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떠올랐기에 아팠던것이 아니다 아팠기에 당신이 떠올랐다.
온전한것 하나 없는 공간속에 나는 서성이고 있다.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었다.
당신의 손을 잡는다는것.당신과 밥을 먹는다는것.
당신과 이야기를 한다는것. 당신의 웃음을 볼 수 있다는것.
지금은 어느것 하나 나에게 허락되는것이 없다.
그 사실을 인지한 순간부터 모든게 견디기 힘들어졌다.
잠을 잔다는것. 밥을 먹는다는것. 시간이 흐르길 기다리는것.
그리고 그런 시간속에서 하나하나 잊어야만 한다는 것.
내 마음에 전부를 잊으라 말한다.
너무나 힘든일이기에 난 그 잊혀짐을 마주하지 못했다.
흐르는 시간이 해결해주길 바랬다.
흐르는 시간이 아팠다 슬펐다 괴로웠다. 죽고싶기도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퇴색되어가긴 했다.
그래도 그곳에 우리는 남아있다.
바래지고 녹슬어버린 그곳의 문을 열면
넌 아무렇지 않은듯 나를 반겨주었다.
그 반가움이 너무나 아프다.
넌 어찌하여 아직도 그곳에서 그렇게 해맑게 웃고있는가.
넌 어찌하여 아직도 그곳에서 서성이고 있는가.
우리는 어쩌다 이렇게 남겨지고 멀어지고 놓쳐버린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