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준]아저씨, 담배 한 갑만 사다주세요 03
영화가 끝난이후에 출구로 나온 세훈과 준면의 모습은 주변에서 보기에는 웃음을 짓게했다.
영화가 끝나 갈때즈음에 조 윤의 대사를 듣고 준면이 눈물을 흘린것이다.
그런 준면을 달래주기 위해서 세훈은 호들갑 아닌 호들갑을 떨었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갈때까지도 준면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런 준면에 세훈은 어쩔줄몰라하며 준면의 눈물을 닦아주기에 시급했다.
"형, 이제 그만울어 어차피 영화잖아"
"영화라도 슬프잖아요…, 세훈이는 안슬퍼요…?"
자신에게 슬프지 않느냐고 물어오는 준면에 세훈은 난처했다.
사실 세훈은 영화를 보는 내내 준면의 얼굴을 바라보기도 하고 온갖 신경을 준면에게 쏟았다.
그런 세훈에게 영화가 어땠냐고 묻는다면, 준면을 보기바빴다고 대답할 것이다.
"어? 슬프긴 슬펐지…"
"근데 왜 안울어요?"
슬펐다고 대답을 하니 왜 울지않는지 물어오기 시작했다.
대답을 계속해서 얼버무리며 세훈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어…, 그러니까…"
"뭐야, 영화 안봤어요?"
영화관을 나오는 동안에도 계속되는 물음에 세훈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음…"
"밥이나 먹으러가자"
밥이나 먹으러가자며 준면의 손을 끌고 가까운 파스타가게에 들어갔다.
"영화 안봤어요, 진짜?"
주문한 파스타가 나올때까지도 계속 물어보는 준면에 세훈은 결국 대답해주기로 생각했다.
"그와중에 영화를 어떻게 보냐, 형이 옆에 있는데"
준면은 궁금증이 가득한 표정으로 세훈을 바라보고있었다.
세훈은 뒷말을 이어가지 않았다.
그 이상의 말까지 하게된다면 세훈은 얼굴이 붉어지다못해 빨간 사과가 되어있을것이다.
"내가 옆에 있으면 안돼요?"
"안되는건 아닌데…"
"그럼요?"
"밥 다먹으면 얘기해줄게, 일단 먼저 먹기나해"
세훈과 준면은 배부르게 배를 채우고 난 이후에 가볍게 걸으며 준면은 다시 세훈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아까 해준다는 말이 뭔데요?"
"아, 그거?"
"별거 아닌데, 궁금해?"
"궁금하니까 물어보는거죠!"
"알았어, 그럼 얘기해줄게"
얘기해준다는 말을 듣고 준면은 세훈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거 진짜 별거아니야, 그냥 내가 너 좋아한다고"
아무렇지 않게 그런 말을 내뱉는 세훈에 오히려 준면의 얼굴이 붉어졌다.
"어, 얼굴 빨개졌다"
"왜 그런말을 아무렇지도 않게하고그래요…"
"그야, 좋아하니까"
준면은 붉어진얼굴을 겨우 안정시키고 세훈에게 말했다.
"나 좋아하는건 모의고사 끝나고 해도되니까 일단 모의고사부터 잘봐요, 알겠죠?"
"아직 모의고사 한참 남았어, 왜 벌써부터 그런걸 걱정해"
"모의고사가 한참남기는, 한달도 안남았잖아요"
"그래도 옆에 영어학원선생이 있는데, 1등급 못맞을까봐?"
"너무 자만하는거 아니에요?"
"자만이아니라 형 칭찬하는거잖아"
"칭찬이었어요?"
칭찬이었다는 말에 뾰루퉁한표정에서 다시 미소가 가득한 표정으로 바뀐 준면의 모습은 세훈에게 치명적이게도 귀여웠다.
"형, 오늘 나랑 영화보고 밥도 먹고했는데 이제 뭐할까요?"
"세훈이는 이제 영어공부해야죠, 어딜 또 놀려고 그래요"
"아…, 공부 그거 나중에하면 안되는거야?"
"네, 안돼요"
단호한말투와 함께 사람좋은 미소를 짓는 준면에게 세훈은 더이상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래도…, 쪼끔만 놀다가 해도 되는거 아냐?"
"그러다가 언제 다해요, 지금이라도 빨리 해두는게 낫죠"
"지금하면 내가 다 가르쳐줄테니까 빨리 공부나 하러가요"
세훈은 지금공부를 하면 다 가르쳐준다는 준면의 말에 공부를 하러가기로했다.
뭐, 세훈에게는 놀고싶었던 마음이 더 컸을테지만 준면과 함께라면 뭐가 싫을까
"형, 그러면 우리 20분있다가 도서관에서 만날까?"
"꼭 도서관이 아니더라도 할 곳은 많으니까 책만 챙겨와요, 같이가줄까요?"
세훈은 준면과 함께 걸어가는 자신의 집이 오늘따라 가깝게만 느껴졌다.
"엄마, 나 왔어"
세훈의 목소리에 거실에 앉아있던 세훈의 어머니가 고개를 돌려보았다.
세훈의 어머니가 고개를 돌려 현관쪽으로 시선을 마주했을때 세훈은 온데간데 없었고 준면의 모습이 보였다.
준면이 어색하게 세훈의 어머니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자 세훈의 어머니는 준면에게 들어와서 앉아서 세훈을 기다리라고 했다.
"아, 혹시 나이가…"
"저는 올해로 스물아홉살이고, 영어학원강사에요"
준면과 세훈의 어머니와의 통성명이 끝나고 세훈이 거실로 나왔다.
"엄마, 형이랑 무슨얘기했어?"
"별얘기 안했어, 너 공부한다면서 왜 엄마한테 말을 안하고 그래"
"네방에 가서 공부하고 있어, 엄마가 먹을거라도 챙겨서 들여보내줄게"
얼떨결에 자신의 방에서 공부를 하게 된 세훈이 황급히 자신의 방으로 달려가 어젯밤 준면을 만나기 위해 널부러져있던 옷가지들이 생각이 났다.
세훈은 방으로 달려가 옷장안에 모든 옷을 구겨넣었다.
평상시라면 옷을 소중하게 대하며 관리까지 철저하게 할 세훈이 옷들을 마구 구겨넣으며 세훈은 자신의 옷들에게 미안한 감정을 내비쳤다.
"세훈아, 이제 들어가도돼요?"
"어? 어, 이제 들어와도 괜찮아"
세훈의 방안에 들어간 준면은 예상외로 놀라워했다.
사춘기인 남학생의 방이라고하면 엄청나게 어지럽혀져 있을것이라고 생각을 했었지만 의외로 세훈의 방은 깨끗했다.
문제는 너무 깨끗하다는것이 함정이었다.
"세훈아, 방이 너무 깨끗한거 아니에요?"
"그런가?"
"책이라고는 한권도 없고, 내가 풀어보라고 한 문제집밖에 없잖아요 이래서 어떻게 공부를 해요"
"책이 많다고 해서 꼭 공부를 다 잘하는건 아니랬어, 진짜야"
"알았어요, 그렇게 믿어줄게요"
"어제 채점했다가 틀린문제 다시 나랑 천천히 풀어봐요, 가르쳐줄게요"
준면과 함께 문제를 다시 풀어보기 위해서 세훈은 문제집을 꺼내들었다.
세훈은 조곤조곤한 준면의 목소리를 들으며 턱을 괴고 문제풀이에 집중했다.
문제풀이를 해주는 준면은 세훈에게 가장 아름다워보였다.
제가 항상 감사하는 분들 |
하마하마 님, 작가님사랑합니다 님 저도 여러분을 사랑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