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에는 원래 관심이 없었고,
요 근래 들어 한가지 재밌는 일이 생겼다면 지호를 보는 것이 였다.
그가 창가 맨 끝자리에 앉아서 하는 거라곤
음악을 듣는다거나 잠을 자는거 아니면 매점에서 사온 빵을 먹는거.
그것 뿐이 였다. 그것 뿐이였지만 나를 행복하게 했다.
보고있으면 정말 나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짓고 있었다.
살짝 찢어진 눈은 웃을 때마다 더욱 귀여워져서 장난 치고 싶고,
같이 매점에 가서 컵라면도 사먹고 싶고,
멀리서 그렇게 몇개월 동안은 지켜만 봤다.
등교 할 때는 지호가 오늘은 무슨 빵을 사먹을까 생각하고
하교 할 때는 집까지 몰래 따라가봤다,
그리곤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이 뭐지 하고 생각하다
짝사랑을 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거지같은 미술시간.
웬일로 지호의 옆자리 (항상 지호한테 말을 걸던 미친놈)가 비었길래
침을 꼴깍 삼키고 용기내서 물어봤다.
'옆자리 비었냐?'
'어..? ...차선우?..'
'옆에 비였냐고.'
'....응.... 앉게?'
세상에 응이래. 응. 고개끄덕이는게 무슨 아기마냥 귀엽다.
아, 근데 좀 더 다정히 말할 껄, 왜 난 또 센척하고 지랄인지
진짜 나쁜새끼들이랑 붙어 노는게 아니였어,
그날의 수업내용은 친한 친구 얼굴 그리기. 공고라 그런지 수업도 개막장이였다.
물론 예쁜 지호얼굴을 그렸다.
아무말도 안하고 그림만 그리니 지호가 어색했는지 말을 걸었다.
'....누구그려?'
'....너.'
'....헐.....하나도 안 닮았잖아.'
'똑같구만...'
지호가 볼에 바람을 넣더니 자기도 나를 그리겠다며
종종걸음으로 교탁에가더니 도화지를 새로 받아온다.
진한눈썹이 야무지게 올라간게 '나지금 삐졌거든?' 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곧 지호가 미술용 연필촉을 뚫어져라 보더니 내얼굴을 휙 돌아서 봤다.
윽, 엄청 가깝잖아. 지호는 당당하게 내얼굴을 쳐다봤다.
'....전체적으로 다람쥐를 닮았군.'
하더니 부드럽게 스케치를 한다.
아니 근데 내별명이 다람쥐 인건 어떻게 알았대.
하긴 내가 보통 닮은게 아니지.
'그거 내 별명이였어.'
'뭐?. 흨ㅋ...설마...다람쥐?'
'....어.'
'진짜? ㅋㅋㅋㅋ세상에ㅋㅋㅋ진짜 똑같앜ㅋㅋㅋㅋ'
하더니 참고있던 웃음을 터트린다.
웃는게 예쁘니까 봐준다. 이쁜아. 실컷 웃어라 웃어.
아 핸드폰은 왜걷는거야. 예쁜 목소리 녹음해놔야 되는데.
그렇게 조금은 친해진 것 같았다. 하교시간이 되자 지호가 먼저 내자리로 다가왔다.
'차선우!'
'....왜.'
'....번!.호!.'
헐ㄹ. 꿈은 아니겠지. 지호가 예쁘게 눈웃음을 치며 핸드폰을 건네 주었다.
그리곤 번호를 가르쳐 달라고 애교를 떠는데.
세상에. 손이 덜덜 떨려서 번호 제대로 친거 맞나 확인을 열두번도 더했다.
'이따가 문자 보낼께. 잘가~.'
미친. 미친. 미친. 이건 미친게 분명해. 집에가는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아서
친구새끼들이 욕질을 해댔다.
'야 차선우 왜저래? 차였대?'
기분이 너무 좋았다. 패싸움을 해서 이겼을 때보다,
체육대회에서 마지막주자로 역전을 했을 때보다
지호에게 번호를 따인 이순간이.
짝사랑이 힘들고 외롭다던데,
너무 행복한거 아니야?
곧 짝사랑이 이루어질 것 같은 상당히 좋은 느낌이 들었다.
요까지...☆★.....헐ㄹ...너무 힘들어여ㅠㅠㅠㅋㅋㅋㅋㅋㅋ
이번에도 고자손으로 타자쓰느라 정말ㅋㅋㅋㅋㅋㅋ힘들엇네요....
더이상의 마이너는 이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이너란 사람을 지치게 만드네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