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글을 쓰면서 이 글이 마지막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그렇다면 저는 아마 좋아서 비가 쏟아지는 이 새벽 온동네 사람들이 깨도록 소리를 지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마 저는 그 전에 이 일기장을 덮고 베개밑 한편에 숨긴채 잠이들겠죠.오늘도 역시나 마지막이 아니므로. 오늘은 모든 연락을 차단 한채 늘 그렇듯 먹고 인터넷 서핑을 즐기며 짧은 하루를 보냈습니다.엄마는 중요한 얘기가 있다며 연락 하길 원했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아마 그 중요한 얘기라는 것은 우리가 이 집을 나가야 한다는 얘기거나 우리 가족에 관련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 그런 종류의 얘기가 두렵습니다. 설상 제가 그 얘기를 저는 듣는 날이다면 보게 된다면 오게 된다면 저는 어떤 반응을 해야 옳은 것일까요. 아마 남은 생에서 그 답을 찾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저는 요즘 종종 제가 죽어감을 느꼈습니다. 육체의 소멸과 쇠퇴없이 그냥 온전한 내가 죽어가는 기분. '나'라는 존재가 '존재'하긴 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죽어간다는건 무엇일까요. 나는 오늘도 그 답을 찾을수 없을것 같습니다. 그저 죽지 못함에 안타까울뿐. 오늘도 나는 이 글이 마지막이면 어떨까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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