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시간 좀 돌려주세요. 그 애가 날 떠나기 전으로 돌려주시면 안 돼요?
부탁이에요 제발요.
성실, 진실, 감사
W. 델링
눈 뜨고 나면 이게 꿈이길 바라기도 했어.
물론 떠나간 넌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도 알고 있었어.
그래도 한 줄기의 희망이라는 게 있잖아.
그게 나한테 허용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원래 이 시간이면 너한테 잘 자라고 메세지 보내고 나도 잠 들었을 텐데.
매일의 내 마지막 일과였던 건데, 못해서 그런가?
잠이 안 온다.
너는 자고 있을까? 아니면 너도 나처럼 이렇게 잠 못 이루고 있나?
궁금하다.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이별이라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난 사실 잘 모르겠어.
헤어진 지 얼마나 됐다고….
보고 싶다. 태형아.
꿈을 꿨어.
니가 다시 내게로 돌아오는 꿈.
그동안 보고 싶었다고. 정말 많이 참았다고.
너는 나를 바라보며 말했어.
' 보고 싶었어. '
곧 울음이 터져 나올 것 같아서 숨이 막히는 것 같아.
그래도 너에게 말했지.
' 왜 이렇게 늦게 왔어. '
꿈이라서 그런가? 울고 싶은데 울어지질 않아.
원래 꿈에선 그런 거야?
널 다시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아서.
마음은 이미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눈에선 눈물이 나오질 않아.
' 태형아, 보고 싶었어. '
하고 큰 소리로 너 한테 말도 하고 싶은데, 소리도 잘 안 나와.
꿈이라서 그런거 맞지?
한참을 내 앞에 서서 날 바라보던 니가 눈물을 훔치며 이젠 내 앞에 무릎을 꿇어.
그리고는 반지를 꺼내더라.
' 이거 꼭 껴주고 싶었는데… 결국은 못 껴주게 됐네…. '
아니, 태형아. 지금 껴줘.
니 앞에 이렇게 서있는데 무슨 걱정이야.
지금 껴줘 태형아.
우리 서로 반지 끼워 줄까?
정말 예쁘겠다.
' 진짜 잘 해주고 싶었는데… 너한테… 아직 못 해준게 정말 많은데… '
넌 말을 끝마치지 못한 채 고개를 떨구어.
곧이어 너의 어깨가 흔들리며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
태형아, 넌 나에게 충분히 멋진 남자친구였어.
아마 내 인생에서 최고의 남자를 만났던 것 같아.
그게 태형이 너라서 정말 좋다.
태형아, 그만 울고. 이젠 편하게 있어….
울음을 다 쏟아 낸 듯한 니가 또 무언가를 꺼내.
뭐지? 태형아, 이번엔 뭐야?
" 내가 제일 사랑했던 내 여자, 아니 지금도 앞으로도 내가 영원히 사랑할 내 여자 탄소야.
내가 해준게 많이 없지? 그래도… 나 사랑해줘서… 고마워….
이젠 편히… 쉬어. 사랑해 평생 내 여자…. "
말을 하며 넌 하얀 국화 를 내 앞에 내려놓아.
태형아 이건 꿈이 아닌가봐.
이젠 정말 내가 갈 때가 되었나봐.
내가 제일 사랑했던 내 남자, 아니 지금도 앞으로도 내가 영원히 사랑할 내 남자 태형아.
항상 기억해달라고는 하지 않을게.
그냥 가끔씩 안부 전해줘.
내가 갈 곳은 조금 머니까, 너는 천천히 와.
나 보고싶다고 빨리 오지말고 그러다가 다칠라.
사랑했고, 고마웠고 그리고 미안해 태형아.
fin.
***
델링입니다! 이 글을 빨리 가지고오고 싶어 윤기님글을 빨리 마무리 지었답니다ㅎ.ㅎ
새로운 글 가지고 자주 올 예정이니 많이 사랑해주세요♡
(+ 제목의 성실, 진실, 감사는 흰 국화의 꽃말 이랍니다~ )
♥판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