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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남은괴로워 작가 b입니다. 스토리를 패기있게 구상했는데...흥미진진했으면 좋겠네요...;;^^;; 충고나 오타지적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오랜만에 영화 미녀는 괴로워를 재탕하고 삘받아서 씁니다..땀땀 |
미남은 괴로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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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끝난 반의 쉬는시간은 맛없는 급식 날의 점심시간대 매점을 능가했다. 그 난장판에서 잠들기는 불가능했다.그래서 세훈은 책상위에 교차된 똥똥한 팔에 이마를 박고 눈동자를 도록도록 굴리고있었다. 그렇게 가만히 있기를 몇분이었는데, 옆분단에서 여자애들의 수다소리를 라디오 삼아 듣고있다가 자신의 얘기가 나오자 숨을 헙 들이켰다.
아맞다,다은아.오세훈이 너 좋아한다더라?. 응?누구?. 쟤,우리반 뚱보. 헐,좆돼지? 아,우리 다은이 어쩌냐,존나불쌍해.
니미, 다들려 이것들아. 채 밖으로 분출되지 못한 세훈의 감정이 안에서 어지럽게 뒤섞였다.
좆돼지.그게 19년동안 세훈이 달고다니던 꼬리표였다. 익숙해졌다 싶은 잔인한 별명도 좋아하는 여자애에게 불린다고 생각하니 세훈은 블랙홀에 조각조각 부서져 빨려가는 느낌은 이럴거라고 생각했다. 스트레스를 받자 단것이 땡겼다, 아 허쉬먹고싶다. 키세스도 좋고.
그러다가 이런 상황에서도 먹을것을 찾는 자신이 비참해졌다.
그렇게 어찌저찌 학교일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자신의 방문을 열어 가방을 던져넣자마자 냉동실에서 떠먹는 아이스크림을 통째로 꺼내 밥숟가락으로 퍼먹기시작했다. 심심하니까 티비보면서 먹어야지. 세훈의 부모님은 동네에서 횟집을 하셨다. 세훈이 초등학교 입학할때부터 시작했던 장사는 잘되서 집안이 어려웠던 적은 없었지만, 외로움을 이기는 방법을 먹는것으로 선택한 탓에, 살이 잘찌는 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얼마전 예방주사를 맞는데 난감한 얼굴로 주삿바늘을 찔러넣을곳을 한참 찾다가 결국 의사선생님을 호출한 간호사 사건도 있었다. 주사를 놓은후 의사선생님은 지방이 쌓여 혈관을 막아서 주사 놓기가 어려웠다고 하셨다.그리고 심한 비만은 생명에까지 지장이 있다는 걱정섞인 말도.
아이스크림에 박혀있는 초코칩을 찾는데 눈앞이 아릿해서 잘 보이지 않았다. 계속 흐릿하게 느껴지는 시야때문에 머리를 약하게 흔들면서 티비를 응시하는데, 영화시사회를 생중계하고 있었다. 세훈의 또래들은 거의 한명씩은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었는데 세훈은 없었다, 몸에서 빛을 뿜어내는듯한 연예인들을 볼때마다 열등감이 느껴졌기 때문에 연예인을 보는것도 좋아하지 않았다. 카메라가 티비속의 잘빠진 남자를 전신샷부터 클로즈업하는 것을 눈에 담으면서 독백했다. 내가 저렇게, 아니 많이도 안바라고, 뚱뚱하지만 않았더라면, 다은이는 적어도 내가 자기 좋아하는 걸 끔찍해하지는 않았겠지. 아직도 쟤랑 사귈바에야 자기집 강아지와 사귄다는 다은의 목소리가 귓가에서 윙윙대며 맴돌았다.
중저음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세훈의 귀를 울렸다. 화면속의 활짝 웃는 남자를 괜히 노려보았다. 이건아니야, 두고봐.
뜨뜻한 눈물에 단단히 얼었던 아이스크림 가장자리가 녹아내리며 작은 웅덩이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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