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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지면 (익애溺愛)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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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랑 할 이여-공주의 남자ost

 

 

“잠깐 지금...홍판대감댁 장남이라 하셨습니까?

 

 

 

 

 

아니길, 제발 내가 잘못 들은 것이길 어찌 저분이...

 

 

“그렇다니까 저놈이 내 친구놈들 중에 제일 잘나가는 놈이란 말이오 에헴”

 

 

빨간도포를 입은 사내는 자랑이라도 하는 냥 말하고는 수연을 그렇게 지나쳐 갔다

엄청난 폭풍우가 지나간 것처럼 수연의 머리는 뒤죽박죽이 되었고 들고 있던 화분만 손톱으로 작게 긁고 있을 뿐이다.

치마 끝자락이 눈이 녹은 물과 엉긴 흙들이 묻던 말던 수연은 그 자리의 주저앉아 화분만을 내려다 보고 있다

 

 

 

“연희야 아무래도 큰일이 벌어진것 같아”

 

“아씨 얼른 일어나셔요 이왕 이렇게 된거 대감마님께 다 말씀드리세요 대낮에 술이나 먹고 예의라고는 눈꼽 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날라리 한량이라고요”

 

“어떻게 그래 그럼 내가 지아비가 될 자를 몰래 만나러 나간 일도 들키게 되고 혼사를 치르기 싫어했으니 일부러 거짓을 고한다며 믿지 않으실꺼야”

 

“에휴,,어쩝니까 그럼 아니 홍판대감댁 도 참으로 뻔뻔합니다 아들이 그 모냥인데 어찌 우리 집안과 혼담을 오갔단 말입니까?”

 

“조용히 해 사람들 듣겠다”

 

 

 

 

낮게 한숨을 내쉬고는 치마를 탁탁 털며 일어나던 수연은 화원을 나와 자신을 바라보는 택운과 눈이 마주쳤다 택운은 아직도 가지 않고 화원 앞에 쭈구리고 앉아있던 수연의 모습이 의아했는지 궁금증 가득한 표정으로 수연을 바라보고 있었다.

수연은 자신의 모습에 조금 부끄러웠지만 천천히 택운에게로 가 자신이 들고 있던 화분을 내밀었다.

 

 

 

“이거....”

 

“어찌 제게 돌려주시는 겁니까? 지아비가 될 자에게 준다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러려고 했는데...이제 필요 없어졌습니다. 아깐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럼,,,“

 

“저기, 잠깐!”

 

 

 

 

바로 뒤돌아 가려는 수연에 모습에 다급했던 나머지 택운은 한손엔 화분을 안고 한손으론 수연의 팔을 잡아 자신에게로 돌렸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그 자리에 있던 네사람 모두 놀라였고 무엇보다 택운이 힘조절을 잘 못하는 바람에 택운과 수연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졌다. 두사람은 시간이 멈춘듯 잠시 아무말도 못하고 서로의 얼굴만을 쳐다봤고 이내 무언가 크게 아차 싶은 듯 수연은 택운의 가슴팍을 팍 하고 치며 택운의 품에서 튕겨져 나오듯 했다 수연 역시 힘조절을 잘 못하여서 택운에 가슴팍을 너무 세게 치고 나왔는지 택운의 표정이 잠깐 찡그려졌다.

 

 

 

 

“괜찮으십니까 전ㅎ,,!”

 

 

 

 

놀란 마음에 홍빈이 택운을 전하라 부르려 할 뻔 한 것을 택운이 급히 막았다

홍빈은 아차 싶어 송구의 뜻으로 또 고개를 숙였다

 

[VIXX/택운홍빈학연] 꽃이 지면 (익애溺愛) 03 | 인스티즈

 

“아 죄송합니다 제가 힘조절을,!”

 

“미안하오 힘조절을!”

 

 

 

 

 

 

수연이 튕겨져 나오자 둘은 같은 말을 하려 했고 그런 자신들이 어이가 없지만서도 그 상황이 우스워 서로 눈을 마주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 사이 무슨 일이 있던 것이오?”

 

 

 

 

 

웃음을 그친 택운이 다시 걱정스런 얼굴을 하고는 수연을 행해 다정히 물었다

수연은 처음 뵌 분께 이런 말까지 해도 될런지 하며 우물 쭈물 거렸고 택운은 장난스레 웃으며 꽃을 주고 받은 사이 아니오 하며 또 수연을 웃음 짓게 해주었다

 

 

 

“사실 지아비가 되실 분을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자연스레 같이 걸으며 대화를 하게 되었다

 

 

 

“예? 어찌 만나셨습니까?”

 

“연희와 부딫혔습니다. 그런데 그저 양반댁 자제란 이유로 예의는 찾아 볼 수 없고 이 대낮에 술이나 진탕 마시며 돌아다니는 한량 같은 자였습니다.”

 

“...많이 놀라셧겠습니다”

 

“예...많이 막막합니다 그런 분과 어찌 평생 부부의 연을 맺고 행복할 수 있을지...”

 

 

 

 

 

택운은 수연을 안타까운 듯 위로했지만 속으론 내심 기분좋음을 느끼고는 자신이 미친건가 라고 까지 생각했다 화실 안에서 예쁘게 말하던 수연의 모습을 떠올리며 지아비가 될자가 부럽다고 생각하였는데 그자가 그리 좋은 인간이 아니라니 어쩌면 자신에게도...

택운은 혼자만의 생각을 하다 잘못된 생각임을 알고 눈을 한번 질끈 감았다 뜬다

왜그러십니까? 어디 몸이 불편하십니까? 그런 택운을 보고 수연은 걱정된다는듯한 눈빛으로 택운을 바라봤고 택운은 이내 괜찬다는 듯 살짝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하,,진짜 미쳐가는 듯 싶구나

 

 

 

 

 

“헌데 계속 제 얘기만 하는 것 같습니다. 나으리 얘기도 좀 해주십시오, 궁금합니다”

 

 

 

 

 

택운의 눈치를 살피며 수줍게 말하는 수연이 귀여워 택운은 더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실은 저도 혼인을 앞두고 있습니다 아씨와 같이 얼굴도 모르는 여인과 말입니다”

 

“예? 정말 입니까? 그럼 저와 같은 처지가 아닙니까? 아,,,아닙니다 나으리가 더 나으십니다

전 제 짝이 어떤 사람인지도 다 알았고...차라리 몰랐을 때가 더 나았습니다“

 

“제 처지도 그리 좋지 만은 못합니다,,,어쩌면 아씨보다 훨씬 안 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 말을 하는 택운의 표정이 오늘 본 것 중에 가장 슬퍼 보엿기에 수연은 아무 말없이 택운의 얼굴만을 바라본다

한참을 얘기하며 걷던 두사람은 큰 벚나무 아래에 멈춰섰다.

웅장함까지 자아내는 그 벚나무는 수연의 집과 궁에 중간지점과 비슷하였다

이곳에서 이별을 고해야 함을 느낀 두사람은 아쉬운 표정을 애써 감추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오늘 너무 감사햇습니다. 꽃도 주시고 제 얘기도 들어주셔서 처음 뵌분인데 제가 너무 많은 얘기를 해서 무례하다 느끼지는 않으셨는지요”

 

“아닙니다 오래간만에 많이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저또한 감사했습니다 꽃도 주시고 제 얘기도 들어주시지 않으셨습니까”

 

 

 

 

 

수연은 택운의 말을 듣고 수줍게 웃으며 고개를 살짝 숙엿다

그리고 약간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작게 말하였다

 

 

 

 

 

“..제 지아비가 되실 분을 상상했었습니다. 화실에서 나으리와 이야기를 나눌 때 나의 지아비도 이분 같았으면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혼인을 앞두고 있다 하셨지요? 꼭 좋은 지아비가 되어 주십시오 오늘은 정말 잊지 못할 것입니다 편히 돌아가십시오”

 

 

 

탁-

 

 

정말 작별을 고하듯 마지막으로 고개를 숙엿다 드는 수연의 팔목을 택운은 저도 모르게 잡아버렸다. 머릿속으로 할 말을 정리하 듯 눈동자를 굴리고 미간을 찌푸렷다 피기를 반복하다 왜 그러냐는듯 자신을 쳐다보는 수연의 눈을 그제야 똑바로 쳐다보며 단단한 어조로 택운은 입을열었다

 

 

 

 

“저도 생각햇습니다 화실에서...아씨같은 분이 제 지어미가 된다면,,,지아비가 될 거라 한 자의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그자가 몹시 부러웠습니다. 그럼 제 마음과 같으 신게지요?”

 

 

 

 

 

수연은 택운의 말에 심장이 뜀을 느꼈고 자신의 손목을 잡고 있는 택운의 손길에 얼굴이 빨개졌지만 고개만은 확실히 끄덕였다

이미 두사람은 하루의 우연한 만남으로 서로에 가슴에 새겨졌는지도 모르겠다.

 

자신을 보며 고개를 끄적이는 수연의 모습에 그럼됐다 라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택운도 살짝 고개를 끄덕엿다.

 

 

 

 

“원치 않는 혼인이라면 안하면 그만입니다.

이 벚나무의 꽃이 피면 그날 이곳에서 다시 만납시다. 그때까지 내 이 화분에 꽃을 잘 길러 그날 그대에게 다시 드리리다 하늘이 내려주신 인연...“

 

 

 

“그리 하겠습니다. 이 벚나무의 꽃이 피는 날 가장 어여쁜 모습으로 나으리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VIXX/택운홍빈학연] 꽃이 지면 (익애溺愛) 03 | 인스티즈

 

 

서로를 마주 보는 눈빛에 한치의 거짓도 없는 두 사람의 약속을 증명이라도 해주듯 이미 어두워진 밤하늘에 환한 둥근 달만이 그들을 비추고 있다.

 

 

 

 

 

 

 

 

 

 

조금 어두운 듯한 실내, 창 밖으로 달빛이 조금 새어 들어옴이 느껴지는 듯 하니 이미 자정에 가까운 시간 굳게 닫힌 문 앞에 칼을 무장한 무사들이 지키고 있고 숨소리조차 나오지 않게 그 밖 신하들은 입을 다물고 무사 옆에 자리해 있다

내부에는 빨간 비단의 식탁보가 씌어진 적당한 길이의 탁자가 있고 그곳을 채우기 위함인지 정말 누군가 읽는 책들인지 알 수 없는 서적들이 꽃혀있는 책꽃이가 양쪽으로 세워져 있으며 몇몇 화분들도 보인다

여섯 개의 의자에 심각하거나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앉아있는 대신들

 

 

 

 

 

 

“왕이 왕비간택을 허하였으니 이제 슬슬 일을 준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직 세자가 왕위에 오른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너무 서두르면 작정 한 듯 보일 터이니 보채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크흠!!”

 

 

 

 

 

먼저 말을 꺼낸 자가 민망한지 헛기침을 하고는 탁자와 밀착하여 내밀었던 몸을 의자에 기댔다

이들은 택운이 세자였을 때 그의 아버지를 죽이고 왕이 되기엔 이른 택운을 왕위에 올려

자신들의 손안에 넣고 휘두르기 위해 일을 꾸몄던 자들이다. 힘 없는 택운은 모든 사실을 알면서도 입을 다물어야 했고 지금까지 그들의 뜻대로 일이 흘러가고 있는 것 이었다.

왕비간택도 결국은 저들의 탐욕을 이루기 위해 택운에게 청했을 뿐 나라를 위한다느니

성군이 되어 달라느니 같은 말들은 모두 사탕 발린 말 뿐이었다.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이 더 무섭듯 택운은 항상 자신의 곁에서 피를 말리는 듯한 저들을 감당해오고 있엇던 것이다.

 

 

 

 

 

“대감 우리 홍판 대감께서 다 생각이 있으신 듯 하오니 너무 걱정 하지 마시지요 허허”

 

 

 

 

처음 입을 열었던 자의 맞은 편에 자가 능글 맞게 웃으며 여유로운척 말했다

 

 

 

 

“흠,,,,”

 

 

 

 

생각을 마무리 한듯 보이는 홍판대감이 대신들을 찬찬히 둘러보더니 결정을 굳힌 듯

고개를 살짝 끄덩이며 단호하게 말했다

 

 

 

“왕비는 성균관 대사성의 여식 한수연이 될 것입니다.”

 

“아니 성균관 대사성이오? 그자는 우리와 뜻을 달리 하는 자 아닙니까? 그자의 여식을 왕비를 만들어 우리에게 득이 될 것이 무엇이란 말씀이오?”

 

“허허 어찌 그리 생각이 짧단 말이오? 우리와 뜻이 다르니 그의 여식을 왕비자리에 앉히자는 것 아니겠소 처음부터 나와 뜻이 다른 자들은 모두 죽이려 했던 참이오 항상 우리의 뜻에 반박하는 성균관 대사성이 걸리적 거렸는데 왕과 함께 모두를 몰살시킬 수 있는 기회이지 않습니까”

 

“흠,,, 아니 근데 그집 여식은 홍판대감댁 아드님과 혼담이 오갔다 하지 않으셧습니까?”

 

“미끼였던게지요 한동재에게 그동안의 일을 반성하고 뜻을 같이 하고 싶다하니

제게 술상을 내주더이다 허허허 그저 순진한 노인네일 뿐이지요“

 

“한동재가 그리 호락호락한 자는 아닌데,,,다른 꿍꿍이가 있는 듯 보이진 않으셨습니까?”

 

“제 아들놈과의 혼담도 받아들였지 않습니까 다른 생각이 있었다면 어찌 그리 지 여식을 쉽게 내놓겟습니까”

 

 

 

 

 

나머지 대신들은 약간은 미심쩍었지만 지금까지 모든일을 도모해오던 홍판대감이였기에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이 일은 가족들에게도 모두 비밀로 해두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일이 잘못될 경우 쥐도 새도 모르게 없애야 하지 않겟습니까 다들 입조심 해주십시오”

 

 

 

 

그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만의 위험한 계획이 또다시 세워진 것이다.

홍판은 이제 거의 다 왔다 생각했다 지난 오랜 세월동안 권력을 손에 넣기 위해 아무 죄 없는 사람들의 목숨을 끊어 손에 피를 묻혀왔고,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일들을 꾸며야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권력을 손에 쥔 자가 누릴 수 있는 것이란 얼마나 달콤한 것인지 아는 홍판은 이미 멈출 수 없었다. 하나뿐인 제 아들 차학연 에게 만큼은 자신이 겪어온 모진 일들을 상상조차 하지 못하게 하고 싶음이다. 잔인하고 교활한 자일지라도 제 아들에게만큼은 모든 걸 주고 싶은 아비였다. 그 방법이 아주 많이 잘못되었지만

 

 

 

 

 

 

 

 

늦은 밤에도 저잣거리에서 유일하게 환하게 불을 켜고 있는 곳이 한군데 있다.

화려한 장신구들로 머리를 한껏 치켜세우고 속살이 다 비치는 저고리며 흔히 볼 수 없는

문양이 수놓아진 치마며 형형색색을 자랑하는 한복들을 입고 이미 술에 취할 데로 취한 사내든 자신들보다 나이가 훨씬 많아 보이는 사내든 아랑곳하지 않고 웃음을 팔고 술을 기울이며 몸을 파는 기녀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기방이었다.

그 기방에서 가장 크고 화려하며 제일 으뜸이라는 기녀를 옆에 두고 술을 마시고 있는 사내가 있었다

 

홍판대감의 장남 차학연

 

 

 

 

겉모습은 누가봐도 양반집 자식이지만 기방이 익숙한듯 여인의 치마폭에서 그저 따라주는 술을 실실 웃으며 잘도 받아먹고 있는 학연이다.

기녀들은 돈 많은 집 사내인데다 외모 또한 뛰어난 학연에게 잘 보이려 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한 일이었다. 하지만 학연은 기방에 와서 항상 같은 질문을 하였다

 

 

 

 

“너희들은 내가 그리 좋으냐?”

 

 

 

 

이리 물으면 기녀들은 기다렷다는 듯이 학연의 품에 안기며 당연하죠 나으리 하곤 콧소리를 내곤했다 그런 기녀들을 보고 학연은 웃으며 술을 기울일 뿐 다른 말을 더 하진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좀 달랐다

 

 

 

 

 

“이곳에 잇는 여인들만 나를 좋아해주는구나”

 

“예?”

 

“아니다 술이나 더 따라보거라”

 

 

 

 

 

 

씁쓸한 것인지 즐기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말에 기방에 같이 앉아있던 사내들도 의아해 하는 듯 보엿다. 부러울 것 없이 쭉쭉 잘 큰 키에 뛰어난 외모를 가졌지만 어울리지 않은 행동에 양반집 규수들은 학연을 피하곤 했다

그렇다고 그런 학연에게 안 좋은 말을 하거나 따지는 여인은 이제껏 보지 못했다

그런데 그런 여인을 오늘 보지 않았는가

 

 

 

 

 

“아까 그 여인 말이다 어느 댁 여인인지 아는 놈 없냐?”

 

“누구 말이냐? 아까 그 눈 크게 뜨고 대들던 여인 말이냐?”

 

“대들긴 뭘 대들었단 말이냐 딱 봐도 우리 또래던데”

 

 

 

 

화원 앞에서 보았던 수연을 떠올리며 학연은 말했다

곧 돌아온 사내의 말이 맘에 들지 않았는지 한소리 하였고 그런 학연의 반응에 더 당황스러운 건 수연에게 대들었다 말했던 사내였다.

 

 

 

 

“처음 보는 여인이었다. 헌데 왜 그러느냐?”

 

“참으로 재미있는 여인 아니냐? 이상하게 자꾸 생각이 나는구나”

 

“너는 그게 재밌었느냐? 나는 열불이 나더만”

 

 

 

 

 

 

학연은 다시 수연을 생각하고 있는지 마지막 사내에 말은 듣는 둥 마는 둥 하였다

어려서부터 어머니조차도 자신이 잘못한 일이 있어도 자신보단 종을 더 혼내셨다

처음엔 아무 잘못 없는 종이 혼나는 것이 무척 미안하였는데 그 미안함이 무뎌지더니 익숙함이 되었고 어느새 당연함이 되었다. 허니 자신이 무엇을 하던 혼이 날 일이 없으니 이리 살게 된 건지도 모르겠다.

아들을 향한 극심한 어머니의 사랑이 잘못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 20평생 이리 살아온 걸 어쩌겠는가

그러던 순간 수연을 만난 것 이다. 누군가 자신을 그리 매서운 눈빛으로 쏘아본 것 도 처음이었고, 자신의 행동을 꾸짖은 것도 처음이었다.

어쩌면 자신에게 새로운 경험을 해줬다 할 수 있는 수연이 흥미롭지 않을 수 없던 것이다.

 

 

술에 취한 학연이 비틀거리며 대문을 열고 들어오자 방에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술에 취한 상태이지만 이미 너무 늦은 밤이고 소음이 될 만한 것들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 날 따라 말소리가 더욱 선명히 들려왔다.

 

 

 

 

 

“부인 왜 잠을 청하지 못하는 것이오”

 

“우리 학연이가 곧 혼인을 치루지 않습니까 제 눈엔 아직도 어린아이 같은데 벌써 가정을 꾸린다니 마음이 복잡하여 그럽니다”

 

“허허 성균관 대사성의 여식이 아주 참하고 예쁜 아가씨입니다. 학연이도 혼인을 치르고 한 여인의 지아비가 된다면 철도 들고 어엿한 어른이 될 것입니다”

 

 

 

[VIXX/택운홍빈학연] 꽃이 지면 (익애溺愛) 03 | 인스티즈

 

 

혼인? 내가? 성균관 대사성의 여식? 이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

자신이 혼인을 앞두고 있다는 소리를 듣게 된 학연은 술에 취해 어지러웠던 정신이 번쩍 듬을 느꼈다

어찌 아버지는 나에게만 나의 혼인 얘기를 해주지 않았단 말인가

학연은 이상함을 느끼고 아버지께 들었다 하여 여쭈어봐야 할지 기다려야 할 지 혼란스러웠으나 성균관 대사성의 여식이 몹시 궁금함은 숨길 수 없었다.

 

 

 

 

훗날 차라리 그 말을 듣지 않았더라면... 이라 후회 할 자신을 알지 못하고

 

 

 

 

 

재밌게 봐주세요~!!

댓글 남겨 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아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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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정말 ㅠㅠㅠ 앞으로 어떻게 전개 될지 기대됩니다 ㅠㅠ
10년 전
떨리
기대된다니 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2
우와ㅜㅜㅜ 이런 명작을 이제서야 보게되다니ㅠㅠㅠㅠㅠㅠㅠ 신알신 하고 갑니다!
10년 전
떨리
명작이라뇨ㅠ감사합니다!!ㅠ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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