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my Sweety |
Dear my Sweety 2. 당신이 제 운명이라는걸 느꼈어요. 다행히도 가게 안에는 구급 상자가 있었어요. 저는 베인 손가락에 붕대를 칭칭 감았습니다. 그 구급상자는 찬열이라는 분이 가져다 놓으셨다고 했습니다. 찬열씨는 제게 백현이가 자주 다치는데 자기 피를 못 봐서 항상 자기가 치료해준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가게 주인이 혀를 쯧쯧 차면서 찬열씨를 비아냥거렸습니다. "누가 보면 변백현이 니 아들인줄 알겠네." "백현이는 생길지도 안 생길지도 모르는 아들보다 소중해." 아휴, 골때려. 가게 주인은 그렇게 말하고는 저를 째려보았습니다. 그 와중에도 찬열씨는 제 피를 보고 기절한 백현씨를 안아서 들어올리더니 안쪽에 있는 방으로 백현씨를 데려갔습니다. 한두번 있는 일이 아닌지 그 모양새가 꽤나 익숙해 보였습니다. 가게 주인은 제게 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빗자루와 신문지를 던지고는 제 얼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당당히 선포했습니다. "너. 그거 다 갚을 때까지 우리 가게에서 일해. 무보수로. 하루에 다섯시간씩 3개월. 휴일은 없어. 우리 가게는 안 쉬니까." "하긴 장사가 안되는데 쉬면 안되죠." "뭐?" 헙. 이놈의 주둥아리는 단속을 시킬 필요가 엄청나게 느껴집니다. 아마도 가게 주인에게 저는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것 같습니다. 시골 고향집에서 한창 밭일을 하고 계실 어머니가 생각이 났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새참을 가져 갈 때 마다 눈물을 흘리며 우리 귀한 아들 서울에 가면 이 얼굴 못 봐서 어쩌누? 가 아니라 밍기적 대지 말고 빨리 서울 가서 돈 벌어와. 라고 하셨었습니다. 엄마. 저 일자리는 구했는데요. 아 그러니까, 취직 했는데요……. 무보수에요. 그것도 장사 열라 안되는 가게. 엄마 저 어떡해요? 어머니가 마을 회관 가서 고스톱 치실 거라고 서울 가서 돈 번 다음에 통장에 돈 빨리 부치라고 했잖아요. 그거 일단 삼개월만 미뤄요. 그 와중에 저는 어떤 생각이 났고, 가게 주인에게, 그러니까 사장님에게 급하게 물어봤습니다. 제 질문을 들은 사장님은 천장을 보고 한숨을 쉬더니, 이마에 손을 짚고 어금니를 꽉 깨문 후 말했습니다. "바, 밥 줘요?" "……남은 과자 쳐 먹어." 주긴 줄 건가 봅니다. * 오늘은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하숙을 하고 있는 집으로 돌아와서 자물쇠로 잠궈 놓은 책상 속 다이어리를 꺼냈습니다. 남자녀석이 무슨 다이어리냐고 욕도 많이 먹었지만, 저는 하루 일과를 마칠 때 다이어리를 쓰는 걸 매우 좋아하는 편입니다. 다이어리를 펼치려는데, 닫아놓은 방 문을 똑똑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다이어리를 급하게 집어넣었습니다. 문이 살짝 열리고 익숙한 얼굴이 빼꼼 들어왔습니다. "들어가도 돼?" "이미 들어오셔놓고." 들어온 것은 하숙집 주인인 준면이 형이었습니다. 준면이형은 S대 예쁘게 잘 깎인 사과를 들고 들어왔습니다. 준면이형이 들고 온 사과를 보자 저는 환하게 웃었습니다. 사과 맛있잖아요. 그런 저를 본 준면이형이 쿡쿡하고 웃었습니다. 준면이형은 하얗기도 하고 참 천사같은 사람입니다. 서울로 갓 상경한 후 갈 곳 없이 떠도는 제게 먼저 손을 내밀어 준 것도 준면이형이었습니다. "경수는 또 다이어리 쓰는거야?" "……아, 아니에요." 단, 제 다이어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것만 빼면요. 그것만 빼면 어마무지하게 좋은 사람이에요. 뭐, 하지만 정작 제 다이어리를 진심으로 노리는 대상은 따로 있습니다. 이 집의 다른 하숙생인 귀염둥이 체대 지망 고등학생이라고 야심차게 자신을 소개했던 녀석인데, 기회만 되면 제 방 문을 따고 들어와서는 무슨 첩보영화를 찍듯 자물쇠를 열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한두번 그랬으면 상관이 없습니다. 어린이의 치기라고 생각 할 수도 있는데 이녀석이 점점 수법이 고단수에 치밀하고 또 집착 한번 강해서 포기할 줄을 모릅니다. 눈에서 야망을 잠깐 봤던거 같은건 제 착각일까요. 아니 뭐 어쨌든. 준면이형과 사과를 아작아작 씹어먹으면서 오늘 있었던 일과 가게 주인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고 있는데, 문이 덜컥 열리면서 노란색 학교 체육복을 입은 꼬맹이 (라지만 키는 저보다 엄청 큽니다. 그러니까 제 말은 정신 상태가 꼬맹이라는 것 입니다.) 가 들어왔습니다. "형들 또 나 빼고 뭐 먹어여?" 준면이형은 키득키득 웃으며 꼬맹이의 입 속에 사과 하나를 넣어주었습니다. 꼬맹이는 사과를 우물우물거리며 체육복 주머니에서 블루베리 머핀 하나를 꺼내서 준면이형에게 건넸습니다. 준면이형은 꼬맹이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으며 고맙다고 얘기했습니다. 저는 재빨리 꼬맹이 녀석에게 툭 쏘아붙였습니다. "내꺼는 없어?" "나 먹을 것도 없어요. 아까전에 역 앞 제과점에서 받은건데." "역 앞 제과점?" "네. 키 크고 잘생긴 형이랑 키 작고 뭉글뭉글하게 생긴 형이 나눠주면서 홍보하던데요?" 음. 혹시, 묘사가 상당히 익숙합니다. 혹시 제가 오늘 다녀온 그 곳인지 궁금했던 저는 준면이형의 손에서 머핀을 덥썩 뺏어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머핀의 포장지에는 제가 여러가지 병신 크리티컬을 날렸던 곳의 로고가 박혀있었습니다. Dear my Sweety. 솔직히 가게 주인, 아니 사장님에게 상당히 어울리지 않는 문구라고 생각했습니다. 준면이형같은 사람이나 아까 본 그 백현씨가 사장이라면 모를까. 저는 꼬맹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머핀을 까서 입 속에 덥썩 넣었습니다.
바삭바삭한 머핀의 겉 껍질과 촉촉한 빵, 톡톡 터지며 달콤한 향내가 나는 즙을 뿜는 생글생글한 블루베리. 맛있잖아요 이거. 저 이 가게에서 일하면 매일매일 이거 먹을 수 있는 건가요? 비록 살은 좀 찔지도 모르겠지만, 손님이 조금만, 아주 조금. 그러니까 사장님이 생계 유지만 할 정도로만 와서 매일매일 케이크와 과자들이 산더미처럼 남았으면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헐. 맛있어." "형 주려고 가져온거 아닌데 왜 형이 먹어요?" "아. 나 내일부터 여기서 일 하거든." "풉. 아까 말한 싸가지 가게주인이 이 가게 사람이야? 빵, 잘 만드는데?" "네. 근데 빵이랑 과자는 아마 다른 사람이 만드는 거 같더라구요." 꼬맹이는 또 자기만 빼 놓고 무슨 이야기를 했냐면서 투덜거렸습니다. 그러더니 경수 형의 다이어리를 언젠간 파헤치고 말겠다는 굳센 다짐을 하고는 블루베리 머핀을 조금 떼어먹었습니다. 꼬맹이는 입 속에서 오물오물 머핀을 씹더니 제 어깨를 잡고 말했습니다. "형. 많이많이 챙겨 와요. 파이팅." 아. 아쉽다. 나 혼자 남은 빵 먹기는 물 건너간 것 같아요. 그 전에 그렇게 맛있는데도 왜 사갈 생각을 안 할까요. 이 가게, 망하는건 아니겠죠? |
안녕하세요 라임입니다. 많이 늦었다고 잊으신건 아니겠지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아니되옵니다 절대로 아니되어요.....
이번편도 많이 달달하셨나요? 달콤한 글로 독자님들 기분이 좋아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요.
사실 제가 달달물 쓰게 된 계기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글잡에서 우울한 글만 읽다가 돌거같아서.....흡...
브금은 타루의 Mr. Destiny 입니다. 경수의 데스티니는 조닌이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춐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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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면이네 집 꼬맹이는 세후니에요 아시겠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도 엑솤 위주라 모든 분들이 원하시는 세루보다는 세준이.
전 연하공 짱 좋아해요ㅕ
....그렇습니다.
그리고 하나 함정인데 찬열이는 알바생이 아니에여
타니님, 아미노산님, 곰치님, 달콤님, 됴경수역님, 슈크림님, 민들레님, 됴리퐁님, 달달덕후님, 오미자님 그 외에도 덧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 다 사랑해요. 알 러뷰 쏘 머치!많이많이 사랑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