜 우리애 얼굴을 건드려요..!"

 

 

 

내 눈에 안보이면 덜 속상하기라도 할꺼 아니냐구욧!
바락바락ㅡ 따지는 내모습이 기가 찬지 형사아저씨가 허, 하고 헛웃음을 지어보였다.

속상한 데다가 화까지 뻗치자 훅 귀를 타고 올라오는 열기가 느껴지면서 눈물이 핑, 돌았다.


내가 겉으로는 미운놈, 사고뭉치같은 놈, 그러지만 처음 교편을 잡고 교탁 앞에 섰을 때, 날 제일 먼저 선생님이라고 불러준 내 첫제자다. 이성열은.

그래서 더더욱 나에겐 아픈손가락 같은 존재인데, 저 아저씨들이 내 손가락을 깨문 격이잖아!

 

 

"아, 진짜 챙피하게..쌤, 빨리 나와. 가자."

 

 

 

 

야, 너 쌤이 쪽팔려? 앙!?

 


내 첫제자인만큼 내 성격에 대한 파악이 잘 되어있는 성열이는 내 표정에서 울먹함을 느낀건지 형사님한테 꾸벅, 목례를 한 후 내 손목을 잡고 경찰서 문을 나서려고 했다.

이미 이성을 한꺼풀 벗어던진 난 더이상 부끄러운 것도 모른채 소리를 질러댔으나, 성열이가 나보다 힘이 세니까...그러니까...성열이가 끌어당기면 당기는 대로 모르는척, 못

이기는척. 경찰서에서 나와 상황을 마무리지을 생각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다짐했다.

쪽팔리니까...성열이한테 사고칠거면 다른 경찰서 관할 구역에서 쳐달라구...해야겠다.

 

그렇게 다짐했는데. 그랬는데......왜 안나가, 이성열?

 

 

 


"야.......야.."

 

 

 

뒤에서 아무리 쿡쿡 찔러도 묵묵부답. 넓은 등판이 앞으로 나아가기는 커녕, 미동조차 없다.

키가 나보다 훌쩍 커 내 시야를 완전히 가려버린 성열이 탓에 슬쩍 옆으로 비켜서자, 성열이와 마찬가지로 미동도 없이 성열이를 막고있는 한 남자가 있었다.

나만큼이나 급하게 온건지, 정갈한 정장이 살짝 흐트러져있었다.

눈을 조금 덮는 앞머리를 확 쓸어넘긴 그 남자는 제 3자인 내가 느낄 수 있을만큼 복잡미묘한 감정을 담은 눈을 하고 성열이를 쳐다보았다.

 

 

 

아는 사람인가? 성열이한테 나중에 물어봐야지. 하는 내 궁금증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성열."

 

 

 


그 남자가 화가 덕지덕지 묻은 목소리로, 이성열을 불렀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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