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덕내가 심하게 나서 좀 어려울 수 있어요...... 그래도 재미지게 즐겨주세여.....^^)
오빠는 선생님이고 나도 이제 선생님 소리 듣는 일 하니까
우리는 요즘 만나면 안놀고 공부해 ㅇㅇ
도서관 가서 하기도 하고 보통 내 빌라나 오빠집.
아 오빠 안 본 사이에 독립했더라. 혼자살아.
막 공부하다가 눈 마주치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접고 침대갈때도 있곸ㅋㅋㅋㅋ
근데 우리는 그정도로 음란마귀 씐 커플은 아니라 거의 순수하게 끝내고 오지.(과연)
기말고사 끝나고 토요일에 딱 하루 여유가 생겨서 오빠랑 한강에 자전거 타러갔어ㅋㅋㅋ
한바퀴 돌고 공부하러 가자고 약속하고 자전거 빌림
근데 7월초여서 은근히 더웠음.
난 지쳐가지고 쉴거라고 말하고 오빠는 자기는 한바퀴 더 돌고 온다고 갔어.
사람들 공원에서 운동하는거 구경 좀 하고 있었는데 어떤 낯선 남자가 다가옴
"저기, 죄송한데 부탁하나만 해도 될까요?"
"네?"
"제가 이쪽에 처음 와봐서 그런데요, 자전거 어디에서 빌려요?"
"이길로 쭉 가셔서 옆으로 꺾으신 다음에...."
"다 뒤져봤는데 안보여서요.... 괜찮으시면 좀 데려다 주실 수 있으세요?"
그 남자의 표정이 매우 절실해 보였음.... 땀도 송글송글 맺혀있고
"아.... 따라오세요."
그렇게 데려다 주고 인사하려는데,
"저기요,"
날 또 부름.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요금이 비싸서요.... 돈이 약간 부족한데 이천원만 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그 남자 거의 울려 그러더라..... 짠내나서 빌려줌.......ㅋ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ㅠㅠ
제가 나중에 식사라도 대접하게 휴대폰 번호 알려주실 수 있으세요.?""
"네?"
;;당황ㅋ
아하하하.... 준면오빠 얼굴 떠오름.
줄까 말까.... 처음 본 사람한테 돈까지 빌려줘놓고 그냥 넘어가면 찝찝하고...
그렇다고 번호를 주자니 오빠한테 미안하고......
그 남자가 휴대폰 내밀어서 받긴 받았는데 줄까 말까 고민 쩔었음.
"됐어요. 안줘요."
누가 내 손에 들린 그 남자 폰 뺏어감.
"이 여자 남친 있어요. 그냥 가세요."
........ 준멘어빠....ㅋ
또 화나쪄.....ㄷㄷ
오빠 특유의 화나거나 정색하는 표정 있는데 그거 또 나옴.
질투랑은 또 다른 엄청 무서운 표정 있어.
그런 눈빛으로 쳐다보니까 (거의 째려보니까) 그 남자도 찔끔하더니 그냥 갔어.
그 상태로 자전거는 나발이고 바로 오빠집으로 향함ㅋㅋㅋ
"오빠, 화났어?"
괘 눈치 보면서 말했는데
"아니 안났어."
이러고 누누슴 지어줌ㅋㅋㅋㅋㅋㅋㅋ 화 난적 없다는 듯이.
"진짜? 믿어도 되는거야?"
"응. 그냥 예쁘고 잘난 여친을 둔 내 책임이라고 생각하면 괜찮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쁘고 잘났댘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맨날 나보고 못생겼다고 한 남자갘ㅋㅋㅋㅋ
"ㅋㅋㅋ 진심이야?"
오빠도 내 말에 웃음기 섞인거 알고 같이 따라 웃음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쬐끔 꽁깃한게 있긴 하겠지.... 흠흠.........
오빠 기분 풀어주려고 오는 길에 계속 애교부리고 찡찡대줬음.
(이걸로 어느정도 풀렸다고 믿고싶다...ㅎㅎㅎㅎㅎㅎ하하핳ㅎㅎ)
오빠집 도착하고 우린 오자마자 책폈음.
모의고사 기출문제 분석하고 자료만들다가 한참 그렇게 공부를 하니까 머리가 터질것 같았음.
"아 오빠 우리 좀만 쉬자. 머리 아파."
"베란다 문 열어줄까? 덥지."
"응. 열받았어 지금."
"ㅋㅋㅋ 좀만 기다려."
이러고 문 열어주고 거실에 나란히 누웠어
가만히 있으니까 바람불고 기분 좋았음
오빠가 팔베개해줘서 한참 그러고 있었는데
"우리 피아노 칠래?"
"피아노? 칠 줄 알아?"
"아니ㅋㅋㅋ 분가하면서 어머니가 피아노 좀 가져가라고 성화를 내셔서 어쩔수 없이 가져왔어.
저 창고 방에 있는데 먼지쌓여 있을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솔직히 흥분했음 후아후앙
나 실은 뮤지컬 넘버 연습함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래 부를때도 있지만 주로 피아노 연습 많이해 ㅇㅇ
입덕작이 쓰릴미인 만큼 피아노에 대한 집착도 강하지
저번에 번점 회전문 돌 때 몰래 악보 사서 연습했음ㅋㅋㅋㅋ
오빠 말대로 창고방에 피아노가 있었음
대충 치우고 먼지 닦고 뚜껑 딱 열었는데 이미 내 가슴은 쿵쾅쿵쾅
하악.... 빨리 치고 싶다....
"너 피아노 칠 줄 알아?"
"조금?"
이러고 쓰릴미 프렐류드 쳤음
-쓰릴미 Prelude 궁금하신 분 여깄어용-
"쓰릴미? 대박이다."
"ㅋㅋㅋㅋ 실은 나 피아노 연습 좀 했어. 뭐 듣고 싶은 노래 있어?"
"응, 모두 너만을 원해."
'모두 너만을 원해'라는 넘버는 내 쓰릴미 최애곡이였음
안보고 치는 정도 ㅇㅇ
막 반주 해주니까 오빠가 노래부르더라 ㅋㅋㅋㅋ 그 고운 미성으로 ㅋㅋㅋㅋ
근데 가사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해 누가 너와 공연보는지
누구하고 말 통하는지
반이라도 비슷한 놈 있니. 나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부터 이상했음
"그래 인정해, 모두 너만을 원해.
하지만 몰라 네 맘 사로잡는 법
나는 알아 너의 극취향과 성격.
회전문돌다 눈 맞은 너와 나
걔들은 나 처럼 절대 못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나 피아노 치다가 배 째질뻔ㅋㅋㅋㅋㅋ
저거 나 들으라고 하는 소리 맞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가 딴 남자 볼때마다 괴로워.
알아 넌 지금 내 여자라는걸
지금 넌 내 곁에 돌아왔어
너만을 기다린 유일한 남친 두고
말해 어떤놈이야 원장놈이지
그애하고 뭔 공연 봤어 정말 좋니
그런 남자가 나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원장놈이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나 여기까지 치다가 진짜 숨막힐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번 원장님이랑 같이 공연본게 그리도 마음에 걸렸나봄ㅋㅋㅋㅋ
말해 어떤놈이야 원장놈이짘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배 잡고 웃는데 오빠 표정은 진지했음ㅋㅋㅋㅋㅋ
"또 그놈 말고 더 있다고
지나가던 행인 까지도
자전거 핑계 너의 번호를 다 원해.
그래 잘났어, 모두 너만을 원해.
하지만 몰라 너의 진짜 모습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낰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이 오빠 질투심 대박이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사도 센스 쩔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까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이것만 생각했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오빠 목소리 진짜 좋더라 ㅠㅠㅠㅠ
미성이라서 너무 듣기 좋은거야 ㅋㅋㅋ
"오빠 '나는 나는 음악' 노래 알지?"
"모차르트 넘버?"
"응. 그거 불러줘. 피아노 쳐줄게."
와........
진심 목소리에 천사 내려온줄......
영혼 정화가 따로 없었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솔직히 내가 아무리 은촤(박은태 모차르트)가 최애라도
이 넘버 만큼은 임촤(임태경 모차르트)가 최고라 생각했는데
그 이유가 미성이라 이 노래랑 가장 잘 맞기 때문이였어
근데......ㅠㅠㅠㅠ
나는 나는 음악 들으려면 그냥 오빠한테 부탁 하면 될듯 ㅠㅠㅠㅠㅠㅠㅠ
개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노래만 듣는데 힐링되고 너무 행복했어 ㅠㅠㅠㅠ 울뻔함ㅋㅋㅋㅋ
"와........ 오빠 은촤보다 더 좋은데?"
"진짜?"
"대박...... 이 노래 박자 진짜 어려운데. 잘 부른다."
"ㅋㅋㅋ 그래?"
나 계속 멍해 있는데 오빠는
어깨 두드리면서
"이제 쉬었으니까 다시 공부하자."
이러고 방 나갔음.
아 녹음해놨어야 했는데.....ㅠㅠㅠㅠㅠㅠ
준카엘 '나는 나는 음악' 못들은 노네 울어라
녹음 안해놓은 나년도 울어야겠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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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얼말럽 (퓨어/화산송이/낯선이/작가님사랑합니다/봄내음/잭프로스트/슈이♥/현수레기/성장통)
개인적으로 평소에 수호 목소리를 너무 좋아해서
가창력만 된다면 나는 나는 음악 불러줬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근데 저 노래가 진짜 어려워요.......;;;
박자를 타고 그냥 갖고 놀아야함ㅇㅇ
에원맄ㅋㅋㅋㅋ (에블바디원스리차드)
여러분 잘 대입해서 들어보세요 ㅠㅠㅠ
저도 같이 웃었으면 좋겠어요 ㅠㅠㅠㅠㅋㅋ큐ㅠㅠㅠ
우와 저 한꺼번에 듣기 뭐지?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