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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김종인/변백현] White Dwarf 01 | 인스티즈   

   


White Dwarf






   

테일즈위버 OST - Reminiscence





00편이 있습니다. 00편을 먼저 읽고 와 주세요!







[EXO/김종인/변백현] White Dwarf 01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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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라고 부르며, 같이 손을 잡으며 
입맞추며 쓰러지고 싶은 Verbal Rendezvous

- SHINee - Excuse Me Miss 中












  멍하니 연습실에 앉아 내 손가락을 내려다보았다. 오른손 엄지 손톱과 검지 손톱이 산산조각나 있었다. 악기 다루는 사람이다보니 손이 성할 날이 없었다. 그래도 지저분하게 보이기는 싫어 늘 네일 파일을 챙겨다녔는데, 오늘은 그마저도 안 보였다. 



  습관적으로 손가락들을 쫙 펼치면 유독 약지와 소지 사이의 틈이 넓었다. 어렸을 적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그 작은 손으로 어떻게든 성인용 악보를 따라가려 비정상적으로 손가락을 찢었기 때문이었다. 손톱에 피멍이 들고, 거스러미는 잔뜩 올라와 손 끝이 헤져있었다. 손가락은 울퉁불퉁하고 거칠었다. 나는 주먹을 약하게 쥐어 내 손을 감췄다.




  이십 년을 내리 피아노 의자에 앉아 피아노를 치다 보니 척추도 많이 휘고 손목이 많이 약해져있었다. 나는 특히나 오른쪽 손목과 손가락들이 많이 약했다. 예전에 한 번 오른손목이 잔인하게 꺾인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다시는 피아노를 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뭐든 애를 쓰면 가능성은 있었고, 반 쯤 으스러졌던 손목뼈는 어떻게든 다시 붙이고 끼워넣었다. 물론 억지로 만든 손목은 예전의 내 손목의 감각보다 제곱은 둔해서, 아무리 연습을 하고 울면서 피아노를 쳐도 옛날에 아무렇게나 엎드려서 치던 것만 못했다.




  살그마니 건반 위를 짚고 있는 손가락을 내렸다. 스물둘 평생을 클래식, 소나타라던가 고전 작곡가들의 연습곡만 내리 쳐 왔다. 지금 연습하는 곡은 슈베르트의 환상곡 다장조 15번 4악장이었다. 나는 'Schubert : Fantasies In C Major Op.15 D. 760 'Wanderer Fantasy' IV-Allegro' 라는 제목이 박힌 파일을 천천히 걷었다. 이틀 내내 이 곡만 쳤는데도 도저히 무리였다. 손목에 통 힘이 들어가질 않았다. 나는 왜인지 좀 우울해졌다. 칠 수 있는 곡들에 한계가 지어졌다는 것은 절망적이었다.




  나는 새벽 다섯 시에 눈을 뜨고, 여섯 시에 집에서 나온다. 그러면 우리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종인이가 아무 말 없이 나를 뒤따랐다. 종인이는 아마 나보다도 일찍 일어날 것이 뻔했다. 그 애는 스포츠백을 달랑달랑 들고 나를 뒤따랐다. 내가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인파에 휩쓸리며 중심을 잃을 때 종인이는 재빠르게 뒤에서 나를 잡아주었다. 한 번 환승을 하고 마침내 학교 역의 플랫폼에 내리면 종인이가 조심스레 내 옆에 더 가까이 붙었다. 나는 모른 척 계단을 올라갔다.




음악원과 무용원은 건물이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종인이는 자기 수업이 늦든 말든, 내가 음악관 안에 들어가는 걸 보고 나서야 뒤를 돌았다. 종인이는 언제든 마찬가지였다. 나를 집에 데려다줄 때에도 내가 오피스텔 건물 안으로 사라지고 나서야 뒤를 돌았다.





  나는 접은 악보를 의자 옆에 내려놓고 다시 손을 건반 위로 올렸다. 그리고 단 하나의 건반도 누르지 못하고, 그대로 건반 뚜껑을 닫아버렸다. 그리고 재빠르게 악보를 챙겨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업라이트 피아노가 든 좁은 연습실 불을 끄고 손잡이를 잡아 돌렸다. 벌컥 열려던 문틈 사이로 어떤 남자가 이어폰을 꽂은 채 벽에 비스듬히 서 있는 게 보였다. 나는 잠시 머뭇거렸다가 결국 문을 끝까지 열고 연습실 밖으로 한 걸음 내딛었다. 그러자 남자가 화들짝 놀라며 나를 쳐다봤다. 나는 남자가 이어폰을 귀에서 뺄 때까지 기다렸다 입을 열었다.







"종인아."
"네."
"왜 안 가고 여기 있어."
"데려다주려고요."
"늦었잖아. 벌써 아홉 신데."
"늦었으니까 내가 데려다줘야죠. 얼른 가요."







  종인이는 한 손으로는 연습실 문을 닫고, 한 손은 내 어깨에 얹은 채 살짝 나를 밀었다. 나는 커다란 크로스백에 악보 파일을 넣으며 떠밀리듯 복도를 걸었다. 어두운 복도에 종인이의 발자국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낡은 건물의 형광등 중 하나는 규칙적으로 깜빡였다. 저거 저렇게 된 지가 일주일 짼데, 아무도 신경을 안 쓰는 건가? 나는 아무 생각 없이 고개를 들고 천장을 쳐다봤다. 정적이 이어졌다. 나는 왜인지 필사적으로 할 말을 찾았다. 아, 그러고보니까.








"언제부터 기다렸어?"
"몇 분 안 됐어요."
"…미안해. 자꾸 시간만 뺏네."
"내가 좋아서 하는 거니까 상관없어요."
"……."
"맞다. 그리고 누나 미안하다는 말 좀 하지 마요."









  나는 왠지 착잡해져서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원래도 말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종인이와 있으면 더더욱 말이 막혔다. 그것이 부정적인 뜻을 내포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종인이에게서 느껴지는 이유 모를 억눌림이 있었다. 나는 조용히 내 발끝을 쳐다보며 걸었다. 더이상의 대화는 이어지지 않았다. 학교 앞 보도블럭에 차차 은행이 하나 둘 씩 떨어져 짓밟혀있었다.










White Dwarf
W. 베브










  초가을의 날씨는 변덕스러웠다. 그러니까 낮에는 여전히 햇살이 따갑고 텁텁한데 밤만 되면 서늘했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내 가방 속에는 매일 얇은 카디건이 곱게 접혀 들어있었다. 오늘은 톤다운 된 머스타드 색의 카디건이었다. 쇼핑몰 행사로 원피스를 하나 사니 덤으로 주었던 것이었다. 이상하게 눈에 띄기만 할 뿐 칙칙하고 안 예쁜 색상 탓에 옷장 속에만 넣어뒀는데, 가을이 되었으니 입을 수 있을 것 같아 소심하게 챙겨다니는 중이다.




  유난히 예대의 캠퍼스에는 무거운 짐을 한가득 짊어지고 다니는 아이들이 많았다. 악기나 이젤, 캠퍼스, 분장 도구나 스포츠백을 생명줄처럼 끌어안고 다녀야 했기 때문이다. 또한 대학 캠퍼스는 같은 풍경과 배경을 지니더라도 '캠퍼스'라는 수식어 하에 극대화된다. 무언가 설익은 은행 같은 게 보도블럭 위를 뒹굴면 아이들은 깨금발로 은행을 피해 걸었다. 이러한 식으로 계절의 변화를 인지하게 되는 매체는 사람들에게 수도 없이 많았다. 문득 서류 결재일자를 확인했는데 9월 중순이 되어있을 수도 있고, 뉴스 앵커가 보도하는 가을철 감기 예방에 대한 뉴스가 될 수도, 9월 요금 납부를 촉구하는 카드 고지서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매체는 내게만은 너무도 척박했다. 남들처럼, 가을인가? 하늘이 높네. 이런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이번 시즌 신메뉴 레시피 봤어?"
"응."
"이거 파트타이머 죽어나란 거지?"







  스타벅스 가을 시즌의 복잡한 신메뉴 레시피를 붙잡고 짜증을 내는 수정이를 보다 보면, 아. 이제 정말 가을이 되었구나 새삼 느껴졌다. 한 달 전에 롯데월드 퍼레이드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수정이는 내가 일하는 스타벅스로 끝끝내 파트타임을 구했다. 우리 매장은 한 타임 당 아르바이트생 두 명이 일을 했는데, 수정이는 또 굳이 나와 같은 타임에 일하기 위해 온갖 애를 썼다. 오후 다섯 시부터 열한 시 마감까지 일을 하고, 늦은 시간에서야 집에 가는데도. 나는 손에 든 책을 잠깐 놓고 수정이가 뒤적이는 뉴 레시피를 흘끗 쳐다봤다. 과연 어려운 모양이었다. 자바칩 가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닌데, 싶어 나도 문득 아득해졌다.







"맞다. 정수정. 너 저번에 그 복학생 오빠랑은 어떻게 됐어?"
"누구? 언제?"
"저번 주에. 그 연영과. 잘생겼었다며."
"아."






  수정이는 얼마 전 자른 앞머리를 정돈하며 눈을 찌푸렸다. 나는 밤색 에이프런을 만지작대며 수정이의 눈을 올려다봤다. 리본 망 사이에 갇힌 머리카락 탓에 두피가 욱신거렸다.







"진짜 별로였어. 정작 만나보니까 기집애 같이 생겨갖고."
"그럼 그 자리에서 파토냈어?"
"응. 내 맘에 안 드는데 뭘 어떡해. 애프터 이런 거 거절하기도 귀찮아."
"너도 정말 너다. 어떻게 그렇게 면전에서 그래."







  내 말에 같이 웃던 수정이가 문득 몸을 일으켰다. 뭐 마실래? 우리 마감 두 시간 남았어. 나는 시계를 한 번 흘끗 보고 군데군데 어질러진 테이블을 쳐다봤다. 어, 나는 그냥 아메리카노. 수정이는 뒤를 돌아 에스프레소 머신의 버튼을 꾹꾹 눌렀다. 카운터 뒤에 숨겨져있는 낮은 의자에 얼굴만 쏙 빼고 살짝 앉았다. 습관적으로 훑어보는 카페 내부에서 오늘도 익숙한 인영을 발견했다. 오늘도 또 왔네, 여기서 할 일도 없으면서. 괜히 핸드폰이나 만지작대며 나를 기다리는 종인이가 좌측 측면 테이블에서 날 마주보고 앉아있었다. 종인이는 항상 언제 왔는 지도 모르게 살짝 와서 핸드폰으로 잔뜩 게임만 했다. 그리고는 사장님이 마감 확인을 하러 올 때 쯤 잠깐 나갔다가, 내가 수정이와 헤어지고 나면 어느샌가 내 뒤에 바짝 붙어 걸었다.






"뭐 봐."
"응?"
"쟤? 김종인?"
"응. 또 왔네."
"쟤는 시간이 남아도나봐, 다른 무용학과 애들은 어떻게든 쟤를 뛰어넘으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뭐, 그래도 잘 하니까."
"하여튼 끈기 알아줘야 돼. 저 쯤 돼야 진짜 과 탑 수석인가봐. 너한테 하는 것만 봐도…"





  수정이는 몸서리가 쳐진다는 듯 몸을 부르르 떨었다. 나는 괜히 남세스러워져 고개를 살짝 당겼다.






"너가 받아줄 기미가 안 보이니까 지금 반 년 째 계속 쫓아다니고 있잖아. 요즘 저런 남자가 어디 또 있어?"
"……."
"진짜 안 받아줄 거야?"
"음… 난 모르겠어."
"…그래. 내가 류한결 같았으면 진짜 욕한다. 너는…"






  수정이는 말 끝을 흐렸다. 나는 애매하게 웃었다. 내가 왜 누군가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지 수정이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수정이는 대학 생활 내내 한 번도 남자친구는 커녕 꿋꿋이 수정이와 한결이에게만 붙어 있는 나를 항상 답답해하면서도 안쓰러워했다. 그러니까, 정확하게 말하자면. 나는 남자를 무서워했다. 내가 수정이처럼 소개팅을 한다거나 하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이었다. 다만 종인이는 내게 적극적으로 다가오지 않고 그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기만 했기 때문에 내가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주었던 것 뿐이었다. 그 뿐 아니라 나는 워낙 소심하고 낯도 가려서 애초에 말을 트는 사람도 적었다. 손으로 꼽아보자면 수정이, 한결이, 그나마 종인이. 또… 아, 민석 선배와 세훈이 정도였다. 나는 부모님과도 데면데면했고, 나에게 나서서 담당해주겠다는 교수님은 한 분도 안 계셨다. 내가 많이 부담스러웠던 모양이지. 나는 어쩐지 우울해졌다.






"…어떡해, 진짜. 나쁜 새끼들. 여자 인생을 이렇게 망가뜨려?"
"그만해. 어차피 지난 일인데."
"진짜 내가 다시 걔 보면 아마도 뺨 때리는 걸로도 부족할 걸. 나 경찰서 갈 지도 몰라."
"그럼 내가 합의금 내 줄게."
"아주 그냥 돈이 남아돌지?"
"어머니한테 달라고 하면 되니까."
"너도 진짜 어지간히 철 안 든다. 너희 엄마가 너 볼 때마다 짓는 그 속 썩어들어가는 표정을 왜 몰라."






  수정이도 나도 웃었다. 수정이는 나를 잘 알았다. 내가 워낙 속에 앙금을 품는 성격이 아니란 것도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내 대신 늘 화를 내줬다. 나는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목으로 넘기며 책 표지를 만지작거렸다. 「소원」. 영화로도 나왔다고 하던데, 영화는 보지 않았고 소설 책으로만 몇 번을 읽는 중이었다. 소설 속 지윤이가 나랑 비슷한 상황이기도 했고, 우리 부모님도 이렇게 적극적으로 날 도와줬으면 내가 조금 달라졌을까 싶은 후회와 두려움이 섞여 있었기도 했기 때문이다. 수정이한테 내가 이 책을 읽는 걸 들켰다면 울고불고 맞았을 지도 모르겠는데. 같은 상처를 안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누군가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는 것이 얼마나 큰 치유가 되는 지 왜 우리 부모님은 몰라줬을까?






"야, 니트 살 건데 와인색을 살까 아니면 체리핑크를 살까?"
"음… 너 와인색 있지 않아?"
"그거 별로 안 예뻐."
"그럼 와인색 사."



  수정이는 아이패드에 코를 박고 평소 좋아하는 쇼핑몰을 들여다보았다. 나는 수정이에게 내가 앉아있던 낮은 의자를 양보하고 카운터에 팔꿈치를 짚은 채 상체를 앞으로 뺐다. 그러다 종인이와 눈이 마주쳤다. 종인이는 천천히 입모양으로 말했다.





'누나'
'언제 끝나요'
'나 지루한데'





  입이 불퉁 튀어나온 채 뻐끔거리는 걸 보니 영락없는 철 없는 애였다. 나는 좀 웃었다. 그리고 입모양으로 또박또박 말해주었다.






'좀만 기다려'
'곧 마감이야'
'커피 리필해줄까?'





  종인이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나는 시계를 한 번 쳐다보고 뒤를 돌았다.



  수정이는 아이패드를 내려놓고 어깨를 주물거리고 있었다. 내가 주물러줄까?- 응. 수정이의 흰 무지티 위로 손을 오물거리며 생각했다. 정말 괜찮을까? 종인이에게 더 다가가도, 그 애를 받아줘도 괜찮을까? 수정이 말대로 종인이가 적극적으로 구애한 지 반 년이나 되었고, 나도 그 애에게 갖고 있는 감정이 나쁘지 않고, 옛날처럼 트라우마가 심한 것도 아닌데. 다만 내가 종인이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내가 저렇게 빛나는 애를 받아도 되는 걸까. 나처럼 어둡고 먼지만 가득한 애는 저렇게 반짝반짝 빛이 나는 아이를 함께 어둠 속으로 끌어내리는 건 아닐까?





  마감을 끝내고 에이프런을 벗어 내 이름이 쓰여진 캐비닛에 곱게 접어넣었다. 머리 망도 풀어 에이프런 위에 올려두었다. 긴 머리가 그새 구불구불하게 허리까지 내려왔다. 수정이와 나는 집이 정확하게 반대방향이었다. 이 곳 스타벅스는 사당역인데 수정이는 신사동에 살았기 때문이다. 수정이는 아슬아슬하게 버스를 타고 집에 갔다. 이따 카톡해! 수정이의 인사를 받은 후에 나는 천천히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종인이가 바짝 따라붙었다. 나는 숄더백을 붙잡은 왼손에 꽉 힘을 줬다.







*



   








  비가 드물게 내리는 습하고 차가운 날씨 탓에 항상 가방 속에 가벼운 긴팔 옷을 챙겨서 다녀야 했다. 요즘 또 감기가 유행이라던데, 독감 예방 주사를 맞을까. 그러고 보니 약간 으슬으슬 몸이 떨리는 것도 같았다. 감기에 걸린 걸까? 집에 가서 따뜻한 물이라도 끓여 놓고 가습기도 꺼내 놔야겠단 생각을 했다. 혼자 살다 보니 몸이 절절 끓어도 나 혼자 약을 챙겨먹어야 했다. 이런 것도 지겨운데 본가에 들어가기는 더더욱 싫었다. 어쩌겠어, 이렇게라도 살아야지.





  오늘은 금요일이었고, 수업이 오전에 몰려 있는 날이었다. 점심시간에 딱 맞추어 끝난 수업에, 한결이와 집에 갈 생각으로 캠퍼스를 빠져나오고 있었다. 나는 수강신청에 목매다는 성격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결과, 약간 애매하고 타이트한 시간표를 쥐게 되었다. 공강은 거의 없지만, 너무 바쁘게 하루를 보내야 하는 그런 시간표. 게다가 나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스타벅스 오후 파트타임을 뛰었다. 그러다보면 거의 금요일 쯤엔 녹초가 되어있기 십상이었다. 졸업을 위해 이런저런 준비도 마치고 학점도 대강 맞췄다고는 하나, 졸업반이 이렇게 한가로워도 될 정도인가 싶었다. 수정이도 그러고 보면 참 모를 애였다.





  집에 가면 일단 씻고, 죽을 끓이고… 그런 생각을 하며 느리게 걷고 있는데 문득 핸드폰의 진동이 울렸다. 나는 내 옆에서 말없이 걸어가고 있는 한결이의 팔을 살짝 잡아 멈춘 뒤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 수업중이야?
"아뇨, 오빠."
- …점심 먹었어?
"아직이요."
- 나 오늘 스케줄 없는데, 같이 밥 먹을래?
"그래요. 뭐 먹을래요?"
- 샤브샤브 먹을래?
"맛있는 데 알아요?"
- …응. 내가 데리러 갈게.
"저 학교 정문인데. 지하철 역에 나갈까요?"
- 그냥 거기 있어. 한 20분 걸린다.






  뚝. 상대편에서 먼저 전화가 끊겼다. 옆에서 얌전히 내 통화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던 한결이가 입을 열었다.






"…그 오빠?"
"응. 같이 점심 먹자고."
"그럼 난 수정이랑 먹을게."
"미안. 내일 내가 사 줄게."
"됐어. 괜찮아. 너 우리랑 있어도 어차피 밥 안 먹을 거잖아."







  잘 가, 내일 보자. 한결이가 손을 살살 흔들고, 붓과 아크릴, 물감이 든 가방을 다시 끌어안았다. 그리고 한결이는 천천히 뒤돌아서 걸어갔다. 나는 한결이가 어느정도 멀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내게서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사람에게로 몸을 돌렸다. 종인이는 오늘도 삐딱하게 서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한결이가 왜인지 자꾸 뒤를 흘끔흘끔 쳐다보기에 무슨 일인가 했더니 또 종인이가 신경쓰였나보다. 한결이는 참 평범한 여자애였고, 조용한 듯싶으면서도 할 말을 조곤조곤 다 하는 성격이었다. 한결이는 유독 종인이를 못내 안쓰러워했다. 종인이는 또 뭐가 불만인지 얼굴 가득 짜증을 묻히고 있었다.







"…종인아. 너는 점심 안 먹어?"
"누군데요?"
"그냥…"
"그냥 누구. 오빠라면서."
"…아는 오빠야. 고등학교 선배."
"나만 몰랐나봐요. 한결 선배도 알던데."
"그런 거 아니야. 괜찮으니까 얼른 가서 친구들이랑 밥 먹어."








  종인이는 미묘한 표정으로 날 한참이나 쳐다보다가, 결국 나를 뒤에서 꼭 끌어안았다. 나는 잠깐 놀라 눈을 잔뜩 키웠다가 다시 가라앉혔다. 종인이는 누군가에게 질투할 때마다 늘 나를 이렇게 뒤에서 끌어안았다. 평소에는 손을 잡으면서도 바들바들 떨던데. 주변에서 갑자기 나를 모두 쳐다보는 것처럼 흘끔흘끔 우리를 보고 지나갔다. 나는 갑자기 무서워졌다. 그러고 보니 나보다 훨씬 큰 애가 그렇게 안기는 게 영 부담스럽기도 했다. 나는 어느샌가 자연스레 내 허리에 둘러진 종인이의 팔을 살살 풀어내고 뒤를 돌며 종인이의 눈을 올려다보았다.







"얼른 밥 먹어. 이따 내가 전화할게."
"…알았어요."
 






  종인이는 정말 싫다는 듯 한참을 뜸을 들이다, 결국 내가 한 발 양보하자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내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유유히 걸어갔다. 나는 멍하니 그 애의 뒷모습을 쳐다보다가, 천천히 정문 앞 카페 벤치에 앉았다. 종인이는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 채 느릿하게 캠퍼스 안으로 걸어들어가고 있었다. 고개를 꺾어 하늘을 쳐다보았다. 하늘이 온통 회색이었다. 비가 올 것처럼 몽땅 어둡고 칙칙했다. 그러니까 뭐라고 해야 할까, 꼭 내게로 하늘이 쏟아질 것 같았다. 나는 내 의지와 관계 없이 맺히는 눈물을 손목으로 꾹 눌렀다. 속이 타오르듯 따가웠다.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오빠는 언제쯤 올까.







 *







  나는 평생을 소위 말하는 ‘아싸’로 살아왔다. ‘아웃사이더’, 그러니까 중심축에서 친해지지 못한 채 인간관계를 겉도는 사람. 


  나는 강제적으로 언제나 평범함에서 열 발자국씩 멀리 떨어져있어야 했다. 대학교는 고등학교와 달라서, 인간 관계가 워낙에 얕았다. 중고등학교 친구는 고민을 털어놓고 같이 꿈을 공유한다면, 대학 친구는 얘는 술 친구, 얘는 밥 친구, 얘는 돈 빌릴 애. 그런 식이었다. 대학에 오고 고등학교 시절과 다른 관계의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해 아예 혼자 다니기를 자처하는 친구들도 많았지만, 수정이와 한결이는 꿋꿋하게 내 옆에 있어주었다. 내가 또 다칠까봐 무섭다는 게 이유였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친했기 때문에 이어진 인연이었지만, 사실 셋은 전공도 달랐고 붙어 있을 시간이 많지가 않았다. 나는 피아노과의 탑이었고, 고교 시절까지도 천재 소리를 들으며 컸다. 또 수정이는 뮤지컬과였고, 한결이는 회화과였다. 고등학생 때도 셋 다 다른 반에서 다른 건물의 연습실을 썼다. 한결이는 어두운 미술실을, 수정이는 스포트라이트가 꺼진 무대를, 그리고 나는 낡은 음악실에 대조되는 하얀 그랜드피아노를 썼다. 그 피아노에는 금박으로 내 이름이 적혀 있었다. 내가 고등학교 입학을 결정하자마자 어머니가 학교 측에 건의를 해 5층까지 넣어놓은 것이었다. 그러고보니 어쩌면 내가 미움을 받은 건 당연할 수 밖에 없었는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늘 감싸줬던 게 그 애들이었다.








  대학 생활은 외로웠다. 나는 신입생 때부터 한 번도 단체 생활에 끼어본 적이 없다. 사실 살면서 단 한 번도 없었다. 학창시절 수련회도, 수학여행도, 대학에 와서는 OT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혼자 학교에 와서 맨 뒤 의자에 앉아 전공수업을 듣고, 안 보이는 글자를 억지로 필사한 뒤 수업이 끝나는 기미가 보이면 제일 먼저 강의실을 빠져 나가는 게 전부였다. 교양 과목은 최대한 수정이나 한결이와 맞추어서 같이 들으려 애를 썼다.그리고 간혹 내가 수강신청을 잘못해 혼자 들어야 하는 과목은 종인이가 어떻게든 같이 들어주려 애를 썼다. 종인이는 친구 과목에 대리출석을 핑계로 내 옆에 앉아주고, 내가 무슨 강의를 혼자 듣는지 알아내서 자기도 그 강의를 신청했다.



  그런 나의 유일한 단점은 외롭다는 것이었다. 나는 언제나 다른 것들에 지나치게 많이 신경을 쓰고, 살면서 행복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었다. 내게 웃음이라는 것은 나를 보호하는 수단이자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답변이었다. 정말 기쁘고 즐거워서 웃어본 적이 드물었다는 것이었다. 여러 가지 여건이 내게는 주어지지 않았다.





 

  일단 내가 이렇게 된 이유는 약 세 가지로 압축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나는 전에도 말했듯 돈이 많다는 이유로 약간 다른 시공의 사람인 것처럼 대접을 받았다. 어느 순간에 학교에는 내가 모 기업 부회장의 딸인 것이 밝혀졌다. 그것은 사실이었고, 내가 아닌 우리 집은 사실 돈이 차고 넘쳤다. 본가의 내 방에는 주문제작한 그랜드피아노가 부채꼴 모양의 작은 무대에 놓여 있었다. 그리고 세계 곳곳의 최고라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데려와 나만을 위해 전세계에서 하나 뿐인 방을 만들어주었다. 커다란 옷장에는 브랜드 제품이 가득 차 있었고, 나는 보지도 않는 64인치 벽걸이 티비가 침대 맞은 편에 걸려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게 부담스럽고 싫어서 스무 살 때 자취를 시작했다. 그리고 웬만하면 부모님이 주신 용돈은 나의 사치로 쓰지 않았다. 그래서 스타벅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내가 쓸 용돈을 버는 것이었는데, 수정이와 한결이를 제외한 아이들은 내가 마냥 돈이 많고 물 쓰듯 돈을 쓸 수 있는 줄로만 알았다. 언제나 나는 과 내부에서 지갑 역할이었고, 내가 돈을 쓰지 않으면 '돈도 많은 애가 왜 저래?' 그런 말을 들었다. 그건 굉장히 외로운 일이었다.


 
 
 

  둘째. 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병적으로 두려워한다. 누군가 나를 쳐다보기만 해도 소름이 오싹 돋고, 사람과 눈도 잘 마주치지 못한다. 고등학생 때까지만 하더라도 ‘낯을 가리는 것’이라며 안일하게 넘어갔지만, 대학에 와서야 알았다. 아, 나는 남의 시선이 무서운 거구나. 가로수길 거리를 걷다가 다른 사람이 내 앞에서 귓속말을 하기만 해도, 나는 다급하게 근처 매장 아무 데나 들어가서 내 옷을 한 번 쭉 훑어본다. 혹시 컬러가 안 맞는 건가? 뭐가 묻었나? 단추가 풀렸나? 



  그리고 사람들이 내 앞에서 웃을 때마다 동물원 우리 속 원숭이가 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내가 웃음거리가 될 만큼 무언가를 크게 잘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번화가에 갈 때마다 그렇게 피곤하게 살아야 하다 보니 아예 그런 곳에서의 약속을 기피하기까지에 이르렀다. 그렇게 남의 시선을 두려워하면서도 나는 내 뜻을 웬만해선 굽히지 않았고, 생각보다 주관이 뚜렷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내 행동은 어딘가 술자리에서 계속 씹히고 있었지만 이제 내 눈 밖에서 일어나는 것에는 약간 무뎌질 참이었다.

 

  셋째. 우리 학교의 수재, 예대의 자랑, 12학번 무용학과 수석. ‘쟤가 왜 지금 뉴욕시티 발레단이라던가 하는 데에 가지 않는 걸까’ 하는 의문을 꼬리에 항상 달고 다니는, 우리나라 최고의 키즈 발레단 출신의 김종인이, 그런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전에 말했듯 나는 그런 소문이 있는 지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종인이가 적극적으로 가가오고 나서야 그 애가 나한테 그렇게 오랫동안 마음을 품고 있었단 걸 알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나는 그 애를 좋아해서는 안 됐다는 것이었다. 그 사실은 나를 정말로 외롭게 했다.






  종인이와의 사소한 관계는 가느다란 명주실처럼 아주 얇고 첨예하게 뻗어나갔다. 너는 나에게 아주 조심스럽게 다가왔고, 자신의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내며 차분히 내게 사랑을 주었지만 나는 테이프에 자석을 대고 훑은 것처럼 머릿속이 새하얬다. 네가 내 주위를 맴돈 지 반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네가 왜 날 익숙하게 대하는 지 알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꼭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처럼 익숙하게 내 곁에 다가왔다. 반년이 되도록 천천히, 내가 두려워하지 않을 정도로 나와의 관계를 조금씩 쌓아갔다. 남들이 보기에는 영락없는 연인의 모습을 짓고 있던 것이었다.





  항상 내 뒤에 아무 말 없이 따라다니고, 내가 혹시나 조심성 없이 횡단보도라도 건널라 치면 팔목을 잡아 정신을 일깨워주었다. 어떻게 보면 집착 같고, 어떻게 보면 좀 무서울 수 있겠지만 나는 괜찮았다. 누군가에게 '사랑받는다'는 기분이 오랜만이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참 이기적인 사람이었다. 남의 사랑을 나를 위해 휘두르고 사용하는 나쁜 사람. 그리고 그걸 알면서도 나는 내 행동을 고칠 수가 없었다. 나도 종인이가 좋았기 때문이었다.








* * * * * * * *









1. 베브입니다.
오랜만에 복선이 많이 깔리는 글을 써서 그런지 막 설레네요. 아무도 모르는 걸 나만 아는 쾌감..
오늘의 포인트는 '손목', '합의금', '소원'.

맞다 글 속에 등장하는 사당역이니 신사동이니 서초역이니 그런 건 모르셔도 상관 없습니다.
그냥 서울의 강남구-서초구 사이 지명일 뿐. 정말 모르셔도 상관 없습니다


2. 백현이는 내용 전개 상 몇 편 후에야 나옵니다. 빠르면 3편~ 늦으면 5편.


3. 민석 '선배'와 여주, 세훈이와 여주의 관계, 또 제목의 뜻도 나중에 본문 속에서 묻어가듯 알려드립니다.
 
정 궁금하시면 찾아보셔도 괜찮아요. white 따로 dwarf 따로 아니고 white dwarf 이렇게 붙이셔야 합니다.
화이트 드워프? 라고 읽으시면 될 것 같아요.
제목 읽기 어려우면 이래저래 힘든 거 알면서도 굳이 이걸로 지은 것도 이유가 있읍니다. 흐흐. (스포쟁이)


4.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주간연재 김베브를 구독해주시는 분들 정말로 감사드려요.



+) 5. 혹시나 궁금해 하실까봐
피아노 곡은 여기저기서 찾아보고 넣는데 사실 연습용 곡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대체로 제가 좋아하는 곡을 넣습니다.
또 브금은 주로 유명한 피아노 뉴에이지로 넣습니다. 피아노 치는 얘기이니 피아노를 좀 더 즐기시라고!

+) 글 속 여주의 연습곡 (클릭하면 바로 나옵니다. 브금 꺼 주세요. 자동 재생 주의!)

비단 여주가 손목을 다치지 않았더라도, 손목이 왜 아픈지 이해가 가실 걸요   


   

   

   


   


   


   

   

   

[EXO/김종인/변백현] White Dwarf 01 | 인스티즈   

마무리는 내가 좋아하는 쎄씨 6월호
대체 왜 꽃을 먹으려 하는 것인가 저 표정이 습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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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끙끙 하루에요! 소원???소원이 왜????이러면서 보다가 베브님 말 보니까 이제 아예 머리가 물음표가 된 것 같아요ㅋㅋㅋㅋㅋㅋ굴레랑 이 글이랑 뭔가 좀 분위기가 비슷해요 제가 좋아하는 베브님 특유의 어둑어둑 분위기! 잘 읽고가요:-) 빨리 2편 나왔으면 좋겠군요 낄ㄹ낄
10년 전
베브
글 잘 보여요??!
10년 전
독자2
아뇨 모티버전으론 안보여서 일반버전으로 봤어요! 근데 다시 모티버전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모르겠네요ㅎㅎㅎㅎ..허허
10년 전
베브
ㅎㅎㅎ.... 죄송해용.... ㅎㅎㅎㅎ....
10년 전
독자3
놉 괜찮아여 다시 줅님께 물어봐서 모티버전으로 돌아왔어요!!!!모바일은 안보이는데 왜 일반버전으로는 보일까요..또르르..
10년 전
베브
3에게
모르겠어요... 저 처음으로 주르륵님한테 문의해봤는데 답이 없으시네여 (초조) html도 안 꼬였는데 왜 그럴까 흑흑

10년 전
독자4
베브에게
그래도 컴티론 보이기라도 하니깐..또르르..일반버전으로 보시라고 댓글 쓰셔서 다행이에욥 저 처음에 보는데 ?????읭?????해서 뭐지했다는..ㅋㅋㅋ

10년 전
베브
홈으로 돌아가시면 대문짝만하게 '모바일버전으로 돌아가기' 있어요!
10년 전
독자5
암호닉 신청되요???
된다면 [코식이]로 부탁드려요!!!

10년 전
베브
주르륵님께서 고쳐주셨습니다. 심장 떨어질 뻔했지만 저는 꿋꿋이 쿠크를 붙잡았져 주르륵님 감사합니다ㅠㅠ
10년 전
독자6
연 입니다! 자까님 ㅠㅠㅠ 베브님 ㅠㅠㅠ 복선을 깔아두셨.......... 그럼 저는 혼자막..맞지도 않는 연결을 하면서 다음글을 기다리고.....설레이고......베브님.....ㅠㅠ 뭔가 여주의 사건을 부모님이 돈으로..... 근데 그 사건이 뭘까요........ 너무 나쁜일이 아니였으면 좋겠지만 이미 .........8ㅡ8 종인이의 치유능력을 믿을게요!ㅋㅋㅋ
근데 민석선배와 백현이는 정말 모르겠네요 @_@... 잘보고 갑니다 베브님!

10년 전
독자7
헐 ㅠㅠㅠ 뭔가 좋아 ㅠㅠㅠ 아직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좋다
10년 전
독자8
푸우곰이에요! 아침브터 이렇게 작가님 글을보고학교에가니까 참 좋네여!!!ㅠㅠ 다음내용이 어떻게 전개될까 생각도해보고 글내용도 다시 곱씹어보고ㅠㅠ 버스타고 지금 가고있는데 베브님 글 보니까 오늘하루도 활기차게보낼수있을것같아요! 오늘도 너무너무 잘 보고갑니다! 베브짱♥
10년 전
독자9
잘 읽고 가요, 작가님! 아픈 상처가 있는 것 같은데 치유됐으면 좋겠네요.
10년 전
독자10
헐 대박 이거 꿀잼 허ㄴㅣ잼 저 이거 암호닉 신청해도 되나요?[양양]으로 신청할게요! 헐 대박 쩐다이거 와 헐
10년 전
독자11
기린뿡뿡이에요! 종인이를 좋아하면서 마음편히 마음을 받지 못하는게 안타깝고 답답하지만 여주의 상황이 대충 예상가서 답답하지만 이해가되요ㅠㅠㅠ 그리고 여주를 물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참 싫네요..ㅠㅠㅠ 종인이가 지치지않고 여주를 좋아해줬으면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2
와....뭐죠 이 대작은....?와...그냥 감탄 밖에 안나오네요 이건 너무 재미있는데요???작가님..금손이세요bb 다음편도 기다리면서 기대하고 있겠급니다!!유후~
10년 전
독자13
판다입니다ㅠㅠㅠㅠ이번도어렵네....하지만뭔가잡혀나가는갓같으면서도우쨌건여주는안쓰럽습니다...ㅠㅠㅠㅠ여주가행복하고밝고캐발랄한건허니체리베이비지만ㅋㅋㅋㅋㅋ읔ㅋㅋㅋ그래도이것도이것나름대로매력좋아요 굿굿
10년 전
독자14
체리!!!!!
와 이제야 다보다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원이라... 여주에게 그런일이 있던건가, 그래서 막 시선을 무서워하구...모르겠당ㅋㅋㅋㅋ 오늘도 잘보고가!!!!

10년 전
독자15
1편 읽었다!! 2편 읽으러 갑니다~~ 이런 분위기 정말 좋다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6
아........대략 상상이 가면서도 뒷얘기가 어땋게 이어질지 궁금하네요 대학을와보니 저런 친구들도있고 친하다고 생각되는애들이 있으니....공감이 간다고 해야하나...
10년 전
독자17
로운이에요 소원.. 음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알 것 같아요ㅠㅠ 진짜 피아노 오래 치면 손목이나 많이 약해지는 거 같아요.. 저도 올해로 이제 십년 가량 피아노를 쳐왔는데ㅋㅋㅋㅋㅋ 가끔 손가락이랑 손목 쑤시곤 해요 스마트폰이랑 컴퓨터도 좀 줄어야겠어요....! 타자 치는 거랑 스마트폰 들고 있는것도 은근 손목에 무리 많이 가는 것 같아요 이렇게라도 피아노 관련된 이야기를 보니 오랜만에 만난 친구 같아서 기분 좋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네요. 여주네 집이 부유해서 여주가 피아노를 칠 수 있었구나 싶기도 하고.... 진짜 예체능은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돈이 없으면 안돼요.. 안되는 거 같아요가 아니라 안돼요에요.... 너무 잘 알아서ㅠㅠㅠ 제가 선택할 수 없었기에 좀 더 미련이 남고 이렇게 볼 때마다 씁쓸하고 한 것 같아요 잘봤어요!
9년 전
독자19
왜 이제 읽었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런 아슬아슬한듯한 분위기의 글을 정말 좋아하는데 오랜만에 딱 취향인 글을 만나서 기뻐요ㅜ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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