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 니니쌤♥
(1-2) 병아리는 삐짐요? 라고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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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짐요?"
"어"
저 저 단호한 선생님!! '어'라는 짧은 단답을 끝으로 김종인은 정장을 꼬옥 쥐고있던 내 손을 뿌리치고 앞으로 걸어갔다. 헐 대박 내 손을 뿌리쳤어. 손을 뿌리쳤다는 사실에 놀래 굳어있다가 다시 잡아야할것같다는 생각이 들어 앞을 쳐다보니 벌써 저만치나 앞으로 가있는 김종인이 보였다. 언제 저기까지 갔데? 쓸때없이 다리는 길어가지고ㅡㅡ 투덜거리며 김종인을 쫒으려 한걸음 떼자마자 뒤에서 누군가가 나를 잡아 끌었다.
"아!"
"어?"
"하하"
"김준면 선생님?"
갑자기 끌어당긴 힘에 깜짝놀라 휙-하고 고개를 돌리자 웃고있는 김준면 선생님이 보였다. 뭐지? 내가 뭐 잘못했나?
"음..○○학생?"
"네?"
"학생 앞에 껌이 붙어있어서 배려한다고 잡은건데 깜짝놀랬으면 미안해요"
"네? 아..아니에요! 오히려 감사해요 새신발이였거든요"
"신발 이쁘네요"
진짜 쩐다. 애들이 왜 김준면 김준면 거리는 지 알겠다. 잘생긴건 둘째치고 성격이 너무 좋잖아!! 새신발이였다며 감사하다는 내 말에 싱긋웃는데..와...할말없어서 붙힌걸수도있는 '신발이 이쁘네요'라는 한마디가 왜 내 가슴을 선덕선덕하게 하는건지 이미 화가나 먼저가버린 김종인따위는 안드로메다에 날려버..
"저기 ○○학생?"
"네?"
"김종인선생님께 무슨 잘못이라도했어요? 아까부터 저기 서서 ○○학생 째려보고있던데"
"헐"
리지 못했다. 이런 망할. 어쩐지 아까부터 뒷통수가 조온나 가렵다했다. '그럼 ○○학생 나중에 국어시간에 봐요' 라는 말을 끝으로 김준면선생님은 옆에있던 계단으로 내려갔다. 저기요? 선생님? 저를 버리고가지마세요! 허허허. 어색하게 웃으며 뒤를 돌아보자 진짜 나를 째려보고있는 김종인이 보였다. 우짜지? 우짜지? 김종인의 표정을 보니 나 진짜 개털릴것같다. 이불에 먼지털듯 퍽-! 퍽-! 퍽-!하고 말이다. 좀있다 털릴생각때문에 쉽사리 다가가지못하고 안절부절하며 발만 둥둥 굴리고있자 김종인은 나를 째려보던걸 그만두고 다시 앞으로 걸어갔다.
"야 ○○○~"
"..변백현?"
"여기서 뭐하고있냐? 어여 반 가자"
"아니 그게"
"그럼 고고!"
오늘 일진이 매우 많이 사납나보다. 다시 김종인을 향해 가려는데 계단에서 변백현이 나를 부르며 같이가자고했다. 안된다고 했지만 내 말을 들을 변백현인가. 결국 난 변백현의 손에 이끌려 강제적으로 반에 진입했다. 아까는 김준면선생님때문에 지금은 변백현때문에 바로 앞에 있었는데 잡지못했다. 후..머리가 벌써부터 핑-하고 아파온다.
Lovely Ni Ni Sam
"아 왜 하필 앞 자리인데"
"싫으면 너 혼자 뒷자리가던가"
"..우씨"
투덜투덜 남자새끼가 왜이렇게 시끄러운지.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자동적으로 앉은 맨앞자리에 변백현이 정색을 하며 뒷자리로 가자했다. 여러이유때문에 나는 싫다고 고집부렸고 결국 변백현은 어쩔수없이 내 옆자리에 착석했다. 아까보니깐 반에 친구들많던데 굳이 나랑 앉을필요없을텐데. 혹시라도 혼자앉을 내가 걱정되서 그런거라면 넌 뷰웅신- 이다.
"이번담임 대체 누굴까? 궁금해죽겠다"
"아 어깨에 손 치워라"
"까칠하긴. 이번담임 누굴것같냐고"
이 새끼 딴소리하는것 봐. 쫑알쫑알- 자꾸만 친한척을 하며 어깨동무를 해오는 변백현에 모습에 짜증이나 명치를 세게 가격할까하고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일단 보류했다.
♩♪♬-♩♪♬-
조회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침과 동시에 교실 앞 문이 열였다. 시간을 이렇게 칼같이 지키는 사람이 그 사람말고 또 누가있겠냐. 담임은 당연히
"헐 시발 김종인"
"내가 니 친구냐 변백현"
"네?"
"남녀사이에 스킨쉽이라니 보기안좋군"
"네? 아..네!"
김종인이였다. 아침에 그일때문에 제발 김준면이길 바랬는데 왜 하필이면. 교실에 도착하자마자 나를 계속해서 째려보는 김종인의 모습에 심장이 쿵쾅거렸다. 난 이제 죽었어(좌절) 학교에서는 물론이고 집에서까지 뭐라할텐데(눈물)
"내가 누군지 모르는학생은 없을테고"
"내가 담임을 맡은 이상"
"화장, 담배, 술, 도박, 오토바이 모두 금지다"
"만약 이중 하나라도 어겻을 경우"
"내 이름을 걸고 다시는 그런 짓 못하게 친절하게 대해주겠다"
"이상 이의있는 사람있나"
"..."
"대답"
"없습니다!!!!!!"
"1년 동안 조용히 지내길 바란다"
후덜덜. 김종인이 교실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쏴-하고 조용해진 분위기는 '1년 동안 조용히 지내길 바란다'를 끝으로 마무리지은 김종인의 말에 더욱더 싸-해졌다. 그 이유는 이 근방학교라면 유명한 김종인의 소문때문이겠지. 김종인선생은 꽤나 유명했다. 처음엔 잘생기고 키큰 선생님으로, 지금은 여전히 잘생기고 키크지만 성격이 지랄맞아 범접할수없는 무서운 선생님으로. 그래도 일처리하나는 정확하게 빨리 잘하기에 학부모사이에서는 평이 매우 좋은편이였다.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그저 무서운선생님, 또는 잘생겼지만 무서운선생님이였다.
"유치하게 고삼이나되서 자기소개같은걸 바라지는않겠지"
"그러므로 우리반은 자기소개를 하지않는다"
"귀찮으니깐 빨리빨리정하겠다"
"주번"
"청소당번"
"멀티"
"부반장"
뽑힌아이들저마다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 반 분위기는 그야 말로 침묵, 침울 어두움 그 자체라고 해야하나? 까악까악- 반아이들 머리위로 까마귀가 떠다니는 것 같았다. 청소당번을 맡은 변백현이 옆에서 눈물을 글썽였다. 간간히 '이번일년은 청소를 하다가 지나갈거야' '옥시크린' '무균무때' '깨끗해요 바닥에서 빛이나' '청소왕변백현' 이라는 변백현의 영혼없는 중얼거림이 들려왔다. 정줄놨구나 변백현. 힘내라 짜샤 . 이런 분위기 사이에서 김종인은 익숙한건지 눈하나 깜빡안한채 손가락으로 나를가르키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ㅇㅇㅇ"
"반장"
"조회 끝나고 따라나와"
"..."
"이상 조회 끝"
..아마 오늘은 학교에서 털리나보다.
작가의 말 |
빨리 왔죠!ㅎㅎ 근데..이거 재미없다고..막 싫어하시는거 아닌가 몰라ㅠㅠㅠ엉엉ㅠㅠㅠㅠㅠ 그래도 나름 열심히썻어요..ㅠㅠㅠ |
경축!!!
암호닉을 신청해주신 독자님이 두분이나 계셨어요ㅠㅠ
바로바로
♥경수쌤♥님과 ♥똥잠♥님!!!
미천한 제글에 암호닉이라니ㅠㅠ감사해요ㅠㅠ
근데..암호닉독자분들에게 제가 뭘해드려야하는거죠..?
사실 글잡에 등장한지 얼마안돼서.. 잘몰라요ㅠㅠ공지에도 안나와있고.. 알려주실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