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말 듣자마자 정말 멍.. 해져서 방금 내가 무슨말을 들은건지, 저 여자는 도대체 왜 이제와서 이러는지도 모르겠더라.
한참 멍때리고 있는데 아저씨가 음료수 쟁반을 들고 오는데 내가 좋아하는 허니브레드가 있는거야.
나란 여자.. ㅎㅎㅎㅎㅎㅎ 방금 무슨 얘기 들었는지도 까먹고 그냥 허니브레드를 보고 흥분해서 포크 집으려고 손을 대는데
그 여자가 아주 거슬리는 소리를 하는거야.
" 이씽아, 너 단거 싫어하잖아? 단거 왜 먹는지 모르겠다고 했었잖아, 근데 왠 허니브레드? "
아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주 승질을 박박 긁어주시네여.
근데 사실 아저씨 처음 만났을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좋아하는 초콜릿, 단 음식들 아무말 안하고 같이 먹어줬는데
저 여자가 단거 싫어하지 않냐고 말하는거야.
그때 정말 되게 초라해지더라. 이 여자는 아는걸 나는 모르고 있다는 거랑 아저씨가 싫어하는게 뭔지도 몰랐었다는데
되게 날 초라하게 만드는거야. 그래서 포크만 물고 아저씨랑 그 여자 눈치만 보는데
아저씨가 나 한번 쓱 보더니 웃으면서 말하는거야.
" 한 2년전 부턴가? 단거 왜 먹는지 알게 됐거든, 단게 옆에 있으니깐 행복하더라고? "
" 어?? "
" 누구처럼 쓰게만 살면 사는게 재미없잖아? "
저렇게 말하면서 그 여자를 보는데 나 같았으면 쪽팔림과 짜증으로 얼굴에 들어났을텐데,
그여자는 아주 여유롭고 하여튼.. 이런 표정으로 피식 웃으면서 나 보는데 애기보듯이 쳐다보는거야. ㅂㄷㅂㄷ
나는 아저씨 옆에서 허니브레드 생크림만 퍼먹고 있는데, 아저씨랑 그 여자랑 회의를 하기 시작하는데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는거야. 완전 나만 다른 세계 사람처럼.
그래서 그냥 눈치 보면서 허니브레드 먹는데, 아저씨가 날 힐끔 쳐다보더니 갑자기 풉.. 하고 웃는거야.
나도 그 여자도 아저씨 쳐다보는데 아저씨가 아빠 미소 지으면서 손가락으로 내 입가 닦으면서 뭘 이렇게 묻히고 먹어요 하는거야.
그리고 그 손가락에 묻은 생크림을 아주 자연스럽게 자기 입으로 가져가서 먹는데, 사실 내가 좀 잘 묻히고 흘리고 해서
아주 익숙한 상황이지만 누가 보면 아주 칠칠 맞은 애랑 아빠? 정도로 볼 상황이잖아.
저 여자가 또 날 디스하겠구나, 싶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그 여자를 보는데 아까 그렇게 면박을 줘도 아무렇지 않아하던 여자가
표정이 완전 썩어서는 허..?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는거야.
근데 아저씨가 그 여자를 보면서 말하는거야.
" 징진아, 내가 괜히 ㅇㅇ이 데리고 온거 같다. "
" 뭐? "
" 나는 사실 니가 나 꼬시면 나도 흔들릴 줄 알았다? 그래서 나 좀 잡아달라고, 데리고 온건데
그럴 필요없었던거 같아. "
" 무슨 뜻이야? "
" 옆에 ㅇㅇ이 있으니깐 설레서 집중이 안돼, 차라리 둘이 회의했으면 집중 잘 했을텐데. "
" ..뭐? "
" 니 표정 보니깐 이미 너도 눈치 챈거 같은데? 우리 이제 안된다는거. "
" .... "
아저씨가 저렇게 말하는데 여자 표정이 점점 굳는거야.
진짜 일촉즉발의 상황이였지, 혹시 이 여자가 화나서 아저씨 뺨이라도 때리면, 물이라도 부으면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하는데
그여자가 풉.. 하고 웃으면서 아저씨랑 나 쳐다보는거야.
그러더니 하여튼.. 저렇게 말하면서 고개를 젓는거야.
" 뭐야, 장이씽 완전 다른 사람됐네? 줏대없이 수동적이였던 사람이. "
" 뭐.. 어렸을 땐 그랬지. "
" 항상 yes 밖에 못하던 애가 자기 의사도 말할 줄 알고, 다 컸네. "
" 아직 어린애 같은 면도 없지 않아 있지. "
아저씨한테 다 컸다면서 복잡한 표정으로 말을 하는데, 그여자가 날 쳐다보면서 말하는거야.
" 사실 이씽이가 좋아해봤자, 얼마나 좋아하겠나 싶었거든요? 사실 제가 다시 고백하면 받아줄거라고 생각했어요. "
" ... "
" 근데 참 아이러니 하게, 아까 생크림 닦은거 먹는거 보고 생각이 들었어요. 아, 안되겠구나. "
" 네? "
" 저랑 사귈때도, 한번도 흘린거, 남은거, 묻힌거 자기 손으로 닦으준적 없는 사람이,
중국은 원래 개인 중심이라, 한그릇 문화 되게 싫어해요. 더럽다고, 레이도 그랬고 "
" ... "
" 근데 닦아주는거 보고 알았어요. 한국에 와서 문화에 적응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랑 3년 동안 사귀면서
그런적 한번도 없었거든요. "
" ...... "
" 그리고 이씽이가 은근 저 디스한거 들었어요? 정말.
저랑 둘이 있으면 집중 잘 할수 있었을거라고, 저한텐 이제 설레이지 않는다는거죠. 나쁜놈. "
" 아.... "
" 뭐 저도 저 싫다는 사람 관심 없어서, 아까 한말에 상처 받았다면 미안해요. "
" 아, 괜찮아요. "
" 우리 회사랑 교류는 협상 된걸로 하자. 먼저 일어나볼게. "
그 여자 저렇게 말하고서 아주 쿨하게 가방 챙겨서 일어나더라고.
진짜 엄청 싫은데 끝까지 멋있었어. 예쁘고 착한건 모르겠지만 끝까지 멋있더라.. 재수없게
암튼 가방 챙겨서 일어나서 나가는데 갑자기 나한테 와서 귓속말을 하는거야.
" 쟤, 완전 애에요. 어른인척해도 속은 아직 초딩이라 피곤할지 몰라요. 그래도 이해해주고 "
" ... "
" 예쁘게 사겨요. 나보다 잘 어울리네. "
아... 정말 싫다. 재수없어.. 왜 끝까지 멋있는데, 진짜 멋있는 척이 아니라 정말 멋있어서 더 짜증나는거야.
끝까지 나 초라하게 만드는 여자였어. 근데 마지막 말은 기분 좋더라. 인정 받은 기분.
아저씨가 처음으로 좋아했던 여자한테 인정 받은거잖아. 짜증은 나는데 기분은 썩 나쁘지 않더라고.
아, 그리고 월요일날 아저씨랑 놀고 너무 졸려서 아저씨네 집에 가서 잠깐 잤는데,
깨니깐 한 새벽 1시 정도 됐더라고? 아니 자는데 얼굴이 간지러운거야. 그래서 뭐야.. 하면서 눈 떴는데 아저씨가 내옆에 누워서
내 머리카락 가지고 막 간지럼 피고 있는거야.
눈 뜨자마자 아저씨가 웃으면서 그러고 있길래 나도 웃으면서 아저씨 껴안고 막 파고 들었다?
근데 아저씨가 갑자가 아! 하더니 언제부터 그렇게 이쁜짓 한거에요? 하는거야. 그래서 내가 뭘요? 했더니
인스티즈, 글 이렇게 딱 두단어 말하자마자..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아...ㅎㅎㅎㅎㅎ
내 흑역사 TOP 3에 들어여...ㅎㅎㅎ 집에 가서 이불차겠다..
내가 몸 굳어서.. 아.... 했더니, 아저씨가 막 능글맞게 으히히히히 막 웃더니 고마워요. 나 좋아해줘서 그렇게 예쁘게 봐줘서.
이러는데 부끄러워서 막 더 파고 들었단 말이야.
근데 아저씨가 웃더니 갑자기 아, 근데 나 물어볼꺼 있어요. 하는거야 그래서 내가 아저씨 껴안은 상태로 뭔데요? 했더니
아저씨가 첫사랑이 누구에요? 하는거야.
............. 내 첫사랑................ 사실 나는 첫사랑이랑 안이루워졌어. 첫사랑이 첫 짝사랑이였거든.
사실 아직도 연락하는 사람인데...
내가 말 못하고 끙끙대니깐 아저씨가 누군데요? 하는거야.
근데 진짜.. 말하기가 쫌.. 내가 아.. 그건 쫌.. 했더니 아저씨가 아, 왜요 말해봐요? 누군데요?? 하는거야.
근데 사실 나도 어쩌다보니깐 아저씨 첫사랑 알게 됬잖아. 그리고 사실 첫사랑이란게 과거의 일이니깐..
말해도 되겠다 싶어서 조그맣게 말했지.
" 준면 오빠요... "
" 네? "
" 준면오빠.. "
" ........ 그때.. 그 서류..? 앞집 산다는.. 그 우리 처음 만났을때 같이 있던분..? "
" 네.... "
" 아...... "
괜히 말했어..ㅎㅎㅎㅎㅎ 저거 안뒤로 우리집 올때마다 앞집 노려보는 건 안 비밀.
그리고 아주 고나리질이 시작 되었죠.
뭐 어쩌다 한번씩 준면오빠한테 전화오면 옆에 찰싹 붙어서 일부로 크게 ㅇㅇ아!! 나 심심해!!!!!!!!
하고 소리지르고, 어쩌다 한번씩 만나서 준면오빠가 머리 쓰다듬은거 알게되면 아주 내 머리 닳도록 박박 쓰다듬고,
아저씨 회사가서 어쩌다 준면오빠 만나면 아주 미친듯이 경계하고
어휴... 뭐 준면오빠도 나랑 아저씨 사귀는거 알고 있는데, 내가 알고있다고 말해도
그래도 안심 안된다고 폭풍 고나리질을 시작한건 안비밀..
아........ 괜히 말했어..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내 사랑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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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천사렝입니다!!
제가 너무 늦게왔죠ㅠㅠㅠㅠㅠㅠ 죄송해요!!!
그래도 제가 독자님들 사랑하는거알죠!!??
암호닉은 항상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주행 하시는 분들 많이 계시던데 ㅠㅠㅠㅠㅠㅠㅠ진짜 감사드려요 ㅠㅠㅠ(오열)
우디 독자님들! 불목 되세여!!♥
다음편 스포 |
다음편은 아저씨의 폭풍 고나리 질과 폭풍 질투, 그리고 박력있는 준면 옵하를 보시게 될겁니다..♥ |
레이는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