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된 일이라서 가물가물 한 점 양해 부탁 ~
댓글은 없지만 조회수가 나온다는건 그래도 내 글을 읽는 사람ㄷ이 있다는 뜻이곘죠 ㅠㅠㅠ
드디어 주말이 되고 꿀같은 데이트를 기대했어
사실 데이트라 하기엔 뭣 하지 아직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썸? 그정도니까
생각해보니 썸도 아닌듯 ㅋㅋㅋㅋㅋ 겁나 애매모호
근데 문제가 생긴거지 우리가 만나기로 한 곳은 시내 근처 정류장이었는데
맘이 갑자기 친구네 집에 일이 생겨서 미안하다고 못 데려다준다고 하고 간거야
난 캐시를 찾았지만 캐시는 이미 댄이랑 친구들이랑 놀러 나갔었어
결과는 난 휴대폰도 없고, 집전화 있다해도 내가 걔번호를 몰랐고 캐시는 전화도 안받았음
그때 진짜 눈물났음 혹시 걔가 내가 걔 차는 걸로 알면 어떡하지? 이렇게 오만 상상다하고
버스를 탈 수도 있었지만 난 뉴질랜드 와서 버스 탄 적 일절 없었음
수학여행 비스무리 한 것 빼고
솔직히 다 맘이나 애슐리나 캐시 친구들이 픽업 해줬으니까 버스를 탈 일이 없었다...
내 무능함을 깨닫고 진짜 눈물이 찔끔 나왔었어 (지금은 잘 타고 다닌다)
맘도 전화기를 꺼둔 상태고.. 그렇다고 집에 마냥 죽치고 기다릴 수도 없고
집에 캐시 컴퓨터로 페북 들어가서 메세지라도 보낼까 했는데
그 컴퓨터 시작전에 걸린 암호 알지 그것때문에 풀지도 못하고
진짜 눈물 철철 흐르고 질질 짠 상태에서 약속시간보다 30분은 더 지났고.. 아직도 생생하다
진짜 걔한테 너무 미안해 죽겠는거야
근데 그 때 마침 캐시한테서 전화왔고 캐시가 딜런한테 전화한 뒤 다시 연락주겠다고 했는데
문제는 딜런 휴대폰이 꺼져있단거 ㅠㅠㅠㅠㅠㅠㅠㅠ 이때 진짜 억장이 무너지는줄
얘는 어차피 내가 폰 없으니 연락 받을 일도 없다고 생각했나봐
결국 캐시가 버스 어디서 내리고 어떻게 하면 되는지 가르쳐주고 나 혼자 버스 탔어
생각보다 쉽더라고 ㅠㅠㅠ 일찍 탈걸 미련한 ... 휴ㅠㅠㅠ
버스에서 내렸는데 딜런은 없었어 진짜 미안한 생각밖에 안들고
걔가 먼저 약속 잡았는데 내가 일방적으로 깬 상황이잖아
근데 옆에 카페에서 걔가 갑자기 나오는거야 ㅠㅠㅠㅠㅠ 무슨 드라마 찍는줄
놀래가지고 어버버 거리면서 말했더니 당황한 티가 났나봐
하도 안와서 먼저 들어와 있었다고 다행히 전에 중학교 동창인 애 만나서 얘기하고 있었데
그 말 듣고 다행이다 싶었는데 시간 개념 없는 애로 착각할까봐 자초지종 설명해줬어
그랬더니 나보고 울었냐면서 ㅋㅋㅋㅋㅋ 완전 귀엽다고 옆에서 듣고있던 동창 애도 빵터짐
딜런이 이 카페 인기메뉴 와플이랑 토스트는 벌써 다 나갔고 그냥 음료수 먹지 말고 시간 늦었으니 저녁이나 먹자고 함
내가 전화기는 왜 꺼놨냐고 했더니 주말 오전 수업 듣고 켜놔야 되는데 켜지도 않고 그대로 놔뒀다는거 ㅋㅋㅋ 이게 무슨
그 동창이랑은 한 20분? 더 얘기하다가 헤어지고 딜런이랑 뭐 먹을까 상의하다가 초밥집 갔었어
초밥집 맞나? 맞을거야
내가 늦은 것도 있고 미안하니까 저녁은 사겠다고 했더니 그럴 필요 없고 정 사겠다면 자기가 먹은거의 반만 부담해 달래해서 나는 알겠다고 했지
근데 얘가 그걸 ㄹ의식하는지 깨작깨작 먹는거야
ㅋㅋㅋㅋㅋㅋ화딱지가 나서 좀 먹으라구!! 하면서 카운터 가서 내가 먼저 선불하고 옴
이만큼 돈 낼테니까 이만큼 먹고 갈게요 이런식으로
걔가 당황해서 눈 크게 뜨고 쳐다보니까 난 깨작깨작 먹는 남자 싫어 ~ 이랬더니 폭풍 흡입 ㅋㅋㅋㅋ
날 생선은 못먹고 튀긴거나 계란말이 초밥 이런건 먹더라고
나중에 둘이서 같이 버스타고 왔는데 미안해서 계속 담부턴 안늦겠다 이렇게 사과했어
딜런은 네가 원해서 늦은 것도 아니고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잖아 ~ 이러면서 인자함 방출...
그 때 부터 더 좋아하기 시작한듯 서로 좋아서 안달 ! 아닌가 .. 나만 그랬나
우리 집이 먼저라서 내가 먼저 내렸어
걔가 집까지 바래다 준댔는데 버스 놓치면 또 시간 늦어진다고 그냥 혼자 걸어가겠다고 했지
그렇게 헤어지고 조금 걸어가다 보니까 캐시가 보이더라고 캐시도 딱 집 들어가는 타이밍
집 들어가니까 맘이 오늘 정말 미안했다고 캐시랑 같이 다녔냐고 하니 내가
오늘 버스도 타고 새로운 경험 했고 이젠 혼자서도 잘 다닐 수 있을것 같다고 함
맘은 그래도 자기가 힘이 닿는데 까지는 데려다 줄거라고 ㅋㅋㅋ
캐시는 옆에서 엄마 왜 나는 그렇게 안해주는데? 이타령 ㅋㅋㅋㅋㅋ
여느 여자애들처럼 후식은 방에 들고 가서 걔는 일층 침대에 눕고 (흔히 티비보는 자세)
나는 그 앞에 앉아서 캐시랑 오늘 무슨 일 있었는지 얘기했음
캐시는 막 자기가 체크 무늬 빨간 남방을 입고 갔는데 때마침 댄이 체크무늬 빨간 남방을 허리에 두르고 왔다는거
서로 막 장난치냐고 내가 입을건데 왜 니가 입고 왔냐고 투닥거리고 요거트 가게 가서 먹고 (담아 먹는 형식)
영화 보고 왔다고 했어
부러워서 난 언제쯤 그럴지 모르겠다고 그냥 나는 이런이런 일이 있었다 했는데
캐시도 딜런 멘탈에 박수를 보내더라 댄이면 화나서 버럭ㄱ버럭 거렸을지도 모른다며
내가 외동이고 엄마랑 단 둘이 살아서 말수가 굉장히 없는 편임
근데 캐시랑 같이 있으면서 사근사근해지고 때로는 활발해지고.. 캐시랑은 아직도 친자매처럼 지냄
캐시도 외동이라 그런 점이 겹쳤나봄 지금은 걍 국적과 인종만 다르지 자매
캐시가 그 때 나보고 페북을 만들라고 했는데 아직 생각도 없고 캐시가 가끔 노트북 빌려주면 딜런이랑 페메하고 놀았음
지금은 스카이프로 얘기하고 있고 ~ 카카오톡도 한다 근데 잘 쓰진 않음
이번 썰은 좀 애매하게 끝났네 그냥 그런 일이 있었다 이런 식인가
다음에는 내 생일 썰으로 올게 ^-^
아마 이 썰으로부터 4개월? 정도 지난 후였을 걸 방학시즌이니까
갑자기 시간이 훅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댓글 달아주면 고마워 ^^!! 질문 받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