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라이터좀"
버스정류장에서 처음본 고딩이 나에게 한 말이였다. 마침 담배를 꺼내던 나를보고 잘됐다는 표정을 짓고는 순진한표정을 짓고 물어보는데 나도모르게 라이터를 내밀뻔했다. '교복입고 라이터는 무슨' 아무리 남일에 신경쓰지않는 나였지만 라이터를 달라는 고딩의 말을 단숨에 잘라버렸다. 상도덕이있지 나보다 10살은더 젊은 애새끼인데. 고딩에게서 고개를 아예돌려버리니 담배가 급했는지 울상을짓고는 내 팔을 잡았다. '아저씨, 저 진짜 급한데 .. 한번만 빌려주시면 안돼요? 네?' 꽤 애처롭게 물어보는 눈빛에 한숨을 쉬곤 이미 넣어버린 라이터를 다시 꺼내주었다. 그제서야 표정을 풀고 라이터를 받아드는 고딩이 웃겼다. 그와중에도 감사하다고 두손으로 라이터를 받아가더라.
라이터이후로 고딩은 나를 볼때마다 꾸벅 인사를 했다. 나는 귀찮다는듯이 인사를 그냥 넘겼고 고딩은 인사를 씹혔는데도 뭐가 좋다고 히죽히죽거렸다. 전여친이 사준 손목시계를 들어 시간을 보았다. 아침 6시가 조금 넘은 시간. 나는 출근을한다고 해도 고딩은 뭐하러 이렇게 일찍가지.교복도 버스로 몇정거장안걸리는 거리에 있는 학교였다. 내 모교. 나 때도 이렇게 일찍 갔던가.. 둘만있는 정류장에서 담배를 아무렇지않게 피는 고딩을보고 괜한 추억에 잠겼다. 그 선생님 아직도 계실려나
* * *
"아저씨, 성우아파트살죠?"
분명 나에게 말하는 말임을 알고있지만, 고딩과 엮이고싶은 마음이 없기에 대답을 피했다. 내가 사는 아파트는 알아서 뭐할려고 그러지. 눈길조차주지않자 심통이 난 고딩이 내 옷깃을 잡고 두어번 흔들었다. '아저씨,내말 들리는데 안들리는척하는거 다 알아요' 그제서야 나는 인상을 쓰곤 돌아보았다.
"그래,산다"
"나도 거기사는데, 내일 부터 같이 나오면 안돼요? 아저씨 뒷모습만 보고 따라오기싫은데"
버스가 왔다. 대답않고 버스에 올라탔다. 그리고 자연스레 내 옆에 앉는 고딩을보고 또 인상을 찌푸렸다. 귀찮아 죽겠네. 말좀 안걸었으면 좋겠다. 쫑알쫑알 무슨말이 그렇게 많은지, 친구가 없는것도 아닐텐데 왜 나한테 이런말을 씨부렁씨부렁 거리는지. 뭐라 쫑알쫑알 대다가 말을 끊고는 손을 흔들고는 '아저씨,안녕!' 이라며 급하게 버스를 내렸다. 뭐야,지금 내렸어? 창문을 급하게 열었다.
"야, 뒷얘기는 해주고 내려야지! 그래서 성열이랑 호원이가 뭐했는데"
"내일 알려줄께요! 아저씨 오늘 일 잘해요!"
중간에 가는게 어딨어,남우현.
작가말 |
변거 생각나는 썰이없어서 글을 못 쓰겠어영.. 눙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