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렇게 야시시하게 입고와요, 학생 홀릴일 있나?"
"김선생님! 오늘 야자감독해요? 안하면 같이 야구보러가요, 내가 치맥 쏠게."
"아 잠시만 기다려줘요 성규형, 나 이것만 채점하고 같이 밥먹으러가자."
"김명수 학생이랑 뭐 있는거 아니죠? 선생과 제자사이에 그러면 안돼, 못써요."
"방학때 뭐해요? 나랑 어디 놀러갈까요? 물 좋고 공기 좋은곳 알아뒀는데 내가."
"어? 어떻게 알았지! 니들이 보기에도 나랑 성규쌤이랑 잘 어울려? 알아알아, 비밀이다?"
"…제가 뭘 어떻게 하던간에 무슨 상관입니까?"
"오늘 야자감독 안하는 날인데, 굳이 남선생님땜에 해야겠네요."
"내가 왜 남선생님을 기다려요? 그리고 은근슬쩍 말놓지 말죠? 어디서 형이래."
"참나, 불순하시네요. 선생이 그래도 되요? 그러는 남쌤은 나한테 그러는거 못쓰는데."
"방학때 이미 물 좋고 공기 좋은 고향에 가기로 했네요. 맨날 보는 지긋한 얼굴, 쉴 때까지 봐서 뭐해요?"
"너네 어디가서 그런 말 하지마라, 남쌤이 나 쫓아다니는거지 징그럽다 아주. 설마 이상한 소문도는거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