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탄소
빠른96
빅히트 신인걸그룹 막내
자기는 회사앞 편의점이라며 회사앞에서 만나자는 김태형전화에 알았다 답하고 후드집업하나 걸쳐입고 현관에 섰다.
신발을 대충구겨신고 나가려다가
요새 밤에 춥던데 김탄소는 또 얇게 입고갔겠지 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방에 들어가 집업하나를 더 들고 나왔다.
애써 거실에 좀비처럼 누워있던 박지민과 김남준의 이상하단 눈빛을 무시하고 신발을 고쳐신는데
"형 뭐해요?"
뭐가 그렇게 궁금한지 둘이 합창을 하며 나한테 묻는다.
"나 연습실 가려고"
"형이 이시간에?"
"ㅇㅇ"
"...?! 왜?"
분명 사실대로 말하면 따라온다고 하겠지.
"연습하려고"
"귀차니즘 걸려서 단체연습도 늦게 참여하는 형이 이시간에 연습하러요?"
뭔가 비꼬는것같은 박지민말에 기분나빠져 째려보려는데 정말 악의하나없이 궁금해서 묻는단 표정이라 더 기분이 나빠졌다.
거실로 달려가 헤드락한번 꿀밤한번씩 때리고 나서 나 늦어 라고 말했다.
그리고 벙쪄서 서로를 마주보고있는 둘을 놔두고 서둘러 나왔다.
더 상대하다가는 나도 바보가 되거나 사실대로 말하거나 둘중하나같아서.
꽤 쌀쌀한 날씨에 집업을 올려입으면서 내가 그렇게 이상하게 보였나 생각이 들긴했다.
그러게, 그렇게 만사가 귀찮은 내가 이시간에 다시 회사를 가다니 웃기겠지. 그것도 연습한다는 핑계로.
나조차도 웃기다. 평소같으면 귀찮다고 알람 세번이상 울리면 바로 차단인 김태형톡을 주제가 김탄소라니까 길게 답하고 게다가 이렇게 뛰쳐나온것봐.
내가 진짜 왜이러지? 아냐, 그냥 난 전정국이 김탄소한테 혹시나 뭘할까 싶어 궁금해서 가는거다.
맞아 단지 그런것뿐이야. 혹시 둘이 뭔일이라도 있을까 걱정되서 가는게 절대아니라고...
으, 골치아파 자꾸 마음은 이미 인정한지가 오래인데 머리 혼자서 거부를 하려니 복잡하다. 속시원하게 인정하고싶은데 그건 또 쪽팔려.
솔직히 처음에 김탄소한테 집적대고 장난치고 내여자 거렸던건 반은 장난이었는데 어쩌다 이렇게된걸까.
진형은 너 누가봐도 탄소좋아하는거 티난다고 근데 왜그렇게 표현방식이 초딩같냐고하는데
아냐, 원래 좋아하면 괴롭히고 틱틱대는거라고 울아빠가 그랬어. 그리고 이래야 김탄소는 모를거다.
언제쯤 내마음이 진심이라고 밝힐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은 눈치없는 김탄소가 아직 내맘을 몰라서 다행이다.
회사에 도착하니 문앞에서 손톱을 물어뜯으며 왜 이제왔냐고 발을 동동구르는 김태형이 서있다.
뭐 임마 빨리온거거든.
빨리들어가자고 어디에있는거냐며 재촉하는모습이 꼴보기싫어 머리통을 한대 갈긴뒤에 조용히 계단을 향했다.
"몇층 연습실인데요?"
"2층"
"헐 거기 다 2인실인곳 아니에요? 완전 좁은데?"
"아 맞아"
"헐 그좁은데서 둘이 뭐하려고!"
"조용해 들키겠다."
"ㅠㅠㅠ씨..."
생각해보니까 그렇구나 2층연습실이라니까 아무생각없었는데 2층은 2인실밖에없는 층이다.
두명이서 있기도 꽤 넓지도않은 연습실에 둘이 있다 이거지.
자꾸 이상한 감정이 올라오려는데 모르겠다. 그냥 좀 짜증나.
"형 여기에요"
"쉿"
불꺼진 복도 제일 끝쪽에 불이 켜져있는 방이 보인다.
누가보면 첩보영화라도 찍는 것 같은 모습으로 방에 조용히 다가갔는데 다가가자마자 유리창으로 보이는 전정국과 김탄소.
케이크에 열중한 모습이 딱 애들같은 모습이라 웃음이나온다. 귀여운것들.
별다른 행동도 안하고 그냥 둘이서 케이크먹으면서 소소한 얘기만 하는것같길래 들어가서 방해를 해야되나 말아야되나 고민하는데
무슨얘기를 한건지 정국이의 말에 갑자기 활짝 웃는 김탄소.
오랜만에 보는것같다. 김탄소가 저렇게 환하게 웃는모습. 진짜 예쁘다. 아마 내가 저모습에 반했겠지.
"김탄소 웃는거봐. 못생겼어."
말은 반대로 나오지만.
"형 형이 이상한걸까요. 제가 이상한걸까요. 전 세상여자중에 탄소가 제일 예쁘던데."
"완전 오글거리거든."
"진짠데.. 아 웃는거봐 예쁘잖아요 ㅠㅠㅠ"
좋겠다. 너란새끼는 그렇게 표현이 자유로워서. 오글거리고 부끄러운 말을 잘도 내뱉는 김태형을 몰래 째려본뒤 다시 둘을 바라봤다.
근데 나만 느끼는걸까 전정국의 저 묘한눈빛.
어, 나 저런눈빛아는데. 며칠전에 탄소랑 같이있으면서 거울을 봤을때 내 눈빛이 저랬었지.
김태형은 아무것도 모르고 아 우리 언제들어가요? 라며 부들부들 거리고있고. 난 뭔가 더 터질것같은 느낌에 김태형입을 틀어막고 계속 지켜봤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탄소 입 옆에있는 크림을 닦아주더니 탄소랑 눈을 마주하는 전정국.
분위기가 순식간에 묘해진다.
"쟤네.. 뭐해요?"
눈치고자 김태형이 느낄정도로.
그리고 점점 김탄소에게 다가가는 전정국. 아 이건아닌데 싶으면서도 내몸은 굳은듯이 움직이지를 않는다.
당황해서 아무것도 못하는 김탄소의 표정이 너무 예뻐서라고 하면 김태형조차 오글거린다며 날 때리겠지.
그리고 점점 더 다가가더니 탄소의 이마에 입술을 닿았다가 떼는데 순식간에 탄소의 얼굴이 달아오른다.
무슨 청춘드라마 주인공들도 아니고 간질거리는 느낌에 나까지 달아오를것같아 돌아서려는데
"야 전정국 미쳤냐!!!!!!!!!!!!!!!!!!!!!!! 아 미친머스마야!!!!!!!!"
내옆에 미친놈 말리는걸 잊고있었다.
"아 깜짝아!"
"아 형들... ㅡㅡ"
"뭐임마 그표정뭐냐? 왜 방해하냐는 표정이다?"
"형 저 오늘 생일이거든요. 저한테 이래도 되요?"
"생일이면 뭐! 아 니가 뭔데 김탄소한테 뽀뽀하는데!!! 나도할래!!! 김탄소 이리와!!!"
"아 미친놈아 시끄러워! 밤이야 밤!"
"아 나쁜것드라아ㅠㅠㅠㅠ"
시끄러운것들.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었다.
빨개진 얼굴의 김탄소, 당당한 전정국, 울상인 김태형. 뭔가 굉장히 안어울리는 조합.
괜히 이상황에 끼기도 싫고 뭔가 둘을 훔쳐보고 있었다는것에 대해 쪽팔리기도 하고 또 이유모를 짜증도 스멀스멀 올라오려하길래
그냥 난 원래 없었던척 계단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런 날 보더니 달려나와 내 팔목을 잡는 전정국.
"뭐냐?"
"봤어요?"
"그럼 안봤겠냐? 와 우리 막내 남자네."
사실 짜증이 밀려나와 따져들고싶지만 뭘 따져야하는지 내가 따질자격이나 있는지 아무것도 모르겠다.
그냥 쿨한척 웃을수밖에.
"죄송해요."
"...뭐가?"
"아뇨. 그냥. 형은 생일선물안주셔도되요."
그리고 그런 나를 멀뚱히 쳐다보더니 별 이상한 말을 하고 다시 연습실로 향해 달려가는 전정국.
뭔소리인가 싶어 그자리에 멈춰 멍때렸다. 죄송하다니? 뭐가? ........?
아 순간 소름이 확 돋았다. 설마 저새끼 내가 진짜로 김탄소 좋아하는거 아는건가?
아니면 죄송할일이 없잖아. 아는거지? 맞지? 쉣. 뭐야. 나 얼마나 티내고 다녔길래 저 어린놈도 눈치를 채?
아 망했다 진짜. 뭔가 제대로 된 라이벌을 만난것같다.
월요병이라 못올것같았는데 날이 날인지라... 정국아 생일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