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됴잉이를 찾았습니다.
저희 집 부엌에서 뚠뚠이를 찾았는데요
음, 네 사실 뚠뚠이는 반인반수였던 것이었습니다.
뭔가 놀라야 할 거 같네요.
언제 또 사람으로 변해서 놀라고 있는 건지
"주인나 너는 왜 안 놀라?"
반인반수를 보고도 안 놀라서 신기해하는 걸까요
아니면 자기가 반인반수 인걸 아는데 안 놀라서 그런 걸까요
귀찮아질 거 같아서 의미 없는 손뼉을 치며 놀란 척을 해줬습니다.
네. 이게 저렇게까지 좋아할 일인가요.
05. 뚠뚠이는 괜히 뚠뚠이가 아닙니다.
사람으로 변한 뚠뚠이를 뒤로한 채 다시 방으로 가서 누웠습니다.
아침부터 이게 웬 날벼락인지...
아침엔 움직이는 게 아닌데 말이죠.
제가 방으로 들어오자 그 뒤를 뚠뚠이가 따라옵니다.
양손 가득, 입안 가득 잡곡을 물고 말이죠.
한 걸음씩 움직일 때마다 손에서 빠져나온 것들이 타탁 소리를 내며 땅으로 떨어집니다.
제발...
"근데 쥬인나 나 뚠뚠이 아니고 됴잉인데."
"그래그래 됴잉이. 이제 됴잉이라고 불러줄게 뚠뚠아."
"안니 됴잉이라고..."
아이고 피곤해
침대에 쓰러지듯 누워 고개만 돌려서 됴잉이를 쳐다봤습니다.
언제 또 다람쥐가 된 건지 상대적으로 작아지면서 손에 들린 잡곡들을 다 흘려서
그 잡곡들을 하나하나 방 중간에 모아 산을 쌓고 있는 됴잉이의 배가 심상치 않습니다.
다람쥐들이 원래 저렇게 뱃살이 많은 건가요?
지식인에 물어봐야겠어요.
06. 됴잉아 너 차에 타봐
침대에 누웠더니 저도 모르게 잠들었습니다.
한 시간 정도 지났나 눈을 떠보니 옆에 됴잉이가 누워있네요.
음~ 정말 적응 안 되네요.
옆에 누운 됴잉이를 살펴보다
됴잉이를 넘어 제 방 바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하하 분명 열심히 먹는 걸 보면서 잠들었던 거 같은데
왜 방 바닥이 하얗죠 뭐죠
아니 이 작은 알갱이들은 뭐지
아 제발 아니라고 말해줘요 제발
핸드폰, 검색을 해야겠어
급하게 초록 상단 바에 다람쥐 먹이를 쳤습니다.
하 제 기억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다람쥐는 먹이를 땅에 묻어두는 습성을...
그래서 저게 다 묻, 묻어둔 거겠죠?
흙도 없는 내 방에 왜...
아무 잘못 없는 됴잉이를 흘겨보다 그래 얘가 뭔 잘못이 있겠어 싶어서 그만뒀습니다.
됴잉이 몰래 다 치웠다가 뭔가 귀찮은 일이 일어날 것을 직감적으로 느껴서 아직 치우지 않고
됴잉이가 일어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의 됴잉 |
부엌에서 몰래 잡곡 먹다 걸린 됴잉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