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소개팅을 봤다 이거지? "
" 미안해애- 응? 레몬사탕 한박스 사줄게 응? "
성종은 그말에 잠시 흔들리는것 같았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아니 말하려고했다.
지이이이잉- 지이이이잉-
이유는 집 안에 갑자기 울려퍼지는 진동소리 때문이었다.
" 아 잠깐만
어, 여보세요? "
[ 명수냐? ]
" 어, 남우현 어쩐일임? "
[ 형이라고, 아무튼 저번에 소개팅했던 애있지? ]
"응, 누구지? "
[ 김하은 ]
" 걔가 왜? "
[ 너 마음에 든대. 어쩔거야? ]
우현의 말소리를 듣고 성종은 급히 명수의 핸드폰을 빼앗아들었다. 그러고는 전화통화를 자신이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 형, 형이 소개팅시켜줬어요? "
[ 응,근데? ]
" 형 우리 사귀ㄴ.... 뭐하는거야? "
명수는 다시 자신의 핸드폰을 뺏어 뒤로숨긴뒤 마이크를 막고 작게 속삭였다.
" 너는 뭐하는거야, 나 아직 형한테 안말했다고. 너랑 사귀는거, 나 게이인거. "
" 말을했어야지! "
" 시끄러. 여보세요? "
[ 야 무슨일 있어? ]
" 아니야, 나 마음에 든다고 했어? "
[ 응. 어떻게 할거야 ]
다시한 번 대답을 들은 명수는 장난기가 생겼다.
" 걔 번호좀 줄수있어? "
[ 응 당연하지. 010 1111 2222 ]
" 응 고마워 "
통화를 마치고 명수는 씨익 웃었다. 그리고 어딘가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성종은 표정을 싹 굳히고 뚜벅뚜벅걸어가 신발을 신고 현관문고리를 잡았다. 이에 명수는 당황한듯 싶었으나 다시 핸드폰을 귀에 대었다.
" 하은이 전화맞니? "
" 네, 저 하은인데요 누구시죠? "
명수의 핸드폰속에서 여자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내 성종은 문고리를 돌려 아예 집을 나섰다.
성종이 나가고 명수와 우현은 배꼽을 잡고 마구 웃어댔다.
이 모든것은 명수와 우현이 짠 것이였다. 우현은 이미 명수의애인이 성종이라는것도, 명수와 성종이 게이라는것도 전부 알고있었다.
여자목소리도 우현 옆에있는 모르는 여자 한 분을 잡아 얘기한것이다.
모든게 다 가짜였는데 성종이 100%속아넘어가다니, 그야말로 대성공이 따로없었다.
* * *
일주일이 지났다. 성종은 아직도 연락이 되지않았다. 명수는 일이 단단히 틀어진걸 이제서야 알고 후회를 했다.
앞이 캄캄하였다. 자신이 무슨 생각으로 그런짓을 벌인건지 이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익인1한테 바칩니다 똥손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