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투 개주책바가지 주의*
병원에서 보면은 회진시간에 우두머리 의사 하나 있고 그 뒤에 쫄래쫄래 파일차트같은거 품에 꼭 안고 뒤에서 기웃거리는 인턴들 본 적 있슴가? 쨌던 우린 그런 인턴들 중에 하나인거임. 근데 하균선생님을 짝사랑하고!!!꺌가ㅓㄹ거ㅏㄹ 난 몰라 . 여튼 신경외과 천재 의사 하균신 뒤꽁무니 쫓아다니는 네다섯명 인턴들 중에 하나인거 ㅇㅈ ㅇㅇㅈ. 아직도 글잡에 불맠인정된거 안믿긴다. 왤케 늦게 알았지. 감사합니다. 또 아무도 배우글은 안쓰니 나라도 자급자족을 ㅠㅠㅠ 쨌던 그런거심니다. 여튼간에 뭐라뭐라 듣던말던 환자랑 얘기하면서 지금 약이 어떻고 무슨 약을 스탑할거고 뭘 추가 할거고 앞으로 있을 치료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을 하는데 내가 퇴근하고 곱쏘 조질 생각에 잠시 멍 때렸음. 그냥 곱창도 아니고 소곱창이면 멍때리는거 ㅇㅈ 해줘야함... 아닌가.
그래서 병동 한 바퀴 돌고 엘베앞에 서있는데 갑자기 하균찡이 홱 뒤돌아서 날 쳐다봄. ㅇㅅㅇ?
" 거기. 김여주 선생. "
" ... ㄴ.. ㅔ? ㅇㅁㅇ.. "
" 방금 마지막으로 보고 나온 환자한테 내가 무슨 약 오더 낼거라고 했어. "
" ...... "
순간 ㅈ 됐다는 생각밖엔 안드는것임. 동료 인턴들 다 날 쳐다보고. 저 앞에 신하균이 날 노려보고 있고. 그 특유의 쌍커풀 두꺼워 지면서 약간 위로 치켜뜬거 먼지 알아여? 쨌던 섹시한 눈빛이라는거..... 심정지 일보직전. 그렇게 꿀먹은 채로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고 하균은 그대로 아무 말도 없이 먼저 올라타버림. 나머지 인턴들 올라타고 나도 쭈뼛쭈뼛 타려는데 대놓고 닫음 버튼을 눌러대는 신하균을 봐버린것임. 상처를 받아버린것임. 충격을 받아부렀음. 난 그대로 닫히는 엘베 문만 바라보다가 눙물이 차올라서 고개를 들 뻔한걸 꾹 참고 다시 병동 스테이션으로 가서 컴퓨터를 켜고 마지막 환자분 파악을 하고 쓸쓸히 비상계단으로 신경외과 회의실로 향함.
조금 늦게 컨퍼런스 열리는 곳으로 갔느데 또 문이 열리네요 그대가 날 노려보죠. 나를 죽일듯이 노려보는 신하균에 개쫄아서 고개 푹 숙이고 제일 뒷자리에 쭈구리처럼 자리를 잡고 앉아서 눈두덩이만 꾹꾹 눌러댔음. 너무 슬퍼버림. 좋아하는 사람한테 이토록 미움받는거.. 진짜 얼머나 가슴이 찢어짐니까.... 하ㅏ....찌통..두통....... ㅈㅅ
여튼 컨퍼런스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고 속으로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떠카지 어ㄸㅋㅈ ㅇㄸㅋㅈ 만 하다가 끝나버림. 사람들 다 일어나는데 나도 주춤거리면서 맨 마지막으로 나와서 쩌어어어기 먼저 앞서가는 신하균 무리를 잔걸음으로 쫓아가서 젤 마지막에 서서 하균신이 뭐랄뭐라 떠드는거 받아적기 바쁨. 근데 너무 뒤라 옆에 애들이 받아적는거 보면서 막 적고 있는데 이런 내 자신이 넘 불쌍하고 막 속상하고 그런거임. 여튼간에 난 ㅣㅈ굼 너무너무 뚁땽한거임 ㅠㅠ 자꾸 입술이 제멋대로 삐죽거리고 속상하고 열받고 그러면 말은 잘 안나오고 눈물부터 왈칵 쏟는 사람들!!!! ㅇㅈ??!?!?!? 난 그렇던데... 눈물나는거 참으려고 입술 밍국이 입술 꾹꾹이 했다가 갑자기 아에이오우 운동하고 그러면서 얼굴근육을 최대한 이완시키려고 그러다보면 눈물이 멈출뻔하다가 누가 건들면 폭풍처럼 쏟아지는거쥬 . 백종원말투쥬.
그렇게 하루 업무가 끝나고 오늘은 술 진탕 마셔서 스트레스나 풀어야겠다. 하고 있는데 인턴들 다 흩어지고 나도 가려는데 신하균이 ' 김여주쌤, 와봐요. ' 하면서 턱으로 자기 옆을 딱 가리킴. 헠헠헠ㅎ;;; 쫄아서 갔는데 위에 짤같은 표정으로
" 나때문에 아까부터 그렇게 주눅든거에요? "
이러는거ㅓㅓㅓㅓㅓㅓ;;;; 여기서 포인트는 반말 찍찍하고 사가지업승ㄹ 것같지만 그래도 존대말해주는거;;; 나만 발리나;;;;;; 근데 말투는 사가지 없긴함. ㅎㅎ 쨌던 맞는 말 하긴 했는데 거따대고 어떻게 네.. 그런뎁쇼 그러겠어유. 걍 아.. 아뇨.. 이러니까 신하균이 말없이 4초정도 있다가 끝나고 약속있냐고 물어봄. 있는데 왜 있다고 말하기가 시룬거지? 당연히 신하균이 같이 밥먹자고 할 삘이 개삘이니까!!!!!!!아핰하캏아ㅏㅎㅋ 친구한테는 정말 미안하지만 나도 모르게 없다고, 그냥 집갈거라고 해버림;;;;;;; 그러자 하균신 왈.
" 기분 풀겸 같이 밥이나 먹지 그래. 내가 사줄테니까. "
" ....ㅇ...아... "
" 왜. 싫어요? "
" 아, 아뇨! "
" 준비 다하면 지하주차장으로. "
그러고 신하균은 다시 쌩 뒤돌고 가버림. 저 가차없는 발걸음이...난 너무...좋...ㄷr.... 신하균이 밥먹자하면 어떡함. 그대로 실신해버릴거같은데;;;; 여기서 멀쩡히 두발로 서서 대답한 여주에게 박수를;;;;;;; ㅏㅎ아하아핳아ㅏ 제가 요즘 속세에 찌들어서 자꾸 얘기가 산으로 가버릴수도 있지만 넓은 아량쓰로 봐주시길...... 흡흑ㅎ.ㄱ...흫.... 신하균 너무 좋아..ㅠ..... 브레인 신하균...못잃어....0원ㅎl... 그나저나 칭규칭긔에게 미안하다고 연락하고..... 불샹한 마이 칭규칭긔..
둑쿤둑쿤 떨리는 맘으로 개기름으로 번진 내얼굴 기름종이 짞짝. 꼬리빗으로 앞머리 짞짞. 팩트 수정화장 짞짞. 바세린에 펠페라틴트 짞짞. 손위생 짞짞. 하고 지하주차장으로 가니 먼저 차 시동걸고 문앞에 대기중인 하균신 차. 헠스. 너무 설레버려서 차에 타기전에 죽으면 어쩔...ㅈㅅ 떨리는 맘에 조수석 문을 열고 탔는데 신하균이 ' 초밥 좋아하나. ' 혼잣말인지 질문인지 모를 반말에 조..졷나 좋아합니다, 라고 하진 않고 네. 좋아해요. 라고 평범쓰하게 대답함. 신하균이 간 초밥집은 뭔가 연옌들이 갈만한 프라이버시 지켜지는 방 좌식 초밥집이었음. 헠헠 더떨려 헠헠. 오롯이 하균신과의 초밥쓰 타임.... 반칙아니오....? 초밥 맘껏 못먹게스리.....막이래...주책 막이래....
미리 주문을 해놨던것인지 방문 열자마자 세팅이 쫙 돼있고요? 아니그럼 내가 초밥 못먹으면 어떡할라고? 못먹으면 취소각인디? 막막막;;; 죄송하빈다. 제가 점점 얘기가 절정으로 가기 일보직전이라 그런지 주책바가지가 100바가지네요;;; 제가 또 승헌쓰를 좋아합니다만;;;;; 갑분승;;;; 여럼메라;;;;;;;;;; 원래 덕후들은 다 이렇지 않나요??;;;;; 덕계못 2n년차 짬빱;;;;;;;
여튼 따땃한 녹차로 마음을 다스려보는데 신하균이 시선은 테이블을 제압하면서 넌지시 ' 멍때리고 있는거 다 티나는거 알아? ' 라고 물어봄. 그 말을 들으니 마치 노트북 켰는데 갑자기 파란창 떴을 때의 마음과 같은건..... 무얼까.... 바로 고개 꾸뻑 숙이고 ㅈㅅ하다고함. 근데 신하균이 그제서야 나를 슥 올려다보면서 말함
" 죄송할거 없는데, "
" ..네? "
" 귀엽거든. 귀여워서 놀려보는건데. "
" .......... "
" 근데 오늘은 좀 심했고, 인정하지 본인도? "
" 아, 네... 죄송해요. "
" 무슨 생각을 하는데 그렇게 자주 멍을 때려. "
병원 밖 나오니까 갑자기 반모하는거 어케생각함? 그린라이트 아님? 이정도면 죽반모(죽어도반말모드) 각 아님니까;;; 나보다 나이 많다고 갑자기 반말하는거.. 그거 신하균이라면 난 너무 햄보칼거같아.... 공과사 구분하면서 반말하는 당sin....사랑해도 될까......... 아진짜 신하균이 너무 조하서 자꾸 주책이 흘러나오네 염병.
" 남자친구 생각하는건가? "
" 아뇨! 저 남자친구 없는데요... "
" 그래? 근데 왜 맨날 보면 딴 생각하고 있는거야. "
" ......그..그게... "
" 여주씨 나 좋아하지. "
하균신 본인은 아무렇지 않게 초밥 먹으면서 얘기하는데 와따신.... 넘나 당황해버려서;;; 정곡을 훅 찔여벌여서;;;; 맑은 장국만 휘적거리면서 ㅎ... 하핳.... 뭐라 대답을 해야하는데 말이 안나옴; 이미 답이 나와버려서; 어떡하지; 점점 얼굴이 달아오르는게 느껴짐; 어쩌냐 내인생; 마이라이프 이즈 베리 푸얼;;; 이래봬도 와타시 토익 940점인데;;; 영어실력실화ㅎ... 실화 ㅇㅈ... 무쓸모 ㅇㅈ 꿀먹고 어..어.....하고 있는데 하균신이 젓가락 내려놓는 소리 들리고요. 오지고요. 떨리고요. 간신히 나도 고갤 들었는데 그대가 날 보고있고요. 실화고요. 에바참치튜나고요.
" 왜 그래? 장난친건데. "
" 앟...아 농담.... 아.. 네... "
" 여기 음식이 입에 안맞나봐? 잘 못먹네. 좋아할거 같아서 데리고 온건데. "
" 조.. 좋아하는건 맞는데.. "
" 근데? "
" 좋아하는 사람이 앞에 있으니까 그렇죠... "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질러버렸어 그냥!!!!꺄아앙겅가ㅓㅇ겅겅가어ㅏ거ㅏ어가아거악 미쳐버려서 내뱉고 영롱한 빨간 참치초밥을 내 접시에 옮겨담고 먹으려 하는데 앞에서 아무런 기척이 없는것임. 뭐지? 하고 봤더니 하균신 멍때리고 있구요. 그 모습이 아주고냥 귀여워버리고요. 귀끝 빨갛고요. 빨간맛이고요. 그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서
" 선생님 왜 그러세요? 저도 농담한거에요. "
" ....아. "
갑자기 큼큼- 하면서 눈 깜박거리는데 미춰버리겠다;;;; 후... 갑자기 철옹성같은 사람이 빈틈을 보이니 그 때부터 입도 풀리고 위도 풀리고 초밥 술술 꿀떡꿀떡 넘어가쥬. 개마싯쥬. 이래서 돈을 벌어야 된다 생각이 되쥬. 자신감이 막 생겨서 궁금했던거 물어보기 시작함.
" 선생님 저 궁금한게 있는데요- "
" 여기서까지 뭔 선생님이야. "
" 네? "
" 편하게 부르라고. "
" 아... 그럼 뭐라고... 불러야..... "
" 내가 너보다 나이 많잖아. "
걍 오빠라는 말이 듣고싶은데 빙빙 돌려말하는거 너무 귀여워버리고요;;;;;;;;;;;;;;;;;;;;;헠 ㅠㅠㅠ진짜 글을 쑤면서 살수가 엄써ㅠㅠㅠㅠㅠㅠㅠㅠ난왜 신하균을 한번도 본적이 없는거시야ㅠㅠㅜㅜㅜ하지만 나란 더쿠 그래도 사진으로 나마 그댈 볼수있어서 햄보카다ㅠㅠㅠ이렇게 자급자족을 해도 햄보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근데 궁금한게 뭐. "
" 아...애인 있으세요? "
" 있으면 너랑 단 둘이 밥먹고 있겠어? "
" ....그렇네요. 하하... "
" 하여간 눈치가 없어. "
다시 주도권을 빼앗긴 와타신 입닥죽하고 초밥이나 먹는데.. 아불싸 아무생각없이 와사비를 묻히다가 덩어리가 들어갔는데 씹자마자 입을 틀어막게 되는거시라 이말이야;;; 두손으로 코와 입을 틀어막고 급하게 물을 벌컥벌컥 마시는데 하균찡이 ' 뭐야, 괜찮아? ' 하면서 내 쪽으로 올라캄;;;; 아니라고 다급히 손을 휘적거리면서 겨우겨우 초밥을 다 먹음. 와나씨 죽다 살아났네;;;;
" 와사비? "
" 아.. 네... 엄청 맵네요.. "
" 귀엽긴. "
하균신이 씩 웃으면서 다시 밥을 먹는데 어떡함. 오늘 잠 다잤다. 귀엽대;;;;;; 하씨;;;;; 그렇게 초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귀로 들어가는지..는 너무 갔고. 여튼 다 먹고나서 하균찡이 자취방까지 데려다쥼. 직접 내려서 작별인사까지 해주는 클라스;;;;;;; 쏘스윗 실화냐~~~ㅠㅠㅠㅠㅠ 어흑흑..... 너무좋아 ㅠㅠ신하균.... 이름도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감사히 잘 먹었다고 인사하니까 ' 담엔 니가 사. ' 하는데 그건 또 만나자는거쟈나ㅠㅠㅠㅠㅠ
" 저랑 또 밥먹고 싶으신가봐요. "
내가 웃으면서 얘기하니까 하균찡이 놀랐는지 또 쿨럭거리면서 괜히 주위 한번 슥 돌아봄. 뭐야무어ㅑㅠㅠㅠㅠㅠㅠ심쿵한거야 뭐야ㅠㅠㅠㅠ 근데 하균신이 쫄렸는지 뭔지 날 못보고 허공보면서 ' 싫으면 말고! ' 하는데 그 특유의 톡 쏘아대는 말투 알아요? 머쓱할때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개조하;;;
" 엄청 좋은데.. 그럼 당장 내일 저녁 어때요? "
그제야 하균찡이 나를 슥 쳐다봄. 귓바퀴 빨개진거 ㅇㅈ;;; 고개 끄덕이면서 ' 그러지 뭐. ' 하는데 속으론 엄청 좋아할거면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흑흐긓릃긓긓릉ㅎㅇㅎㅎ흥ㄱ흥흑윽 ㅠ ㅠㅠㅠㅠㅠ 하균찡이 늦었다고 들어가라고 하믄서 차에 타는데 차 문만 열고 ' 빨리가! 추워! ' 소리지르는데 내가 웃으면서 뒤로 걸으니까 ' 너 그러다 넘어져! ' 하는것도 귀엽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흑흐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개..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