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승철아...."
하루종일 연락이 안되던 정한 덕분에 잔뜩 긴장이 되어있던 승철은
정한의 전화를 받자마자 숨이 탁 놓이는것 같았다.
"야 윤정한, 너는 사람이 전화를 몇번을 했는데 이제서야 연락을 해!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
"ㅅ...승철아... 나 어떡해...? 나 좀 살려줘..."
잔뜩 화가 나있던 승철은 흐느끼며 살려달라는 정한의 말에 눈 앞이 하얘졌다.
그 뒤로 정한에게 어떤 얘기를 했는지도 자기가 지금 어디로 이렇게 뛰어가는지도 모른 체 그저 미친듯이 달렸다.
정한에게 가기위해. 정한을 살리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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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과 정한은 고등학교 때 처음 만났다.
항상 인기가 많고 친구들에게 둘러쌓여있던 승철과는 달리 정한은 항상 혼자였다.
승철은 그런 정한이 언제부터인가 눈에 밟히기 시작했고, 자신도 모르게 항상 정한을 눈으로 쫒고 있었다
정한은 항상 점심시간만 되면 어디론가 사라지는 듯 했다.
승철은 나름대로 찾는다고 이곳 저곳 찾아보지만, 항상 정한은 찾지 못하고 교실로 돌아오기 마련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승철은 간만의 혼자만에 시간을 즐기기 위해 옥상으로 향했다.
양쪽에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들으며 주머니에서 막대사탕을 꺼내 입에 물고 옥상 문을 열고 들어섰다.
그리고 저 끝, 난간 위에 위태롭게 걸려있는 정한을 발견한다.
승철은 천천히 정한에게 발을 옮겼다.
아주 천천히, 정한이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무언가에 홀린듯 승철이 정한에게 다가갔다.
" 부탁해 너의 얘길 들려 줄래
알고 싶어 그래
숨기려 하지 마 너의 편이 돼 줄게. "
어느 새, 승철의 양쪽 귀에 끼어져 있던 이어폰은 빠진지 오래
승철의 귀에는 승철이 듯던 노래 대신 정한의 목소리가 승철의 귀를 간지렀다.
얼마나 그렇게 서 있었을까.
한 참을 정한의 뒤에 서서 정한의 노래가 끝날 때까지 승철은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움직일 수 없었다.
정한의 목소리가 너무 슬퍼서 일까,
아님 가사가 너무 간절해서 일까,
아님 둘 다 일까.
승철은 곧 사라질것만 같은 정한을 뒤에서 그렇게 한참을 지켜보았다.
점점 흐느끼는 정한의 목소리와 그에 맞춰 떨리는 어깨를
감싸주지도 못한채 그저 뒤에서 바라보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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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천사야 정한해 입니다!
인스티즈에서는 처음 써보는 팬픽이자 거의 처음 써보는 팬픽이라 부족한 부분이 많아요ㅎㅎ
우주소녀의 부탁해 라는 노래를 듯다 영감을 받아 끄적여 봤어요ㅎㅎ
재밌게 봐주시고 댓글로 피드백도 아낌없이 남겨 주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