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오늘의 썰 배경은 와타시는 어느 한 나라의 공주 데스고 하저씨는 나를 보좌하는 보안관? 경호원? 머시기.. 걍 공주 옆에서 공주 지켜주고 그러는 뭐 그런 거시기랑께~~ 내가 어릴적부터 보좌하던 건 아니고 내가 성격이 오지게 더럽고 예민해서 보안관이 계속해서 바꼈는데 20살 시집갈때쯤 새로 온 경호원이랑께!!!롱께빵상!!! 아.. 오늘 썰은 약간 평소와는 다른 진중한 지중해(?) 분위기임을 알립니다
와타시는 이웃나라 왕자랑 결혼을 무조건 해야하는 그런 존재임 ㅜㅜ 그래서 두 나라가 연합해서 전쟁에서도 서로 도와주고 뭐 그런거였음. 지금 시대는 아주 옛날 그런거로 합시다. 지금은 평화롭게 살지마는 언제 윗나라에서 처들어올지 모르니까 이웃나라끼리 서로 결혼해서 자연스럽게 연합국 돼서 그러는 사이임 ㅜ 근데 와타시는 얼굴도 모르는 양반한테 시집가기도 싫고 나는 나만의 마이웨이를 가고 싶응데 자꾸 옆에서들 결혼해라 뭐해라 그래서 굉장히 짜증나고 우울해있는 상태.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라고 깨울때도 절대 안일어남. 공주방이니까 침대 자체에도 커텐 쳐져있는데 나 옆에서 항상 수발들어주고 옷입혀주고 그러는 시녀는 내가 하도 짜증내고 그러니까 커텐도 못열고 안저르부저르 못하는데 우리의 위풍당당 하백작 분위기 풍기는 하저씨가 터벅터벅 침대 앞까지 걸어옴
" 공주님. 일어나야 할 시간입니다. "
" ..... "
" 이미 일어나야할 시간에서 30분이나 늦었으니, 커텐을 열겠습니다. "
하고 존나 한치 망설임도 없이 커텐 확 젖혀벌임ㅋ 나는 신경도 안쓰고 이불 뒤집어쓰고 씹고 있었음. 오늘은 하저씨의 첫 출근날이어서 감히 와타시를 건드는게 누구인지 궁그미해서 이불 밖으로 나와서 하저씨를 한껏 야렸는데 엄ㅋ훠ㅋ 내스타일이네...? 그래도 내가 ㅈㄴ 뚱하게 ' 가. ' 하니깐 하저씨가 존나 귀찮지만 예의상 하는거 팍팍 티내면서 목인사 까딱 하고 ' 오늘부로 공주님을 모실 하정우라 합니다. ' 라고 하는데 내가 부스스한 얼굴로 아무말 없이 다시 누우려니깐 하정우가 ' 일어나셔야 합니다. ' 라고 함. 내가 다시 고개돌려서 하저씨 보니깐
" 곧있으면 국왕폐하께서 오실 터이니, 어서 씻고, 옷을 갈아입어야 합니다. "
" 그런거 안- "
" 먼저 세수부터 하시죠. "
능구렁이 마냥 말 잘라먹고 미리 준비해온 세숫대야를 들이밀며 얼른 세수하라고 하는 하저씨 박력넘쳐 사랑해 사구리자;;;;;; 헠헠ㅣㅣㅣ;;; 그렇게 옆에서 눈치보던 시녀가 세숫대야 받아들고 나한테 가까이 옴. 하는 수 없이 침대에서 기어나와서 침대발치에 걸터앉으니 대기중이던 시녀들이 우르르 모여서 알아서 세수시켜주고 닦아주기 시작함. 그걸 본 하저씬 그제서야 방을 나감. 나는 그 뒷모습을 말없이 보기만함.
그렇게 국왕님과 함께 밥을 먹을때에도 나라를 위한 회의를 할 때에도 나는 참관만 하는 인형마냥 아무말도 없이 테이블만 보거나 항상 눈은 아래로 응시하고 있었음. 하저씨는 내 옆에서 날 보좌할때마다 그런 나를 가만히 바라보기만함. 그렇게 아침 업무가 끝나고 잠시 방에 돌아왔는데 어느새 이웃나라 왕자에게서 온 러브레터가 도착해있었음. 이웃나라에서 부터 편지 읽어주러 온 새럼이 ' 저는 공주님을 생각하며 밤하늘의 별을 세봅니다.. 공주님은 무슨 생각을 하실지 항상 궁금합니다.. ' 등등 온갖 시적인 표현들로 난부한 편지를 읽어주는데 나는 창밖만 바라보며 넋나간 애처럼 말없이 앉아있었음. 편지 낭독이 끝나고 텅 빈 방안에 하저씨랑 나만 남아있었음
" 공주님. "
" .... "
" 답편지를 써야합니다. 펜을 잡으시지요. "
" ....그냥 대신 써줘요. 적당히 알아서 쓰면 돼. "
" 공주님에게 온 편지니 공주님이 직접 써야 한다 생각합니다. "
" ...그럼 안 쓸래. "
하저씨는 난감한듯 어떡해야하나 생각하다가 내 앞에 자리 잡고 앉아서 나랑 대화를 시도함. 나한테 이렇게 가까이 오는 사람은 처음이어서 내가 좀 놀라서 쳐다보니까 하저씨 왈. '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게 공주님의 임무입니다. ' 하는데 그 말 듣고 내가 넘 억울하고 짜증나고 하기 싫고 갬정이 복잡해서 아무도 이런 답답하고 하기 싫어 죽겠는 일들 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이 1도 없어서 감정이 복받쳐올라서 눈물만 또르르 흘림.
" 왜 자꾸 하기 싫은데 그래. "
" 공주님은 이제 어엿한 성인입니다. 답편지 하나 쓰는 것쯤은 할 수 있습니다. "
" 그러니까, 하기 싫다고. 쓰기 싫다고. "
따라오지마, 하고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서 방을 나가버림. 또각또각 빡빡빡 있는 힘껏 화난거 들으라고 구두 쾅쾅 거리면서 궁 안을 빠져나옴. 그리고 궁 밖에 펼쳐진 정원을 걷기 시작했음. 저 아저씬 왜 자꾸 하기 싫은거 하라마라야. 씩씩 거리면서 눈물을 주먹으로 막 닦았음. 넓게 펼쳐진 호숫가를 바라보면서 그냥 여기 빠져서 죽고 싶다, 이런 생각을 했음. 그래, 밤에 아무도 없을때 그냥 호수에 빠져 죽어야겠다. 이런 생각에까지 이르게 됨. 하고 싶은대로 하지도 못하는 인생 콱 죽어벌랑게.
그렇게 밤이 되고 새벽까지 인형만 껴안고 눈만 껌뻑거리다가 대충 궁안이 완전히 조용해졌다고 생각했을때 조심히 방안을 빠져나옴. 시녀들은 다 골아떨어진 상태임. ㅇ아주 나이스한 상태. 그렇게 하얀 잠옷바람에 맨발로 발소리도 안들리게 나가려고 궁 안을 빠져나와 정원에 다다름. 죽기 전에 쬐깐 무서붕께 물온도를 체크하는데 개 차가움;;;ㅎㄷㄷ;;;;; 이거 약간 망설여지는데;;; 하는 순간 풀 파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림; 헉쓰; 뒤돌아보니 하저씨가 서있음;
" .... "
" 감기 걸립니다. 얼른 들어가시지요. "
" ..ㅅ.. 싫어. "
" 지금 호수 안에 들어가봤자 공주님 허리까지 밖에 닿지 않습니다. "
" ...! "
리얼임? 내가 ㅇㅁㅇ.. 이러고 있으니까 자기가 걸치고 있던 외투 벗어서 내 어깨에 걸쳐줌. 나는 어벙벙한 표정으로 하저씨 바라보고 있었음. 하저씨는 ㅈㄴ 아무말도 없이 내 어깨 살짝 감싸안아서 궁 안으로 자연스럽게 인도함. 나는 뭔가 하저씨한테 압도당해서 입닥죽하고 순순히 방에 들어감. 나를 침대에 앉히고 하저씨는 따뜻한 자스민차를 갖다줌. 그리고 내 침대 앞에 의자를 가져다 놓고 앉아서 날 바라봄. 내가 차 마시면서 하저씨 눈치보니깐
" 국왕님한테 비밀로 할까요, 말까요. "
" ..... "
아니 이런 개치사빤스 하저씨가 앞뒤따지지도 않고 일를지 말지부터 고민하네?!!? 나는 개당황타서 암말도 못하는데 하저씨는 ㅈㄴ 이미 내 머리 위에 있다는걸 깨닫곤 여유만만한 표정으로 ' 아무래도 말 해야겠죠? ' 하는데 내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니깐 피식 웃으면서 ' 일르지 말까요? ' 하는데 개얄미움;;;; 내가 어케 나 찾았냐고 물어보니깐 팔짱끼고 노곤한 표정으로 ' 그러라고 여기 들어온거니까요. '
" 제가 사실, 초능력이 있거든요. "
" ...거짓말. "
" 어, 진짠데. "
내가 푸훕 하고 웃으니까 본인도 피식 웃는데 그게 먼가 되게 섹시하고;;;;;;; 막 그냥 좋아요;;;;난 걍 하정우가 좋아;;;;;;;;사랑해;;;;;;;;;;;그러다 잠깐 눈 좀 붙이는가 싶더니 하저씨 앉은채로 잠들어벌임; 난 그 모습을 가만히 보는데 이 사람.... 잘생겼어; 반해벌임; 그렇게 하저씨 자는거 구경하다가 나도 쪼그리고 누워서 잠듬
그렇게 하저씨랑 그날 이후로 좀 친해지고 나 말타는거 알려주고 정원에 돗자리 피고 같이 이쁜 주전자랑 찻잔 갖고가서 하저씨 앉히고 차마시고 놀고 이러고 매일매일 즐거웠음. 짝사랑 하는데 상대방이랑 같이 있으면 하루하루가 아름답고 그러자나여. 솔직히 대놓고 하저씨 좋아하는 티 냈음; 아주그냥 졸졸 따라다니고 어디 갈때마다 같이 가자 그러고 아주그냥 막그냥;;; 그러던 어느날 이웃나라에 가서 왕자랑 같이 밥먹고 그래야 한다는 말에 아침부터 ㅈㄴ 분주한 분위기였음.
내가 ㅈㄴ 또 예전처럼 아무런 표정없이 앉아서 시녀들이 입혀주고 씻겨주고 하는거 다 받고있는데 저~쪽에서 하저씨도 평소보단 무표정한 얼굴로 날 보고있었음. 내가 모자까지 쓰고 거울 바라보는데 이렇게 이쁘게 꾸미고 하저씨가 아니라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한테 가는구나, 싶은 마음에 점점 더 우울해지고 있었음. 그렇게 방안에 나랑 하저씨만 남게 됐는데 하저씨가 와서 얼른 가자고 말함.
" 가기 싫으면요. "
" ...언제까지나 하고싶은것만 하고 살 순 없어요 공주님. "
" ..... "
" 공주님은 그래야만 하는 사람입니다. "
" 그럼, 안아주면 갈게요. "
" ....? "
" 안아주면 일어난다고요. "
하저씨가 눈만 껌뻑거리면서 아무말도 못함. 킄캌ㅋㅋ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으로 그런 말 하니까 더 당황스러운가봄. 갑자기 헛기침하면서 주위만 두리번 거림ㅋ 내가 멀거니 하저씨만 보면서 다시 ' 갈테니깐 안아주라구요. ' 말하니까 하저씨가 괜히 다른데 쳐다보면서 ' 농담하지 마십쇼. ' 하는데 내가 ' 농담아닌데.. 그럼 안일어날래요. ' 하고 다시 창밖만 바라보니까 상황역전띠 ㅋ.ㅋ 하저씨 안절부절 못하고요~오지고요~지리고요~재밌고요~~
" ...알겠으니까 일단 일어나세요. "
" 네. "
내가 벌떡 일어나서 하저씨 앞에 섰는데 하저씨 얼굴 개빨개져있음 캌ㅋㅋㅋ 내가 두 손 모으고 가만히 서있으니까 하저씨가 ㅈㄴ 어색하게 팔 크게 벌려서 이거슨 안는것도 아니고 커다란 원 안에 가둔것도 아니야; 내 몸에 일절 닿지 않으려고 크게 팔 원처럼 만들어서 나 쏙 가두곤 바로 빼버림. 이걸로 빼박 하저씨도 나한테 맘이 있다는게 입증 됐다 이말이야 ㅋ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내가 ㅎㅎ 웃고 먼저 방문 열고 나감. 하저씨 아직도 얼굴 빨개진 상태 ㅋ0ㅋㅋ0ㅋ0ㅋ0ㅋ0ㅋ0ㅋ0
하지만 날이 갈수록 하저씨가 한 번 받아준 이후로 난 더더욱 하저씨한테 어리광 부리고 떼쓰고 그랬음. 아무래도 나는 좋아하고 사랑받고 싶은 티를 팍팍 내는데 하저씨는 나한테 그런 감정을 느껴서도 안되고 티를 내서도 안되는 입장이니까. 오히려 하저씬 속으로 그 때 어리광을 받아주지 말았어야 됐다고 생각함. 하저씨가 봐도 내가 자기를 좋아하는걸 알 정도이기 때무네;
그러던 어느날엔 또 다시 왕자에게서 편지가 와서 이번엔 하저씨가 읽어줌. 어서 결혼날짜를 정하고싶다. 공주를 위해서 예쁜 정원을 만들어 놓았다. 뭐 이런 내용이었는데 내가 귓등으로 듣고 거울보면서 귀걸이만 만지작 거리니까 하저씨가 짐짓 무서운 말투로 ' 공주님, 집중하세요. 답장을 써야합니다. ' 함. 그 말에 내가 그제서야 뒤돌아보고 아아, 하고 펜을 집어들고 ㅈㄴ 대충 휘갈겨씀. 누가봐도 성의가 없을 무임;;;
" 공주님. 이렇게 성의없게 쓰실거면 답장을 쓸 이유가 없습니다. "
" .... "
갑자기 나한테 차갑게 대하는 하저씨에 나도 삔또가 나가서 다시 말없이 있었음. 하저씨는 지금 타이밍에 여태까지 썸타듯이 위험한 관계를 끊어내려고 강하게 말함. 결혼하면 공주님 혼자서 이웃나라에 가서 살아야 하는거다. 거기엔 나도 없고 시녀도 없고 국왕폐하도 없다. 성인이면 성인답게 행동하고 더이상 애처럼 굴지 말라. 이렇게 온갖 쎈 말들만, 내가 상처받을 말들만 한번에 늘어놓음. 영문도 모른체 까칠하게 구는 하저씨에 난 더 말도 못하고 그냥 당장 방에서 나가라고 말해버림. 그말에 하저씨 ㅈㄴ 망설임도 없이 나가버림. 갑자기 변해버린 하저씨가 무섭고 당황스러워서 나는 앉은자리에서 눈물만 흘렸음.
나도 나지만 하저씨도 방을 나와서 문앞에서 다시 들어가서 사과할까, 분명 저 여린 애는 울고 있을텐데 생각하니까 맘이 찢어졌음. 하지만 어떡하나ㅜ 내가 공주를 좋아할 급도 안되고 그래선 절대 안되는데, 사형감인데, 그렇다고 저 어린애가 자기 좋다고 계속 어리광부리고 하는걸 언제까지고 받아줄 순 없지않은가ㅠㅠ 싶으면서도 머리가 너무 아팠음.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밤이 됐는데 드디어 내일이면 약혼식이 열리는 날이었음. 하저씨는 새벽에 내가 호숫가로 탈출한 사건 이후로 내 방 근처에 의자를 두고 앉아있다가 잠깐 잠이 들었는데 뭔가 느낌이 쎄한거임. 그래서 내 방문 열어봤는데 내가 없음. 다급히 밖으로 나갔는데 내가 호숫가 안에 들어가서 걷고있는걸 발견함. 하저씨 망설임 없이 호수 들어가서 나 끌고 오려는데 내가 울면서 놓으라고 난리침.
" 언제부터 날 생각해줬다고 이래요. "
" .... "
" 결혼하던 말던 죽던 말던 아저씨랑 상관없잖아요. 아저씨가 그랬잖아. "
하저씨는 내 두 팔만 꽉 잡고 아무말도 못함. 내가 놓으라고 아무리 난리쳐도 말없이 놔주지도 않음. 그러다가 존나 힘으로 억지로 날 끌고나옴. 내가 힘없이 끌려가면서도 소리지르고 안가려고 하는데도 힘도 개쎈 우리 하저씨 문제없이 날 이끌고 방으로 들어옴. 하저씨는 내가 무라 하던말던 신경도 안쓰고 수건 갖고와서 내 머리부터 닦음. 내가 어이없어서 ' 내 말 무시하지마요. ' 하는데 하저씨가 나 내려다보면서 ' 제가 잘못했으니까. '
" 그러니까, 두번 다시 이런 짓 하지마세요. "
" ...왜 맘대로 해요 자꾸? "
" .... "
" 왜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냐구요. 나는.. 나는 항상 솔직한데. "
" .... "
" 나는 결혼하기 싫다고 말했잖아요. 아저씨가 좋다고. 계속 말했잖아요. "
" .... "
" 근데 왜 아저씨는 자꾸 결혼하라고 하고.. 자꾸 나 버리고 떠날거처럼 얘기하는데 왜- "
내가 엉엉 울면서 말하는데 하저씨가 말없이 안아줌. 그리고 미안하다고 계속 나즈막히 말함. 용서해달라고. ㅠㅠㅠㅜㅜㅠㅜㅜ 그렇게 서로 잠시 떨어져있는데 하저씨가 내 얼굴 감싸쥐고 가만히 바라보다가 어깨 꽉 잡고 옷부터 갈아입으라고 말하고 나가려는데 내가 하저씨 돌려세워서 그대로 입슐로 돌진함 헠헠;;; 하저씨 잠깐 당황하다가 그대로 나 끌어안고 키쮸타임 시작함 ㅠㅠㅠㅠㅠㅠㅜㅎ궇갛규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